### Highlights >[!오늘을 행복하게 만들 단 하나의 일] >SQLD 공부하기 입니다. ### Summary Today - SQLD 공부 - 회사에서 SQLD 공부를 오전에 3시간 정도 했다. 적은 시간이지만, 이런 시간들이 쌓여서 큰 시간이 된다. 그리고 생각보다 3시간이란 시간은, 집중을 했을 때 적은 시간이 아니다. 크다. 그걸 하고 안 하고의 차이가 정말 크다. 한나 덕분에 SQLD 공부를 오전에도 할 수 있었다. - 배터리 방전 - 자동차 배터리가 방전됐다. 이게 중요한 건 아니다. 그걸 대처하는 우리의 태도가 그 전의 우리와는 정말 다르게 성장했다는 게 중요하다. 배터리가 방전된 것을 알았을 때, 우리는 외출 준비를 다 하고 차에 앉은 상태였다. 거기서 바로 집으로 올라가서 해운대를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나로써는 한나가 원하는 건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해운대에서 짧게 데이트를 즐기고 돌아와 차를 고쳤다. - 그러고선 다시 롯데백화점. 고쳤다고 생각했던 차는 고쳐지지 않았고, 지하 주차장에서 다시 현대차를 불렀다. 배터리를 교체하면서 나의 에너지도 방전. 컨디션이 좋지 않은 한나도 방전. 그렇지만 우리는 잘 버텨냈다. 지하에 주호가 안긴 채로 오줌까지 쌌는데, 그 때 정말 하루 동안 벌어질 수 있는 모든 최악의 일이 다 벌어지는 건가 싶었다. 하지만 그걸 다 이겨냈다. 배터리도 방전되고, 우리도 방전됐지만, 달랐다. 우리가 분명히 달라졌다는 걸 느꼈다. 긍정의 힘이고, 또 나로써는 생각 비우기의 힘이었다. ### Day Records - 04:50 - 06:00 주호 기상. 내 컨디션이 좋았다. 4시 넘어서부터 주호를 두들기는 한나를 보면서 내가 보겠다고 말했다. 한나는 오늘은 예민하지 않은 상태 같아 보였다. 나긋나긋한 목소리. 메멘토 모리다. [[Traveling in Daejeon]]을 공부했다. 생각보다 거의 다 아는 표현이 많았고, 좋은 표현도 많았다. 챗GPT한테 말을 걸어서 유사한 표현이나 궁금한 것들을 들었다. 그런데, 정말 chatgpt를 일상적인 대화 스피커로 만들어놓고 싶다. 언제쯤 가능할 것인가. 미리 내가 먼저 만들어보고 싶다. - 06:00 - 07:00 주호 이유식. 그러면서 SQLD 공부를 했다. 기출문제를 10개 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연히 정보가 부족해서 더 볼 것들이 있었다. 오늘은 회사에 가면 기출문제를 전부 다 확인해야 한다. 그러고서 다른 기출도 마찬가지로 만들어 놓으면 좋겠다. 앞으로 5일 정도의 시간. 기출문제 7개인데, 그걸 다 풀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가장 베스트. 안 된다면 5개만이라도. 여하튼, 이런 방식으로 기출문제를 풀이해나가면 충분히 합격선에 들 수 있다. 좋다. - 07:00 - 08:50 주호 이유식 만들기. 제대로 정량을 조절해봤다. 이번에는 밥보다는 큐브가 더 많도록 만들어봤다. 어떤 이유식이 될지. 괜찮다면 이 방법으로 간다. 쓰레기도 아침부터 전부 내다버렸다. 씻고 회사로 이동. 어제 누나가 어머니 집에 왔다고 한다. 무슨 이야기들을 나눴을지. 안 좋은 일이 있는 건 아니겠지. 자 이제 3시간 공부 빡세게 회사에서 달려보자. 참. 계단을 올라서 왔는데, 이게 본성을 극복하는 훈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사람도 없으니 엘리베이터를 타고 싶었는데, 그걸 이겨냈다. - 08:50 - 12:00 SQLD 공부. 회사에 와서 했다. 양소은 대리가 9시쯤 왔다. 아는 척은 서로 하지 않았다. 문제를 다시 쭉 보다가 1회차에서 30번인가에서 멈췄다. 2회차를 40번까지 문제 해설을 만들었다. 어차피 내일 회사에서 봐야 한다면, 문제를 만들고 있는 것보다 문제를 풀고 있는 게 더 낫기 때문이다. 내일은 또 공부를 많이 할 수 없는 날이다 보니.. 으.. 긴장되네 갑자기. 이제 시험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없다. 긴장해서 금요일까지 쭉 달려보자. 지금 상태라면 합격선에 갈 수 있을 정도로 끌어올릴 수 있다. 기출 문제 7개까지는 다 못볼지 모르지만, 최소 4~5개는 다 보고 들어가도록 하자.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개념을 익히고 있기 때문에 풀어낼 수 있을 거다. 여튼, 오늘도 기본값을 이겨내고 이렇게 회사에 나와서 공부를 했다는 것에 대견하다. 또 AI가 있어서 문제를 쉽게 공부할 수 있는 것도 엄청나다. 이게 없었다면 예전에는 이 자격증을 2주만에 딴다는 게 가능했을지 모르겠다. 실제 예시 데이터도 봐가면서 해야 하는데, 이걸 비전공자가 2주만에 딴다고..? 여튼, 잘하고 있다! - 12:00 - 13:00 공부를 어느 정도 마치고 집으로 이동. 한나는 바로 준비를 했다. 우리는 짐을 싸서 차에 올라탔다. 시동을 거는데, 잉? 뭐지.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몇번을 시도해도 되지 않았다. 아뿔싸. 이런 일이 생기면 예전 같았음 예민해지고 서로의 탓을 했을 거다. 그런데 우리는 그러지 않았다. 힘든 건 있었지만, 그걸 이겨내면서 차분하게 그 다음 선택을 해나갔다. 인내심을 가지고, 좋은 선택을, 좋은 판단을 해나갔다. 정말 훌륭했다. - 13:00 - 14:40 택시를 타고 해운대를 다녀왔다. 버거샵이 먹고 싶었던 한나. 차는 방전이지만, 여기서 침착하게 나는 결정을 했다. 차를 기다리는 것보다 밥 시간을 맞춰서 그래도 먹자. 차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택시를 타고서도 얼마든지 다녀올 수 있다. 좋은 선택이었다. 마마콜을 잡는 한나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지쳐갔고, 인내심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잘 버텨냈다. 택시를 타고 버거샵을 가서도 잘 해냈다. 우리는 인생네컷을 찍었다. 거기서 나는 즐거움보다 뭔가 힘듦이 더 많았다. 한나에게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내가 체력이 더 좋았더라면. 너무 더웠다. 뚱뚱하니 이런 것들이 너무 힘들다. 그래, 반성하자. 분식집에서 순대를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었다. 고추튀김도 먹었다. 한나는 김밥튀김을 먹었다. 슬러쉬를 나눠먹었다. 슬러쉬 때문에 3번은 두통이 왔다. 택시가 잡히지 않아 해운대역까지 걸어갔다. 거기서 택시를 타고 집까지 무사히 돌아왔다. 잠깐의 데이트.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 14:40 - 15:30 현대차 서비스. 금방 집으로 왔다. 차 시동을 켜주시고선 한 시간 정도 운행을 해보고, 또 문제가 있으면 배터리를 교체하라고 하셨다. 한나는 주호 밥을 먹이고 있었다. 나는 통화로 운전을 하고 오겠다고 했다. 그렇게 한 시간 철마 가는 길까지 다녀왔다. 졸음이 오기 시작했다. 자고 싶다. 쉬고 싶다. 기본값일 뿐이다. 이기자. 그런 싸움이었다. 챗GPT한테 자동차 배터리의 원리에 대해서 물어봤다. - 15:30 - 16:20 롯데백화점. 책을 사러 가려는 거였는데 보보슈즈부터 보자고 했다. 한나는 16만원짜리 멜빵바지를 찾고 있었다. 여보 너무 비싸.. 교보문고에서는 <나는 예민한 엄마입니다>라는 책을 골랐다. 나는 ebook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냥 책을 훑어보기만 했다. 그래도 좋았다. 전에 점심에 책을 보러 교보문고까지 와서 한 시간씩 서서 책 보던 때가 생각났다. 시간이 된다면 그렇게 매일매일 인풋을 넣어도 좋겠는데. 한나는 두 권의 책을 골랐는데, 한권만 선택하라고 했다. 그래야 다음에 또 오니까 두권이 오면 읽어야 할 부담이 두배가 되니까. 좋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 - 16:20 - 17:00 자동차 방전. 또 방전이 됐다. 정말.. 방법은 바로 나가서 일단 시원한 곳에서 대기. 한나는 컨디션이 안 좋아지고 있었다. 지하 5층에 차를 세워뒀는데 지하 2층까지 올라갔다. 공차가 있었다. 음료를 시키고 두번째 차 서비스를 불렀다. 기사님이 15분만에 왔다. 배터리를 교체해야 했다. 그 사이 주호는 내게 안겨 오줌까지 쌌다. 오예! 오늘 벌어질 수 있는 모든 일이 다 벌어지는구나! 그래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건 정말 중요하다. 이 엉망이었던 하루가 기억에 남는 하루가 될 테니 말이다. - 17:00 - 18:00 집 도착. 마지막 레이스. 한나 먼저 물샤워를 했다. 나는 주호 옷을 벗기고 나도 옷을 벗은 채로 주호를 돌봤다. 그러다 한나가 나오고 나도 샤워. 샤워를 하고 나와서 주호랑 있는 동안 한나는 토를 하고 싶다고 했다. - 18:00 - 19:20 주호 샤워. 팬티를 안 입혀놨더니 그새 오줌을 안방에 쐈다. 한나는 그 사이 토를 했다. 엄청나게 많은 양이 나오는 소리였다. 순대가 엄청 나왔다고 했다. 김밥이랑. 주호를 재우려는데 실패했다. 일단 허리도 너무 아팠다. 아무래도 제대로 아기띠를 안 하고 헐렁하게 했었나 보다. 그러면 주호도 힘들어 하는 게 느껴지는데. 거기다가 노래도 오늘은 잘 불러지지 않았다. 여튼, 힘들지만 한나가 대신 와서 주호를 재우기 시작. - 19:20 - 21:00 저녁은 이삭토스트. 맥주가 먹고 싶다고 해서 나가서 사왔다. 맥주를 사러 가는 길이 본성과의 전쟁이었다. 알콜 맥주를 사서 오징어와 먹으며 뭉찬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걸 이겨내야 했다. 그 본성은 좀 강력했지만 이겨낼 수 있었다. 다음 날 맑은 정신으로 판단을 해야 하는데 맥주를 마시면 다시 또 쉬운 판단만 할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금쪽이를 봤다. 한나는 울었다. 남편이 사고로 죽고 두 아이를 키우는데, 첫째가 아빠의 부재를 느끼며 슬퍼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아마도 한나는 나의 부재를 상상했을 것이다. 그러다 한나는 연제였나, 그 언니와 메시지를 주고 받았고 나는 SQLD를 조금 보다가 졸음이 몰려와 잠을 잘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