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lights
>[!오늘을 행복하게 만들 단 하나의 일]
>SQLD 몰입 입니다.
### Summary Today
- 힘들었던 SQLD 공부
- 오전에 공부가 정말 힘들었다.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어서 갔는데, Think Coffee에서 홍쌤 문제를 풀다가 세 번 정도의 위기가 왔다. 던지고 싶었다. 너무 어려웠다. 불안감이 커졌다. 이대로면 떨어진다. 답을 맞출 수가 없었다. 침착하자. 두 번 보면 된다. 보고 또 보면 된다.
-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이 스트레스를 견뎌가면서 공부를 꾸역꾸역 해냈다. 그리고, 실제로 두 번 보면서 이해를 해냈다. 결국 기본 개념을 이해하면 풀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 조금 더 어렵게 만들어진 문제였다. 고약한 홍쌤.
- 공부가 마라톤처럼 느껴진
- 오후 공부를 할 때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다. 제대로 한 것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공부를 하러 나가던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이 공부를 하는 게 마라톤처럼 느껴졌다. 모든 것이 느릿느릿. 나는 지금 달리고 있구나. 공부를 하러 가는 이 순간이 나에겐 달리기처럼, 그래서 포기하고 싶지 않은. 완주를 꼭 하고 싶은. 그런 느낌. 그리고 이 달리기를 완주하려면 지루하고 반복되는 이 흘러가는 풍경을 계속 봐야 한다는 것. 다리를 또 한번 옮겨야 하고, 그 과정을 수없이 반복해야 한다는 것. 숨이 차도 가야 한다는 것. 그런 느낌이었다.
- 마라톤을 올해 하길 정말 잘했다. 결국 몰입도 마라톤을 뛸 만큼의 체력이 없다면 불가능하니까. 육아도 그렇고. 앞으로도 인생을 더 나아지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마라톤을 해나가자.
### Day Records
- 04:20 - 06:30 주호 기상. 예상했던 대로 일찍 일어났다. 어제 그렇게 일찍 잤으니. 문제 없다. 나도 일찍 잤다. 주호와 밖으로 나와서 바로 영어 공부 시작. [[Car Door Dings]]. 어제 컨디션을 챙긴 덕분인지, 아침이 편안했다. 눈도 바로 떠졌고. 간밤 꿈에 준규가 나오기도 햇다. 승아가 인심한 모습이었다. 준규는 잘 지내려나. SQL 영상을 들을까 고민하다가, 오히려 집중이 안 된 채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몰입이 깨질 것 같아 듣지 않았다. 좋은 선택이었다. 오랜만에 주호와 집중해서 놀아줬다. 그런 날도 있어야지. 특히, 주호에게 영어를 계속 썼는데 그러면서 내 신경시냅스에도 영어가 점점 활성화 되는 느낌이었다. 이런 식으로 주호가 2살이 되고, 3살이 되었을 때 내 영어는 엄청 늘어있을 거다. 결국 아이 영어 공부를 위해서 내가 영어 공부를 해야 하는 거다.
- 06:30 - 07:10 주호 밥을 먹이면서 집중력과 관련된 유튜브를 봤다. 도파민을 설명하는 500만 구독자가 있는 분이었다. 유명한 것 같았다. 찬물 샤워 이야기도 나왔다. 뇌에서 기억을 더 올리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본질적으로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사실 SQLD 대용으로, 몰입에 들어가기 위해서 한 것이기 때문에 크게 기대는 없이 영어 공부겸 틀어놨다.
- 07:10 - 08:00 한나가 나오고, 나는 이미 청소를 다 해놓은 상태. 빨래까지 갠 다음 샤워를 하고 나왔다. 한나는 떡을 데워놨다. 먹고 가라고. 오늘은 진짜 집중해서 공부하라고. 도와주는 한나에게 고마운 마음 뿐. 먹고 꼭 합격할게. 공부 제대로 하고 올게!
- 08:00 - 08:50 조금 늦었지만 회사로 출발. Think Coffee 가는 길에 정지원, 신세경, 강주희, 이윤지를 만났다. 지원씨가 오늘 자기주도!? 라고 했다. 신세경 선배가 어린이집? 어린이집? 이렇게 말을 하고 있었다. 나는 카페에서 공부좀 하려구요. 그게 자기주도잖아요, 라고 말하고 엄청 부끄럽게 웃으면서 지나갔고, 사람들이 오오오 외치면서 갔다. 카페에 와서 너무 더워 땀을 뻘뻘 흘렸다. 에어컨 틀어달라고 말하고 옵시디안 정리. 몰입을 위한 최적의 환경이 아니어서 아쉽지만, 이제 시작한다. 약 3시간 가량 최고의 몰입 상태로 기출문제 1개를 돌파하도록 하자. 렛츠고!
- 08:50 - 12:10 정말 집중해서 했지만 힘들었다. 우선 홍쌤 기출예상문제가 너무 어려웠다. 1회차만 그럴 수도 있는데, 이 정도 나오면, 내일 시험은 불가능이다. 3번 정도 위기가 찾아왔다. 심각했다. 문제 중 하나는 눈으로만 풀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아이패드로 함께 풀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차피 이제 개념은 어느 정도 잡혔고, 문제 유형을 더 파악하면서 익숙해지느 게 방법이다. 하다가 안 되는 건, 마지막에 한 번 더 정리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일단 새로운 34회 기출문제를 찾았고, 빠르게 풀어보고, 괜찮다면 다른 것도 더 풀어보려고 한다. 홍쌤 문제는 여기서 더 풀면 위험할 것 같다. 감을 전혀 못잡고 끝난다. 이후부터는 복습이다. 피봇도 아직 못 봤다. 괜찮다. 지금 컨디션이 그래도 괜찮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도 충분히 감내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낼 수 있는 것 같다. 목이 아프지도 않았다. 어제 잠을 충분히 자두었던 게 정말 신의 한수였다. 오늘도 컨디션 관리 잘하고, 일찍 잠에 든다. 내일 시험 장에서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더라도, 반드시 홈런을 날리고 온다.
- 12:10 - 14:00 한나의 긴급호출 전화. 머드가 너무 많아서 힘들다고. 집에 갈 생각이었는데, 일단 집으로 갔다. 한나가 준비하는 동안 주호랑 놀아줬다. 그러고선 라면을 끓였다. 맛있었다. 스트레스가 있었는지, 나도 고추를 잔뜩 넣어서 끓였다. 저번과 다르게 한나랑 적당히 먹었다. 요플레를 먹고, 한나와 적절히 분담해서 일을 처리했다. 나는 쓰레기를 버리고 왔다. 뭔가 우리의 합이 정말 완벽하게 호흡이 맞는 느낌이랄까. 서로의 빈 공간을 찾아 파고드는 그런 플레이가 되는 느낌이다. 농구하는 느낌? 여튼, 공부하러 가기 싫었지만, 싫은 일을 해야 한다. 나는 지금 9회말 원아웃이다. 오후 공부로 투아웃이다. 이제 딱 3시간 공부할 수 있다. 가보자.
- 14:00 - 17:00 순식간에 시간이 지나갔다. SQLD 공부를 하지만, 자신감이 그렇게 높진 않다. 시험 문제가 생각보다 어렵다. 아마도 합격을 하더라도 턱걸이로 합격하지 않을까 싶다. 34회 기출문제를 다 풀었고, 오답도 하나씩 확인해봤다. 버릴 문제들은 과감히 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해서 [[SQLD]]에 이제부터 남은 시간동안 복습할 내용을 전부 넣어두었다. 마지막 40분 정도의 시간이 남았을 때 고민을 했다. 새로운 문제를 풀어볼지, 아니면 지금까지의 개념을 볼지. 결국 나는 새로운 문제를 더 풀어봤다. 정리를 새롭게 할 순 없다. 이제부터는 내가 지금까지 공부한 개념을 최대한 복습하는 것으로 전략을 짜야 한다. 오늘 저녁에 잠들기 전까지 가능한 만큼 개념들을 쭉 보도록 하자. 그걸 해야 한다. 그리고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도 개념을 계속 보자. 문제를 푸는 것보다 개념을 외우자. 문제에서 자꾸 틀리는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내일은 새벽에 일어나서 뭘해야 하지. 주호를 보는 동안에 절대로 문제를 풀 수 없다. 1과목의 개념을 유튜브로 다시 쭉 듣자. 그게 가장 효율적일 것이다. 1과목에서 낙제하면 끝이니까. 이렇게 해서 9회말 2아웃까지 끝났다. 이제 마지막 주자가 나설 차례다. 내일 시험까지 화이팅이다.
- 17:00 - 19:10 코스트코 방문. 샐러드를 샀다. 집에 오니 17:25분 정도. 주호가 나를 향해 걸어왔다. 아빠. 귀여운 내 새끼. 옷을 갈아입고 주호를 돌보는 동안, 한나는 이유식 큐브를 만들었다. 소고기와 닭고기를 전부 준비했다. 단호박과 감자도 쪘다. 저녁에 내가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거다. 그러는 동안 주호는 땀을 엄청 흘렸다. 주호를 데리고 들어가 씻었다. 같이 샤워를 하고 나와서 있는데, 주호가 냉장고에 매달리려다 입술을 부딪쳤나보다. 윗잇몸에서 피가 났다. 입에 피가 흥건해서 한나가 놀랐다. 괜찮아 보였다. 아파하는 것 같진 않았다. 이틀 정도면 다 사라질 것 같다. 주호를 금새 재웠다. 오늘도 노래를 부르는데, 목이 살짝 아프긴 한데 그래도 고음이 잘 올라간다. 너무 신기하다. 이렇게 한 음이 올라가다니. 주호를 재우는 동안 한나는 어제 먹었던 치킨을 시켰다. 그래, 거기에 샐러드 먹고 자자. 내일 새벽에 이제 마지막 타석에 올라서겠다.
- 19:10 - 20:00 저녁 식사. 베이크 치킨과 샐러드. 먹으면서 내일 시험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오늘 공부하러 가면서 나는 마라톤을 뛰는 느낌을 받았다고. 이렇게 참고 공부를 하는 게 처음은 아니니까. 그런 기시감이 들었다고. 하기 싫은 걸 해내는 느낌이라는 게 이런 걸까 싶다. 마라톤을 하면 러너스 하이가 온다고? 아니, 그냥 엄청 힘들다. 성취감은 엄청나지만 힘들긴 진짜 힘들다. 무튼, 몰입을 깨지 않은 상태로 이렇게 저녁을 마무리 했다. 이제 마지막으로 짧게 보다가 잠이 들 예정이다. 내일 새벽에는 영어 공부를 해야 할까. 휴대폰으로 공부를 해야 할까. 종이 인쇄를 할까. 생각해보자. 아니, 평소의 루틴대로 간다. 주호 밥을 먹이면서 마지막으로 복습하고, 나갈 준비한다. 그래.
- 20:00 - 21:00 최종 마무리 복습. 홍쌤 기출 정리 빼고 거의 확인 완료. 내일은 홍쌤꺼랑 SQLD 기출문제 1, 2회를 다시 처음부터 보도록 하자. 그러고도 시간이 남으면 개념 다시 한 번 전체 훑는 걸로 간다. 수고했다. 오늘도 마라톤 제대로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