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lights >[!오늘을 행복하게 만들 단 하나의 일] > SQLD 합격 입니다. ### Summary Today - SQLD 시험일, 몰입의 극한 상태 - 몇날 며칠을 유지한 몰입이 극에 달했다. 그래도 컨디션 관리를 잘해왔다. 전날 잠을 충분히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주호를 챙겼다. 한나가 합격쥬스를 갈아줬다. - 시험장에 와서 거의 1시간 반 정도를 엄청난 몰입상태로 있었다. 시험을 보는 1시간 반 동안에도 극도의 몰입상태였다. 뇌가 명료했고 또 명쾌했다. 마지막 1시간 반 공부가 엄청 유효했다. 그걸 보지 않았다면 시험을 합격하지 못했을지도. - 시험을 다 보고 세어보니 대략 13개 정도가 헷갈렸다.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답들을 보니, 합격선이었다. 70점 정도. 좋다. - 몰입에서 빠져나오는 느낌이 즐거웠다. 한나와 이탈리아 피자를 가는 길에 몰입에서 점점 빠져나오려고 했다. 맥주를 마시고서 빠져나오는 느낌. (아니다 사실, 다음 날 바로 salesforce 문제를 찾아봤는데 몰입이 다음 날까지도 이어진 셈이다.) - 가족이 없었다면 - 가족이 없었다면 시험을 오늘처럼 보지 못했을 거다. 아니, 시험을 볼 이유도 없었을 거다. 내 몸 하나 건사하고 살아간다는 건 쉬운 일이다. 가족을 챙기기 위해서 나는 이렇게 노력한다. 가족이 내 삶의 이유다. - 시험 준비를 위해 배려해준 한나에게 너무 고맙다. ### Day Records - 05:00 - 06:30 주호 기상. 한나에게 고마웠다. 새벽에 몇번이나 주호가 일어났는데 그걸 혼자서 감당했다. 중간에 오줌을 싸서 이불을 갈아야 했다. 한나는 한숨을 쉬면서 예민해졌지만, 그래도 최대한 혼자서 감당하려고 하는 게 고마웠다. 오늘 아침 나는 영어 루틴을 하지 않았다. 화장실을 가서부터 개념을 다시 훑어보았다. 주호가 거실에서 놀 때도 잠깐이나마 개념을 훑어보았다. 몰입의 순간들이 찾아왔다. 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까. 떨리지만, 또 한편으론 태연하다. 문제를 충분히 더 많이 풀어보지 못한 건 아쉽다. 그럴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했는데. 괜찮다. 지금 수준으로도 해볼 수 있다. - 06:30 - 07:30 주호 밥을 먹이고 있을 때 한나가 나왔다. 평소보다 30분이나 일찍 나와서 합격쥬스를 만들어줬다. 단호박, 견과류, 우유. 주호도 뺏어 먹을 만큼 맛있었다. 덕분에 속이 든든해졌다. 머리가 충분히 잘 돌아갈 수 있을 만큼의 당이 충전됐다. 나는 차분함을 유지하면서 나갈 준비를 했다. - 07:30 - 08:10 가족과 인사를 하고 차를 타고 해운대공업고등학교로 이동. 어머니와 통화를 했다. 3번과 5번 중에 헷갈려 하는 나를 꿈에서 만났다고. 이번 시험 이후에 2개나 더 중요한 시험이 있어요 어머니. 그 정도까지 하고 나면 이제 지원하는 건 크게 걱정이 없습니다. 여기서 좌절하지 않을 거에요. 잘 보고 올게요. 항상 어머니의 응원이 감사하다. 인천으로 머리를 자르러 가는 어머니. 잘 다녀오세요. - 08:10 - 10:00 엄청난 몰입. SQLD 시험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이해해야 하는 개념, 그러나 마저 다 외우지 못했던 개념들을 정리해놨었는데, 이 시간엔 그걸 봤다. 그리고, 기출문제도 2회차 정도를 다시 보려고 했는데 시간 때문에 1회차만 볼 수 있었다. [[SQLD 기출문제 01회]] 이걸 다 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엄청나게 중요했다. 왜냐하면, 외웠다고 생각했던 개념들, 그러나 외우지 못했던 것들을 이 때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이게 가장 중요하다. 왜냐면은 이때 외운 걸 가지고 실제 시험에서 답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걸 하고 안하고의 따라서 점수 차이가 반드시 발생한다. 특히 나처럼 빠른 시간 내에 공부를 해서 시험을 보려 하면은 이건 꼭 해야만 한다. 이 시간에 해야 하는 것 중에는 반드시 시험 전에 봐야 되는 개념들 다시 볼 문제들 이거를 정리 해 놓은 노트가 있어야만 한다. 이게 없으면은 망한다, 이번에 시험 공부 시간이 꽤 짧았지만 이 시간에 볼 노트를 만들어놓았기 때문에 큰 효과를 봤다. - 10:00 - 11:20 시험이 시작 되고 문제들을 보는데 내가 풀었던 기출 보다 쉬웠다 특히 홍쌤 데이타 문제 보다는 훨씬 더 쉽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니 어쩌면 내가 그런 어려운 기출 문제들로 트레이닝을 했기 때문에 더 쉽게 느꼈을 지도 모르겠다 inner join, outer join, left join 문제들이 모두 출제가 됐다. 그리고 SQL 결과를 도출 하는 문제들이 꽤 많았는데 생각보다 복잡 하지 않았다. 이정도 수준이라면은 공부를 짧게 해도 가능한 수준 같은 거였다. 어쨌든 문제를 풀고 확실히 맞춘 문제들이 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전부 해 봤는데, 70 점은 넘을 것 같았다. 충분한 합격점수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 - 11:20 - 12:00 집에 와서 나갈 준비 나는 기분 좋게 집에 들어왔다. 한나는 내 표정만 보고도 합격인거 같다고 느꼈다. 주호 밥을 다 먹이고 옷을 갈아 입히고 하나도 옷을 갈아입고 우리는 이주 전에 말했던 것처럼 시험 뒤풀이로 이탈리아 피자집을 갈 거다. 너무너무 기대된다. - 12:00 - 13:00 피자집으로 이동. 사람이 많을까봐 살짝 걱정했다. 한나가 전화를 해봤다. 두 팀 정도 앞에 있다고 했다. 기다릴 수 있다. 그 정도 맛집은 되니까. 천천히 차를 몰아서 갔다. 가는 길에 이번 시험을 준비하면서 내가 느낀 것들을 말했다. 두서가 없었다. 핵심은 그거다. 시험이 달라져도, 시험 공부라는 게 어떤 것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이해했다는 것. 개념과 문제. 이 두 가지. 그걸 정리해서 글로 써보자. 팔아보자. 그리고, 몰입 상태에 대한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다. 2주 동안 몰입 상태로 지냈던 것 같다고. 다른 자극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그 몰입 상태를 유지하면서 오전에 공부했던 것들이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신기했다고. - 13:00 - 14:00 맛있는 식사. 피자가 진짜 맛있다. 그리고 피자가 나오기 전에 마시는 맥주 한잔. 그 맥주 한잔에 정말 많은 게 담겨 있다. 그 동안의 고된 시간들을 다 씻어버리는 느낌. 취기가 살짝 올라와서 한나에게 고맙단 말을 다시 했다. 너도 긍정적으로 변하려고 매일 노력했고 그 덕분에 나도 이렇게 할 수 있었다고. 앞으로 모든 뒤풀이는 여기서 하기로. - 14:00 - 15:00 센텀시티 신세계로 이동. 그 사이에 나와 주호는 좀 잤다. 맥주 두 잔에 이렇게 배부르게, 행복하게 잠이 들 수 있다니. 차가 좁아서 허리가 접혀 힘들었지만 다시 돌아보면 그런 행복이 없다. 한나는 귀가 안들려서 몇번이고 엎드려가면서 운전을 했다. 고마워 여보야. - 15:00 - 16:00 신세계 백화점에서 주호 이유식 먹이기. 얌이밀이 쪼그라들었다. 위치를 옮겼는데, 거기엔 먹는 장소도 없다. 얌이밀을 받아서 수유실에 가서 먹였다. 그건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얌이밀의 재료가 정말 부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만들어서 먹이길 잘했다. 주호 발 사이즈로 140을 신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됐고, 무인양품에서 수세미도 샀다. 영풍뭉고에 가서 LLM 책을 좀 보려고 했는데 책이 너무 적었다. 이럴 수가. 부산! - 16:00 - 18:00 마의 2시간. 집에 와서 옷을 갈아입고, 또 주호 옷을 갈아 입히고 이제 두시간이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시간이 정말 느리게 흐른다. 한나가 나를 기다리는 시간. 주호는 오늘 하루 종일 묶여 있었던 답답함을 풀어내듯 엄청나게 돌아다녔다. 사실상 나의 할 일은 주호가 다치지 않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걸 도와주는 일일 뿐이었다. 이유를 알 수 없이 울어제끼거나 하지 않으니까. 오히려 이런 돌봄은 나나 한나로써도 편한 일일 수 있다. 한나는 인스타에 오늘 남편 수고했고, 앞으로 남은 것도 화이팅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래, 여보야, 끝까지 해낼게! 가보자! - 18:00 - 19:00 저녁을 먹기엔 배가 너무 부르고. 한나가 무알콜 맥주가 먹고 싶대서 사왔다. 그러고선 주호를 재우기 시작. 3곡 만에 잠이 들었다. 주호도 엄청 졸렸던 모양이다. 나도 많이 졸리다. 저녁을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된다. 어쨌든 오늘은 몰입에서 빠져나왔기 때문에 TV도 보고 휴식을 취하려고 한다. 고생했어 내 몸, 내 뇌야. - 19:00 - 21:30 저녁으로 새우버거를 먹고 싶은 한나. 그러나 말렸다. 내가 너무 배가 불렀다. 우리는 복숭아를 3개 깎아서 먹었다. 무알콜도 먹었는데, 자세히 보니 그냥 맥주도 섞여 있었다. 편의점 아저씨가 헷갈렸나 보다. 나는 맥주를 먹다가 1/3 정도만 먹고 버렸다. 이 모습에서 내가 대견했다. 내 컨디션을 위해서, 예전 같았으면 먹었을 맥주를 먹지 않다니! The Union이라는 영화를 봤다. 아이스크림도 먹었다. 전에 사둔 아이스크림. 간만에 즐기는 도파민 휴식이었다. 뒤로 갈 수록, 9시가 넘어갈수록 너무 졸렸다. 이제 내 몸이 습관이 된 것이다. 9시 30분 쯤까지, 잠이 들기 전까지 한나 다리를 주물러줬다. 그 동안 시험 준비한다고 미뤄뒀던 숙제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