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lights
>[!오늘을 행복하게 만들 단 하나의 일]
>한나를 지켜주기 입니다.
### Summary Today
- 가족, 잠이 중요하다
- 회사를 갈까 말까 고민을 했지만, 간밤에 한나가 너무 고생을 했다는 걸 알기 때문에 가족을 선택했다. 회사일에 조금이라도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아예 꺼버렸다. 주간업무? 내일 가서 한다. 그걸 예전에는 다 해내는 게 일을 잘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다.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내가 지금 있는 상황에 집중하자. 그래서 가족을 생각하기로. 한나의 하루가 조금 더 편했길.
- 어제의 이야기에서 한나가 아이로만 채워진 삶이 아니라 자신으로 채워진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한나야, 나중에 컴퓨터를 더 연습해. 너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내가 도와줄게. 그럴려면 너도 핸드폰이 아니라 컴퓨터를 써야 할 테니까. 알았지. 그런 말을 했다. 한나의 대답은 없었지만 이런 이야기가 아예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는. 한나는 언제나 듣고 있다.
### Day Records
- 05:30 - 07:00 새벽에 잠을 자지 않는 주호. 예민해진 한나. 거의 잠을 못 잤다. 나도 중간중간 깨고, 술을 마셔서인지 숙면을 못 했다. 내가 케어해야 하는데, 생각했지만 한나에게 맡기고 잠을 잘 수밖에. 한나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내 이불을 나한테 휙 던지고 리모컨도 얼굴 쪽을 던져서 자면서 놀랐고 기분도 은근 나빴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걸 전부 이해할 수 있다. 아침이 되고 바로 주호를 안고 나왔다. 다시 빕을 가지러 들어가면서 오늘 더 자라고. 회사 안 나간다고 말을 해줬다. 한나 컨디션이 좋아야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 주호 밥을 먹이면서 어제의 대화를 하나하나 전부 정리했다. 기록을 미루지 말자.
- 07:00 - 08:40 한나가 더 자는 동안 나는 회사에 연락을 했다. 오늘 나가지 못할 것 같다고. 몇 번 생각을 했다. 그래도 회의가 있으니 나갈까. 주간업무는? 그런데 다 포기했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간밤에 힘들었던 한나를 생각하면 오늘 내가 온전히 가족에게 집중해야 한다. 휴가를 신청했다. 주호를 돌봤다.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 모르겠다. 뭘 했는지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기억이 났다. 황농문 교수의 몰입에 대한 유튜브를 들었다. 책의 내용이 다시 떠올랐는데, 하루하루 몰입상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설명해줬다. 그렇게 6개월을 보냈다고. 대단하다. 그리고, 내가 SQLD 준비하면서 넷플릭스를 안 봤는데, 그게 중요했다. 몰입이 깨져버리기 때문이다.
- 08:40 - 09:30 주호가 40분 정도 잘 때, 나도 빨래를 개고 잠깐 잤다. 그 잠깐이라도 잠에 푹 빠지는 게 신기했다. 머리가 지끈거렸는데 자고 나니 괜찮아졌다.
- 09:30 - 10:40 짧게 자고 일어난 주호. 한나는 목욕을 하고 준비를 했다. 피곤했을 텐데, 목욕이라도 하면서 기분이 나아지길. 나는 주호를 돌보다 옷에서 냄새가 너무 나서 주호를 앉혀 놓고 샤워를 했다. 그러고선 주호 밥을 먹였다. 시간을 역으로 계산해서 나갈 시간을 생각해보니, 10시 30분에는 먹여야 했다. 모든 게 딱딱 맞았다.
- 10:40 - 12:00 주호 영유아 검사. 장산역 쪽에 있는 병원이었다. 주호의 소근육, 대근육, 인지 등을 선생님이 직접 관찰해서 기록했다. 잠시 기다리면 의사 선생님이 직접 진료를 했다. 몸 전체를 다 봤다. 주호는 키와 몸무게가 상위 99%에 속했다. 정말 잘 크고 있는 것! 머리 둘레는 48cm였는데, 상위 96%였다. 괜찮아 주호야. 어디 아픈 곳 없이 잘 크고 있다는 걸 들어서 기분이 좋았다. 그러다 중간에 손승현 대표가 연락이 왔다. 통화가 몇 번 엇갈렸다. 연결이 됐을 때, 인자한 목소리라 듣기 좋았다. 류승완 감독 휴민트 작품 때문에 행사 일정 때는 어렵다고 했다. 임주영 소장을 추천해줬다. 내일 다시 회의하고 이야기 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 앞으로 잘 지낼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 뉘앙스의 말들을 주고받다 끝냈다.
- 12:00 - 13:30 하가원에서 점심. 대기를 했지만 괜찮았다. 수제비와 철판비빔밥, 만두 6개를 시켰다. 많을 것 같았는데 그래도 다 먹었다. 간만에 먹은 한식이라서 그럴까, 소화도 잘 되고 너무 좋았다. 하가원이 유명해져서 기다려야 하는 건 슬프지만, 그래도 간만에 몸에 좋은 음식을 먹은 느낌이었다. 한나와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먹고 나왔다.
- 13:30 - 16:10 집에 도착. 주호 옷을 갈아입히고 바로 재우기 시작. 금방 잠이 들었다. 나도 잠을 잤다. 중요한 점은, 예전에 이렇게 피곤할 때 꼭 핸드폰으로 콘텐츠를 보다가 잠들었다는 것. 그런데 이제는 그런 욕구가 거의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다. 오히려 조금 더 편하게 자는 게 더 좋다. 네이버 뉴스, 특히 IT 쪽을 매일같이 보던 습관이 있었는데 그게 사라졌다. 궁금하지 않다. 어차피 흘러가고 말 정보이기 때문에. 무튼 잘 잤다.
- 16:10 - 18:00 주호 밥 먹이기. 나도 잠이 잘 깨지 않았다. 복숭아를 먹이니 주호가 금방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사람 모습 같아서 귀여웠다. 피곤한 한나는 안방으로 들어가고, 나는 주호랑 거실에 있었다. 귀로 유튜브를 들었다. 김익한 교수의 독서 메모법에 대해서 들었다. 책에 있던 내용이었는데, 짧게 메모하라고 하는데 요즘 하루를 기록하는 게 나도 길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시간이 많이 든다. 더 짧게 가야 한다. 참, 이렇게 주호를 보면서 유튜브를 귀로 듣고 있으면 시간이 빨리 간다. 아마도 몰입을 해서 그럴 것이다. 주호한테는 살짝 미안하지만.
- 18:00 - 19:00 주호 씻기고 재우기. 오늘은 노래가 잘 안 되는 날. 자청의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 내용을 들었다. 자극욕, 지배욕, 균형욕. 이 세 가지 성향으로 인간을 구분하는데 의사결정에 각각의 유형별로 다른 선택이 나온다는 것. 이 책이 정말 재밌었는데, 다 읽진 못했다. 다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
- 19:00 - 20:00 저녁식사. 한나는 닭샐러드를 먹고 싶다고 시켰다. 우리는 좀 먹다가 말았다. 생각보다 느끼했고 지겨웠다. 밥이 먹고 싶었다. 어제 불고기를 다시 데우고, 밥을 해동시켜서 비벼 먹었다. 맛있었다. 이제 시켜 먹는 건 지겹다고 하면서 기본값으로 인해 계속 시켜먹는다. 변화하자.
- 20:00 - 21:40 한나는 토를 하러 갔다. 나는 유튜브를 몇 개 봤다. Dataview 활용법을 찾다가 서울대 학생이 옵시디안을 활용해서 개인지식관리시스템을 만드는 걸 봤다. 1년 전부터 한 것 같았다. 내용이 상당히 깊이가 있었다. 그런데 어려보여서일까, 아직 가치 입증이 그렇게 되는 느낌이 아니었다. 또,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타겟층이 제한적일 것 같았다. 나는 그렇게까지 dataview 를 사용하진 못한다. 그런데 너무 복잡한 수준까지도 필요 없다. 지금 정도도 충분한데. 그리고 영어 공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만한 유튜브를 봤다. 권재혁 선생님이었나. 너는 도대체 몇년을 영어공부를 하니 저자. 그 책을 읽고 나도 구동사로 영어를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영상을 다시 보면서 입트영은 구동사 위주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인풋과 아웃풋으로 구분하자면, 리딩과 리스닝은 인풋이고, 스피킹과 영작은 아웃풋이다. 둘이 다르게 작동할 수밖에 없다. 일단은 구동사로 된 문장을 3천개를 외우라는 내용이 있었다. 나는 옵시디안에서 지금까지 공부했던 영어들을 한 번 총망라해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문형을 어차피 정리해놨으니, 여기에 문장을 정리하고, 매일 일정정도를 외우기 위해서 인쇄해서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외우는 거다. 외국계 이직하겠다면서 영어를 이 정도밖에 못하는 건 아쉬운 일 아닌가. 10개 X 30일 = 300개 X 10달 = 3천개. 10개월은 매일 10개씩 달달달 외워야 3천개가 된다는 것. 쉽지 않은 도전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