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lights
>[!오늘을 행복하게 만들 단 하나의 일]
>가족과 시간 보내기입니다.
### Summary Today
- 회복이 필요해
- 강철 마라톤 이후 몸이 굉장히 피곤했다. 보통 운동을 평소에 하다가 마라톤을 다녀오면 회복 모드가 아니라 활성화 모드가 됐다. 에너지가 더 생기는 기분을 받았다. 이번엔 확실히 달랐다. 몸이 아팠다. 컨디션도 안 좋고 너무 졸렸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잠만 자고 싶었다. 평소에 운동을 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체력이 있어야 가족을 돌볼 수 있기 때문이다.
- 마라톤 목표를 잊지 않다
- 아침에 가장 먼저 생각했던 건, 마라톤 10번 목표를 꼭 이뤄보자는 생각이었다. 할 수 있다.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어떻게든 해낼 수 있다. 좋은 기록은 아니어도, 완주해낼 수 있다. [[★2024년 마라톤 도전기]]에 올해 새로 생긴 마라톤들도 몇개 더 추가했다. 충분히 가능하다. 주아가 태어나기 전에, 메달 10개를 만들어보자.
### Thinking Box
- ADSP 자격증 공부하던 때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특히, 시험 전날의 일이 가물가물했다. 메모를 봤다. 그래도 남이 쓴 글처럼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거기서 살짝 현타가 왔다. 이렇게 기록을 해도 새롭다니. 나의 기억은 어떻게 된 걸까. 나의 삶은 어떻게 흘러가버리는 거란 말일까. 하나 기억에 남는 건, ADsP시험 공부를 주말에 할까, 군포에 갈까 하다가 가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올라갔었던 일. 그래서 스타필드를 갔던 일. 그거는 기록을 보고 맞다, 그랬지. 하면서 생각이 났고, 그 선택이 옳았다는 느낌. 그리고 소중한 추억이 있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떤 기록이 나에게 남겨질지를 아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이다. 그러므로 계속 기록을 하자.
### Day Records
- 4:30 - 06:50 주호 기상. 나는 거실로 나왔다.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마라톤이었다. 몸이 뻐근했고, 올해 목표를 더 채울 수 있었으면 했다. 화장실에서 주호를 앉혀놓고, 마라톤을 검색했다. 하반기에 부산 인근에서 하는 마라톤이 꽤 많이 열렸다는 걸 알았다. 정보를 정리했다. [[★2024년 마라톤 도전기]] 분위기를 봐서 전부 다 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라톤 완주 메달 10개를 실제로 모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주호가 노는 모습을 보면서 주식도 생각했다. 퀀트도 찾아보고. 그런데 생각보다 퀀트도 신경이 많이 쓰이는 일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면 이걸 내가 붙잡고 있을 수 없다. 특히 일일 매매를 하는 퀀트의 경우 그렇다고. 지금은 여기로 집중이 흩어지면 안 된다. 세일즈포스, 영어, SAA 이렇게 세 가지에만 집중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순서대로 하나씩. 아침에 영어 공부를 안 하고 있는데, 이래도 될까 싶다. 어서 방법을 찾아야 한다.
- 06:50 - 08:20 자고 있는 한나에게로 갔다. 한나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큰일났어. 쌀이 없어. 만약 쌀이 있었다면, 이유식을 만들고, 11시에 먹인 다음 다대포해수욕장에 갈 생각이었다. 거기서 캠핑겸 시간 보내고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무튼, 한나는 야미밀을 가야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건 또 먹이고 싶지 않았다. 맛이 없으니까. 비싸기만 하고. 빅마트에 전화를 해봤다. 문을 열었다고. 한나는 미쯔도 살겸 다녀오자고 했다. 안방에서 주호와 뒹굴뒹굴. 오늘 주호가 새로 익힌 뒤로 높은 곳에서 내려오는 기술도 보여줬다. 이제 주호 침대에서도 혼자서 뒤로 내려온다. 기특한 놈. 빅마트는 가지 않았다.
- 08:20 - 10:00 주호 낮잠. 많이 졸렸나 보다. 주호가 자는 동안 집을 청소했다. 쓰레기를 2번에 나눠서 버렸다. 박스가 꽤 많았다. 음식물 쓰레기도 버렸는데, 대파에서 썩은 냄새가 엄청 나서 놀랐다. 사서 한 번도 안 먹고 그대로 썩어서 버렸다. 아까웠다. 어제 하지 못한 집 청소도 다 했다. 주호가 잘 때 같이 자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왜이렇게 졸리지.
- 10:00 - 11:00 잠을 자준 주호 덕분에 우리는 불고기로 브런치를 먹었다(?) 쌈을 싸서 먹으니 너무 좋았다. 밥도 하나밖에 없는 냉동밥을 돌렸는데, 딱 적당했다. 경민이 누나가 해준 반찬에 콩나물국까지 완벽했다. 진짜 맛있게 먹었다. 매일 이렇게 차려먹고 싶다. 자기야, 낼부터 우리 배민 일주일동안 지워보자. 한나는 동의했다.
- 11:00 - 13:00 주호 밥먹이기. 미역을 넣어 만든 밥이 완성됐다. 뭔가 몸이 너무 피곤한 상태였다. 주호 밥을 먹이면서 미역이 혹시 짤까봐 조마조마. 괜찮은 것 같았다. 맛은 내 기준으론 합격. 주호도 잘 먹어줬다. 메론까지 맛있게 먹었다. 이후로 1시까지 꽤나 힘들었다. 나는 당스파이크도 오는 것 같았다. 한숨 푹 자고 싶었다. 주호가 이제 일어났으니 잘리는 없었다. 한나에게 1시간 5만원 알바 안 하겠냐고 물었다. 안 한다고. 굴러다니면서 주호를 봤다. 마라톤도 하고, 강철이 되어야 했던 나는 이렇게 고철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체력이 너무 중요하다. 한나는 20만원에 4시간이면 한다고 했다. 혹했다. 그런데 돈이 없었다. 몸으로 떼울게..
- 13:00 - 14:50 5만원 주고 낮잠. 한나가 아기를 재우기로 했고, 나는 1시간 정도 자기로 했다. 원래 3만원 주기로 했는데, 자고 나서 5만원을 줬다. 정말 너무 피곤했다. 자고 일어났을 때,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버려서, 그리고 여전히 피곤해서 놀랐다. 이렇게 몸이 회복이 안 되다니. 매일 운동을 했더라면 이러지 않았을 거라고 한나에게 말했다. 정말 운동은 중요하다. 체력을 키워야 내 감정도 조절이 가능해지고, 더 생산성있는 상태로 살 수 있다. 더 행복해질 수 있다. 운동을 다음 주부터는 해야 한다. 저녁에 운동을 하고 오기!
- 14:50 - 15:40 주호 밥먹이기. 아귀살로 만든 이유식을 먹였다. 잘 먹었다. 혹시나 짤까봐 걱정도 되기도 했는데, 괜찮은 듯. 주호 먹는 동안 한나는 나갈 준비. 그래, 나가야지 시간이 빨리 간다. 나도 체력이 다시 돌아오는 느낌이었다.
- 15:40 - 18:00 롯데마트 방문. 토이저러스에서 험머 차도 샀다. 주호가 갖고 놀만한 건 아직은 없는 듯. 완전 키덜트로 산 느낌이다. 살짝 돈이 아깝기도 했다. 나 굳이 여기에 돈 안써도 되긴 하는데. 차라리 책을 살 걸 그랬나 싶은 생각도 들고. 그러다 롯데마트로 가서 장을 보려는데 한나가 비명을 질렀다. 배가 갑자기 훅 튀어나왔다고. 아무래도 주아가.. 하는데, 내가 손을 댔을 때 주아가 세게 미는 느낌을 받았다. 발일 것 같았다. 어렸을 때 손을 그 정도로 쓰진 않으니까. 주아가 이미 돌았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마트로 가서 장을 보는데 사람들이 너무 배려하지 않는 느낌이었다. 뒤에서 두부를 사려고 기다려도 그냥 자기꺼만 하고 있다. 살짝 비켜줘도 좋은데. 애기들도 많아서 뛰어다니고, 뭔가 정신없고 힘들었다. 돌아오는데, 김양홍? 이라는 아버지의 옛 친구분이 주호 돌이라고 세돈 금을 보냈다고. 그래서 고래사어묵 선물세트를 보내면 좋겠다고 어머니가 말씀하셨다고. 누구실까. 내일 어머니께 여쭤봐야지.
- 18:00 - 19:00 주호 샤워시키고 재우기. 살짝 늦어졌다. 험머 자동차 가지고 놀아보는데, 너무 신기했다. 뒷바퀴가 따로 조향이 가능해서 4가지 모드로 움직임이 가능했다. 오늘도 노래를 불러서 재우는데, 의식적인 연습이 필요한 게 아닐까 생각해봤다. 노래가 쉽게 늘지 않는다. 매일 이렇게 연습하면 더딜 뿐. 뭔가 다른 방법을 더 찾아보든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 19:00 - 20:50 옵시디안 정리. 하루 동안의 일들을 몰아서 기록했다. 그렇게 하면 더 중요한 것만 남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기록을 더 만들려고 하는 것도 있다. 괜찮다. 몰입이 된 순간이기 때문에 괜찮다. 한나가 먹고 싶은 엽기떡볶이를 먹었다. 무알콜 맥주가 먹고 싶다고 해서 나가서 사왔다. 귀찮았는데 했다. 그랬더니 한나가 엄청 좋아했다. 뽀뽀, 키스까지 해줄 정도. 이런 거에 감동하다니. 루시를 마저 다 보면서 먹었다. 매웠다. 속이 쓰리다. 이렇게 하루가 또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