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lights >[!오늘을 행복하게 만들 단 하나의 일] >회사 일 완벽하게 정리하기 입니다. ### Summary Today - 촬영소 계획(안)을 일부 드디어 작성하다 - 미루고 미뤘던 것 같다. 뇌에서는 진입장벽이 높으니 계속 피하고 싶었던 일이었다. 팀장, 본부장 회의를 했다. 생각보다 포인트가 달랐다. 더 열어놓고 가자, 1단계, 2단계는 쓰지 말자. 이런 수준의 논의였다. - 한편으론, 이 연구에 인발브 되어 있는 느낌보다는 여전히 위임을 하면서 문제 생기는 것을 체크하겠다는 느낌이어서, 함께 연구를 하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런게 나한테는 중요한데 말이다. - 워크숍 연사들 미팅 - Adobe와 Filmlight를 만났다. 양효섭 대표(filmlight)와 대화가 재밌었다. AWS가 하는 일들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계셨고, 그런 내용들을 공유해주셨다. 사람들이 AWS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게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들텐데, 라는 그런 걱정들 때문에, 또 수익모델이 분명하지 않고, 학습이 필요하다는 진입장벽으로, 어려운 일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 상대방과 대화하면서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는다. 모든 대화를 다 받아적고 있는 건 의미가 없다. ### Thinking Box - 어제도 일을 다 마무리 짓지 못했다. 하지만 전보다는 조금씩 나아지는 상황이긴 하다. 촬영소 활성화 방안 연구 계획(안)을 마무리 짓는 게 일단 급선무다. 그렇다고 대충할 순 없다 정확하게 분석하면서 생각하면서 진행하자. 고민을 많이 한 만큼 실력이 는다. - 아침에 그런 생각을 했다. 내가 회사 일에 의욕이 그렇게 생기지 않는데, 그 이유는 내 발전에 내가 더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지금 회사일과 내 성장이 일치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회사 일을 하면서 여기서 내가 성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 거다. 그래서 오늘 해야 할 일들이 자꾸 귀찮고 하기 싫게 느껴진다. 동기도, 의욕도 없다. - 하지만, 이걸 극복하는 게 힘이고 능력이다. 아침에 [[그릿(Grit)]]에서 그랬다. 빌게이츠가 개발자를 뽑을 때, 정말 지루한 코딩을 시킨다고 했다. 어떤 재능보다도 끈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나 역시, 지금 지루하고 그만 던지고 싶고 하지만 끈기를 가져야 한다. 마라톤도 끈기다. 누군가 내게 끈기있게 무언가를 해본 경험이 있냐고, 최근에 그런 경험이 있냐고 물어보면 일단 1년 동안 지속한 건 마라톤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리고 기록하기. 책 읽기. 이런 것들. 육아를 하면서 힘들어졌지만, 오히려 이것들을 해야 할 강력한 동기들이 생겼다고. 내년에 나는 주호를 유모차에 태우고 마라톤 5km부터 나가볼 거다. 지금도 계속해서 끈기있게 해나가면 된다. 생각보다 무언가를 끈기있게 하는 사람은 적다. 나도 그랬고, 하지만 지금부터 변화하면 된다. - Custom 플러그인을 활용해서 지금 캘린더와 Todo를 위해서 메모장을 별도로 열었는데, 진작에 이렇게 사용할 걸 싶은 생각이 든다. 너무 좋다. 왜 이 생각을 못했을까. 내가 필요로 했던 생각정리와 할일 관리, 일정 관리를 모두 여기서 할 수 있다. 거기다가 시간단위로 기록도 가능하고. 옵시디안은 활용도가 정말 무궁무진하다. ### Day Records - 04:00 - 06:00 주호 기상. 진짜 일찍 일어났다. 간밤에 먹은 피자 때문인지 너무 피곤했다. 저녁을 먹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진짜 몸이 개운하지 않았을까. 오늘은 저녁을 먹지 않을 거다. 내일 아침에 오히려 맛있는 밥에다가 미역국을 먹어보자. 차라리, 그게 더 나을 것 같다. 저녁엔 먹지않는다. 먹고 싶다면 샐러드만 먹자. 거기까지. 너무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멍한 상태로 앉아 있었다. 그렇게 30분 정도가 지나서야 정신을 차릴 겸 커피를 마셨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졸리다. 자고 싶다. 주호한테 말도 걸지 못했다. 주호가 노는 걸 보기만 했는데, 아무런 상호작용이 없는 걸 주호도 느끼고 재미 없어 하는 것 같았다. 뒤늦게 정신이 들어서 [[토끼 노래]]를 틀어줬다. 영어가 어려워서 찾아봤다. 아, 이렇게 어려운 뜻이. 6시 무렵이 될 때쯤, 주호가 울기 시작했다. 한나가 나왔다. 너무 힘들었다. 내 컨디션도 그렇고, 주호의 반응도 그렇고 어려운 시작이었다. - 06:00 - 08:00 밖으로 나온 한나도 말을 날카롭게 했다. 듣다가 나도 기분이 안 좋아서 부정적으로 말하지 말라고 말했다. 뻘쭘해 하는 느낌. 나도 기분이 안 좋아서 더 심하게 말하고 싶었다. 내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싶었다. 메멘토 모리. 참았다. 한나가 블루베리 쥬스를 갈아서 가져다 줬을 때, 아까의 감정으로는 안 먹어 그냥 버려, 라고 하려고 했는데 메멘토 모리를 생각하며, 고마워 잘 먹을게, 맛있다 라고 말했다. 샤워를 하고 나왔을 때, 한나의 언어는 조금 더 바껴 있었다. 긍정적인 느낌과 에너지. 아침에 늘 하듯, 뽀뽀를 하고 나왔다. 매형한테 전화가 왔다. 한국도시가스공사를 봐두라고. 떨어졌는데 오를 것 같다고. 그런데, 나는 정말 이걸 보면서 정신을 태울 시간이 없다. 그럴 여력이 없다. 그러고 싶지 않다. 지금 당장은. 내가 돈이 없어도, 돈보다 더 중요한 게 그게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다. 고민스럽다. 그냥 잃는 돈이 될 것 같은데. 이 돈 때문에, 이 작은 돈 때문에 내가 더 큰 일을 하지 못해선 안 된다. 방법을 나중에 찾자.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다고만 계속 말하자. - 08:00 - 09:30 회사 업무 시작하기 전, 옵시디안 정리. 어제를 정리하고 난 뒤에 옵시디안에서 Custom 플러그인을 활용해서 몇가지를 작업을 해봤다. 캘린더도 만들 수 있고, 업무 관리 툴도 만들 수 있었다. 너무 좋은 아이디어였고, 왜 진작에 이걸 활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러고선 계속해서 업무를 시작하지 않고, 이걸 또 어떻게 활용하지, 하는 방법론에만 매달리는 나를 발견했다. 그만해. 촬영소 계획안을 바로 열었다. 작성 시작하자. - 09:30 - 10:30 촬영소 활성화 계획(안) 작성. 오전에 그래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팀장 본부장한테 너무 보고를 안 하고 질질 끄는 느낌이 들까봐 작성을 했다. 집중해서 작업을 했는데, 시간이 금방 흘렀다. 세부적인 조사 방법을 디테일하게 작성했는데, 이 부분은 다시 수정해야 할 것 같다. - 10:30 - 13:20 본부 서무들과 본부장 함께 회의. 본부워크숍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우리에게 방법이나 이런 걸 물어봐서 당황했다. 어떤 아이디어가 있을 줄 알았다. 사실상 팀장들과 논의해야 하는, 그래야 좋은 이야기들을 우리를 데리고 한다는 게 조금 놀랍긴 했다. 그렇지만, 나는 또 시키는 일만 하는 스타일은 아니니까.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적극적으로 제안했다. 그런 것들 중에는 Amazon에서 하는 회의자료 읽기 같은 것도 있었고, 본부 소통 활성화에 대해서는 스타트업 같은 제안도 했다. 전체적인 발표 꼭지에 대해서는, 어떤 주제를 어떻게 사람들이 작성하게 할지를 가이드를 잡아서 전달하는 게 필요하다는 느낌이었다. 본부 워크숍에서 나온 이야기가 나는 우리 회사에서 더 발전하는데 활용될 거라고 절대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믿음은 없다. 그러나 뒤풀이는 재밌을 것 같아서, 그런 정도의 기대는 있다. 내일 너무 힘빼지 않고, 주제 정리해서 마무리 하자. - 13:20 - 14:40 촬영소 활성화 계획안 회의. 지지부진한 느낌이었다. 윤정환 팀장과 의견이 부딪쳤다. 나는 업체에서 요청할 기본 자료를 줘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이었는데, 그런 의견보다는 내가 1단계와 2단계 구분, 마스터 플랜에 갇혀 있다고 발언하며 내 관점에서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본부장도 이런 회의에서 나온 이야기를 정확하게 정리하는 것에 익숙한 사람은 아니라는 느낌. 조금씩 파악이 되어 간다. - 14:40 - 15:00 팀 서무들끼리 회의. 본부 워크숍의 업무분장을 했다. 내가 가장 많은 포션을 가져가게 됐는데, 괜찮다. 어쨌든 재밌는 자리가 될 것 같다. 내가 윤지 선배한테 역할로 자리 예약과 진두지휘를 부탁드렸는데, 그런 단어 선택에 정지원 씨가 엄청 웃었다. 코드가 이렇게 셋은 좀 잘 맞는 느낌이다. 팀 서무들끼리 그래도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캐릭터들이라서 참 좋다. 얼른 같이 술 마셔보고 싶다. - 15:00 - 15:30 한나 던스 직구에 참여했다. 원래는 김원중님과 미팅인데 그걸 미뤄가면서까지 내가 이걸 했다. 한나는 엄청 고마워했다. 얼마나 사고 싶었을지 아니까. - 15:30 - 17:00 Adobe, Filmlight와 회의를 했다. Adobe 김원중님이 발표해주실 내용에 대해서 같이 논의를 했고, 프리미어 기능 중에서 내가 재밌게 봤던 것들도 소개해달라고 요청했다. 필름라이트 양효섭 대표와 미팅은 엄청 길고 재밌었다. 리모트 프로덕션, 클라우드 프로덕션에 대해서 AWS와 하고 있는 것들을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Katrina King 이야기도 있었다. 미디어 기업이 클라우드를 도입하는데 겪는 어려움이 어떤 것인지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스토리지 비용, 숙련도의 차이, 로그 기록에 따른 부담감. 그리고 후반작업솔루션 업체로서 AWS에서 벤더사들을 모아서 하는 일들에 대해서도 들었는데,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는다. 다음에 다시 만나뵙고 더 자세히 이야기 듣고 고민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양효섭 대표는 친근한 느낌이었다. 인상이 좋았고, 말씀하시는 걸 굉장히 좋아했다. - 17:00 - 18:50 집 도착. 원래 스냅작가랑 이야기를 하기로 했는데, 내가 깜박하고 통화를 못했다가 통화를 다시 걸었다. 준비하는 시간, 방식, 진행되는 상황들을 설명해줬다. 생각보다 친절했다. 나는 감사함을 표시하면서 똑같이 친절하게 말을 했다. 결국 13만원을 더 주고 실속형에서 액자형으로 변경했다. 이유는 촬영 시간이 1시간으로 늘어날 수 있어서 더 여유가 있기 때문이었다. 이 작가도 그걸 어필하고 싶었던 건데 내가 처음에 거기에 반응을 하지 않아서 당황하고, 아쉬운 듯 넘어가는 느낌이었다. 여튼, 우리가 편하기 위해서 돈을 더 쓰고 그렇게 하기로. 주호를 재우고, 한나는 목욕을 했고, 나는 내 방을 치웠다. - 18:50 - 21:30 저녁으로 새우버거를 먹었다. 한나는 그냥 오늘은 디톡스를 하자고 했는데, 나는 한나와 달리 오늘 먹고 싶었다. 이런 기본값의 노예. 이겨낼 수도 있었는데, 그걸 굳이 참아내지 않았다. 그렇게 하면 안 되는데. 내일 아침이 또 힘들겠구나 싶지만.. 내부자들을 보면서 먹고 방에 와서 유튜브를 봤다. 더 시스템이라는 책 소개가 있어서 봤는데, 오, 낚였다. 완전 광고였던 것. 대단하다. 이렇게 흘러가면 앞으로 더 정확하고 솔직한 정보를 찾게 될 수밖에 없다. 모두가 사람들을 현혹하는 그런 세상. 평범해 보이는 사람도, 그걸 컨셉으로 현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