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lights >[!오늘을 행복하게 만들 단 하나의 일] > 가족 맞이입니다. ### Summary Today - 방황하는 하루 - 회사에서 업무에 집중하는 것도 아니고, 버추얼머신을 나스에서 돌리는 것에 집중하며 시간을 허비했다. 이런 하루들이 있다. 왜 방황하게 되는 걸까. 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어떤 일이 가장 가치있고, 당장 해나가야 하는지 알면서 왜 그것들을 미루게 되는 것일까. - 뇌과학을 공부하고, 미루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그것을 실천으로 바꿔내는 게 참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 깔끔한 업무 - Wrap-up 메일을 보내는 걸 하기 귀찮았지만 그래도 참고 해냈다. 기본값을 이겨냈다. 그걸 하고 나니 너무도 개운했다. 하길 잘했다. 내가 어떤 일을 하는지 사람들에게 알리기도 좋지만, 내가 기억하기 좋기 때문에 해야 한다. 핵심만 남기고 대부분의 이야기는 사라진다. 회의가 길 필요도 없다. 기록한 걸 보면. - 방황하다, 일은 그래도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하지만 성에 차는 정도는 아니다. 모드가 계속 바뀌고 있기 때문일지도. ### Thinking Box ### Day Records - 04:30 - 06:30 주호 기상. 너무 졸렸다. 잠이 바로 깨면 좋겠는데, 그렇게 되지 않는다. 특히 일어나서 다리가 저리는 현상이 있다. 20대 초반에 군대에서는 아침부터 2층 침대에서 뛰어내렸는데. 주호를 데리고 나왔다. 멍하니 누워서 있다가 앉았다가 정신을 차렸다. 아침에 뭘 할지 명확하지 않다 보니, 또 방황하는 나를 느꼈다. 입트영을 들을 땐 그래도 루틴이라는 게 있었는데, 지금은 그것도 없다. 이렇게 되면 안 된다. 일단 시간이 흘러가니 머리속에 떠오르는 걸 먼저 했다. 다행히 그게 The System이라는 책이었다. 책을 사고, 전차잭으로 들었다. 열정은 개나줘버리라는 듯한 이야기가 재밌었다. 어제 유튜버는 200권의 자기계발서 중 1권만 남기라면 이걸 남기겠다고 나를 낚았는데, 그 생각은 버리고 그냥 책을 쭉 읽어보려고 한다. 여튼 아침 루틴이 지금 필요해지는 상황이다. - 06:30 - 08:30 주호 밥먹이기. 생각보다 잘 안먹는 듯 하면서, 그게 먹기 싫은 게 아니라 장난을 치고 싶은 것 같다는 느낌도 있다. 주호 밥 다 먹고, 주호를 안고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 왔다. 그런 순간들, 바람들, Thousand of kisses 이런 느낌이 좋았다. Rucy에서 루시는 엄마한테 전화를 걸어서 모든 게 기억이 난다고, 엄마의 젖도, 수천번의 키스도. 이런 말을 했었다. 영화에 엄마는 등장하지 않지만, 루시의 저 말 하나로 굉장히 좋은 엄마가 있었을 거란 상상을 하게 됐고, 그 상상이 눈으로 본 것보다 더 임패트 강하게 들어와 있어서 신기했다. 아침에 출근은 또 지각을했고, 노트북을 놓고와서 집에 다시 다녀왔다. 팀장이 출장을 갔기 때문에 여유좀 부렸다. - 08:30 - 10:50 전혀 중요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 무슨 NAS에다가 버추얼 머신을 돌리는 걸 하면서, 거기에 예전에 설치했지만 작동이 잘 되지 않는 그룹웨어 열기에 열정했다. 제발. 왜 이런 도피 현상이 벌어질까. 바로 아침부터 해야 할 일에 집중할 순 없었을까. 그렇게 날려버린 2시간이 너무 아깝다. 그 시간을 더 잘 활용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으아. 화장실에 갔다. 링크드인으로 AWS의 간부들을 보게 됐다. 함기호. 이 분이 대표였다. 서울대 출신에, 하버드까지 갔다 왔다. 대표라는 사람의 학력이 이런 수준인 거다. 정말 대단하다. 나도 더 열심히 해야 할 이유가 분명히 생긴다. 언젠가 나도 대표가 될 수 있다. 그 전에, 입사부터. 성공한다 반드시. 일단 영진위에서 압도적인 1등을 한다. 그게 첫번째 목표다. - 10:50 - 11:50 덱스터 미팅. 갑작스런 변수를 듣게 돼서 당황스러웠다. 음. 발표를 못할 수도 있다고. 발표에 대한 선한 의지를 존중해주지만, 이렇게 하다가 어쩌면 정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게 하더라도 덱스터는 우리와의 관계를 계속 하기에 문제가 없으니, 정리도 최선을 다 하는 느낌. 백업을 구해야 할텐데, 어떻게 해야 할지. 무튼, 발표 주제도 새로울 건 없었다. 그리고 50만원이 발표비용이라고 전달했는데, 내규를 보니 40만원정도로 가야 할 듯했다. 다시 수정하거나 해야 할 것 같다. - 11:50 - 14:00 집에서 서브웨이 먹고, 과일 먹고, 주호랑 놀아주다가, 회사 와서 차에서 잤다. 그런 순간들이 있다. 한나랑 밥을 먹으면서 온전히 대화에 집중하는 것 같은 느낌의 순간. 짧지만 그런 순간이 있었다. 그 순간을 지나고, 너무도 졸음이 몰려왔다. 정말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정말 자고 싶었다. 너무너무. 회사에 도착했을 때, 잠을 잘 수밖에 없었다. 30분 정도 땀을 흘리며 잤다. - 14:00 - 16:00 Wrap-up 메일을 보냈다. 중요한 일이었다. 지난 회의에서 했던 이야기들을 정리하고, 추후의 일정을 정리한다. 그리고 함께 준비하는 사람들이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상대방에게도 정확한 내용을 남겨서 일을 깔끔하게 한다. 나 역시 나눴던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김으로써 정리가 된다. 시간이 꽤 걸리고, 귀찮은 일이긴 했지만, 잘했다. 촬영감독들한테도 메일을 보냈다. 다음주에는 반드시 숙소 예약까지 마무리하자. 홍보 진행은 이제 서정연 대리에게 맡기고, 나는 피피티 오는 거 기다리고, 행사 당일에 기다리면 된다. 후. 아, 그리고 주호 돌이라고 돈을 보내주신 가족들께 연락했다. 고모, 종화작은아버지, 예진이 작은어머니, 셋째이모, 민규. 모두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다음에 둘째때는 가족이 모일 수 있게 해보겠다고. 이직에 성공해서 반드시 그렇게 만들거다. - 16:00 - 17:00 마지막 한 시간. 서은 님을 도와주고 와서 미루고 싶은 일, 그러나 빨리 해야 하는 일을 했다. 바로 워크숍 주제. 메일도 미리 좀 작성을 해두고, 시간 계획도 세워뒀다. 메일을 보내면 좋았겠지만, 그렇게까진 하지 못햇고, 이것으로 다음 주 월화중에 계획(안)까지 올릴 수준은 된 것 같다. 주제에 대해서만 더 워딩을 고치면 충분할 것 같다. 아 그리고 SQL 합격! 64점이었다. 생각보다 점수가 낮아서 놀라긴 했다. 내가 자만했던 것 같다. 그래도 합격이라니, 다행이다. - 17:00 - 19:20 주호 놀아주고, 씻기고, 밥 먹이고, 재우기. 한나가 오늘은 네일을 하러 가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늦지 않게 집에 오려고 노력했다. 바쁘게 나가는 한나. 혹시나 급한 마음에 운전하다가 사고라도 날까 무서워 운전을 조심하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말해줬다. 주호를 재우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확실히 이번에 좀 도움을 받은 게 있다. 유튜브에서 숨을 참으라고 했다. 들이마시고 참을 때 목 성대의 느낌. 그걸 기억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소리가 빠져나가는 공간이 아니라, 목의 공간을 느끼려고 했다. 최대한 목의 공간을 넓게 하자. 조이지 않도록. 그렇게 했더니 이번엔 의외로 저번보다 소리도 단단하고 높은 음도 잘 되는 느낌이었다. 정승환 너였다면이 생각보다 잘 올라가는 것이었다. 가성도 잘 되고. 이렇게 노래가 또 업그레이드 됐다. - 19:20 - 20:20 저녁으로 구포국수, 키토 김밥, 만두를 먹었다. 배부르다. 내부자들도 살짝 보고. 쉬고 있는데 한나가 왔다. 이불들을 전부 깔아놓고 누웠다. 이제 어머니랑 누나가 11시에 도착하니까 10시 반쯤엔 집에서 나갈 계획이다. 그 사이엔 좀 자둬야겠다. 생각 정리도 하면서. 자, 자극 없이 더 차분해지자. - 20:20 - 21:00 잠이 들었다. 23시에 어머니랑 누나 데리러 갔어야 했는데 못갔다. 택시를 타고 오셨다. 저녁에 12시 30분 정도까지 맥주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