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lights >[!오늘을 행복하게 만들 단 하나의 일] >행복한 주호 돌잔치 입니다. ### Summary Today - 주호의 돌잔치와 누나의 눈물 - 주호의 돌잔치는 모두의 축하 속에서 잘 끝났다. 여러 사람이 돈을 보내줬고 또 축하해줬다. 금도 많이 들어왔다. 이런 축하가 없었다면,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 해내지 못했을 거다. - 야외 스냅을 찍는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나는 땀을 엄청 흘렸다. 주호도 얼굴이 시뻘개졌다. 누나가 와서 땀 닦는 걸 도와줬는데 누나도 땀범벅이었다. 가족 모두가 그 사진 촬영을 위해서 노력했다. 감사했다. - 집에 와서 [[부모님께 드리는 인사말]]을 읽어드렸다. 모두가 훈훈했고 감동적인 밤이었다. - 누나는 울었다. 어머니의 남자친구 이야기로. 그러나 결론은, 좋은 날에 눈물로 망친 것 같아 미안하다는 이야기. 자기는 엄마에게 말하지 않을 거고, 비밀로 평생 생각하고 갈 거라고. 누나가 얼마나 엄마를 잃고 싶지 않은지 알 수 있었다. ### Thinking Box - 가족이 우선이다. 메멘토 모리. 오늘 이 돌잔치가 끝나면 내 삶이 끝난다고 생각하자. 그렇다면 어떤 하루를 보낼 것인가. 기억하자. 가족이 먼저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죽음을 앞두고, 가장 의미있고 기억에 남을 하루를 보내고 싶은 그런 상상을 하면서 하루를 보내자. ### Day Records - 04:00 - 06:00 4시부터 주호 기상. 예외가 없구나. 주호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어둠 속에서 누나와 규리가 눈을 떴다. 주호를 반겨줬고, 주호도 아는 얼굴인 듯 누나한테 가서 안기고 했다. 귀여웠다. 시간이 좀 지나고, 누나는 다시 잠을 잤고 어머니가 일어났다. 불을 켜고 하루를 시작. 나도 정신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고 커피를 마셨다. 잠에서 깨고 난 뒤 주호 밥을 했다. - 06:00 - 08:00 주호 밥을 한나가 줬다. 나는 규리가 배가 고프다고 해서 감자 수제비를 끓였다. 어머니까지 맛있게 먹었다. 든든했다. 야채들을 잔뜩 넣어서 꽤 괜찮은 국이 됐다. 누나가 일어나고 달걀을 삶아줬다. 한나도 일찍 나왔기 때문에 집을 정리하고 하루를 시작. 아침에 선물들도 다 열어봤다. 가장 감동적인 건 규리와 시안이의 편지였다. 동생 생겨도 싸우지 말라고. 사랑한다고 표현해준 게 너무 좋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건 기록으로 잘 남겨둬야지. - 08:00 - 10:00 주호 분유를 먹이고 재웠다. 잠을 40분 정도 잤다. 괜찮아, 이따가 더 푹 자서 부디 컨디션을 유지해줘! 주호를 재우면서 다 같이 거실에서 이야기를 했다. 덕규의 결혼 준비, 이사간 이야기. 민규의 위 절제수술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한나는 연희 이야기를 했고. 오늘의 일정에 대해서도 한번 훑어봤다. 이제 10시에 코스트코를 다녀와야 했기 때문에 각자 나갈 준비. 코딱지 잠을 자고 나온 주호를 봐줄 사람이 여럿 있어서 다행이다. - 10:00 - 11:00 코스트코 오픈런. 처음 갔는데 사람이 어마어마했다. 다행히 샛길로 들어가는 방법을 알아서, 임산부 자리로 요원에게 말해서 들어갈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사람들의 행렬이 말이 아니게 길었다. 코스트코 안에서도 사람들끼리 부딪치고 다녔고, 어르신들이 정말 많았다. 20만원 정도 장을 봤다. 장모님께 드릴 것만 8~9만원 정도. 누나 칼과 도마도 같이 샀다. 점심으로 먹을 초밥도 사고. - 11:00 - 12:30 집으로 와서 짐 정리하고, 주호 밥을 빨리 먹이면서 우리도 같이 밥을 먹었다. 행사 전까지 이제 밥은 없다. 그래서 더 잘 챙겨먹었다. 샐러드도, 초밥도 맛있었다. 다 같이 먹기 때문에 더 좋았다. - 12:30 - 14:30 미리 계획했던 대로 메이크업으로 이동. 기다리면서 노트북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집에 다녀왔다. 노트북으로 [[부모님께 드리는 인사말]]을 작성했다. 평소에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기 때문에 금방 작성할 수 있었다. 한복을 맞춘 곳은 정선미 한복이었는데, 거기서 기억에 남는 건 어린 여성 분이셨는데, 실장이라는 직급을 달고 미소를 잃지 않던 분이었다. 멀리서 사장이 실장님, 누구 봐주세요, 라고 했을 때, 한숨을 쉬는 걸 느꼈다. 그래도 침착하게 하나하나 해내는 모습이 인상에 남는다. 내가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으시네요." 라고 말해줬다. 그런 칭찬도 그분께는 힘이 됐으리라. - 14:30 - 15:50 누나와 엄마의 능동적인 활약이 돋보였다! 전화가 왔다. 샤워를 시킬까? 네, 그래주시면 좋죠. 밥 먹일까? 네, 그래주시면 좋죠. 정말 어머니와 누나가 그걸 다 해주고, 주호 옷까지 다 입히고 기다려준 덕분에 우리가 도착했을 때 바로 내당으로 출발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그게 정말 큰 신의 한 수였다. - 15:50 - 17:20 내당에 도착해서 촬영에 들어갔다. 정말 힘든 일이라는 걸 알았다. 주호의 컨디션이 정말 중요했고, 날이 조금 더운 상태였기 때문에 나도 땀이 비오듯 흐르기 시작했다. 주호도 조금 지나서 얼굴이 빨개졌다. 한나는 배가 나와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 낮에 봤던 그 실장님을 떠올렸다. 미소를 잊지 말자. 계속해서 해보자. 내가 땀이 너무 나자 누나가 땀을 닦아주러 왔다. 그런데 누나 얼굴도 땀범벅이었다. 고마움이 밀려왔다. 누나도, 어머니도 모두가 땀범벅. 사진 작가님께도 열심히 내가 칭찬을 해가며,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주호는 돌잡이로 청진기를 잡았다. 한나와 나는 모두 돈을 잡길 바랐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명주실을 잡길 바란다고 했어야 했다. 건강이 최고 우선이기 때문이다. - 17:20 - 18:50 내당 식사. 코스요리가 나오는데, 사람이 많아서인지, 음식도 끊기면서 나왔다. 애매한 맛들의 음식도 있었고. 나는 주호를 돌보면서 먹느라 정신이 없긴 했다. 규리의 한 마디가 하이라이트였다. 오징어 튀김이 나왔을 때, 이게 제일 먹을만하네! 라고 말했다. 모두가 빵터졌다. 말을 안해서 그렇지, 모두가 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110만원을 결재하고, 나왔다. 술은 집에서 먹기로 했기 때문에 내당에선 먹지 않았다. 정신이 없었으므로, 잘한 선택이었다. 마시고는 싶었지만. - 18:50 - 22:30 집에 와서 손님맞을 준비를 하면서 주호를 재웠다. 주호가 마저 잠들 쯤, 도착하셨다. 나는 장인어른이 집을 보고 어떤 표정을 지으실지 보고 싶었다. 그러나 볼 순 없었다. 한나가 나와 교대를 요청했다. 나는 열심히 잔을 나르고, 술을 나르고 파티를 준비했다. 어머니는 센스가 넘쳤다. 술을 한잔씩 권하려고 노력하셨고, 장모님도 25년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술을 한잔 한다고 하셨다. 장모님께서 술을 그렇게 마시는 건 처음 봤다. 장인어른도 술이 몇잔 들어가자 기분이 좋으신 듯했다. 병원에서 있는 일들을 하나둘 말씀해주셨다. 서로 사랑에 빠진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이야기도 있었다. 이모님도 술이 취하자 애교가 좀 많아지셨다. 연신 술을 마실 때, 건배를 해가면서 마셨다. 그러다 그렇게 3라운드쯤 돌았을 때, 나는 [[부모님께 드리는 인사말]]을 읽어드렸다. 모두의 마음이 따뜻해졌던 것 같다. 이모님께서, 아버지도 잊지 않고 이렇게 말하는 게 참 인상 남는다고, 전에 상견례때도 한 마디 하라고 해서 했을 때,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이숙이 굉장히 좋게 봤었단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모든 일정이 끝나가고 있었다. - 22:30 - 23:00 누나가 어머니의 재혼 이야기에 눈물을 터뜨렸다. 어머니는 왜 사람들 앞에서 너는 또 우냐, 라고 했다. 누나는 "엄마는 진짜 그러면 안 돼요!"라고 했던가, 그 말을 하면서 다시 크게 울음을 터뜨리고 내 방으로 갔다. 나는 씻고 나와서 누나랑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가 누나랑 다투게 됐다. 누나는 장성일인지, 정성일인지, 엄마가 아버지 아프셨을 때부더 남자친구가 있었고, 나한테도 그걸 말했는데 너는 모른척했다고, 자기만 15년 동안 그걸 가슴에 품고 숨기고 살았다고 했다. 나는 그게 왜 문제인지는 알 수 없었고, 누나가 너무 듣고 싶은 말만 생각하면서 어머니를 구속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럼 어머니한테 말하라고 했다. 누나는 어머니와 관계가 틀어지는게 싫고 두렵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했고, 그걸로 누나랑 싸우다 목소리가 커지자 어머니가 들어오셨다. 누나는 방에서 눈이 퉁퉁 붓도록 울면서 잤다. ### 기억 한 장 ##### 부모님께 드리는 인사말 영상 <video id="inlineFrameExample" title="Inline Frame Example" width="800" height="450" controls> <source src="http://memories.workbetterlife.com/2024/09/240907 부모님께 드리는 감사인사.mp4" type="video/mp4"> </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