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lights
>[!오늘을 행복하게 만들 단 하나의 일]
>진로 결정하기 입니다.
### Summary Today
- 나는 Solution Architect가 될 것이다
- IT 회사로 간 문과여자라는 책은 나에게 좋은 참고가 될 사례가 되었다. 나 같은 비전공자도 일단 그 업계로 들어간 다음 노력해서 프리세일즈에 들어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나보다 영어를 훨씬 잘하겠지만, 그 사람이 시작하는 시작점에서 가진 IT 지식보다 내가 가진 IT 지식이 더 많다. 그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 Account Manager로 지원하지만, 결국엔 Solution Architect가 되는 걸 목표로 도전할 것이다. Linkedin에서 이미 이런 사례를 한 번 봤던 걸로 기억한다. 불가능하지 않다. 이걸 깨달았다고, 다짐했다는 점에서 이 날의 고민이 참 의미가 있다.
### Thinking Box
내가 되고 싶은 게 무엇일까. 그리고 할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이 고개를 쳐들었다. 이미 정답은 알고 있지만, 두려움에 떠는 나를 위로해줘야 한다.
개발을 하고 싶다는 걸 알게 됐다. 더 쉽게 배울 수 있는 상황이다. 세상은 개발과 인프라 위에서 움직인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도전할 수 없다. 우선은 AWS에 영업으로라도 들어간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쪽 세계에 대한 지식을 더 갈구하게 될 거다. 나는 내 성향을 안다. 어쨌든 영업을 하려는 과정에서 SA의 지식이 필요할 거다. 나는 SA가 되기 위해 공부를 더 해나갈 것이다. 계속해서 성장해나갈 것이다.
< IT 회사로 간 문과여자 > 라는 책을 읽어보면서, 그 사람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또 한편으론 나도 그렇게 해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년에는 반드시 입사 지원을 한다. 도전을 한다. 성공시킨다. 언제쯤 해낼까. 내년 6월에 지원한다? 자격증을 딸 것들을 따고? 그래도 되긴 하는데, 너무 멀다. 기회가 있다면 계속 두드려야 하지 않을까. 우선은 내년 5월까지 자격증을 따자. 리눅스 마스터와 정보처리기능사. 이 두개만 더 따고 지원하자. 이 정도면 충분하다. 그렇게 하면 자격증이 총 8개 정도 된다. 여기에 더 한다고 하면 마이크로소프트 애져 정도 더 추가하자.
### Day Records
- 04:30 - 08:00 주호 기상. 내가 아침부터 생각했던 건 두가지였다. 아이폰을 살까. 그리고 프리세일즈. 내가 가고 싶었던 방향은 프리세일즈였구나. 그런데 정보를 더 찾아보면서 알게 된 건, 프리세일즈는 개발자 또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던 사람들이 간다는 사실이었다. 나로써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겠구나. 나는 account manager로 시작해야 한다. 그런데 이쪽 관련 비즈니스 경험도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할 수 있을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건, solution architecture인 프리세일즈였다는 걸 이해했다. 이 분야를 더 공부할 수 있을 방법은 없을까. 컴공을 전공해야 하나. 그 사람은, IT 회사로 간 문과여자였나, 그 사람은 어떻게 했을까? 책을 일단 샀다. 어제 한나가 사온 피자를 아침에 먹었다. 아침부터 피자라니! 그래도 맛있었다. 요즘 새벽에 루틴이 없어져버려서 답답하다. 고요하게 생각에 빠져 있는데, 그 생각이 정리되는 것도 아니다. 목표가 없어서 그럴지도. 시험을 등록하고 정확하게 목표를 향해 가야 한다. 어제 한나의 모임 이야기도 들었다. 즐거웠다고 하는데, 유익했을 것 같진 않았다. 새로운 성장이 되는 자리는 아니었을 것 같다.
- 08:00 - 11:30 출근하자마자 프리세일즈에 대해서 더 알아보게 됐다. Account manager는 영업이다. 기술 쪽에 심도 있는 지식이 없어도 할 수 있다. 고객을 관리하고, 영업을 뛰는 거다. 어떻게 보면 기업 담당자 중에서 IT 지식이 없는 사람, 또는 개발 지식이 없는 담당자를 대상으로 판매의 활로를 여는 일을 하는 거다. 그 다음 실제 판매의 차원에서는 Solution Architecture가 등장한다. 개발을 안다. 개발자를 도와주는 사람이다. 우리 프로그램에 대해서 속속들이 알고 있다. 그렇다면 내가 되어야 하는 건 무엇인가, Solution Architecture다. 프리세일즈. 그래, 나는 영업만 하고 싶었던 게 아니었다. IT 회사로 간 문과여자 책을 정말 재밌게 읽었다. 이 사람도 정말 열심히 했구나. 나도 자격증을 열심히 따고 있다. 이직을 위해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봐야지. AWS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클라우드 관련해서 계속 지원을 해야지. 처음엔 Account Manager로 시작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Solution Architecture가 되어야지. 거기서 헤드도 되고. 계속해서 배우고 올라간다. 진짜 산업의 혁신을 만들어낸다. 두려움이 들기도 했다. 정말 할 수 있을까. Why Not? 문과여자 책에서도 저자는 두려움을 늘 느끼지만 결국 계속 도전해냈다. 나도 그렇다. 아, 그리고 책 자체가 굉장히 감성적이다. 글을 잘 쓴다. IT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결코 쓸 수 없는 향기가 있다. 나도 가능하다. 그런 글을 쓸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내 두려움에 솔직해져야 한다. 내가 어떻게 해내고 싶은지. 오전에 정말 이 생각만 하다가 모든 시간이 가버렸다. 선배를 만나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10월. SAA까지 합격하고 나면, 다이어트다. 그 다음에 나는 이제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자. 내년도 목표도 어느 정도 세워놨다. 정보처리기능사, 리눅스마스터 등. 그래, 계속 도전하자.
- 11:30 - 14:00 지원 선배와 점심. 식당으로 가는 길이 불편했다. 선배의 요지는 그거다. 내가 휴직한다고 파티를 하자는 건 아니지만, 보통 사람들이 내게 기대하는 게 있는데, 내가 지난 주에는 화요일에 시간 되냐고 물어보고, 이번 주는 다 안 된다고 했다고. 그래서 얘는 자리를 하자는 건지 말자는 건지. 어제 저녁 심예원과 유수지 함께 저녁 자리하면서, 셋이서 내 이야기가 나왔던 모양이다. 내가 당연히 이걸 추진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건 아니지만, 늘 같이 놀던 짬이 있는데, 내가 그걸 나서서 안 하니, 무슨 일이냐는 식으로 이야기가 된 모양인가보다. 그래서 선배도 거기에 말은 얹었고, 나에 대해 그렇게 좋은 이야기는 하지 않았나 본데, 마무리는 현승 선배가 애매해졌다였다. 지원 선배 화법을 알기 때문에, 현승 선배는 연막이고 어제는 내 뒷담화를 하면서 주로 저녁 자리를 했을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나는 그게 상관없다. 뭐가 됐든, 나는 지원 선배랑 둘이서 이야기를 하길 원했다고 했다. 선배는 안건도 없이 뭔. 이런 반응이었는데, 나도 그런 건 좀 서운하다. 안건. 그래. 그 이후로 이어진, 나의 이직 계획 이야기들. 뭐 선배의 이야기들. 결론은 이렇다. 지원선배와도 이제는 안녕일 것 같다. 아쉽진 않다. 그래도 내 회사 생활의 일부를 함께 해준 사람인데. 과거로 이렇게 들어간다.
- 14:00 - 15:40 회사에 늦게 들어왔는데, 다행히 촬영소팀 사람들이 없었다. 팀장도 없었다. 자리에 앉아서 생각을 다시 정리했다. 내가 궁극적으로 가고 싶은 건 솔루션 아키텍트이다. 하지만 지금으로썬 역량이 안 된다. 개발 전공이 아니기 때문이다. 개발 경험도, 경력도 없다. 영업으로 시작해야만 한다. 혹은 부산에서라도 개발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이 있다면, 급여도 어느 정도 맞춰줄 수 있다면, 그렇게 시작해도 좋겠는데. 급여가 끊기는 상황은 좀 힘들다. 그래 영업부터 시작해보자. 이런 생각을 했다. 해야 할 업무가 있었는데, 그것보다도 이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이유중에 하나는, 내가 개발 분야로 나아가서, 프리세일즈를 하겠다는 그런 목표를 세워야 했기 때문이다. 비전공자로서 처음부터 프리세일즈를 할 순 없겠지만, 영업으로 시작해서 이 단계로 나아가자는 생각, 거기서 계속해서 성장해나가자는 생각을 했다. 끊임없는 자극과 성장. 내게 이 분야가 정말 잘 맞을 거란 확신. 내가 재미를 느끼는 분야라는 확신이 들었다.
- 15:40 - 17:00 김기태 촬영감독 미팅. 조성민 차장도 같이 자리를 했다. 별로였다. AI를 제대로 활용해보고 고민한 사람 같지 않았다. 조성민과 친하다는 것도 걸렸다. 숙박을 하는데, 결제를 미리 해달라고, 와이프와 장모가 데스크에서 보고 있는데, 부산에 오면 숙소를 항상 잡아주는 줄 아는데 그걸 자기가 내면 모양이 빠진다고. 어떤 환상 속에서 살아가는지 알 것 같았다. 촬영감독협회. 조합과 달리 협회는 안방늙은이들의 모임이라고 서정연 선배가 말해줬다. 미리 이 사람에 대해 알았다면 과감히 버렸을 거다. 컨퍼런스에 똥이 묻은 느낌이다.
- 17:00 - 20:20 집에 와서 한나와 바로 바톤터치를 했다. 한나는 머리를 다시 하러 갔다. 주호를 재우다가 실패했다. 다시 주호가 일어났을 때가 19:30쯤이었다. 한나가 왔고, 한나는 주호를 재우겠다고 했다. 나는 방에서 책을 보다 잠이 들었다. 20:10쯤, 한나는 화가 나서 방에 왔다. 몇번이나 불렀는데 대답을 안 하냐고. 나는 잠이 든 상태였고, 엉겁결에 밖으로 나왔다. 주호가 자지 않고 울고 있었다. 주호를 재우려고 했는데, 내 품에서 주호는 자지 않을 기세였다. 엄마만이 재울 수 있는 상태. 한나는 지칠대로 지쳐서 예민해져 있었다. 주호한테도 막대하는 것 같아서 나도 덩달아 예민해졌다. 결국 한나가 재웠고, 나는 나한테 짜증좀 내지 말라고 말했다. 방에서 잠깐 있다가 그래도 뭘 먹어야지 싶은 생각에 다시 가서 저녁 뭐 먹을래, 라고 화해를 제안하듯 말을 꺼냈는데 안 먹는다고 하길래 나도 바로 양치를 하고 방에 들어가서 자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