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lights
>[!오늘을 행복하게 만들 단 하나의 일]
>회사 업무 완벽 정리입니다.
### Summary Today
- 프리세일즈에 대해 이해하다
- 링크드인에서 책을 알게 됐다. 이 책을 통해서 Account Manager라는 직업보다 Solution Architect가 되는 게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걸 확실히 깨달았다.
- 마음이 설랬다. 새로운 길로 간다는 느낌. 개발을 할 수 있을까, 나 피피티 잘할 수 있을까. 영어는 더 공부해야겠구나. 개발이 아닌데도 어떻게 극복하지? 그런 생각을 했다.
### Day Records
- 04:00 - 07:00 주호 기상. 어제 저녁을 먹지 않고 자서 그런지, 아침이 확실히 가볍게 느껴졌다. 주호를 데리고 나와서 물을 마시고,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프리세일즈>라는 책이었다. 아주 최근에 나온 책인데, Solution Architect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도. IT 회사에서는 정말 중요한 자산이다. 자신들의 소프트웨어 제품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고, 큰 비즈니스 거래를 성사시키는 역할을 한다. 내가 지원하려는 Account Manager는 그 앞단에서 영업을 통해 이런 기회를 창출하는 첫번째 역할을 한다. 결국 내가 가야 하는 길은 영업이 아니라, 프리세일즈라는 걸 확실히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이 책 덕분에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도 이해할 수 있었다. 공부할 게 무한대로 많을 거고, 기본 원리를 이해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하지 않는다면, 본질을 이해하지 않는다면 결국엔 장기적으로 성장하지 못할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우선은 Account Manager로 입사하지만, 1~2년 뒤에는 Solution Architect가 되어야 한다. 개발에 대한 두려움 따위는 없애자. 적극적으로 이 언어들을 공부하고 배우자. 네트워크의 연결도 이해하자. 어떤 언어부터 배울지, 우선 파이썬은 무조건 기본으로 배워두고, 자바나 C 중에서 선택해야 할 것 같다. 필요하다면 다 배워야겠지. 떨리기도 하고 두렵다. 하지만 도전을 해봐야 한다. 지레 겁먹을 필요 없다. 내가 지금 가진 것과 성장 가능성과, 나의 가치를 보여주자. 앞으로도 더 성장해 나갈 가능성이 있다 나는. 그러므로 할 수 있다.
- 07:00 - 09:00 한나와 대화. 어제 왜 그랬는지. 한나는 내가 연락도 없었고, 힘들었는데 불러도 안 나오고.. 이런 말을 했다. 한나는 어제 자신이 화를 낸 것에 대해서 자아기본값을 지키고 있었다. 자신의 자아를 지키기 위해서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나의 잘못을 따지고 있었던 거다. 나는 감정 기본값이 치솟았지만 참아냈다. 사과를 하고 회사에 왔다. 한나에게 빽다방에서 사라다빵과 디카페인 연유라떼를 사서 보냈다. 2만원은 들었다. 먹고 기분이 풀리는 듯 했다. 오케이. 이제 이런 화내고 싸우고 하는 걸 길게 가져가지 말자. 금방 풀 수 있다. 오케이!?
- 09:00 - 10:00 지난 기록들의 Today Summary를 적었다. 밀린 일기를 쓰는 것 같은 느낌이다.
- 10:00 - 10:30 뭘했지. 부국제 메일을 보냈나. 워크숍 계획안을 살짝 작성했나. 그렇게 잠깐 일을 하다가 회의에 들어갔다.
- 10:30 - 11:40 컨퍼런스 관련 팀 회의. 아니, 시어머니 3명 모시고 하는 회의. 보고만 받고, 체크만 당하는 회의. 같이 일을 나누고 하는 게 아니다. 했나 안 했나만 체크. 조성민의 똥칠하기. 김보연의 역할놀이. 윤정환의 팀장놀이. 정연선배가 오늘은 꽤 힘든 날이었다. 윤정환과 대화의 코드가 너무 달랐다. 인풋-아웃풋으로 이야기하고, 중간 과정에 관심없는 윤정환과 중간 과정을 모두 설명하고 함께 풀어나가는 것에 보람을 느끼는 정연 선배가 부딪친 그런 느낌. 윤정환은 공개적으로 정연 선배에게, 작년같이 되면 안 된다, 시간 얼마 없다는 걸 모르는 것 같다, 일을 순서대로 좀 하자, 이런 식의 말을 했다. 모두가 쎄함을 느낀 그런 상태. 심지어 조성민까지 서정연을 감싸줬다. 아니나 다를까, 회의가 끝나고 정연 선배의 기분이 몹시 좋지 않았고, 같이 밥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
- 11:40 - 13:20 원래는 서은님한테 밥을 사려고 했던 날이었다. 주호 돌이라고 기차선물 해준 게 고마워서 그랬는데, 정연 선배까지 같이 껴서 위로하는 자리가 됐다. 등촌 샤브샤브를 갔고, 맥주를 시원하게 원샷하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답답했을지 느껴졌다. 나도 원샷을 하고 싶었지만 운전을 해야 해서 마시지 못했다. 왜 그런 충돌이 빚어졌는지, 정연 선배가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면 좋을지 설명했다. 정연 선배는 윤정환이 한 놈만 팬다는데, 그게 자기가 된 것 같다고 했다. 그 프레임에서 벗어나라고 말해줬다. 윤정환이 어떤 사람인지 설명해줬고, 그게 정연선배한테는 도움이 됐을지. 이 사람은 자신의 속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하지는 않는다. 감정 상태를 드러내지 않는다. 그래서 속을 알기 어렵다. 그런데 표현을 안 하는 스타일일 뿐인 것 같다. 관계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갖고, 어떤 표현을 하는지 한 번 물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 13:20 - 13:50 서정연 선배와 회의. 행사 관련해서 홍보물의 일정을 확인했고, 윤정환 팀장이 100% 확인할 거라고 보는 일들에 대해서 어떤 결과물만 있으면 될지를 이야기했다. 나머지는 선배가 다 결정해도 될 것 같다고.
- 13:50 - 14:20 이윤지, 정지원 대화. 본부 복도에서 대화를 시작했는데 너무 웃겼다. 시작은 저 나대는 거 좋아해요. 이런 말을 내가 했고, 그 말에 나도 터지고 모두가 다 터졌다. 스크리닝 룸에 가서 이야기를 더 했다. 정지원씨가 내게 선배는 정말 다방면으로 깝치시네요라고 했는데 그게 엄청 웃겼다. 왜 내가 메신저를 안 하는지, 어떻게 연락하는지 이런 걸 물어봤고 나는 집중력 이야기를 했다. 더 재밌게, 유익하게 말했으면 좋았을 것을, 그러진 못했다. 무튼, 일하기 싫어서 노가리 잠깐 가졌다.
- 14:20 - 15:30 본부 워크숍 계획보고 마무리. 그 다음엔 부산촬영소 연구 용역 견적서 의뢰. 오랜만에 메타기획 이성민 실장과 통화도 했다. 꼭 들어오시라고. 같이 하면 참 좋을 것 같다. 이렇게 해서 그 동안 미뤄왔던 일들을 해결했고, 굉장히 뿌듯했다. 사실상 오래 걸릴일이 아니었음에도 게으레도 계속 미룬 거다. 잘했다.
- 15:30 - 16:00 채수응 감독 미팅 준비. 지원사업 자료를 읽어보고, 초청된 작품이 있다는 것도 통전망에서 스코어를 확인해보다가 알게 됐다. 읽어보지 않았다면 큰일 났었을 자료였다.
- 16:00 - 17:00 채수응 감독 미팅. 베니스에서 아파트 라는 작품으로 immersive 영역에서 초청받았다. 처음 만나봤는데, 지적인 부분에서 굉장히 잘 맞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생각보다 똑똑하고, TTS-LipSync 기술을 직접 구현하고 있는 게 흥미로웠다. AWS에서 할 수 있다는 것도 알 고 있었다. 김용화 감독과 함께 덱스터에서 시작했고, 미스터 고 때 제작부로 활동하다가 3D 파트로 넘어갔다. 중국으로 가면서 덱스터와 연을 그만두게 되었고, 다양하게 기술쪽인 부분을 연구하고 실험해보시면서 성장. 2018년에 베를린에서 VR로 초청을 받았다. 신과함께도 작업을 하다가 나왔다고 했고, 이번에는 아파트라는 작품으로 초청받았다. 기술의 격변기마다 상황을 지켜봤고, 그때마다 어떻게 버텨나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많은 경험과 생각을 축적하신 분이란 느낌이었다. 재밌는 대화였다.
- 17:00 - 19:00 집에 와서 주호를 재웠다. 어제와 달랐다. 한나는 오늘도 힘들어했고, 금을 팔고 장모님께서 해주신 목걸이를 찾으러 범일동에 다녀오겠다고 했다. 나는 무조건 주호를 재워놓겠다고 했다. 주호랑 놀아주고, 씻기고, 분유 먹이고 재우고. 모든 일이 똑같았다.노래도 부르고. 오늘은 주호를 무사히 재웠다. 하루도 수고했다 .
- 19:00 - 21:00 한나가 집에 오고 매운 걸 먹어야 아이가 돌 수 있다는 말에 지코바를 시키고 피자를 데웠다. 한나가 바꿔돈은 대략 118만원 정도. 나는 한나에게 90만원을 줬다. 한나가 돈이 있어야 마음이 든든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노웨이업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