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lights >[!오늘을 행복하게 만들 단 하나의 일] >가족과 메멘토모리 입니다. ### Summary Today - 주호가 미역국에 밥을 처음 말아먹다 - 항상 이유식으로만 하다가 미역국에 밥을 먹는 모습을 보고 신기했다. 역시 어머니가 있으니까 새로운 것을 도전해볼 수 있다. 김에 밥도 싸서 줬는데 어머니 제안대로 주호가 직접 손으로 먹게 했다. 조물조물 하다가 결국 먹는 모습을 보고 또 신기했다. - 웃음이 멈추지 않았던 - 본죽 당동점 아저씨와 스피커폰으로 이야기하며 모두가 빵터졌다. 너무 웃긴 말투. 그리고 주호가 저기까 남은 1시간 30분 동안 규리와 함께 주호랑 놀아주던 기억. - 이날 주호를 데리고 처음 놀이터를 갔다. 얼마나 주호가 행복했는지. 옆에서 조마조마 따라다니면서 보던 나도 너무 행복했다. ### Day Records - 06:00 - 07:00 주호의 기상. 더 일찍 기상했는데 어머니가 주호를 돌봐주셨다. 6시쯤 나는 나와서 주호 밥을 준비했다. 한나도 컨디션이 안 좋은지 계속 잠을 잤고 아침을 어머니랑 함께 먹였다. - 07:00 - 08:30 한나가 일어났다. 아침에 같이 앉아서 주호를 보다가 8시쯤 하던대로 분유를 먹였다. 한나는 방에 짐이 어지럽다고 다시 정리를 했다. 기저귀를 뜯어서 버렸다. 밖에 세워둔 우리 차가 위치가 어정쩡해서 다른 곳에 자리를 바꿔놓고 왔다. 주호가 밥을 다 먹고 나자 졸려하는 것 같았다. - 08:30 - 09:30 주호 재우기. 그러면서 기철이형 이야기도 어머니께 해드렸다. 그런 일이 있었냐고. 어머니는 기철이 형은 거짓말을 할 사람은 아니라고. 그런데 내 이야기에 놀라시는 것 같았다. 무튼, 기철이형 결혼식이 있으니, 베트남에 다녀오시라고 적극적으로 말씀드렸다. 만약 가게 되면 나도 50만원 정도 보태드려야 할 것 같다. - 09:30 - 10:10 어머니가 끓여주신 미역국을 먹었다. 미역국도 맛있고, 김치가 너무 시원해서 좋았다. 근데 사실 더 자도 좋았을 것 같았다. 중간에 주호가 일어나서 와버렸다. - 10:10 - 12:30 주호를 재우고 우리도 잤다. 패턴이 뭔가 다 깨진 느낌. 머리도 아프고, 어깨도 아프고. 내가 간밤에 숙며을 못했기 때문일까. 감기 기운도 있는 것 같다.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다. 술을 마시지도 않았는데 어제 술을 많이 마신 느낌이랄까. - 12:30 - 14:00 주호를 비롯해 우리가 일어났다. 밥을 11시에 먹어야 했는데 패턴이 지나가버렸다. 아침에 끓여놓은 미역국을 데우고, 아기 김을 해서 밥믈 먹이기로. 어머니의 제안대로 주호가 손으로 먹을 수 있게 해줬다. 조물락조물락 해서 결국 다 먹었다. 미역국에 밥도 말아줬는데 너무 잘 먹었다. 이렇게 이유식만 먹던 아이가 갑자기 확 커버린 느낌이다. 여기저기 밥이 묻어서 주호를 씻겨줬다. - 14:00 - 14:30 매형, 누나네 도착. 드디어 사람이 많아졌다. 나도 좀 잠깐 쉬어보자. - 14:30 - 16:30 누나네가 오고서 주호랑 인사하고, 3시가 되었을 쯤 나와 한나는 고민했다. 밥을 줘야 하나. 안 먹을 것도 같고. 오히려 주호는 일어난지 얼마 안 됐는데 졸려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칭얼대는 주호에게 샤인머스캣을 조금 줬더니 바로 맛있게 먹는 걸 보고 밥을 주기로 결정. 도대체 몇끼를 먹으려는 거니 주호야. 매형은 구석에서 밥을 먹었다. 그러고선 내일 먹을 이유식이 없어서 본죽에서 시키기로 결정. 배달료가 5천원이었다. 걸어서 가면 되는데. 본죽에 전화를 했다. 퇴역군인 같은 아저씨가, 특이한 억양으로 "네 본죽 당동점입니다!" 라고 말을 했고, 나도 그 아저씨 말투가 너무 특이해서, 스피커폰으로 따라하면서 네 아저씨, 아기 이유식있나요? 라고 말했다. 모두가 빵 터졌다. 몇번이고 반복된 그 아저씨의 특이한 억양. 나와 한나, 규리, 주호는 본죽으로 가서 그 아저씨 얼굴을 봤고, 돌아오는 길에 빵과 베라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왔다. - 16:30 - 18:00 주호의 루틴까지 남은 시간 90분. 총 12개의 놀이가 필요했다. 규리는 내가 말하는 걸 좋아한다. 재밌기 때문이다. 주호의 시간을 빼앗을 첫번째 장난감! 마치 경매를 하듯 나는 말을 했고, 그게 웃긴 듯 함께 12개의 놀이를 했다. 7번의 엄마. 12번은 결국 놀이터였고, 완벽한 성공. 주호가 놀이터에서 노는 모습을 오늘 처음으로 보았다. 넓은 놀이터를 신나게 걷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행복해보였다. 앞으로도 땀을 엄청 흘리며 돌아다니겠지. 좋아! 같이 놀자 주호야. - 18:00 - 19:30 주호 씻기고 수유. 엄청 놀았던 주호였기 때문에 바로 급 피곤해보였다. 주호를 씻기면서 나도 씻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다시마부터 저녁을 준비했다. 그 사이 매형이 시안이와 도착했다. 나는 아이폰과 맥북을 연결해서 CCTV를 만들었다. - 19:30 - 21:10 저녁식사. 삼겹살과 소고기, 그리고 술. 매형이 고기를 구웠다. 오랜만에 나도 소맥을 먹었다. 소맥은 첫두잔 정도는 맛있었다. 하지만 술이 더 들어갈수록 내일 아침에 힘들까봐 더 걱정이 됐다. 내 양 옆으로 시안이와 규리가 앉았다. 나를 좋아하는 아이들, 그래서 나와 부대끼는 그 느낌이 나도 참 좋다. 더 멋진 삼촌, 좋은 삼촌이 되어줘야지. 9시가 되어갈쯤 너무 졸리기 시작했고, 한나는 먼저 들어갔다. 술자리가 더 이어질 수 있었지만, 나도 너무 졸렸기 때문에 들어가서 하루를 마무리 했다. 참, 규리는 인사이드 아웃2를 보고 싶어했고, 맥북으로 틀어줘서 엄청 집중해서 보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