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lights
>[!오늘을 행복하게 만들 단 하나의 일]
>가족과 행복한 시간 보내기 입니다.
### Summary Today
- 가족과 하루 종일 나들이
- 아버지 납골당에도 가고 스타필드에 두번째로 가서 중국음식도 먹고, HnM에서 옷도 샀다. 공원도 나와서 주호가 머리가 흠뻑 젖을 때까지 놀았다.
- 전날엔 집에만 있었기 때문에 살짝 답답했는데, 이렇게 하루 종일 돌아다니다 보니 시간이 빨리 갔다. 그리고 어딜 가든 주호가 잘 걸어서 너무 예뻤다.
- 아버지 납골당 가는 길에 누나 수원과학대가 보여서, 아버지가 화를 내던 기억이 떠올라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 스타필드에서 어머니가 주호 신발을 처음으로 사주셨다. 이래저래 처음인 것들이 참 많구나.
### Day Records
- 05:30 - 08:10 간밤에 내가 코를 너무 곯아서 한나는 거의 못잤다고 했다. 주호가 일어나자마자 나도 같이 일어났다. 안방으로 어머니가 주호, 규리, 시안이와 함께 데려갔다. 나는 물을 마시고, 주호를 잠깐 보다가 똥을 싸고 바로 샤워를 했다. 아예 하루를 제대로 시작할 마음으로. 아침에 곤진곤지, 잼잼을 너무 잘했다고 어머니가 말씀해주셨다. 주호 밥을 먹이고, 어머니가 끓여주신 미역국을 시안, 규리, 나 이렇게 셋이 정말 맛있게 먹었다. 노란국물이 뽀얗게 오른 미역국이 너무 맛있었다. 이렇게 아침을 든든히 먹으니 다른 생각이 나지 않았다. 오히려 힘이 났다. 그리고 어제 너무 불편하게 자서인지, 하루종일 피곤했는데, 간밤엔 (한나는 못자도) 나는 잘 자서인지 컨디션이 상당히 좋았다. 주호 밥 먹이고, 수유하고, 재우기까지 하고도 체력이 넘치는 느낌이었다.
- 08:10 - 10:00 주호가 자는 사이, 시안이, 규리와 함께 놀았다. 카드게임을 했다. 시안이가 잘했다. 아무래도 운동을 하기 때문인지 머리가 잘돌아가는 것 같았다. 규리는 툭하면 누으려고 했다. 몸이 퍼지는 걸, 편하게 있는 걸 추구하는 것 같았다. 확실회 뇌는 그런 방향이라면 잘 돌아가지 않는 것 같다. 끈기도 약해진다. 그래도,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
- 10:00 - 12:30 납골당으로 이동. 아버지를 보러 갔다. 가는 길에 수원과학대가 보였다. 어머니와 한나, 나 이렇게 같은 차를 타고 가고 있었다. 나는 어머니께 예전에 아버지가 누나가 수원과학대 붙었다고 화를 냈던 아버지 이야기를 했다. 갑자기 떠오른 이야기였다. 고모가 누나한테 전화해서 도망가라고 말해줬는데, 이미 아버지는 올라오셨다. 그게 대학이냐고 화를 냈고, 안방 문쪽에서 서서 누나는 얼음이 된 채로 혼나고 울었다. 누나를 위로해주는 내게 누나는 "너는 잘 할 줄 아냐?"라고 말했다. 그런데 나는 잘했다. 누나도 기억하는 정말 재밌는 기억이었다. 주호를 납골당에서 밥을 먹이고, 잘 걷는 걸 보다가 스타필드로 이동했다. 일찍 도착해서 어머니는 주호 신발을 사줬다. 규리랑 시안이가 오기 전에 사주면 좋겠다고 해서 그렇게 샀다.
- 12:30 - 13:50 스타필드에서 점심을 먹었다. 중국집이었다. 테이블 나란히 먹었다. 누나와 나는 공심채, 마라샹궈에서 마음이 잘 통했다. 어머니는 못 먹었다. 한나도. 둘은 크림새우를 맛있게 먹었다. 다른 것보다 또 이렇게 가족이 같이 와서 외식을 한다는 게 너무 좋았다. 매형은 크림새우가 늦게 나왔다고 컴플레인을 험악한 얼굴로 걸었다. 콜라 두개가 서비스로 나왔다. 꽁밥 먹는 멤버를 만들어도 될 것 같아 보였다. ㅋㅋㅋㅋㅋ
- 13:50 - 15:30 점심 먹고, 스타필드에서 시간을 보냈다. 무인양품도 가서 어머니 돌돌이도 사고, 영풍문고도 갔다. 한나는 예민한 엄마와 관련된 책을 샀다. 나도 책을 둘러보는데 확실히 교보문고 인터넷 서점과는 다른 방식으로 베스트 셀러를 뽑는 것 같아서 볼거리가 많았다. 사이즈가 작은 고전은 또 신기한 전략 같아 보였다. 서점에서 컴퓨터 공학과 관련된 책도 좀 보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 누나네는 다이소를 갔다가 집으로 일찍 출발.
- 15:30 - 17:00 HmN이었나. 추석이라고 회비로 성인당 5만원씩 선물사기로 하고, 스타필드에서 우리는 옷을 사러 갔다. 주아 옷을 사는데 너무 저렴해서 놀랐다. 나는 몸이 너무 피곤했지만, 그래도 임산부인 한나도 노력하는데 내가 여기서 주저앉을 순 없었다. 허리도 뻐근했지만 자는 주호를 끝까지 챙겼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팬티도 4만원어치 사주셨다. 너무 감사했다.
- 17:00 - 18:30 공원에 나왔다. 주호는 이틀째 너무도 잘 걷는다. 할머니가 사준 운동화가 살짝 크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 잘 걸었다. 볼이 빨개질 정도로 걷고, 머리에 땀이 흥건히 젖었다. 대략 20분 정도 그렇게 고생한 주호. 데리고 집으로 들어와서 바로 씻겼다. 나도 같이 샤워했다. 주호가 이렇게 잘 걷는 걸 보면서 너무 뿌듯하고, 행복했다. 나만 잘 하면 된다. 나도 이제 운동을 해야겠다. 함께 주호와 이런 시간을 더 많이 보내기 위해서. 그리고 이런 운동이 주호의 뇌를 더 똑똑하게 해줄 거다.
- 18:30 - 21:30 주호 씻기고 나서 재우기. 그리고 가족과 저녁 식사. 매형이 이것저것 사왔다. 회, 보드람, 닭강정, 그리고 베스킨라빈스까지. 내가 주호를 재우다 한나와 교대했다. 오늘 음식은, 점심을 배부르게 먹어서 그런지 그렇게 우걱우걱 먹을 느낌은 아니었다. 그래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아쉬웠다. 자리에서 가장 좋았던 이야기는, 주아 출산할 때 누나가 부산에 와 줄 수 있다는 것. 누나도 얼마든지 그럴 용의가 있다는 것. 그래서 누나에게 너무 고마웠다. 누나 회를 뺏어 먹은 게 미안했다. ㅋㅋㅋ 2022년 어머니 생신 때 찍은 영상도 다시 봤다. 너무 좋았다. 누나는 왜 또 우는지. 어머니와 남산데이트도. 누나는 또 왜 우는지. 내일 아침에 7시에는 출발하기로 하고, 저녁을 마무리. 코를 고는 나 때문에 힘든 한나를 위해 나는 매형과 안방에서 잠을 자기로. 수고한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