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lights >[!오늘을 행복하게 만들 단 하나의 일] >광주에 무사히 가기 입니다. ### Summary Today - 광주로 이동 - 어머니가 아침에 차려준 밥을 먹고 빠르게 광주로 넘어갔다. 길이 많이 막혔다. - SAA에 대해서 더 알아보다 - 도대체 어떤 자격증을 더 가져야 할까. 얼마나 더 공부해야 할까. 그런 궁금함이 들어서 찾아봤다. 젊은 AM 사람들도 전부 SAA는 있었다. SAP까지는 더 따야 할 것 같았다. SA가 되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 하지만 IT 회사로 간 문과여자 책을 읽어보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나는 기술이 좋다. 재밌다. 사랑한다. 그러므로 나는 해낼 수 있다. 이건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어서 하는 거니까. 더 잘 해보자. - 장모님의 음식과 빛나 - 장모님께서 LA갈비, 홍어를 해주셨다. 너무 맛있었다. 빛나와 술을 마셨다. 대웅이도 있었지만, 대웅이는 그렇게 환대해주는 느낌이 아니었다. 오히려 빛나가 재밌었다. 술을 마시고 싶어하는 눈치. - 칵테일을 첫 술 마실 때 가보고 싶다고 했다. 형부가 사줄게! ### Day Records - 05:30 - 07:20 아침 기상. 주호가 일어났고, 거실로 나왔다. 어머니가 일어났다. 시안이와 규리가 잠깐 주호를 보다가 어머니랑 같이 내 방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거기서 주호가 책을 가지고 놀았다. 나는 어머니에게 맡겨놓고 화장실에 갔다가 샤워를 바로 했다. 나갈 준비를 바로. 어제 저녁에 7시에는 출발하자고 생각만 했는데, 정신이 산만하지 않기 때문에 미루지 않는다. 이렇게 바로 결정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게 가능해진다. 어머니와 헤어지는 게 아쉬웠지만, 떠나야 했다. 매형이 짐을 옮겨준 덕분에 7시엔 짐을 다 옮기고, 바로 출발할 수 있었다. 참, 그리고 전날 귀마개를 끼고 매형이랑 같이 잤는데, 덕분에 푹 잤다. 확실히 내가 푹 잘수만 있다면 다음 날 컨디션이 굉장히 좋아진다. - 07:20 - 11:30 군포에서 광주로 이동. 그 사이 두 번 정도 길이 막히긴 했다. 그래도 괜찮게 달렸다. 서해안으로 달리는 동안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운전에만 집중했다. 뭔가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정신이 산만해지는 게 더 싫었다. SAA에 대해서 생각했고, 솔루션 아키텍트가 되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어젯밤이었나, Account Manager 분들의 이력을 봤는데 모두 SAA가 있었다. 내가 SAA 하나 딴다고 해서, 될 게 아닐 것 같긴 한데. 다른 자격증도 따고, 기술면접까지 다 확실히 준비해서 반드시 붙을 것! 그래, 할 수 있다는 생각, 그럴 수 있다는 상상을 하면서 왔다. 중간에 60km 남았을 쯤, 한나가 운전을 했다. - 11:30 - 12:00 짐 전부 옮겼다. 대웅이가 내려와서 같이 옮겼다. 한나와 대웅이의 묘한 긴장감도 느꼈다. 대웅이가 살가운 느낌이 아니어서 당황스럽긴 했다. - 12:00 - 13:30 장모님이 차려주신 정말 맛있는 음식들을 먹었다. 홍어, 돼지갈비(돌돌 말아서), 육전까지. 민어찜도 있었다. 정말 이 음식들을 만드시느라 얼마나 힘드셨을지. 고구마줄기도 있었다. 하나하나 까느라 2시간이 걸리셨다고. 정말 힘들게 음식을 준비해주셨고 너무 맛있어서 행복했다. 장모님께도 너무 감사하고. - 13:30 - 15:30 주호 취침. 그래서 나도 잤다. 코를 곤다고 중간에 한나가 깨웠다. 모두가 다 방에 들어갔다. 한나는 찍찍이로 엄청 바닥을 닦았다. "어휴 쉬지를 못하네" 소리를 했다. 주호가 깰쯤, 한나가 자려다가 실패했다. 나는 그래도 푹 자고 일어났다. 물 마시고, 커피 마시고, 컨디션이 돌아왔다. - 15:30 - 16:10 주호 밥 먹이기. 한나가 이유식을 먹였다. 장모님이 해주신 전복죽. 물 양이 살짝 많긴 했는데, 그래도 주호가 끝까지 잘 먹었다. - 16:10 - 17:40 장모님과 한나, 주호 함께 다이소. 모서리 보호 패드를 사러 갔다. 그렇게 나가야 시간이 빨리 흐르기 때문에. 장모님도 하루 종일 음식하시다가 같이 심심하다가 나가셨다. 주호가 다이소에서 너무 잘 걸어서 여러 아주머니가 보면서 웃었다. 주호가 다이소에서 똥을 쌌다. 주호를 데리고 얼른 나와서 집으로 가려다가 베스킨까지 갔다. 마디 빌딩이었는데, 주호가 걷는 모습이 너무 다리도 길어보이고 사랑스러웠다. 내사랑. - 17:40 - 19:00 주호 씻기고 밥먹이고 재우기. 오늘은 주호가 460ml나 먹었다. 아침에 덜 먹긴 했는데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걸었던 게 컸던 것 같다. 땀을 많이 흘리니 먹는 양도 많아진다. 잠도 순식간에 푹 들고. 너무 예쁘다. 주호가 이제 나한테 나가서 놀자고 할 날이 곧 다가온다. 기다려진다. - 19:00 - 21:00 저녁식사. LA 갈비, 홍어, 그리고 맥주와 와인. 와인은 대웅이가 프랑스에서 가져온 여러 병 중 하나를 먹었다. 대웅이가 전재산을 털어서 사와서 아끼는 와인들 같았다. LA 갈비는 송아지 부위였는데 정말 부드러웠다. 술이 조금 들어가자 나는 배가 고팠고, 갈비를 거의다 먹었다. 장모님께서 잡채도 볶아주셨는데, 그것도 다 맛있었다. 한편으론 대웅이가 이런 자리에서 같이 술을 마시기 위해서 나와서 적극적으로 같이 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도 든다. 그런데 그럴 마음의 여유까진 없는 듯. 빛나한테 와인을 몇 모금 먹게 해줬고, 장모님이 소파 너머로 가셨을 땐 빛나에게 맥주를 줬다. 빛나가 술을 잘 마시는 것 같았다. 빛나가 술을 마시자 좀 재밌어졌다. - 21:00 - 22:00 빛나 대웅이와 맥주 한잔을 더 했다. 장인어른 방에서 마치 MT에 온 것처럼 자리를 했다. 대웅이가 불면증이 있다는 것. 요즘 운동을 하고 있고, 책을 읽으면서 말을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내가 옵시디안에 메모를 많이 만들어서 새로운 무기를 키우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결국 다음 날 생각해보면 내가 또 맨스플레인을 한 것 같다. 빛나는 칵테일바에서 처음으로 성인이 되면 술을 마시고 싶은 소망이 있었다. 미도리 사우어, 코스모폴리탄, 이런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다. 나는 그런 술들이 멋있었다고. 빛나도 그런 술들을 찾길 바란다고. 빛나는 이날 맥주 한 캔 정도의 양을 마셨을 거다. 얼굴이 빨개졌을 쯤, 한나가 와서 우리를 해체시켰다. 술을 한잔 더 하고 싶었지만 그랬다면 내가 후회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