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lights
>[!오늘을 행복하게 만들 단 하나의 일]
>주호 돌보기 입니다.
### Summary Today
- 주식 투자 유튜브를 보던 나는
- 전날 밤 Cursor를 알게 됐고, 코딩으로 내가 만들 수 있는 실용적인 프로그램이 주식매매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주식 단타 기술을 모르니 그 책을 찾아서 읽어보다가 오늘 저자의 유튜브까지 보게 됐다.
- 생각이 흩어지고 집중력이 너무 없었다. 주식투자로 돈을 버는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도파민에 쩔어가는 느낌이었다. 노력해서 얻는 성과라기 보다는 나도 한 방에 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물론 그 저자도 엄청 노력을 많이 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 사람의 뇌가 건강할리 없다. 매일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거고, 삶이 심심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 이직, 공부, 개발, 돈, 주식, 이런 것들이 너무 산재하게 머리 속에서 떠다니던 하루였다. 그 이유는 내가 지금 계획이 없어서일 거다.
### Day Records
- 06:20 - 07:30 주호도 나도 늦잠을 잤다. 아이쿠. 주호 밥을 해야 하는데. 힘들지만 일어나서 얼른 소고기를 꺼내서 썰고, 요리를 했다. 소고기를 더 다졌어야 했는데, 마음이 급해서 많이 다지지 못했다. 밥은 햇반으로. 얼추 괜찮게 밥이 됐고, 6시 40분쯤 주호 밥을 먹일 수 있었다.
- 07:30 - 09:30 한나는 잠을 더잤고 나는 주호랑 놀아줬다. 거의 나도 책을 읽으면서 눈으로만 주호를 따라갔다. 현명한 투자자의 지표분석법이라는 책이었다. 어제 주식 매매 책을 읽어서인지, 이 책이 눈이 갔다. 반도체 관련 내용을 봤다. 깊이가 상당했다. 저자가 대단했다. 주식쪽으로 잘 안 다기보다 산업 분야를 잘 아는 느낌이었다. 생각해보면 어제 새벽에 두 번 정도 배가 아파서 화장실을 가서 대변을 봤다. 그때마다 네트워크 책을 읽었다. 아침부터 정신이 혼란스러웠다. 몰입 상태가 아니다. 주의산만이다.
- 09:30 - 10:00 한나가 나왔다. 기분이 안 좋아보였다. 그래도 잘 풀었다. 주호한테 말하듯 한나한테 말했다. 주호야, 어제 주호가 안자서 엄마랑 아빠랑 서로 네탓네탓 하면서 싸워부렀다. 그러고 우리도 금방 기분이 풀렸다. 감정적이고, 예민했다는 걸 아니까. 금방 풀려버린다.
- 10:00 - 12:00 주호를 재웠다. 잤어야 했다. 유튜브를 봤다. 조금 보다가 잠이 들려고 할 쯤, 주호가 깼다. 한나를 불렀다. 한나가 뒤늦게 와서 재우려 했지만 실패. 자기야, 나 30분만 잘게. 자려고 누웠는데 밖에서 노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 잘 수 없었다. 그냥 일어나자. 주호 밥 먹일 시간이다.
- 12:00 - 14:00 한나와 새우버거를 시켜먹었다. 앞서 주호 밥을 주고 복숭아를 먹어서 너무 배가 불렀다. 한나는 손톱을 하러 나갔고 나는 주호를 보기 시작했다. 지표분석법 책을 조금 보다가, 프리세일즈 책을 읽었다. 지금 이렇게 책을 보는 나를 보면, 생각이 지금 많다. 정리가 안 되고 여기서 저기로 계속 생각이 방황하고 있다.
- 14:00 - 15:00 주호가 잠들었다. 나도 잤어야 했다. 유튜브를 보다가 주호가 깼다. 너무 힘들었다. 후회됐다. 지금 보는 주식 관련 유튜브는 도파민인데. 그걸 알아야 하는데 늦어버렸다.
- 15:00 - 17:15 주호가 너무 일찍 깨버린 나머지, 수유를 먼저 했다. 한나한테 전화가 왔다. 왜 수유하냐고. 나는 힘들었다. 잠을 더 자고 싶었는데. 한나랑 또 부딪칠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잠시 뒤 한나한테 다시 전화가 왔다. 잘했다고. 찾아보니 저녁에 밥 먹여도 잘 잔다고. 나한테 뭐라고 해놓고 미안했던 걸까? 이 시간에 나는 어제 읽었던 주식단타 매매 책의 저자 유튜브를 찾아봤다. 음. 대단했다. 21살에 시작해서, 26살에 수익만 20억 넘게 벌었다니. 그런데 그런 단타를 나는 회사원으로서 할 수가 없다. 다른 방법은 없을까? 스윙? 그래, 스윙이나 장마감 매매. 이런 걸 해야 한다. 이 분은 이 생활에서 은퇴하고 싶다고 했다. 100억 정도 벌면? 이런 영상을 보고 나니, 나도 돈이 하찮아지고, 이런 걸 하지 않는 내가 하찮아진다. 회사 일이 뭐람. 주식이나 잘 하면 좋지 않을까.
- 17:15 - 19:30 주호의 패턴을 완전히 바꾸는 중. 한나가 18시가 거의 다 되어서 왔고, 피곤한 상태로 한나와 이야기를 하다가 주호를 18시 20분경에 샤워를 시켰다. 그러고 나서 바로 밥을 먹였다. 같이 먹으면 가장 좋은데, 그렇게 하진 못했다. 우리도 점점 패턴을 잡아가야겠지. 주호가 처음으로 저녁에 이유식을 먹었다. 그러면서 든 생각은, 오늘 밤엔 오줌을 안 싸지 않을까. 주호를 재우기 위해 노래를 불렀는데, 왠걸. 어제보다 노래가 더 잘됐다. 나만 느끼는 차이겠지만, 음이 조금 더 올라가는 느낌을 받는다. 의식적인 노력을 알게 모르게 매일 해왔던 거지. 그러고 보면 내가 이렇게 노래를 부른지도 1년이 더 되어가는 것 같다.
- 19:30 - 23:00 주호가 잠들고, 한나는 쌈닭을 시켰다. 배달이 지연됐다. 그 사이 우리는 내 방에서 흑백요리사를 봤다. 정말 많은 요리사들이 있다는 걸 알았다. 프로그램도 스케일이 커서 꽤 재밌었다. 그런데 내가 가장 재밌던 건, 요리가 사람을 부지런하게 해준다는 것. 요리는 뇌에서 하기 싫은 것을 극복하게 하고, 성취감을 주는 부위를 자극하는 걸로 보인다. 그래서 귀찮지만 요리를 하고 나면 운동을 한 것 같은 상쾌한 기분을 느낀다. 요리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저 정도의 실력까진 아니더라도 비슷하게 하고 싶단 생각을 했다. 그래, 요리는 취미로라도 평생 해나갈 일이 될 것 같다. 저녁에 아이크스림을 도 한 통 다 먹고 잤다. 이건 언제 고친담. 정말 심각하구나! 그렇지만 오늘은 피곤한 하루였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