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lights
>[!오늘을 행복하게 만들 단 하나의 일]
>영화기술 컨퍼런스 무사히 완료하기 입니다.
### Summary Today
- 또 다시 압도적 1위
- 회사에서 영화기술 컨퍼런스를 했던 날이다. 압도적인 1위가 되겠다는 게 목표였다. 행사는 이벤트다. 그날로 끝이 나지만, 이 행사를 준비하면서 어떤 목표가 있다면 그걸 성취해야 한다.
- 목표는 연사들과 친해지는 것도 있었고, 사람들에게 나의 능력을 압도적으로 보여주는 것도 있었다. 그 중에는 이 이벤트가 아무것도 아닌 듯이, 스무스하게 흘러가게 진행하는 게 있었다. 당연히 그렇게 되었다. 기술적으로도 문제가 없었고, 행사 마지막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영어로 안내 멘트도 손쉽게 했다. 그게 핵심이었다. 영어가 일상인 사람. 나의 레벨은 영어가 일상이다, 이런 걸 사람들에게 보여주려고 했다. 자연스럽게.
- 영화인들을 만나다
- 앞으로 고객이 될지, 어떤 인맥이 될지 모르겠지만 회사일로 만난 영화인들이 반갑기도 했다. 이 사람들과 친해진다면 영화 관련 도메인을 더 넓힐 수 있다. 그럴 수 있는 시간, 계기를 많이 만드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채수응, 이은정, 고대석 이런 분들이 반가웠다. 양효섭, 김원중도 좋았다. 짧지만 그래도 내게 인맥이 조금 생겼다는 느낌이다. 이걸 키워나가는 게 또 능력일 것이다.
### Day Records
- 05:30 - 07:00 정확히 몇시에 일어났는지, 무엇을 했는지 기억이 나진 않는다. 하지만, 아침에 벽에 붙여놓은 영어를 읽었고, Athelet's foot을 외웠던 것 같다. 주호의 밥도 했을텐데, 그게 어떤 거였는지도 잘 모르겠다. 하루의 시작인데, 이때 하는 생각이 전체를 다 지배하는데도 그걸 쉽게 흘려보낸 것 같아서 아쉬운 생각이 든다.
- 07:00 - 09:00 집 청소하고 한나 기다려주고, 옷 고르고 회사로 출발. 입을 옷이 마땅치 않았다. 짐도 옮기고 하다보면 땀도 흘릴 것 같고. 작년에 샀던 쟈켓이랑 해서 완료. 9시로 출근 시간을 바꾸길 잘한 것 같다. 한나한테는 원래, 회식한다고 안 했는데 까먹었어? 라는 식으로 말해서 회식 허락을 득했다. 한나는 분명히 말한 적 없는데, 라고 했다. 나는 끝까지 우겼다. 출근길, 영어로 GPT와 대화를 했다. 정말 좋아졌다 GPT. 내 영어도 그렇게 나쁘진 않은 것 같았다. 확실히 외우는 게 큰 도움이 된다는 걸 느낀다.
- 09:00 - 10:00 회사에 출근해서 자료 옮기기부터 시작했다. 이게 가장 먼저 해결할 일이었다. 채수응 감독 자료가 안와서 걱정이 됐다. 통화를 했다. 부산이라고 했다. 이따가 전달하겠다고. 정말 줄 건가. 인터넷이 필요해서 자료실로 와서 자료를 옮겼다. 맥북에 다운받았는데, 윈도우에는 굳이 다운 받을 필요가 없어보였다. 여기서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을 체크리스트로 만들고, 시간 순서대로 어떻게 뭘 가장 중요하게 해야 할지 보고 있자. 그걸 정리한 게 신의 한 수였다.
- 10:00 - 11:00 마지막 체크리스트 만들기. [[행사 당일 확인 사항]]. 이걸 만들고 나자 많은 시간이 여유로워졌다. 그리고 모든 일을 다 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도 돼서 좋았다. 정연 선배랑 이런 부분에서 호흡이 잘 맞았다. 연사관리 파트를 다 하고, 테크니컬한 것까지 내가 맡아버리자 정연 선배는 그 외적인 부분을 전부 다 챙겼다. 이번에도 내가 좀 의아했던 건 선주. 뭔가 주도적으로 일을 하거나, 도와준다거나 하는 느낌이 없었다. 바깥에서 그래도 좀 옮기고 했겠지. 내가 못 봤을 뿐이겠지. 그러니 별 말은 하지 말자. 아니 별 생각은 하지 말자. 모두가 무언가를 했다. 보이지 않는 위치에서.
- 11:00 - 11:40 점심 식사를 빠르게 도시락으로 해결. 바깥에서 먹는 것보다 나았다. 카페테리아에서 먹고 곧 연사분들이 올 것을 예상해서 어떻게 대응할지 시나리오를 떠올려보고 있었다.
- 11:40 - 13:30 연사분들이 한 분씩 왔다. 줌 회의 때 봤던 양효섭 대표부터 만났다. 식사를 안내하고, 김호중 님도 왔다. 채수응 감독도 크루와 함께 왔다. 키가 크고 훤칠하게 잘생긴 느낌. 모든 사람들이 다 도착하고, 2층 표준시사실에서 기술리허설을 진행했다. 모두 다 노트북을 돌아가면서 연결하고 상태를 확인했다. 순서대로, 모든 일이 다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는 와중에 윤정환 팀장은 내가 일을 깔끔하게 진행해 나가는 게 흐뭇한 듯 바라보고 있었다.
- 13:30 - 17:00 행사가 시작됐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도 나의 목표는 압도적인 1위가 되자는 거였다. 흔들림없이, 틀림 없이 일들을 진행해나갔다. 사람들이 꽤 많이 와서 기분이 좋았다. 시작 10분 전만 해도 빈 자리가 많아보여서 걱정했는데 행사가 시작되고 사람들이 가득 찼다. 채수응 감독은 발표를 생각보다 잘했다. 영상 자료가 많다 보니, 이걸 미리 내게 전달할 수 없었을 거란 걸 알 수 있었다. 김호중 님도 보여주고 싶은 게 많은 그러지 못하는 느낌. 쫓기는 느낌. 양효섭 대표 발표는 지루했다. 임주영 소장 발표는 어려웠다. 모르는 사람들은 정말 이해하기 힘들어보였다. 그런데 쿨한 느낌. 행사가 끝날 무렵 나는 고민했다. 영어로 안내를 할까. 잘난 척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으로 자연스럽게 영어를 하는 내 모습을 사람들에게 각인시키고 싶었고, 그럴 자신이 있었다. 나는 마지막에 만족도 조사에 참여해달라고 말하고, 영어로 안내를 했다. 다음엔 영어 자막을 같이 준비하겠다고. 그러고 나서 현장에서 아무도 내게 오 영어를, 하는 말을 하진 않았다. 하지만, 바보가 아닌 이상 영어를 했다는 걸 알 수밖에. 최인국, 이인혜, 이윤지, 권대오 등. 위원회 사람들이 보고 있었다. 김보연, 윤정환, 모든 사람이 다 보고 있었다. 나는 당당했다. 행사가 끝나고 윤지 선배가 내 사진을 찍어서 메시지로 보내줬다. 고마웠다. 나는 윤지 선배한테 가서, 카메라 하나 사드릴까요? 제 사진 또 찍어주셨던데, 고마워요. ㅋㅋㅋ 라고 했고, 이윤우 팬클럽이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기분이 좋았다. 재밌었다. 무튼, 행사는 완벽하게 잘 끝났다.
- 17:00 - 19:00 집에 와서 차를 놓고, 올라갔다. 한나는 주호를 씻기고 있었다. 내가 이어서 주호를 씻기고 밥을 먹였다. 한나에게 미안했다. 얼마나 늦으려고. 아무래도 내가 다 챙겨야 할 것 같아. 3시간만에 끝나진 못할 것 같아. 그래도 한나가 이해해주는 느낌이었다. 안주 잘 먹고. 빈속에 먹을 거면 술도 안 먹는다고 해. 택시를 간신히 잡아 타고 해운대로 이동했다. 빨간 산오징어.
- 19:00 - 23:00 저녁자리에서 첫 소맥은 정연 선배와. 수고했다. 잘했다. 더 공치사를 하고 싶었는데 사람들을 챙겨야 할 것 같았다. 양효섭 대표와 클라우드 이야기를 하려고 시도했지만 정곤 선배의 방해로 실패. 이어서 김호중 님이 왔다. 안 올 줄 알았는데. 프리세일즈라는 책을 읽었다고 말했다. 어떤 분야를 더 공부하고 있는지 물어봤다. 양효섭 대표가, 이윤우 대리 이직할 것 같다고, 잘 보라고 서정연 대리한테 말했다. 김호중 님이 내가 책도 많이 읽고 열정적이라고 이야기해줬다. 책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채수응 감독도 뒤늦게 왔다. 크루들이 같이 왔다. 이은정 COO가 왔는데, 이분이 재밌엇따. 86년생. 페이퍼 워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고대석 피디라는 분이 같이 왔는데 전,란의 피디라고 했다. 너무 신기했다. 수줍음이 많고 점잖고 겸손한 느낌. 응급의료지원 같은 게 진짜 필요했다고. 이은정 님은 우리 회사에 입사지원했다가 최종에서 떨어졌다고 했다. 부산에 와서 시집갈 수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이은정 님이 고대석 피디랑 대화할 때, 비용에 대한 이야기를 몇번이고 물어보고, 그렇죠, 역시! 하는 그런 장면에서 나도 이런 대화를 이해하고 싶었다. 물어볼 수 없는 게 아쉬웠다. 원래 나도 피디가 되고 싶었는데, 다른 이유로 너무 힘들어서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는 하지 말걸. 더 좋은 방향으로 말할 걸. 고대석 피디한테 전란이 개막작이라서 정말 놀랐다고, 부국제가 변하는 구나 느꼈다고 말했다. 고대석 피디는 전란이 넷플릭스라는 이유로, 우리는 똑같이 영화를 만든 건데 가치절하되는 느낌이 있어서 불편했다고 말했다. 고대석 피디는 채수응 감독의 덱스터 사수였다고 했다. 빠른 83년생. 채수응은 82년생. 이런 대화를 재밌게 했고, 채수응 감독이 밍글 이라는 단어를 써서 외국에서 생활하셨는지 물어봤다. 13년 정도 있었다고 했다. 커피챗이라고 굳이 말한다고 이은정 님이 말해줬고 스타트업 같은 용어써서 웃기다고 했다. 같이 웃었다. 나중에 역삼에서 같이 커피챗 하자고 말했다. 나는 이날 대화에서 전반적으로 칭찬하는 분위기로 갔는데, 그게 아부처럼 들리더라도 실제로는 기분이 좋았을 거란 걸 안다. 다음에 더 친해지고 싶다고, 월요일에 안부 연락을 전체 다 다돌리면 좋겠다. 끝으로 갈수록 정곤 선배가 이은정 님을 비롯해서 불편한 대화를 하는 느낌을 느꼈다. 나는 김원중님과 프리세일즈에 대해서 더 이야기를 하게 됐고, 나중에 이쪽 분야를 생각한다고, 매일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외국계 프리세일즈 사람들은 다른 외국계에 있다가 왔다고 말했다. 그렇구나. 내가 영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할 이유가 분명히 생겼다. 현승 선배는 중간에 보연 선배와 왔고, 보연 선배는 박정훈 감독이 정이수 닮았다고 놀리면서 웃었다. 분위기를 잘 띄우는 구나. 대단하다. 현승 선배도 맥커터를 최대한 안 하려고 노력하면서 대화를 하는 게 보였다. 마지막 말미. 심예원과 상황을 체크하고 접선을 준비했다. 정연 선배는 산타클로스 파티에 간다고 했다. 친구가 감독이라고. 같이 갈래요, 물어봤는데 나는 예원 희영 쪽으로 간다고 말했다. 그렇게 빠이빠이. 정곤 선배는 자기만 빼고 가는 느낌을 느끼는 듯 했지만 기억 못할 것 같아서 과감히 버리고 나왔다.
- 23:00 - 23:30 심예원, 김희영, 백종혁 이렇게 함께 술들 더 마셨다. 현승선배와 같이 오야지로 가서 합류했다. 여기서 할 말 하나. 심예원은 내게 후배들이 2~3명 더 있다고 말했는데, 은근히 이런 게 와서 돈 계산 하라는 느낌도 들긴 한다. 나는 현승 선배를 데리고 가면서, 내가 사겠다고 편하게 가자고 하고 갔다. 희영은 컷트 머리가 더 잘어울려 보였다. 살도 빠진 것 같았고, 예쁘다는 말이 안 나올 수가 없었다. 심예원은 오랜만이었는데, 막 그렇게 반갑진 않았다. 확실한 건, 전과 달라진 게 없는 느낌이었다. 이 사람은 여전히 성장하지 못했구나 하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심예원과 김희영은 회사욕을 엄청 했던 모양이다. 내가 희영한테 욕도 습관이 된다, 라고 말했는데 그래도 할래요, 라고 말했다. 홍천 선배 욕이었는데 홍천 선배는 나도 참기 힘들긴 하다. 그렇게 말해줬고,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부정적인 에너지가 부정적인 에너지를 다시 부른다는 것. 그래서 여기에 앞으로도 자주 어울리기 보다는 적당히 어울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백종혁은 법대를 다녔고, 사시를 3년인가, 4년 정도, 아 관세사 시험을 준비했지만 실패했다고 했다. 힘들어겠다고 공감해줬다. ENFJ라고 했다. 부모님 집에서 살고 있고, 와이프는 장유에 있다고. 아직 애는 없다고 했다. 술을 마시지 않았다. 드럼을 1년 정도 배웠다고 했다. 우리는 같이 노래방을 갔다. 아, 이날 재밌는 워딩은 말 예쁘게 해. 노래방은 현승 선배가 쐈다. 노래방에서 내가 기대한 건, 내가 노래가 늘었다는 걸 심예원한테 보여주는 거였다. 그 소릴 듣는다면 진짜 늘었다고 할 수 있다. All for you를 불러보고선 확실히 늘었다고 얘기를 들었다. 오케이. 역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새벽 2시. 목숨을 내놓고 놀았다고 볼 수 있다. 즐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왔다. 너무 졸렸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