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lights
>[!오늘을 행복하게 만들 단 하나의 일]
>행복한 내 생일을 가족과 보내기 입니다.
### Summary Today
- ChatGPT로 인턴 공부하기
- 영화 인턴의 대사를 공부하는데, 모르는 표현들이 꽤 있었고 더 정확히 알고 싶었다. ChatGPT를 활용해서 공부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너무 대박이었다. 이렇게 공부한다면 정말 영어가 늘지 않을 수가 없다. 세상 너무 좋아졌다. 내가 모르는 표현을 영어로 물어보고, 영어로 듣고.
- 하지만 저녁엔 인턴을 다시 보는데 영어가 들리지 않았다. 아, 시냅스의 연결은 단순간에 되지 않는 거다. 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이구나. 그래도 지치지 않고 하자. 힘들었던 기억도 결국엔 삭제된다.
- 대구 팝업스토어
- 생일을 맞아 대구로 갔다. 내 생일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한나가 가고 싶어했고, 나는 우리가 대구로 가는 게 내 생일을 기억할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 기억의 삭제에 대해서 생각했던 요즘이었기 때문에 이런 짧은 여행이 의미가 있다. 대구에선 슬로우벗베럴 이라는 곳을 갔는데 패셔니스타가 전국에서 다 모인 것 같았다. 한나가 어떤 것에 열정을 쏟고 사는지 알 수 있었다. 더 도와주고 싶었다. 한나는 자기보다 아이들이 더 예쁜 옷을 입고 사는 게 사랑받고 사는 느낌을 갖게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옳은 말이다. 우리가 그만큼 아이들을 아끼고 사랑하고 관심을 갖는다는 뜻일테니까. 그래, 나는 그 부분은 잘 못하지만, 공부는 내가 책임질게, 자기는 이걸 책임져줘.
- 생면파스타 집을 가서 재현이네와 7개 정도를 시켜서 먹었다. 최근 즐겨보던 흑백요리사 덕분에 이렇게 즐거운 식사도 할 수 있었다.
- 옴니포커스로 아침 시간을 효과적으로 보내다
- 아침엔 [[Car Door Dings]]을 외웠다. 이게 가능했던 건 옴니포커스 덕분이었다. 아침에 눈을 떠서 정신이 없었다. 어젯밤까지 옴니포커스에 기록해둔 것을 열었다. 그냥 생각없이 하자. 그렇게 해서 저 챕터를 외우게 됐다. 효과적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이게 어쩌면 삭제되는 기억을 역으로 이용하는 방법 중에 하나일지도 모른다.
- 생일케익
- 한나가 주문제작한 생일케익이 너무 기억에 남는다. 우리 네 가족이 나란히 앉아있던 그 모습. 아, 가족이구나. 울컥한다.
### Day Records
- 19:40 - 20:10 한나랑 촛불을 불었다. 한나가 주문한 케익이 인상적이었다. 주호, 주아까지 우리 네 가족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 그런 케익을 만들다니. 먹기 아깝잖아. 뭔가 시켜먹을까도 싶었지만, 내일 마라톤도 걱정되고 그냥 먹지 않고 맥주에 케익을 불고 그렇게 생일을 마무리. 내일 울산 마라톤도 살짝 걱정되고 딱 좋다.
- 19:00 - 19:40 주호 재우면서 인턴을 들었다. 오늘 그래도 아침부터 스크립트를 하나하나 다 뜯어봤는데도 들리는 건 다른 문제였다. 안 들렸다. 눈으로 보는 것과 듣는 것과 말하는 것은 확실히 다르다는 걸 이렇게 또 깨닫는다. 내용은 이해하고 있으니, 반복해서 듣고 말하고 반복해야 한다.
- 18:00 - 19:00 주호 씻기고, 밥을 먹였다. 밥을 먹이면서 ChatGPT와 영어로 대화를 했다. 내가 인턴 스크립트를 보면서 궁금한 걸 또 물어봤다. 이게 아침에도 하고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 문화적인 부분도 이해할 수 있으니, 정말 좋다. 한나가 나왔고, 주호가 안녕을 신나게 했다. 어제부터 안녕을 정말 잘 한다. 어젯밤 주호가 코가 막혀서 잘 못잤던 게 선풍기와 건조함 때문인 것 같았다. 오늘 가습기를 씻겠다고 생각했다. 귀찮았지만 씻었다. 무력해지는 게 더 싫으니까. 잘해낸 일이다.
- 17:00 - 18:00 케익까지 찾아서 집에 도착. 나는 다용도실에 잠금장치를 달았다. 이제 주호가 다용도실로 나갈 일은 없다. 한나가 짐을 정리했고, 나는 주호와 Flake 라고 하는 장난감으로 놀아줬다. 한나는 밑이 빠질 것 같다고 쉬러 들어갔고, 나는 저녁 마무리를 준비했다.
- 15:10 - 17:00 부산으로 돌아오는 길. 길이 꽤 막혔다. 한나는 뒷자리가 불편하다고 했다. 운전을 바꿨다. 주호가 물이 많이 먹고 싶었던 것 같다. 우유도 원샷을 하고, 이어서 물도 100ml 이상은 마셨다. 오늘 덥긴 더웠나 보다. 차에서 우리는 유튜브를 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한나는 아이를 데리고 옷을 팔던 오늘 팝업 스토어의 사람들이 부럽다고 했다. 그런 일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나는 확장성이 더 있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한달에 10분짜리 영상을 만들고, 그렇게 1년을 모으면 영화가 한편이다. 이걸 유튜브에도 올린다. 그런 식의 유튜브를 생각했다고, 그걸 하면 오히려 구독자가 늘면서 더 사업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한나는 얼굴 공개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그것도 맞다. 그런데 10만명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그런 대화를 하면서 부산으로 돌아왔다.
- 13:20 - 15:10 재현이네와 수성못에 있는 앤젤리너스 인 아일랜드를 왔다. 꽤 좋았다. 여기서 했던 대화중에는 재현이네 둘째 이야기가 생각난다. 윤정이가 둘째를 생각한다고, 그래서 재현이에게 물었더니 재현이는 고민이 많다고 했다. 그래, 이런 대화들을 했는데 나는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상대방에게 맞춰주는 대화를 하려고 했었고, 나름 그렇게 흘러갔지만 온전히 상대방에게 호기심을 갖고 묻는 질문들은 아니었다. 한편으론 내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나의 리액션들은 이미 내가 보고 싶은 대로 하는 리액션 같기도 했다. 뭔가 대화법에 대해서 내가 대접 받고 싶은 대로 하라는 것을 카네기한테 배웠는데 잘 못하는 것 같다. 반성한다.
- 12:20 - 13:20 아티코에서 점심. 메뉴를 7개나 시켰다. 처음으로 생면 파스타라는 걸 먹어봤다. 아티코는 대구에서 생면파스타를 검색하면 1등으로 나오는 집이었다. 재현이네와 같이 먹었다. 점심은 당연히 우리가 사려고 했는데, 재현이가 더치페이를 이야기했다. 이럴수가!!! 그건 아니지. 주호가 감사하게도 조용히 밥을 잘 먹어줬고 우리를 기다려줬다. 아마도 졸려서 자고 싶은 얼굴이었다. 점심은 진짜 맛있게 먹었는데 더 추가 주문을 할 수 없다는 게 놀라웠고, 밀가루를 많이 먹어서 그런지 저녁까지도 배가 꺼지지 않았다.
- 10:00 - 12:20 슬로우벗배러에 도착. 정말 패셔니스타들이 많이 왔다. 그래도 주호의 패션이 어디가도 꿇리지 않을 만큼 멋졌다. 역시 한나의 센스. 내가 놀란 건, 아이들이 정말 옷을 잘 입었다는 거고, 몇몇 아이템이나 빕, 옷은 주호가 가지고 있는 것과 겹쳐보였다. 그리고, 다들 개성있어 보이고, 엄마 아빠들도 옷을 잘 입는 멋쟁이라는 거. 오늘 여기 온 사람들 모두 팝업을 위해서 왔는데, 한나가 어떤 세상에 사는지 알 것만 같았다. 주호도 신나게 돌아다니고 했는데, 뒤에 가선 더운지 힘들어했다. 나는 우리가 같이 사진을 못 찍은 게 아쉬웠다. 찍으려면 얼마든지 찍을 수 있다. 하지만, 뚱뚱한 나여서, 옷에 관심이 지금은 없고, 그래서 사진에도 관심이 없다. 그게 아쉽다. 살을 빼고 더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상태가 되었으면 좋겠다. 한나는 이 사람들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했다. 한나는 부모들 중에 자기를 더 꾸미는 부모들이 있는데 그게 좋아보이진 않는다고. 나는 아이를 더 생각했으면 했지, 그렇게는 안 한다고. 여기온 부모들도 아이를 신경 썼을텐데, 그건 진짜 아이들을 소중하게 생각해서 그러는 것 같다고 그런 이야기를 해줬다.
- 08:30 - 10:00 대구로 이동. 가는 길에 많은 대화를 했다. 부모가 되는 것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교육하는 방법에 대해서, 우리가 결국엔 우리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것. 그런 이야기를 했다. 요약하자면, 우리가 우리의 인생을 잘 살아갈 때, 그게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준다. 공부하라고 하지 말고, 공부를 내가 하면 된다. 음악을 하라고 하지 말고, 내가 음악을 하고 싶어서 배우면 된다. 그게 전부다. 그렇게 우리 인생을 살자고. 주아가 태어나고 돌이 지나면 한나도 공부를 하고, 우리의 인생을 준비하자고. 호주의 불꽃놀이 때 본 노부부처럼.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대구로 갔다.
- 07:00 - 08:30 한나가 나왔고, 나갈 준비를 해야 하는데 뭔가 시작이 늦었다. 내가 닭가슴살을 갈아서 만드는 동안 설거지가 늘어났고, 주호를 한나가 봐야했고, 청소도 늦어지고. 하지만 침착하게 우리는 8시 30분에 나가는 것을 목표로 했다. 나는 주호를 앉혀놓고 샤워를 하고, 옷을 입고 주호를 챙겼다. 한나도 자기 옷을 챙기느라 한 세번은 갈아입은 듯 했다. 그래도 나는 차분하게 모든 짐을 다 쌌고, 우리는 8시 35분에 나갈 수 있었다. 이렇게 준비를 잘하는 나를 칭찬해.
- 06:10 - 07:00 주호 밥을 만들었다. 오늘은 양파도, 마늘도 넣지 않고 만들었다. 주호가 잘 먹어줬다. 시금치랑 브로콜리랑 달걀, 소고기. 정말 잘 먹었다. 너무 어른이라고 생각하고 마늘, 양파로 만들었던 걸까. 다시 낮췄지만 또 전진해보자.
- 04:30 - 06:10 주호의 기상. 새벽부터 주호는 바빴고, 나는 눈을 뜨자마자 생각했다. 어차피 이렇게 힘든 아침, 반복되는 아침이기 때문에 기억에서 사라진다. 고통도 사라진다. 그러니 움직이자. 뭐든 하자. [[Car Door Dings]]을 외웠다. 옴니에 이게 있었기 때문에 도전했다. 생각보다 잘 외워졌다. 특히, 문장을 짧게 구분해서 반복해서 외우는데, 이게 도움이 된다. 말하기에도 익숙해지기 때문에. 인턴 스크립트도 아이패드로 켜놓고 챗gpt와 대화하면서 공부를 했다. 처음 해봤는데 너무 재밌었다. AI가 말을 너무 잘하고, 또 내가 필요한 부분을 잘 파악해준다. 설명도 잘해준다. 잘 들린다. 리스닝, 스피킹 모든 게 다 연습이 되기 때문에 정말 최고였다. 앞으로도 계속 이 방법을 쓸 것 같다.
- 20:10 - 20:40 전란을 봐야하는데, 옵시디안 기록하고 보려고 했다. 거의 20~30분 정도를 옵시디안 기록에 썼다. 오늘 정말 많은 일을 했기 때문에, 할 이야기가, 기록할게 많다. 반복되는 하루가 아니라, 색다른 하루, 그래서 기억에 남을 하루를 만들었다. 그것만으로도 내 37살의 생일은 충분히 멋지고 아름답다. 고마워 한나야.
- 20:40 - 22:00 전,란을 보면서 사진을 옮겼다. 한나 핸드폰에서 맥북으로 다 옮기는데 30분은 걸린 것 같다. 용량도 거의 50GB가 나왔다. 맥북이 버거워하는 느낌. 그래도 이렇게 옮겼으니 이제 사진과 영상의 기록 체계를 다시 세워볼 수 있을 것이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