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mmary Today
- 1월 사진 정리
- 컬렉션으로 사진을 모았다. 60장 정도가 모였다. 더 짧게 줄여야 한다. 이것들이 또 쌓이면 얼마나 아름다운 결과가 나올지. 기대된다. 시간을 통해 아름다워지는 거다. 이것도 목표이기 때문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달려보자.
- 칼을 가는 남자
- 요리에 푹 빠지게 됐다. 아침부터 칼을 갈았다. 한나가 사준 숫으로 컷코와 대웅이가 준 칼을 갈았다. 뭐든 다 썰어보고 싶었다. 아침에 이유식을 만드는데 칼이 잘 들었다. 기분이 좋았다.
- 점심도 칼을 쓰고 싶어서 요리를 했고, 저녁에도 칼을 쓰고 싶어서 요리를 했다. 세끼를 다 만들었다. 내 효능감도 높아지고, 삶에 대한 통제권을 갖는 느낌도 들고 너무 좋았다.
- 경주 마라톤 준비
- 경주 마라톤을 뛰기로 결심하고, 당근을 했다. 주호 예방접종을 하고 바로 비가 왔지만 해운대로 가서 배번호를 2만원에 샀다. 한나가 이렇게 달리는 나를 응원해줘서 너무 고맙다. 사랑해. 정말.
### Day Records
- 04:00 - 05:00 주호의 빠른 기상. 한나가 힘들어하는 게 너무 느껴졌다. 바로 주호를 데리고 나왔다. 거실에서 나도 정신이 없었다. 소파에 누워서 살짝 나는 잠이 들었고, 선잠으로 주호를 느끼고 있었다. 주호는 여기저기 잘 돌아다녔다.
- 05:00 - 07:00 라이트룸으로 1월의 사진들을 픽했다. 60장 정도가 선택됐다. 사진 관리의 방식을 컬렉션으로 하기로 마음 먹었기 때문에 좋은 선택이었다. 모든 사진을 다 남긴 채로, 필요한 사진은 선택한다. 컬렉션으로 자동으로 모인다. 그러면서 주호 밥을 해줘야 했고, 미역국을 끓이기로 마음 먹었다. 칼을 갈았다. 컷코부터 갈았는데 재밌었다. 칼이 잘 들어서 너무 좋았다. 빨리 다른 칼도 갈아보고 싶었다. 주호 미역국은 맛있게 만들어졌고, 주호가 잘 먹었다.
- 07:00 - 08:00 한나의 최근 카톡방에 말을 시원하게 해주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솔직하게 다 하는 애가 있어서 궁금하다고. 재밌다고.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남은 미역으로 들깨 미역국인지, 들깨 순두부에 미역을 넣은건지 헷갈리는 국을 끓였다. 칼이 잘 들어서 너무 재밌었다.
- 08:00 - 09:00 배가 고파서 과카몰리를 만들었다. 주호가 엉엉. 그래도 과카몰리를 만들었다. 만들어서 먹고 가서 박스를 버리고 오고, 한나가 씻을 준비를 하는 동안 청소기도 돌리고 집안 정리를 마무리 했다.
- 09:00 - 10:00 한나가 나가고 빨래를 개고, 주호 재우기. 주호가 잠들자 어제 하지 못한 기록을 마무리 하기 위해서 옵시디안을 켰다. 씻어야 하는데 너무 졸리다. 일단 좀만 자고 싶다. 주호 옆에서 자자.
- 19:40 - 20:50 뭉쳐야 찬다 보면서 피곤했던 하루를 쉬었다. 이석찬이 너무 못했고, 조원희한테 찍혔는지 조원희도 거친 말들과 실망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대훈도 너무 못했고, 허민호도 방태훈 키퍼와 조율이 안 되는 모습이 썩 보기 좋진 않았다. 다음 주에 충원을 한다는데, 더 잘하는 사람들이 와서 확실히 레벨이 올라갈 듯 하다. 재밌겠다. 한나가 이삭토스트를 사서 먹었다. 그런데 치우는 걸 하나도 안 도와줬다. 약도 혼자만 찍 먹고 갔다. 하지만 나는 우리가 먹을 약도 다시 통에 새로 담고 한나에게 약을 가져다 줬다. 나는 정말 스윗하다.
- 19:00 - 19:40 주호 재우면서 전화영어. 상대방이 너무 할 말이 없어서 답답했다. 내 이야기만 주로 듣는 느낌이었다. 영어를 가르친다는데, 영어 교육 방법에 대해서 잘 모르는 느낌. 수요일도 백업으로 들어오면 답답할 것 같다.
- 17:10 - 19:00 주호 저녁으로 국수를 해주기로. 나도 칼질 연습을 더 하고 싶었기 때문에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 다시마로 육수를 잘 우려내고, 거기에 채소도 고명으로 올라갈 녀석들을 계속 삶았다. 채수가 됐다. 맛있는 국수가 됐다. 주호한테 얼마나 먹여야 할지 모르겠어서 적당히 먹이고 끝냈다. 내가 간을 봤을 땐 꽤 맛있었다. 주호가 먹기에 간이 셀 것 같았는데, 그래도 맛있게 먹어줬다. 한나는 내가 흑백요리사 따라한다고 인스타에 올렸다. 그런데 내 모습을 보니, 몸이 너무 좋아보여서 당황했다. 기분이 좋았다.
- 15:30 - 17:10 주호 예방접종. A형 간염을 맞췄다. 이번에도 울지 않았다. 열도 오르지 않는다고 하니 다행. 그러고선 해운대로 갔다. 경주 마라톤 당근을 하러 갔다. 내려오신 분은 운동을 평소에도 엄청 좋아하시는 분 같아보였다. 배번호에 이름이 있는데, 내 이름이 아니지만 그래도 메달을 딸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이렇게 해서 경주를 끝으로 10개의 메달을 다 모을 수 있다. 내일은 꼭 5km라도 달릴 것이다. 새로운 주행 방법을 익히고, 근육을 미리 좀 단련 시켜놔야겠다.
- 14:00 - 15:30 주호를 재웠다. 병원을 가야 하는데, 시간이 늦을까봐 살짝 예민하기도 했지만, 차분히 시간을 계산해보니 문제가 없을 듯 했다. 주호를 재우고, 바로 샤워를 하고 허준으로 갔다. 신분증 없이는 진료예약을 할 수 없게 됐었다. 이럴수가. 진료비도 2만원이나 나왔다. 맙소사. 그래도 진료확인서를 끊었고, 내 코 상태도 볼 수 있었고, 이렇게 병가 하루를 완성했다. 앞으로도 얼마나 또 빡세려나.
- 11:00 - 14:00 잠에서 깬 주호에게 밥을 먹이려고 생각을 하다가, 안그래도 방금 채 써는 영상을 봤기 때문에 연습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감자 볶음밥을 해주기로! 칼질이 너무 재밌었다. 칼 끝을 도마에 대고 안정적으로 자르는 연습을 하는데, 뭔가 리듬감이 생기면서 진짜 파도를 타는 느낌도 들었다. 주호 밥을 먹이고, 감자 볶음가지 했다. 한나가 왔다. 돈까스를 들고 왔는데 생각보다 별로였다. 돈이 너무 아까웠다. 내가 음식을 다 해놨는데, 이렇게 돈을 또 써버리다니. 이중, 삼중으로 돈이 들면 안 되는데. 내가 끓인 미역국(순두부, 들깨)이 맛있었다. 한나도 맛있게 먹었다. 다 먹고 주호한테 샤인머스캣을 세알이나 먹였고, 나는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한나는 멘붕이라고 말했지만, 어느 정도 마음을 굳힌 것 같았다. 마지막 시도까지 해보고 안 되면 제왕이다. 아이는 돌지 않을 것 같다.
- 10:00 - 11:00 깨려는 주호를 몇번이고 토닥이면서 옆에 누워있었다. 선잠을 자게 됐다. 어쩔 수 없이 잠을 포기했다. 유튜브로 칼 질하는 영상을 찾아봤다. 숫으로 칼을 가는 것도 찾아봤다. 이연복 칼질 영상을 보니, 나도 칼질이 또 하고 싶어졌다. 주호가 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