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lights >[!오늘을 행복하게 만들 단 하나의 일] >LA로 무사히 떠나기 입니다. ### Summary Today - 부모로서 더 강해지다 - 거의 4시간 반 정도를 자고 일어났다. 주호는 상태가 좋아보였다. 다행이었다. 어떻게 보면 한나와 나는 큰 일을 치룬 거지만, 또 너무 잘 해낸 것 같아서 기뻤다. 우리는 부모로서 아이를 돌보지만, 아이는 우리를 더 강하게 키워내는 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 LA로 떠나는 비행기 - LA로 떠나는 비행기에서 나는 영어 공부를 했고, 앞으로 내가 나아가야 할 영어 공부의 방향에 대해서 확실히 깨닫게 됐다. 일단은 구동사를 전부 다 공부한다. 이걸 패턴화하고 다 외운다. 반복한다. 그러면 영어가 자연스럽게 늘고, 콩글리쉬도 사라진다. 이게 중요하구나. - 나는 옵시디안에 밀린 Summary를 전부 작성했고, 이 모든 게 꽤 시간이 걸렸지만 그래도 너무 뿌듯했다. 비행기에서 이렇게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걸 해낸 거다. - 뇌가 정신없어지는 게 싫어서 귀마개를 끼고 집중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었다. 영화도 바로 볼 수 있었지만, 그렇게 되면 뇌가 어지러워질 것을 알았기 때문에 보지 않았고, 신의 한수였다. 뇌 사용법을 이제는 정확히 아는 것 같았다. ### Thinking Box - 장거리 비행을 간다. 가면 시차가 달라진다. 여기에 시간을 어떻게 입력해야 할지, 망설여진다. 도착해서 옵시디안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한 번 봐야겠다. 아마도 컴퓨터의 로컬 시간을 따르지 않을까 싶은데. ### Day Records - 06:40 - 08:10 주호의 늦은 기상. 컨디션이 괜찮아 보였다. 마른 기침은 여전했다. 더 안 자고 싶어 주호야? 괜찮아?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장모님이 거실에 앉아계셨다. 걱정이 되고 궁금한데 안방엔 못들어오시고 계셨던 모양이다. 어제 일을 말씀드렸다. 나는 주호 이유식으로 어제 만든 미역으로 다시 돌렸다. 한나가 아침을 먹였고, 장모님은 게장에다가 아침밥을 해주셨다. 감사했다. 맛있게 먹고, 주호를 씻기고 똥을 치우고, 로션을 바르고. 슬슬 씻으러 들어갔다가 시간을 확인해보니, 서둘러야 하는 시간이었다. 급하게 짐을 마저 해치우고,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집을 떠났다. 잘있어 주호야, 한나야, 장모님! - 08:10 - 10:00 공항으로 가면서 어머니와 통화를 했다. 어제 장인어른이 대게도 사주시고, 어머니랑 꼭 같이 다음에 사주시겠다고 말씀하셨던 걸 전해드렸다. 어머니는 웃으셨다. 주호가 응급실 간 이야기도 했다. 다음 주 서울 가는 것도 이야기를 했다. 장모님이 같이 가실 수 있다고. 공항엔 9시 전에 도착했다. 사람이 엄청 많았다. 그런데 다 가짜줄이었다. 바이오 등록을 안 한 사람들이 선 줄이 공항을 가득채우고 있었다. 대한항공 수속을 마치고 바이오 등록으로 거의 줄을 서지 않고 탑승 수속을 마쳤다. 공항 10번 게이트에 앉아서 어제의 일들을 하나하나 다 기록했다. 해야 할 일들을 다시 정리해보자. 마음을 비우자. 안정시키자. 나는 그래, 잘할 수 있다. 지금 살짝 흥분상태가 지속되는 느낌이다. - 10:00 - 11:50 부산에서 인천으로 이동. 비행기에서는 엄청 잤다. 이륙도 신경 못쓰고 그냥 잠이 들었다. 너무 졸렸다. 도착할쯤 인천 영종도 해상에서 눈을 떴다. 바다가 보였다. 상공에서 보는 바다는 언제나 멋지다. 잔잔하게 바람 따라 일렁이는 모습이 장엄하게 느껴졌다. 비행기 내 영화도 엄청 좋아보였다. 최신 영화도 거의 다 들어와 있었다. - 11:50 - 13:50 공항 도착. 정연 선배를 만났다. 엄마 미션으로 선글라스를 산다고 했다. 같이 따라갔다. 점심을 먹자고 조성민 차장이 전화가 왔다. 정연 선배는 거절한 상태. 나는 같이 먹자고 했다. 정연 선배는 칼라운지로 갔다. 퀵 쇼핑을 하고 떠났다. 조성민 차장은 소주를 한 병 다 마셨다. 같이 먹자고 했지만 놉. 나는 약을 먹기 때문에 안 된다. 놀라운 건 이번에 자기도 결과보고서에 같이 작성하겠다는 것. 6~7개 정도씩 하면 될 것 같다고 했더니 자기도 정리할 거라고. ㅎㅎ 이건 엄청난데? 그럼 나도 더 편하게 작성하면 된다. 나도 6~7개만 하면 된다. 나머지는 내가 듣고 싶은대로 듣고 정리만 해도 된다. 갑자기 조성민이 이뻐보이는 기적? 만약 그렇게 한다면 내가 술을 같이 며칠은 마셔줄게. 오케이. 참, 정연 선배가 선글라스를 살 때, 한나 생각이 났다. 한나도 예쁜 선글라스를 참 좋아하는데.. 나중에 가족 다 같이 내가 경비대고 해외 여행가면서, 면세점에도 전부 선글라스 하나씩 새로 사서 씌워주고 그러고 출발하고 싶다. 정말 그렇게 하고 싶다. 그 생각을 하니, 몸에 소름이 돋았다. 머지 않았다. 반드시 그렇게 만들 거다. 아자! - 13:50 - 15:20 비행기 탑승 수속. 대기 시간이 꽤 길었다. 게다가, 비행기에서 와이파이가 안 된다는 걸 알게 됐다. 내가 착각했다. 그래서 기다리면서 구동사를 AI로 전부 뽑아서 옵시디안에 정리했다. 이걸 가는 비행기 안에서 계속 외워볼 생각이다. 분명히 크게 도움이 될 거다. 한번에 다 암기할 순 없지만, 일단 넣어두고 계속해서 반복하자. 멋진 미국 여행으로 만들자. 그리고 이따가는 서머리 전부 정리하는 걸 꼭 끝내자! 할 수 있다 화이팅! - 15:20 - 18:40 자다 깨다를 반복하면서 구동사를 상당히 외웠다. [[구동사 Get]], [[구동사 have]], [[구동사 Make]], [[구동사 put]] 같은 동사들을 보는데 진작에 이런 단어들을 구사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단어들은 기본 동사에 전치사, 부사가 더해져서 새로운 의미를 만드는데, 그 뉘앙스가 우리가 한국어로도 평소에 쓸법한 뉘앙스를 전달하기에 정말 좋았다. 지금껏 영어를 해오면서, 이런 단어의 존재에 대해서 잘 모르고, 또 그 중요성에 대해서 잘 몰랐다는 게 너무 가슴 아프다. 더 어렸을 때부터 이런 구동사의 조합을 알았더라면 분명 지금쯤 원어민과 더 편하게 영어를 했을 거다. 그런데 지금부터 시작하면 된다. 이제 어떻게 이 구동사들을 하나씩 격파해나갈지 생각해야 한다. 먼저, 오늘 본 것들 중에서도 쓸법한 것들, 바로 외울 수 있을 것들을 다시 한번 요약하는 그런 것도 필요하다. 매일 또 반복해서 예문 만드는 것도 필요하고, 영어를 자주 들으면서 이런 표현들이 나오면 그 맥락과 뉘앙스를 자연스럽게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문장을 덩어리, chunk로 외워는 게 영어 공부에서 정말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에도 chunk로 외운 표현들을 입 밖으로도 나올 수 있게 되는 걸 경험했다. 이걸 반복해야 한다는 것. 여실히 깨닫는다. - 18:40 - 19:50 2주 동안 밀린 데일리 요약을 작성하는데 거의 한시간이 넘게 걸렸다. 그래도 덕분에 2주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다시 한 번 상기시킬 수 있었고,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흐름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무튼 열심히 살았다. 영어 공부도 그렇고. 하지만 이렇게 써머리를 놓친 채로 시간이 오래 흘렀던 건 너무도 반성해야 하는 일이다. 써머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그저 그런대로 흘러간 것일 수도 있다. 더 make the most of the time 하려면 이렇게 쓰면 안 된다. - 19:50 - 20:30 주간 리뷰를 다 쓰고, 월간 리뷰까지 썼다. 시간이 거의 40분이 걸렸다. 지루할 수도 있지만, 미루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다 하고 나니 너무도 뿌듯하다. 잃어버릴 수 있었던 내 기억과 시간들을 다시 단단히 잡아둔 느낌이다. 어디로 가야 할지 알 것 같은 느낌이다. - 20:30 - 23:30 Runner 시청. 자막 없이 봤다. 87분짜리 다큐멘터리였고, 그래도 70% 이상은 알아들을 수 있었다. 신기했다. 잘 안들리는 것들도 있엇고, 다양한 사람들이 나와서 어떤 영어는 잘 들리지 않기도 했지만, 결국엔 적응이 되는 걸 경험. Guor Maker의 도전기였는데 정말 슬펐다. 수단 내전에서 살기 위해 달렸던 소년이 올림픽에 나가고, 남수단의 독립과 나라의 건국을 위해서 달리던 모습. 완주하지 못하고 쓰러질 때, 정말 안타까웠다. 그러고선 밤 10시가 됐다. 4시간은 자야 했다. 계산상으로 4시간 정도를 열심히 자고 나면 새벽 2시에 미라클 모닝을 하는 루틴이 된다. 그렇게 되면 시차적응이 조금 더 나을 지도. 중간에 밥 먹는다고 깨워서 살짝 신경이 날카로웠지만, 완전 무자을 하고 4시간을 푹 잤다. 이제 문제는 기록이 완벽하게 LA 로컬 타임에 맞춰서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 그래도 기록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