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lights
>[!오늘을 행복하게 만들 단 하나의 일]
>LA 시차적응, 무사히 체크인입니다.
### Summary Today
- How are you, LA?
- 열한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LA에 도착. 숙소까지 가는 길에서 본 황량한 LA의 모습. 사막 같았던 도시의 느낌. 어렵게 체크인을 했다. 방 하나가 없다고 해서, 당황했고 영어가 어렵게 느껴졌다. 사정없이 빠른 영어였다. 그래봐야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는 내용이었을 거다. 준비가 안 된 게 아쉽다.
- 할리우드 거리는 더러웠고, 노숙자들이 가득했고, 대마 향이 흩날렸다. 영화의 메카라기엔 빈부의 격차가 느껴지는 도시. 어떻게 이런 사람들이 살아가고, 또 살아가도록 냅둘 수 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다.
- 저녁엔 한인타운 형제갈비에 가서 LA 갈비를 먹었다. 생각보다 맛있었다.
- 포기하지 않는 기록
- 시간을 바꿔서라도 기록을 하겠다는 마음. 헷갈리지만, 한국 시간에 맞춰서 나는 옵시디안을 기록했다. 하나의 시간으로, 나는 여전히 흐르고 있으므로. 너무 좋은 방법이었다. 흘러갈 수도 있지만, 그렇게 잊혀질 수도 있지만 기록으로 남긴다.
### Day Records
- (LA 20일, 8시 - 10시) 00:00 - 02:00 끝없이 잤다. LA 공항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아침 10시였다. 자면서 시차를 계산하는 방법을 생각했다. 이게 뇌의 작동 방식이라고 생각이 든다.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있다면 자면서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무튼, 지금부터 이렇게 기록하기 시작하면, 헷갈리긴 한다. 노트북이 로컬에 한 번 맞춰지고 나면, 아마도 이 기록의 흐름이 헷갈리고 깨질 것 같은데.. 그러나 저러나 일단 한국 시간에 맞춰서 입력해보는 걸 목표로 해보자. 그렇게 26일까지만 하면, 다시 한국 시간에 맞춰서 살테니까. 그래, 저렇게 표시해서 일단은 하자.
- (LA 20일, 10시 - 12시) 02:00 - 04:00 공항을 나와서 숙소가 있는 DreamHollywood by Hayatt로 이동했다. LAX-it 이라는 곳에서 우버를 탔다. 여기까지 오기 위해서 셔틀 버스를 이용해야 했다. 나는 길을 물어봤었는데, 녹색 기둥으로 가면 된다는 이야기만 이해했다. 조성민 선배가 있어서 그나마 셔틀을 탈 수 있었다. 그러고 보면 공항에서 숙소 이동 방법을 한 번쯤 찾아봤어야 했는데 나는 그것도 안 했구나. LAX-it에서 LAX는 LA 국제 공항의 항공명이었다. 잠시 뒤에 담배냄새 가득한 빨간 차가 왔다. 심지어 우리가 찍은 위치와 다른 곳으로 왔다. 그래도 무사히 탑승. 이민자 같았다. 영어를 하지 않았다. 말이 없었다. 외국 노래만 듣고 있었다. LA의 풍경은 기대와는 다르게 낯설었다. 조금은 황량하고, 그래서 더 외로워보이는 그런 느낌이었다. 도시에 활기가 느껴지기 보다는 사막 같은 느낌의 도시였다.
- (LA 20일, 12시 - 13시) 04:00 - 05:00 체크인 시도. 조성민 차장 이름으로 된 방이 없다고 했다. 이상하다. 순간 나는 당황했다. 영어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은 이야기를 마구 쏟아냈다. 점점 불친절해지는 것도 느껴졌다. 그래, 뭐 그럴 수 있다. 여튼, 확정된 번호를 주고 나서 문제가 해결이 됐다. 그 사이에 나는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았다. 일단은 체크인 자체를 내가 다 도맡아서 해결하고 있는 상황도 그렇고. 그런데 이 정도도 못하면 내가 어떻게 더 큰일을 할까. 그러니, 내가 극복해야 하는 문제다. 결국 내 방 하나가 먼저 청소가 끝났다. 내 방에다가 짐을 놓고 다 같이 나왔다.
- (LA 20일, 13시 - 15시) 05:00 - 07:00 Ovation Hollyood로 걸어갔다. 처음으로 할리우드를 걸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멋지지 않았다. 바닥에 유명한 감독들의 이름이 있었는데, 사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고 그마저도 그렇게 화려하거나 대단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길에서 보이는 노숙자, 대마 냄새, 흑인들의 큰 오토바이 같은 게 더 눈에 들어왔다. 이게 할리우드는 아닐까 하는 생각. 그래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다. 언젠가 다시 올까. 아니, 오지 않을 것 같았다. 내게는 그렇게 매력적인 도시가, 나라가 아니었다.
- (LA 20일, 15시 - 17시20분) 07:00 - 09:20 숙소에 다시 돌아왔다. 물을 한통씩 큰 걸 사들고 들어와서 쉬기로. 잠을 자려는데 아쉽기도 하고, TV를 틀었다. 보는 둥 마는 둥 HER을 보다가 잠이 들었다. 추웠다. 에어컨을 끄고 이불을 덮고 잠이 들었다. 거의 선잠이었다. 샤워도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다. 17시가 되어서 부랴부랴 일어나서 내려갔다. 정연 선배는 나오지 않았다. 전화를 걸었다. 잠에서 방금 막 깬 것 같았다. 정연 선배가 내려오고 우리는 한인타운으로 향했다.
- (LA 20일, 17시20분 - 20시) 09:20 - 12:00 형제 갈비를 갔다. 북창동 순두부도 있었지만, 조차장은 여기를 추천했다. 예전에 가봤다고 했다. 무제한이 있었다. 인당 40달러 정도. 정연 선배와 나는 열심히 고기를 구웠다. 조차장은 소주를 한 병 비워냈다. 우리는 맥주를 마셨다. 고기는 생각보다 맛있었다. 특히 LA 갈비가 기가 막혔다. 먹어본 중 가장 맛있었다. LA에 와서 LA 갈비에 반하다니. 웃기기도 하고. 계산은 조차장이 했다. 얻어 먹을 생각은 없었는데, 그래도 선배라고 계산을 했다. 이런 걸 할 때는 그래도 의리가 있다는 생각은 든다. 거의 26만원 정도가 나왔을텐데. 다음에 정연 선배랑 같이 한끼 정도는 사든지 해도 되지 않을까. 그런데 우버를 타고 가서 비용을 치면 거의 6~7만원이 또 비용으로 빠져버린다. 이렇게 하다가는 거덜날 예정이다. 형제갈비에서 기억에 남는 건, 정연 선배가 고기를 먹는 순서에 대해서 주관이 있었다는 것. 음식에 대한 어떤 프라이드가 분명히 있고, 그걸 손님에게 대접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아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언제 집에 한 번 놀러 가고 싶구만.
- (LA 20일, 20시-21시) 12:00 - 13:00 숙소로 돌아왔다. 주호는 여전히 아팠고 한나는 힘들어하고 있었다. 주호가 아빠아빠 하면서 우는 영상을 한나가 보내왔다. 너무 짠했다. 보고 싶은 내 가족. 아빠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걸까. 그래, 뭐라도 아빠가 여기서 더 성장해서 가야만 하겠다. 그렇지? 기다려 내 가족아. 아프지 말구.
- (LA 20일, 21시-23시) 13:00 - 15:00 방에서 샤워하고 짐 풀기 끝. 옵시디안으로 기록을 했다. 시간대가 헷갈렸다. 그래도 한국 시간대에 맞춰서 입력하기로. 설사가 나왔다. 이상하게 배가 아프다. 그래도 일을 못 보는 것보다는 낫다. 방에 먼지가 있는 것 같아서 마스크를 끼고 앞으로 생활하려고 한다. 어쩔 수 없다. 내가 아프면 절대로 안 된다. 옵시디안까지 입력하고 뭉쳐야 찬다를 보다가 자려고 한다.
- (LA 21일, 7시-8시) 23:00 - 24:00 아침 시간. 간밤에 거의 깨지 않고 푹 잤다. 완벽한 시차적응을 한 느낌이다. 그래서 기분이 좋다. 귀마개, 안대, 마스크를 끼고 잤는데 정말 좋았다. 그리고 내 심박수가 너무 낮아져서 계속해서 애플워치가 나를 깨웠다. 서맥. 괜찮겠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