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lights >[!오늘을 행복하게 만들 단 하나의 일] >두려움을 이겨내기 입니다. ### Summary Today - 백엔드 개발이라는 목표 - 두려웠다. 몸이 아프니 더 눈물이 날 것 같았다. RAG 관련된 내용을 들으면서, AI라는 기술의 위대함과 두려움을 느끼면서 나는 내가 가야 할 길을 생각했다. SA가 되고 싶은데, 지금의 나는 가진 게 없다. 개발을 할 줄 모른다. 그러므로 SA가 되는 건 정말 지금으로썬 가당치도 않은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하고 싶은 걸. 해내고 싶은 걸. 시간이 얼마나 있을까. 나는 얼마나 더 도전해볼 수 있을까. 영어도 얼마나 부족한지. 그런 생각을 계속했다. - 하지만, AWS 염지윤님을 생각했고, 백엔드 개발자에 대해 더 알아보자는 생각으로 책을 샀고, 결국엔 JAVA를 배워야만 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내 스스로, 컴퓨터 공학과 수준의 지식을 갖추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것, 그러면서 계속 도전해야 하고, 두려움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 염지윤 님도 책에서 계속 두려워했다. 나도 할 수 있다. - LA에서 나는 내 부족함을 느끼면서, 한편으론 또 도전하고 싶은 나의 열정을 느끼면서 가슴 벅찬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 혼자서 영어로 LA 밤을 누비다 - 저녁이 되어, 용기를 얻고 싶었고 술을 마셨다. 정연 선배와 Tekila에 또 갔고, 거기서 Zee라는 체코사람과 이야기를 나눴다. 영어를 잘한다는 말에 고마웠고 행복했다. 12년 미국에 살고 있는 Zee가 내 영어를 칭찬하다니. 대화가 잘 됐다. 거기서 만난 멕시코 남자도 내 영어를 좋게 생각해줬고, 발음을 더 편하게 하면 좋겠다고 조언도 해줬다. - 혼자서 찾아간 Elbow Room에서 Ari라는 동갑과 편하게 이야기를 나눴고, 대화가 너무 잘 들려 신기했다. 미국 사람이 된 것 같았던 밤. 그러니까 외로웠고 두려웠던 그 날의 나는, LA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을 통해서 용기를 얻었다. 내 영어가 잘 된다는 사실. 지금까지 잘 해온 것이고,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는 사실. 가보자. ### Day Records - (LA 23일, 8시-9시) 00:00 - 01:00 7시반에 일어났다. 몸이 상쾌하진 않지만 그래도 잠이 부족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얼른 씻고 준비해서 가야지. 8시에 내려갔을 때 사람들은 이미 출발한 상태. 커피를 마시고 싶었지만 커피가 없었다. 빠르게 걸어가면서 어제 그래도 4개 가까이 정리를 했던 게 뿌듯했다. 오호 생각보다 정리를 많이 했구나. 도착해서 베이글에 커피를 마셨다. 오늘도 들을 세션이 상당히 많은데, 오케이. 렛츠고. 최소 5개만 정리를 해도 충분하다. [[LA 정연 성민.jpg]] - (LA 23일, 9시-12시) 01:00 - 04:00 세션 듣기. AWS Solution Architect 중 한 명인 Brent Rabowsky의 발표도 들었다. 설렜다. 기대가 됐다. 그런데 내용은 사실상 숏폼 콘텐츠 정도의 비디오를 만드는 기술에 대해서 설명하는 정도였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에 관련되 내용. 그 보다는 semantic에 대해서 설명하는 세션이 있었는데 훨씬 더 흥미로웠다. RAG를 어제 저녁에 봤었는데 index를 하고, neo4였나, 여기를 DB로 임베딩 인덱스를 만드는 걸 설명하는 것 같았다. 결국 RAG를 구축할 수 있으면 광범위한 AI보다 더 효율적인 워크플로우를 만들 수 있게 된다. 랭체인을 통해 RAG를 할 수 있게 되는 건 중요한 일이다. 또, 이게 웹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해본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그런 걸 할 수 있다면, 충분히 좋은 기술이 있는 거다. 중간에 배가 아파서 나왔다. Ballroom에서 있는데, Node.js를 배워야 할까, 그런데 이건 뭐지, 또 JavaScript를 배워야 할 것 같다는 생각. 그런 생각을 했다.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이번 출장을 온 건 기술적으로 더 알아가기 위해서다. 여전히 내가 부족하다고 많이 느낀다. 공부해야 할 게 너무 많다. 할 수 있을까. 해야지. 해내야지. 해야 한다. AI가 발전하고 있다. 그러니 충분히 할 수 있다. 영어도 더 잘할 수 있다. 나만 노력하면 된다. - (LA 23일, 12시-16시) 04:00 - 08:00 몸이 뭔가 힘들기 시작했다. 추웠다. 오전 세션을 듣고 나와서 점심을 먹으려고 불룸장에 앉아 있으면서 각자 노트북을 했다. 나는 백엔드 개발에 대해서 찾아보고 있었다. 세션 중에 NEWS 콘텐츠 분야에서 RAG를 구현하는 것을 들었는데, 그걸 보고 나니, 이 분야가 크게 미래로 다가왔다. 그런데 한편으로 겁이 났다. 내가 정말 할 수 있을까. 백엔드 개발 쪽으로 내 전공을 만들어갈 수 있을까. 프론트도 아니고 백엔드다. 자바, 스프링. 이런 건 들어본 적도 없었다. 백엔드, 프론트의 구분을 더 정확히 하고, 백엔드 개발 커리어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책을 샀다. 빠르게 훑어 보면서 이해가 됐다. 점심을 먹고, 세션을 하나 들었다. Sony 발표자였는데 재밌었다. JPEG XS TDC의 발표와 정반대로 HEVC가 더 우수하다는 발표. 기술은 Slicing Frame으로 비슷했다. 몸이 점점 더 힘들어졌고, 나는 밖으로 나왔다. 잠깐 쉬면서 눈물이 날 것도 같았다. 두려우니까.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어서. 몸도 힘들고. 어머니 목소리도 듣고 싶고. 전화를 걸었다. 오랜만이다 윤우야. 잘 있냐. 어머니 목소리를 듣고 나니 기운이 났다. 기분이 좋았다. 할 수 있다. 그래. 두려움은 언제나 잠시 뿐이다. 이겨내면 된다. 마라톤처럼. 그래, 마라톤이다. 세션을 오후에 더 듣다가 나왔다.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 (LA 23일, 16시-18시) 08:00 - 10:00 숙소로 돌아왔다. 좀 쉬었다. 몸이 나아지는 듯도 했다. 백엔드 책 사놓은 것도 빠르게 읽었다. IT 회사로 간 문과여자 책을 다시 읽었다. AWS 염지윤 님을 검색하니 링크드인에도 나왔다. IBM에도 있었구나. 정말 열심히 했구나. 12학번이구나. 대단하다. 정말 대단하다. 그 분의 책에서도 두려움과 망설임.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그런 겁나는 순간들이 많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래도 해냈다고. 그렇다면 나도 할 수 있다. 나도 겁이 나지만 해낼 수 있다. 하지만 아직 IBM과 같은 그런 경력은 없다. 그러니, 더 열심히 준비하자. 누가 봐도 저 사람은 열정이 있구나, 라고 느낄 만큼. 정말 열심히 준비하자. 그렇게 마음이 뭔가 적적해지기도 하고, 외로워지기도 했던 시간이었다. - (LA 23일, 18시-20시) 10:00 - 12:00 조성민 차장과 식당을 갔다. 정연 선배도 같이 갔는데, 전에 둘이 갔던 Xiao Hong이었나, 거기를 또 가서 처음 가는 것처럼 했다. 사케를 주문해줬고, 만두와 우육면을 먹었다. 조성민과의 대화는 역시 그렇게 재미가 없었고, 식사는 금방 끝났다. 아쉬운이 옥상도 올라가보자고. 그래서 가서 멋진 풍경을 봤지만, 역시 같이 간 사람이 중요하다. 빨리 서둘러 내려왔다. 저녁은 일단 정연 선배가 계산. 우리는 숙소로 들어가는 척 다시 나오기로 하고 들어갔다 나왔다. 어디를 갈까 하다가 Irish Pub을 갈까 싶었지만 너무 멀었다. 다시 전에 갔단 Tekila로 향했다. - (LA 23일, 20시-24시) 12:00 - 16:00 본격적으로 맥주를 마시기 시작. stella를 시키는 순간, 아 맞아, 그때도 Stella부터 시작했지, 라는 게 떠올랐다. 술을 마시면서 영어에 대한 이야기, 뇌 시냅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영어는 구동사를 외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거, 시냅스에 연결이 생기려면 계속 듣기, 말하기, 이런 걸 반복해야 했다는 거. 옵시디안에 정리하는 방법을 보여줬다. 그러다 MOC에 대해서 설명한 순간부터 정연 선배의 느낌이 이상했다. 취한 것 같아 보였다. 아카데미가 부산으로 내려오고, 오석근 때 인사가 나면서 블랙 징계가 나오자 다들 일을 안 하는 분위기가 됐고, 정하선은 휴직을 해버리면서 정말 힘들었다고. 정하선이 정말 싫다고. 김태형도 그렇고. 나는 그런 안 좋은 일들이 여전히 선배를 잡고 있는게 안타까웠다. 하이브에 들어가려고 면접도 봤다고 했다. 이직을 여전히 생각하고, Arri에 가고 싶다고. 그런데 본부장이 너무 끔직한 인간이라서 싫다고. 하지만 내 느낌엔 선배는 이직 준비를 하는 건 아니었다. 영어를 무조건 해라, 그리고 이직을 꿈꾼다면 1억은 생각해라. 그런 이야기를 해줬다. 그러다 Zee라는 아나운서 겸 액터, 체코사람이었는데, 그 사람과 이야기를 하게 됐다. 재밌었다. 영어를 이렇게 편하게 할 수 있다니. 웃긴 건, Asian 친구가 있다고 스토리에 올렸다는 거.. 나는 잘생겼다고, 너무 어려보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Zee는 내가 똑똑하다고, 영어를 굉장히 잘한다고 칭찬해줬다. 그 칭찬이 너무 좋았다. 정연 선배의 자리를 가운데로 옮겨서 같이 이야기를 나눴고, Zee는 정연 선배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말을 기다려줬지만 정연 선배는 말을 하지 않았다. don't be shy. 그러다 취한 정연 선배가 철푸덕 바닥으로 자빠졌다. 엄청 아팠을 것 같았다. 정말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법한 그런 낙상 장면이었다. 선배를 일으켜서 숙소까지 왔다. 얼굴이 아팠을 것 같다. 그런데 맥주 몇잔에 이렇게 취하다니. 나는 술이 아쉬웠다. 그때 한나가 보내준 주호 농구 영상. 다리가 풀릴 것처럼 너무 뭉클했고 예뻤다. ![[241024 LA Griffith academy and family_002.mov]] - (LA 24일, 00시-02시) 16:00 - 18:00 정연 선배를 집에 데려다주고, 포장한 나초를 홈리스에게 주다가 돈이나 달라는 당황스러운 반응을 받고서 나는 숙소를 들어갔다가 다시 Tekila로 걸어갔다. 문을 다 닫은 상태고 Zee가 있었고, 멕시코 남자가 있었다. 영어를 굉장히 시원하게 잘하고, 발음이 명확해서 잘 들렸다. 맥주 1잔을 더 주문할 수 있다고 해서 맥주를 주문하고 멕시코 남자와 대화를 했다. Zee는 취해보였다. 멕시코 남자는 내 영어 발음이 좋지만, 끝에 T, sh, 이런 발음이 강하게 들린다고 했다. Just let it go like me. 정말 재밌는 조언이었다. 나도 인지하지 못하던 나의 영어. 나는 영어를 배웠고, 영어를 할 줄 안다는 게 한국에서는 교육을 많이 받았다는 증거고, 그러기 위해서 나는 미국 표준 영어를 하려고 노력했고 그래서 발음이 그럴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고선 시간이 다 되어 나는 나와야 했고, 바텐더에게 다른 술집을 물어봤다. Elbow Room을 추천해줬다. 숙소랑 가까웠다. Bar에 자리가 다 차있었다. 한 남자에게 물었고, 친절하게 나를 자리 쪽으로 데려가줬다. 소음을 뚫고 IPA를 주라고 했는데, 그때 한 자리가 있어서 사람들 사이에 끼어 앉게 됐다. 오른쪽에 혼자 앉은 Ari 라는 여자와 대화를 하게 됐다. 88년생이었다. CL의 Tour Guide로 활동했고, 그녀가 대단했다고 말했다. 반가웠다. Ari는 문자를 계속 했고, 나는 방해가 되는 걸까봐 걱정했지만 Multitasking 가능하다는 요즘 애들 다운 대답. Ari 입냄새가 거슬렸지만, 내가 피자를 먹을 수 있게 도와줬다. 피자를 바텐더가 Ari를 보고 나에게 공짜로 사줬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이걸 갚아야 하냐고 묻자, Ari는 Tip이라고 했다. 오케이. 너무 고마웠다. 맥주 한잔과 피자로 앉아서 많은 대화를 나눴고, 미국인이 된 기분이 들었다. ari의 영어가 이렇게 편하게 들리고 대화가 잘 되는 경험이라니. 신기했다. 물론 다 착각일수도 있지만. 그렇게 시간이 다 되어 나는 숙소로 돌아와서 바로 잠을 잤다. ![[241024 LA Griffith academy and family_00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