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lights >[!오늘을 행복하게 만들 단 하나의 일] >LA에서 용기 얻기 입니다. ### Summary Today - 두려움은 일시적인 것이었으므로 - 오늘의 아침은 어제의 두려움과는 달랐다. 영어를 충분히 잘하고 있고, 더 잘할 수 있다는 용기가 가득한 상태였다. - AWS 말고도 다른 회사들을 찾아봤다. IBM, Microsoft, Netflix. 특히 나는 Netflix에 갈 수 있을 정도의 경력은 있었다. 내가 회사에서 쌓은 지식들을 바탕으로, 영어를 더 잘한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더 있었다. 더 도전해볼 수 있는 일이 있었다. - 여전히 나는 AWS에 갈 목표를 가지고 있고, 그 목표를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다른 건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그 목표에 도전하고, 잘되지 않는다면 그때 나는 다른 회사들을 생각해도 된다. 나를 받아줄 곳은, 그 시점에 반드시 있을테니까. 지금은 두려움보단 나의 능력을 믿고 더 열심히 노력하는 것만이 답이다. - 체력을 키우자. 긍정적인 사람이 되자. 그래야 지속할 수 있다. - Griffith라는 여행 - 혼자서 Trader Joe를 갔다가 Los Anegelas County Museum을 가려고 우버를 탔다. 내가 내린 곳엔 Academy Museum of Motion Picture가 있었다. 여행은 이 맛이다. 우연히 만난 곳에서 이런 박물관을 보다니. 거기에서 기록을 정리하며 마음을 추스렸다. 더 용기를 얻고 싶었고, 나는 Griffth로 향했다. 우버에서 만난 한국인 기사와 50분을 이야기를 했고, LA에 대해 알게 됐다. UCLA라는 좋은 학교에 대해서도. - Griffith에서 한눈에 들어오는 LA를 보았다. 해질녘 노을 속에서 눈부시게 아름답던 Griffith. 내 꿈이 저기 어딘가에서 떠오를 것만 같았다. 할 수 있다. 이 거대한 도시에서 나는 살아남을 수 있다. 나는 Harvard를 가겠다고 생각했다. UCLA도 좋다고 생각했다. 영어를 더 잘하게 되고, 기술을 더 익혀서 나는 반드시 이직에 성공하고 언젠가 가족을 데리고 이곳에서 다시 살아볼 것이다. - Griffith에서 숙소까지 다시 걸어가던 길. 여행이었고, 길은 두려웠지만 나는 무사히 집까지 올 수 있었다. 언제나 나를 지배하는 건 두려움이었다는 것을, 내게 길을 열어주는 건 결국 용기라는 것을 이해하면서. ### Day Records - (LA 24일, 12시-14시) 04:00 - 06:00 늦게 일어났다. 정말 얼마만의 늦잠이었을까. 정연 선배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가 끝내 연락이 닿았다. 몸이 안좋다고. 쉰다고. 나는 침대에서 뒹굴면서 Microsoft, Netflix, IBM의 채용 공고를 더 찾아봤다. 그래, 영어를 내가 더 잘할 수 있게만 된다면, 얼마든지 이직할 수 있다. 해보자. 열정이 끓어 올랐다. 나는 샤워를 하고 Trader Joe로 향했다. 거기서 필요한 선물을 전부 해결했다. 가방이 좀 차겠구나. 생각보다 쓸만한 건 없었다. 그런데 거기서 거의 17~8만원 어치 산 것 같다. 인사치레라는 게 그런 거지. 정연 선배는 여전히 연락이 잘 안 됐다. 나는 오늘을 그래도 LA를 돌아보고 싶었다. - (LA 24일, 14시-16시) 06:00 - 08:00 나는 우버를 타고 LA county museum으로 갔다. 그런데 내렸을 때 여기엔 academy museum이 있었다! 놀랍다. 여행의 어떤 즐거움이 이런 거 아닐까. 예상치 못한 이런 마주침. 나는 배가 고팠고, 햄버거 가게에 들어갔다. 고급 햄버거 가게였다. 거기서 햄버거를 먹으면서 어제의 일들을 하나하나 옵시디안에 전부 기록했다. 박물관은 18시에 닫는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둘어보는 게 좋겠지. 돈이 들지만, 그러는 게 좋겠지. 오케이, 렛츠고. - (LA 24일, 16시-18시) 08:00 - 10:00 Santa Monica beach를 갈까, Griffith를 갈까 고민했다. Academy museum을 둘러보기엔 시간이 짧을 것 같았다. 그리고, 뭔가 용기를 얻고 싶었다. 더 잘하고 싶고, 더 잘할 수 있다는 그런 용기가 필요했다. Griffith로 결심했다. 비용도 Santa monica보다 적게 나올 것 같았다. Griffith로 가는 우버를 불렀고, 한국인을 만났다. 31년째 LA에 계신다고 했다. 많은 사실을 알게 됐다. LA에서 네 가족이 살려면 연봉으로 1억은 벌어야 한다고 했다. 렌트가 한달에 300만원 정도 나간다고 했다. 시급이 2만원에서 2만 5천원 정도로 인건비가 높았다. 보통은 부부가 같이 돈을 벌어야 먹고 살 수 있다고 했다. 더 높은 급여를 받는 변호사나 전문직이라면 혼자 벌어도 충분하다고 했다. LA 한인타운에는 나이 많으신 분들이 살고 있고, 전체 중에 20% 정도 된다고 했다. 대부분 흩어져서 사는데, 60~70만 정도가 살고 있다고 했다. LA 살면 좋은 점은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 어디에 속할 필요도 없고, 누구의 시선도 신경쓰지 않고, 또 서로의 프라이빗에 대해 존중해준다고 했다. 한국처럼 소속되어 서로 눈치보고 살 필요가 없다고. 미국의 홈리스도 큰 문제인데, 이 사람들에게 2조 가까이 되는 돈을 들여서 해결하려고 하지만, 일을 할 마음이 없다고 했다. 미국은 부모를 돌보면 나라에서 돈을 주고, 공짜 폰도 쓸 수 있고, 좋은 나라라고. 사회복지가 잘 되어 있다고 했다. 그건 의외였다. 미국은 그런 나라가 아닐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들 어렸을 때부터 조기 교육으로 미국에 와서 사는 경우를 보는데, 그렇게 되면 아이들이 정체성 혼란이 온다고 했다. 고등학생, 혹은 대학교를 미국으로 오거나 하는 식으로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기사님과 이런 이야기를 50분 가까이 하면서 Griffith에 도착했다. 너무 아름다웠다. 해가 지는 풍경, 넓게 탁 트인 공간. 거기서 나는 우주를 만났다. 우주의 물질들, 그 물질들 중에 인간의 몸을 채우는 물질들. 혼자여서 아쉽지만, 또 혼자여서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었고, 너무 좋았다. - (LA 24일, 18시-20시) 10:00 - 12:00 Griffith에서 숙소까지 걸어왔다. 오는 중 노숙자들이 한껏 모여있는 장소를 지날 땐 긴장이 됐다. 하지만 역시 두려움은 우리를 제약할 뿐이었다. 생각보다 길을 걷는 건 괜찮았다. 숙소에 도착할 쯤 정연 선배한테 연락을 했다. 밥을 같이 먹을까 싶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아픈듯. 혹은 창피한듯. 하루 종일 숙소에 있고, 또 컨디션이 안 좋다고 했다. 나는 숙소에 들어와서 한나와 연락을 했다. 한나는 완전 짜증이 나있었다. 여전히 역아라고. 탯줄까지 감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 둔위회전술은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도 화가 난 듯 했다. 이렇게 되면 제왕절개를 마음 먹어야 한다. 그걸 못하고 있는 거다. 한나한테 전화를 했고 받지 않았다. 조금 뒤 전화가 왔는데, 내게 너무도 퉁명스럽게 말을 했다. 불쾌했다. 나도 퉁명스럽게 말하고 끊었다. 굳이 내게 이럴 필요가 있을까. 내가 미국에서 힘들게 있을 거란 생각을 왜 안 해주지. 이혼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이렇게 내 하루를 망치려고 한다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 아이들은 내가 키워야지. 당연히. 정말 미웠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잠이 들었다. - (LA 24일, 20시-23시) 12:00 - 15:00 눈을 떴을 때, TV가 켜져 있었고, 나는 영어를 듣고 있었단 걸 알았다. 매일 이런 상황에 있다면 영어가 당연히 늘 수밖에 없다. 그러나 꼭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 미국에서 살아야만 하는 건 아니다. 그건 확실하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 노력할 마음이 있다면 얼마든지 환경을 만들 수 있다. 한국에 돌아가서 나는 다시 영어를 퍼펙트하게 만들 거다. 9시가 될 쯤,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피자를 먹자. 나가서 피자를 사왔다. 주문해놓고 주문이 누락되서 좀 더 기다리다가 종업원에게 말했고, 미안하다며 피자 한조각을 더 넣어줬다. 기분 좋게 돌아왔는데, 한편으론 Joe's Pizza를 먹으며 이렇게 안 좋은 음식을 먹으면 금방 아플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먹으면서 Ridiculouness라는 프로그램을 봤다. 옛날에 비디오들 모아서 웃긴 부분만 틀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똑같았다. 이건 거기에다가 광고를 중간에 잘 넣어뒀다. 사람들이 채널을 돌리지 못하게 해놨다. 그 장치로, 광고 나오기 전에 3초 정도 곧 나올 홈비디오 영상을 보여줬다. 뇌에서는 궁금해서 광고를 다 보면서 참는다. 대박이라고 생각했다. 광고로 돈을 벌 수 있다. 3초의 그 홈비디오 영상 예고 때문에. 영어는 잘 들리지 않았다. 너무 편하게 웃으면서 하는 영어들이었는데, 잘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이제 11시가 됐을 쯤. 하루가 다 갔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쉽기도 하고, 내 부족한 영어와 전문성을 깨닫기도 했던 그런 LA 출장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나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거다. 계속 Keep Going Up! - (LA 24일, 23시- LA 25일 02시) 15:00 - 18:00 잠이 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딱히 휴대폰을 한 것도 아니고, 그냥 누워서 뒤척이고 있었다. 이런 저런 생각들. 내일 UCLA를 혼자 아침에 다녀올까 말까부터. 분명 UCLA를 가면 그 경험이 내 인생에 영향을 줄 거란 걸 안다. 더 좋은 선택을 해야 한다. 그런 선택을 쌓아야 한다. 그러나 아침에 너무 힘들 것 같다. 지금 자면 수면 시간이 부족하다. 좋은 경험, 좋은 판단이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 더 자야한다고 결정했다. UCLA는 오후에 혼자서 다녀오자. 아무도 가지 않는다면 혼자서 돌아보고 오자. 이 경험을 온전히 나의 것으로 만들자. 그렇게 생각하고, 간신히 잠이 들 수 있었다. ### Photo ![[241024 LA Griffith academy and family_001.jpg]] ![[241024 LA Griffith academy and family_004.jpg]] ![[241024 LA Griffith academy and family_005.jpg]] ![[241024 LA Griffith academy and family_006.jpg]] ![[241024 LA Griffith academy and family_007.jpg]] ![[241024 LA Griffith academy and family_008.jpg]] ![[241024 LA Griffith academy and family_009.jpg]] ![[241024 LA Griffith academy and family_010.jpg]] ![[241024 LA Griffith academy and family_011.jpg]] ### Griffith Observatory ![[241024 LA Griffith academy and family_012.jpg]] ![[241024 LA Griffith academy and family_013.jpg]] ![[241024 LA Griffith academy and family_014.jpg]] ![[241024 LA Griffith academy and family_015.jpg]] ![[241024 LA Griffith academy and family_016.jpg]] ![[241024 LA Griffith academy and family_017.jpg]] ![[241024 LA Griffith academy and family_018.jpg]] ![[241024 LA Griffith academy and family_019.jpg]] ![[241024 LA Griffith academy and family_02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