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lights >[!오늘을 행복하게 만들 단 하나의 일] >경진이 청첩장 모임 즐겁게 다녀오기 입니다. ### Summary Today - 경진이 청모, 이젠 마지막이겠지 - 25년 1월 4일, 결혼하는 경진이의 청첩장 모임을 했다. 나는 마지막까지 의리를 지켰다. 비록 결혼식은 가지 못하지만 청첩장 모임에 나갔다. 경진, 다예, 나영, 돌이켜보면 같이 알고 지낸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고, 이번 모임에서도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 경진이가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 이제, 이 모임의 구심점인 경진이와 내가 만나는 건 정말 힘들어진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모임.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나는 최선을 다 했다. 이 관계가, 우리의 관계가 어떻게 다시 이어질지 알 수 없으므로. ### Day Records - 05:30 - 07:00 주호 기상. 귀여운 주호.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뒹굴뒹굴 하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 주호를 데리고 나왔다. 기저귀도 갈아주고, 주호 밥을 뭘해줄까 하다가 소고기 브로콜리 애호박 까르보나라로 결정! 소고기를 해동시키고, 전부 삶아서 큐브로 만들었다. 그러고선 늦게나마 주호 이유식을 만들어서 먹였다. 너무 바빴다. 주호가 다리 사이에서 울어서 힘들었다. 한나가 일찍 나와준 덕분에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 07:00 - 08:30 주호 밥을 다 먹이고, 약도 먹이고, 설거지도 다하고. 요즘 요리가 끝날 쯤 설거지도 거의 끝나 있어서 참 좋다. 내가 확실히 실력이 늘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고선 나도 나갈 준비. 한나에게 미안한 마음. 그래, 마지막이다 내게도. 이제 이럴 날은 없다. 이제 가족을 위해서만 살아갈 날만 있다. - 08:30 - 09:40 집을 나왔다. 어제 수영역에서 봐둔 이비인후과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가서 9시가 될 때 들어갔는데 사람이 꽤 많았다. 최대한 아픈척을 하면서 진료를 봤다. 진료확인서도 받고, 병가를 냈다. 가장 신경쓰이고 걸리는 일이었는데, 이렇게 해서 오늘의 휴가가 완성됐다. - 09:40 - 11:00 부산역으로 이동. 버스를 타고 갔다. 버스에서 나는 러시아 여자 옆에 앉게 됐다. 그 사람은 영어로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잘잤냐, 나는 지금 버스타고 어디 가고 있다. 이따가 친구를 만날 거다. 사진도 보낼게. 등등. 영어로 대화를 해볼까 했는데, 러시아 사람이라서 영어가 쉽지 않을 듯 했다. 버스 운전기사는 운전이 거칠었다. 내 신경은 운전이 안전할까, 이런 거에 쏠렸다. 그래서인지 버스에서 내릴 때 피곤했다. 편안한 교통수단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부산역에 내려서 샌드를 몇개 샀다. 그래도 부산샌드 같은 걸 선물로 가져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영이 동생도 온다고 해서 총 4개를 샀다. - 11:00 - 12:30 KTX에 타서 바로 잠이 들었다. 1시간을 그대로 꿀잠을 잤다. 어째서지. 왜 1시간이나 잠을 자게 됐을까. 뭐가 졸렸을까. 일어나서 옵시디안을 하는데, 옆에 있던 아저씨가 커피를 살짝 쏟았다. 바지에 커피가 젖었는데, 미안하단 말도 한마디 없었다. 화가 났는데, 그냥 말았다. 내가 건방Zone에 들어온 것 같아서, 그냥 말았다. 누군가를 미워하는데 에너지를 쓰기도 아깝다. 어제부터의 옵시디안 기록을 다 마쳤다. - 12:30 - 13:00 옵시디안으로 데일리 서머리도 모두 완료. 4일 정도가 밀려 있었는데, 작성했다. 데일리 서머리를 쓸 때, 왠지 대단한 하루였던 것처럼 기록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다. 하지만 그걸 버리자. 내가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살았다면, 멋진 하루로 쌓여있을 거다. - 13:00 - 14:30 서울역 도착해서 교대역으로 이동. 다예가 먼저 교대역 3번 출구 스타벅스에서 있었다. 스타벅스까지 가는 길에, 탁재훈 드립을 봤다. 이런 걸 보면 내가 이 친구들 만나면서 개그 압박을 갖고 있다는 생각 ㅋㅋㅋ 어느새 시간 순삭. 스타벅스에 들어서자 저 멀리 다예가 보였다. 책을 읽고 있었다. 오. 멀리서 도촬을 한장하고 가서 앉았다. 민망해하는 다예 ㅋㅋㅋ 서머싯몸의 인생의 베일이라는 책을 읽고 있었다. 저번엔 달과 6펜스를 읽고 있었는데? 곧 나영이도 나타났다. 엄청 예뻐진 게 확 눈에 보였다. 애 엄마라고? 즐거운 마음으로 교대포차로 이동. - 14:30 - 18:00 교대포차에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교대포차를 나올 때 6시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 이렇게 시간이 순삭이라니. 그래도 기억나는 것들을 적어본다. @다예 이직을 준비했고, 이번에 연봉을 2천을 낮추지만 이직에 성공했다. 글을 계속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내게 이직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고, 대답을 해주려고 할 때마다 번번이 화제가 돌아가는 바람에 설명을 하지 못했다. 다예는 여전히 사람들의 편에서 이야기해주는 좋은 화법을 지녔고, 많이 먹었고, 먹는 것에 진심이었다. 소주도 글라스에다가 꽐괄괄. 그게 좋다고하는 하지만 다음날 너무 힘들 것 같은데, 대단하다. @나영이 수호의 성별도 모르는 시동생 이야기를 했다. 5개월된 아이가 눈도 못마주친다고 비정상적인 것처럼 이야기해서 단단히 기분이 나빴다고 했다. 동생 영진이가 왔고, 엄격한 아빠에게 입을 서로 맞추지 못해서 살짝 당황. 나영이의 어머님께서 5개월동안 수호를 같이 봐주느라 집에서 같이 살았다고. 10분 거리에 계시는 어머니는 요즘엔 반찬만 얻어다 먹는다고 했다. 돈을 쓰는 것에서 남편은 눈치보지 말라는데, 나 이거 산다, 라고 말하면서 은근 눈치보면서 사게 된다고. 남편은 로봇공학 쪽에서 일을 한다고 했다. 무슨 일인지 정확히 모른다고. 배달의 민족 쪽에서 일하는 것 같았다. 내년엔 서울로 이사를 올 생각이라고 했다. 나영이도 복직한다고. 10월에. @경진이. 프로포즈 이야기를 들었다. 추석 때, 동남아로 여행을 가려다가 나영이가 그러지 말라고, 인사드리러 가라고 해서 아바타이면서 자신의 생각인 것처럼 그렇게 했다고. 그랬더니 그쪽에서 엄청 좋아했고 남자도 그랬다고. 원주 갔을 때, 캠핑을 갔고, 거기서 상준님이 프로포즈를 했다고. 내가 잠깐만, 영상좀 찍고, 라고 했을 것 같다니까 어떻게 알았냐고. 영상을 같이 봤다. 전에 헤어졌고, 경진이도 결혼이 한번 엎어졌기 때문에 부모님 소개가 어려웠을 것 같았다고 물었다. 남자도 엄청 긴장했는데 아버지가 우리도 3년 헤어지고 만났다고 했다고. 그래서 분위기가 화기애애. 금방 결혼하고 애기를 가질 생각. 노산을 걱정하고 있었다. 아니야, 너는 정말 잘 나을 거야. 느낌이 와. @윤우 나는 이유식 만드는 이야기, 영상 만드는 이야기, 그래서 아이를 키우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미국에서 왔을때, 내게 안긴 채로 더 안기려는 아이의 느낌에 대해 말했다. 나는 100점짜리 남편. 아 뭐야, 이 오빠 이런 줄 알았으면.. 하고 서로 농담하고 웃겼다. - 18:00 - 20:00 2차로 곱창집을 갔다. 거기서 친절했던 점장은 치실이 필요한 나영이에게 치간칫솔을 4개나 가져다 줬다. 이게 말이돼? 너무 친절했고 우리는 사이좋게 치간칫솔로 양치를 해가면서 곱창을 먹었다. 다예가 사온 핫템들로 사진을 찍었고, 한창 놀고 있는데 내가 화장실을 가려다 마주친 한 남자와 서로 피하려다, 내가 얼굴을 알아보고 어? 어? 했다. 그 남자도 내게 어? 어? 따라했고, 손현주 배우라는 걸 알고 너무 기쁜 마음에, 정중히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래서 같이 사진을 찍었고 정말 잊지 못할 자리가 됐다. 행복했다. 이런 기억을 만들 수 있다니!? 나영아 손현주가 너 터치하는 것 같았어. ㅋㅋㅋㅋㅋ 나영이는 10억을 벌 수 있었다면서 아쉬워했다. - 20:00 - 22:00 3차는 노래방. 다른 맥주집을 가려다가 내가 노래방을 가고 싶다고. 노래 안 불러도 된다고. 파티룸처럼 놀자고 변명을 해가며 노래방을 갔다. 노래방에서 케익도 불고, 대화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노래도 부르다가, 계속 노래를 부르다가 맥주도 마셨다가. 1시간은 너무 짧았다. 10시 차였는데 10시 40분으로 미루고, 더 놀았다. 정말 아쉬움이 미친듯이 몰려오는 중. 시간아 멈춰다오. 아파트도 부르고, 경진이와 화음이 맞지 않는 All for you도 부르고.. 경진이가 생각보다 노래를 잘했다. 혓바닥으로 소리를 조절하는 느낌을 받고 오, 배웠어? 물어봤더니, 친구한테 배웠다고. 3차는 내가 쐈다. 2차는 애들이. 1차는 경진이가. 완벽했다. - 22:00 - 23:30 다예가 수서 역까지 가는 길을 같이 해줬다. 덕분에 무사히 수서역에 내려서 차에 10시 37분쯤에 올라탔다. 안대를 끼고 나는 거기서부터 잤다. 1시 넘어서 도착할 예정이었다. 중간에 옆에 누군가 왔었을 거고, 나의 잠버릇과 코고는 소리로 힘들었겠지만, 아랑곳 않고 안대와 귀마개를 끼고 나는 잤다. 일어날 쯤 머리가 무척이나 아팠지만, 후회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