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lights
>[!오늘을 행복하게 만들 단 하나의 일]
>주아와 주호 기록에 대해서 생각하기입니다.
### Summary Today
- 입원실에서 보낸 하루
- 간만에 주호 없이 깨어본 아침이 신기했다. 한나와 1층으로 내려가 커피를 마셨다. 전에는 해주지 못한 보약도 이번엔 해줬다. 80만원이었다. 한나가 노력한 덕분에 할인을 받았는데, 항상 돈 문제가 될 땐 미안하다. 더 잘하고 싶다. 경제적 압박에서 벗어날 것이다.
- 돈 때문인지 출생신고도 바로 하고 지원금 신청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출생신고를 하면서 주아의 이름을 확정했다. 기둥 주, 새싹 아. 기둥이 될 작은 새싹이라는 의미. 주아의 이름에 내 마음을 담아본다.
- 사진 정리를 해야했다. 주호와 주아를 이제 온전히 더 좋은 형태로 기록하고 싶다. 그래서 시놀로지를 정리하려고, 라이트룸을 어떻게 써야 할지 생각했다. 시놀로지 포토의 구조를 이해하는 것만으로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렀다.
- 많은 사람들이 축하를 해줬다. 회사사람들 중에서 이렇게 축하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 있는데, 고맙다.
- 어머니가 부산으로 와주셨다
- 어머니를 부산역에서 맞이했을 때, 너무도 기뻤다. 행복했다. 다시 그때를 떠올려보면 전쟁 중에 상봉하는 느낌 같기도 하고. 집에 오는 길에 AWS에 이직하는 목표에 대해서, 휴직을 하는 일에 대해서 설명드렸다.
- 집에서 누나와 함께 회를 먹었다. 행복한 시간이다. 다시 오지 않을 행복한 시간이다. 가족들이 먹는 회가 부족할까 싶어 나는 어제 먹다 남은 치킨을 열심히 먹으면 배를 채웠다. 가족들을 위해 무언가 이렇게 내려놓고 양보할 수 있는 내 모습은, 내가 또 한 번 이렇게 어른이 됐다는 것을 뜻한다.
- 규리의 눈물. 제이크가 보고 싶다고. 고마워 규리야.
### Routine Check
- [x] 하루 기록 점검하기 ✅ 2024-11-08
- [x] 빠진 하루 요약 체크하기
- [x] 목표 리뷰하기(옴니) ✅ 2024-11-08
- [x] 최소 1개 영구노트 만들기
- [x] 다음날 Highlight 작성하기 ✅ 2024-11-08
### Permanent Note
### Day Records
- 07:00 - 09:00 간만에 늦잠. 새벽에 좀 깨긴 했지만, 정말 푹잤다. 주호가 잘 잤을까 걱정도 됐다. 누나가 새벽 3시 반쯤 일어나서 주호를 다시 재웠다. 고생이었겠다. 덕분에 나도 이렇게 잘 자고.. 한나도 컨디션이 좋아보였다. 일어나서 움직이고 싶어서 안달. 더 자면 안 돼? 안 된다. 그래서 일어났다. 선생님이 회진을 왔고, 인상이 상당히 좋아보였다. 위급했다고. 상상하기 싫은 상황이 벌어질수도 있었다고 했다. 많이 움직이라고 했다. 실밥은 5일 정도면 뽑는다고 했다. 요즘 이렇게 빨리 아무나 싶었다. 선생님이 가고, 한나가 커피를 사줘서 먹으러 갔다. 1층에서 커피를 사서 올라왔다. 플랫화이트. 간만에 즐기는 따뜻한 여유였다.
- 09:00 - 10:30 아침밥 먹고, 샤워하고. 여기저기 연락도 하고. 어영부영 시간이 흘렀다. 한나 보약을 지어주려고, 80만원이라길래 카드값을 다 갚고 남은 돈으로 한나한테 줬다. 당장 비용이 더 들어가야 할 것들이 있긴 하지만 얼추 맞출 수 있을 것 같긴 했다. 어머니가 도와주신 것도 컸다. 누나 비행기랑 이런 것도 비용을 해줘야 하는데, 흐미. 샤워를 하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이런 경제적 압박 속에서 내가 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고, 그러므로 이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거라고. 그렇게 되고 나면, 이런 상태에 놓인 내 가족들을 또 챙길 수 있게 될 거다. 나중에 시안이나 규리가 그런 상태인 것 같으면 얼마든지 도와줄 수 있는 삼촌이 되고 싶다.
- 10:30 - 12:00 출생신고를 하기 위해서 윈도우 컴퓨터에 원격으로 접속했다. 공인인증서가 없어서 몇번을 실패했다. 그래도 결국 끝내고, 주아라는 이름을 예쁘게 지었다. 기둥 주, 새싹 아. 기둥이 될 새싹으로 예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출생신고까지 일사천리로 끝내고 나니 이제 네 가족이 된 것 같은 기분이다. 출생신고가 수리되면, 바로 동사무소에 신청을 하자. 지원금 신청을 하자. 빠듯해도 다 방법이 있을 거라고 믿는다.
- 12:00 - 13:00 점심을 먹고, 또 한나가 커피를 사줘서 밑에 내려가서 커피를 사왔다. 한나도 커피를 한잔. 그러고선 나는 오늘 옵시디안 정리.
- 17:20 - 18:00 컴퓨터를 그만 하고 한나랑 산책. 6층과 1층을 손잡고 걸어다녔다. 많이 걸을수록 좋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에, 하루라도 빨리 더 회복하기 위한 노력. 그러다 6층 엘베에서 선생님을 만났고 계속 그렇게 걸으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 17:00 - 17:20 영훈이와 통화.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기도 한. 내년에도 결혼 계획은 없다고 했다. 이제는 정말로 결혼 계획을 묻지 않아야겠다. 언젠가 한다고 할 때 알려주겠지. 삶의 행복에 결혼이 없을 수도 있겠지. 나는 다른 세상으로 왔으니, 이렇게 살아가야겠지. AI를 열심히 쓴다고 했다. 사업은 어떻게 되고 있으려나. 궁금하지만 묻지 않았지.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기도 한.
- 15:00 - 17:00 시놀로지를 엄청 갖고 놀았다. 주아 사진을 어떻게 할까, 그런 고민 끝에 시놀로지를 잘 쓰고 싶어서 이것저것 테스트해봤다. 라이트룸에서 입력한 메타데이터가 그대로 시놀로지에서도 읽힌다는 걸 알았다. 훌륭하다. 아쉬운 건, 시놀로지에서는 앨범 아래에 또 앨범을 만들 수 없다는 것. 그 기능이 정말 필요한데. 뭐 언젠가 될 수도 있겠지. 그런데, 이렇게 앨범을 중심으로 메타데이터를 모으게 되면 살짝 불안하다. 이 서비스가 종료되면 모든 앨범이 다 풀려버리기 때문에 그것에 의지하기가 좀 겁난다. 라이트룸에서 일단 셀렉을 하는 것까지는 하자. 과거 사진까지 전부다 앨범으로 만들어서 관리를 같이 하자. 결국에 날짜 중심으로 보는 건 크게 의미가 없다는 생각. 앨범이 모든 사진의 중심이 될 게 분명하다. 그러니, 여러 앨범이 있으면 좋고, 그 앨범에서 또 의미있는 것들을 모아서 앨범으로 만들면 되는 거다. 내일은 시간이 허락한다면, 일단은 모든 사진을 다 지울 거다, 시놀로지에서. 그 다음에 그 사진들을 전부 외장하드로 옮기자. 외장하드가 뻑나면 일단 끝나버리는데. 그냥 일단 해보자. 무튼, 명쾌한 답을 얻은 느낌은 아니지만, 그래도 정리를 할 마음가짐은 충분히 되고 있다. 다음 스텝은 무엇인가? 맥미니가 활성화되고 나면, 외장하드에 시놀로지에 있는 모든 사진을 다 옮기기. 그 다음에, 시놀로지의 사진을 전부 초기화하고 다시 하나씩 설치해본다.
- 13:00 - 15:00 또 어영부영 시간. 회사 사람들한테 축하 연락이 와서 답장을 했다. 내가 지금 하고 싶은 게 사진을 정리하는 거라는 걸 깨닫고 사진 정리를 어떻게 할지 집중해서 생각해보려고 했다. 그런데 연락이 많이 와서 집중력을 제대로 발휘하지는 못했다. 인국 선배가 배민을 보내줘서 수능 애기 잘보라고 선물도 보내고. 무튼 어영부영 시간이 흘렀다. 졸려서 잠깐 졸기도 하고. 주호 없이 보내는 시간인데, 은근히 좋기도 하다.
- 18:00 - 18:20 옵시디안 정리. 오늘 하루동안 어영부영 시간이 흘러간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계획이 특별히 없었기 때문이다. Node.Js는 공부도 못해보고 끝. 곧 어머니를 데리러 가야 한다. 누나가 고생을 하고 있다. 회 맛난 거 먹자.
- 18:20 - 20:00 어머니를 모시러 부산역으로 갔다. 열차가 도착하고, 어머니가 바로 보였다. 반가운 어머니! 팔짱을 끼고 부산역을 올라와서 차로 갔다. 어머니는 어떻게 거기까지 나와 있냐고 신기해하시면서, 또 반가운 얼굴이었다. 차에서 우리는 집으로 가면서 AWS 이직 이야기를 했다. 아무래도 아이가 태어났고, 내가 이번에 한풀 꺾여서 또 이직 준비를 계속 하지 못할 것 같아서 걱정이 되셨다고. 나는 그래서 휴직을 생각하고 있고, 휴직을 하더라도 급여가 보전이 될 것 같다고, 그렇게 되면 5~6개월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이직에 성공해보려고 한다고 말씀드렸다. 할 수 있다. 안 되더라도 그렇게 준비한 것으로, 여기가 아닌 다른 회사를 갈 거라고. 어머니께 말씀드렸다. 잘해낼 거다.
- 20:00 - 21:30 집에 도착했다. 늦었다. 차가 막혔다. 누나는 주호를 이미 재워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회를 들고 들어갔다. 회는 한나가 쐈다. 늘 먹던 현수산이 이번엔 바빠서 주문을 열어놓지 않아 시킬 수 없었다. 누나와 어머니는 소맥을 한잔씩. 나는 회가 부족할까봐 치킨을 열심히 먹으면서 배를 채웠다. 규리가 울었다. 제이크랑 같이 시간 보내고 싶은데, 제이크는 언제 오냐고. 나는 제이크랑 노는 게 좋은데, 주호는 내가 돌봐줘야 한다고. 그래서 울었다. 귀여운, 그리고 고마운. 제이크가 내일은 잘 놀아줄게 규리야. 그리고 제이크가 이 다음에 돈 많이 벌어서, 우리 규리 좋은 거 많이 사줄게! 약속!
- 21:30 - 23:00 한나가 필요한 물품을 챙겨서 병원으로 왔다. 맥미니도 에이전트를 다시 설치해서 작동이 되도록 만들어뒀다. 병원에 와서 파일을 전송하기 시작. 그런데 용량이 크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한나가 보는 유재석이 나오는 틈만나면, 이라는 프로그램을 같이 보면서 파일이 옮겨지는 걸 기다렸다. 중간에 뻑이 났다. 용량이 커서 그런 듯. 아.
- 23:00 - 23:40 AI 유튜브를 보면서 파일을 옮겼다. 눈은 서서히 졸리기 시작했다. Nvidia가 왜 지금 대단한 건지 설명해주는 거였는데, 대략적으로는 Apple이 그랬듯 설계 능력이 있어서 그렇다는 것 같았다. 파일 옮기는 건 또 실패. 어쩔 수 없지. 내일 하자. 그렇게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