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lights >[!오늘을 행복하게 만들 단 하나의 일] >사진 정리 마무리하기입니다. ### Summary Today - VPN에 뜬금없이 빠졌다 - 왜 나는 이날 VPN을 탐독했을까 이해하지 못했는데, 어제를 다시 요약하면서 알게 된건, 내가 주아 출생신고를 하면서 원격 접속이 힘들었고, VPN으로 접속했다면 어땠을까 생각을 했던 것 때문이었다. - 나는 프로그래머가 된 것처럼, VPN을 백그라운드에서 1분 간격으로 재접속하는, 로그인 시 자동실행되는 스크립트를 AI로 짰고, 숱한 실패 속에서도 결국엔 성공했다. 하지만, 왜 이게 성공했는지는 잘 이해가 안 되기도 한다. 다시 재현할 수 있을지 장담도 못하겠다. 하지만 정말 초집중을 했다. [[VPN 자동 접속 1분 간격으로 확인하는 코드]] - 가족과 광안리, 아미르 공원 - 로얄경양식 돈까스로 간 누나와 어머니, 규리 주호. 서프라이즈로 따라갔다. 아미르 공원까지 가서 시간을 보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벌써 아련해졌다. - 나와 한나를 위해서 주호를 챙겨주려고 온 가족들. 가족들에게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는 마음 뿐이다. - 한나는 주호가 보고 싶었다 - 병원에서 한나랑 같이 침대에 누워 지옥을 봤다. 데이트를 하는 느낌이었다. 기록을 하기 위해서 로비로 나와서 기록을 하는데, 한나가 울면서 나왔다. 주호가 보고 싶다고 했다. 갑작스러운 눈물바다. - 그러나, 주호가 생각보다 괜찮다는 걸 본 나로써는 한나를 그렇게 밖에 위로할 수 없었다. 정말 슬프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그 슬픔을 같이 공감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데, 여전히 솔루션을 말하는 나를 보면서 아직 멀었구나 하는 생각. 그래도, 울지마 한나야. 정말 괜찮아, 주호는. ### Routine Check - [x] 하루 기록 점검하기 ✅ 2024-11-09 - [x] 빠진 하루 요약 체크하기 - [x] 목표 리뷰하기(옴니) - [x] 최소 1개 영구노트 만들기 - [x] 다음날 Highlight 작성하기 ✅ 2024-11-09 ### Permanent Note ### Day Records - 07:00 - 08:00 아침 기상. 늦잠인데, 사실 5시 50분 정도 쯤에 눈이 다 떠졌다. 어쩔 수 없이 몸이 그 시간을 기억하는 것 같았다. 눈을 뜨자마자 사진 전송에 대해서 생각했다. rsync 프로토콜로 사진 전송을 하면, 이 프로토콜은 중간에 끊겨도 다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프로토콜로 Nas에서 외장하드로 자료 전송을 시작했다. 몇가지 옵션만 더하면 전송 화면도 볼 수 있었다. 컴퓨터를 잘하는 사람이 된 것 같았다. 한나는 해킹하냐고 물어봤다. 메타데이터 확인하기가 필요했다. 오늘 사진을 제대로 옮겨야 하니까. 클로드로 코드를 짜달라고 했다. 두개를 연습해봤다. 메타데이터를 확인하는 프로그램. 그리고 촬영일이 없는 경우 수정일로 촬영일의 메타데이터를 덮어 씌우는 프로그램. 작동이 처음엔 잘 안되도 결국 몇번 수정 요청을 거듭해서 작동하는 걸 확인했다. ChatGPT보다는 Claude가 조금 더 작동이 잘 되는 것 같았다. - 08:00 - 08:30 아침 식사 시간이 되고 나는 아침을 신청하지 않아씩 때문에 소림축구를 보면서 앉아 있었다. 아침부터 한나는 아동학대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봤는데, 너무 좋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 충격적인 뉴스를 아침부터 본다는 건, 뇌가 절망에 절어있게 만드는 일이 아닐까 생각했다. 한나가 먹다 남은 걸 내가 마저 먹었다. 곧 진료를 밑에 가서 해야 한다고 해서 샤워를 했다. - 08:30 - 10:00 한나 진료를 2층에서 기다렸다. 그러면서 VPN에 대해서 찾아봤다. 왜 그게 필요했는지, 그 맥락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VPN이 왜 필요할까를 생각했던 거다. 이게 있으면 안전하게 암호화된 상태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사실. 그렇다면 항상 VPN이 있으면 좋겠단 생각. 한나가 진료가 끝나고 나왔다. 잘 아물고 있다고, 잘 걸어줘서 고맙다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카페로 갔다. 한나는 오트밀돌체라떼를, 나는 플랫화이트를 시켜서 앉아서 먹었다. 나는 왜그런지, 기분이 좋았고 한나도 기분이 좋아보였다. 즐거운 시간. 이따가 가족들 주호 데리고 오라고 할까? 안돼. 그런 이야기들. 병실로 올라와서 나는 Rsync 결과를 확인했다. 그런데, 이럴수가. 왜 NAS 파일보다 용량이 더 커진 거지? 이상하다. 이걸 믿어도 될까. 고민스러웠다. 생각하기 싫다. 파일 관리라는 게 정말 어렵다. - 10:00 - 11:00 VPN을 작동시켜보고, 그러다 병실을 옮겨도 된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때 한나는 수유콜을 받고 내려간 상태. 나는 혼자서 짐을 얼른 싸서 2인실로 갔다. 항상 복도에서 전화통화를 하던 산모를 봤었다. 키가 큰 산모였는데, 그 사람과 같은 방이었다. 은근 인사하고, 토크할 생각에 재밌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무도 오지 않았다. 한나 짐을 다 풀어놓고 한나를 기다렸다. 괜찮네. 자기 불편해? 한나가 와서 물었다. 그러고선, 누나가 광안리로 주호 데리고 가려는데 어디가면 좋겠냐고 물어봤다. 로얄 경양식 돈까스를 추천해줬다. 한나는 나보고 갔다 오라고 했다. - 11:00 - 12:00 주아를 빠르게 보고, 나는 서프라이즈로 출발했다. 30분 정도 운전해서 도착. 거의 다 먹은 상태였다. 누나한테 전화를 했고 올라갔다. 주호가 나를 보고 어떤 반응일까 궁금했다. 별 반응이 없었다. 서운했다. 나는 주호가 너무 보고 싶었는데. 주호는 자기가 하는 행동대로, 계속 하고 있었고 나를 특별히 기억하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알게 모르게 주호를 끌어 안았을 때 나를 꼭 움켜쥐는 주호에게서 나를 알아보는 건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 좋은 창가자리에 앉아 있었던 우리 가족들. 같이 밥을 마저 먹고, 나왔다. - 12:00 - 13:00 광안리에서 새우깡을 사서 갈매기한테 던지던 규리. 무서움과 신남이 섞인 목소리였다. 주호는 조금 걷다가 안겼다가 반복했다. 갈매기가 신기한 듯도 했고, 모자가 더운 듯도 했다. 주호를 안고 오래 오래 서 있었다. 사랑해 주호야. 너는 나를 기억 못해도 아빠는 너를 너무너무 사랑해. - 13:00 - 16:00 주호의 취침시간이 애매했고, 광안리는 불꽃놀이를 하는 인파들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차가 막혀있었지만, 우리는 영도 아미르 공원으로 향했다. 광안리를 빠져나오는데만 30~40분이 걸린 느낌이었다. 아미르 공원에 도착해서, 바람이 세게 불어 주호가 추울까봐 다 같이 걱정을 했다. 공원에 도착한 주호는 신나게 뛰어다녔다. 규리와 함께 썬크림을 바르지 않은 주호의 얼굴을 그림자로 가려주고, 주호를 잔디로 데려왔다. 신나게 잔디를 뜯고 흙을 만지는 주호. 그러면서 나는 규리를 챙기려고 애썼다. 규리와 손을 잡고 걷고 뛰고 놀았다. 규리와 누나랑 함께 주호가 누구한테 오는지 했는데, 규리한테 갔다. 그래도 나한테도 오고. 결국엔 졸리기 시작하니까 나에게만 왔다. 고마워 주호야.ㅋㅋ - 16:00 - 17:00 집에 도착해서 주호를 얼른 옷을 갈아입혔다. 잠을 20분 정도나 잤으려나. 그런 주호를 어머니께 맡겨두고, 이유식을 만들었다. 새우, 조개로 육수를 내서 하나 만들고 소고기로 하나 만들었다. 누나는 옆에서 설거지를 열심히 해줬다. 칼질을 하는 걸 보고 많이 늘었다고. 어머니도 윤우 주부가 다 됐구나 하고 말씀하셨다. 이유식은 그렇게 맛있진 않았지만, 잘 먹어줄꺼지 주호야? 주호한테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나는 한나 밥시간을 맞추기 위해 병원으로 갔다. - 17:00 - 19:00 한나는 자고 일어났다고 했다. 심심해 보이는 내 와이프. 같이 밥을 먹었다. 미역국을 크게 먹고, 같이 내려갔다. 1층 카페에서 군것질을 하려고 했는데 문을 닫은 상태. 2인실이라 누가 있어서 살짝 불편했지만, 그냥 올라갔다. 나는 컴퓨터를 하기 시작. [[VPN 자동 접속 1분 간격으로 확인하는 코드]]를 찾아서, 맥북과 맥미니에 설치해보려고 했다. 왜냐하면, VPN이 있으면 데이터를 암호화할 수 있고, VNC로 접속할 수 있는데다가 속도가 아주 빠르다. 구글 원격보다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게 매번 끊어지는 게 불편했다. 자동으로 접속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했다. - 19:00 - 20:00 주아를 잠깐 보고 왔다. 역시 머리가 너무 작다. 귀여워. 한나는 수유를 하고 오겠다고 했다. 나는 올라와서 계속해서 컴퓨터를 했다. 맥북에서 설치가 쉽지 않았다. 왜 이게 작동이 안 되는지, 또 왜 작동하는지도 이해가 안 됐다. 코드를 나보고 하나씩 다 써보라고 하면 절대 못한다. AI가 있어서 정말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코드를 보고 어느 정도 이해는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느낌. 언어를 모르면 이게 답답하다. 왜 이렇게 되는지 알 수 없으니. 그런데, 내가 이 일을 직업으로 해서 앞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두렵지만, 그렇게 되고 싶다. - 20:00 - 21:00 야식을 시켰다. 블루베리 스무디, 그리고 크로크 무슈를 먹었다. 한나가 시킨 츄러스, 와플도 먹었다. 병원에서 먹는 야식이라서 흥미진진했다. 우리 방에 여자분은 나가주셨다. 민망해서 그랬으려나.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 21:00 - 22:00 한나랑 같이 침대에 누워서 지옥을 봤다. 1편을 보다가 노트북이 떨어져서 한나 배를 쳤다. 한나가 엄청 화를 냈다. 민망했다. 그냥 노트북이 스르르 미끄러진 건데. 그래, 미안해. 그래도 그렇게 누워서 같이 보는 그 시간이 참 좋다고 생각했다. 언제 또 그럴가. 데이트 하는 느낌. 그러다 잠이 들었다. 한나가 깨웠다. 잘거면 끄고 자자고. 양치를 했다. - 22:00 - 23:00 나는 기록을 못했기 때문에, 오늘이 지나면 내일 기록하기 더 싫어질 것 같아서 로비로 나왔다. 기록을 하기 전에 마저 끝내지 못한 맥미니에서 VPN 자동 연결 세팅을 계속 해보고 있었다. 한나가 나왔다. 눈물 바람이었다. 주호가 너무 보고 싶다고 울었다. 주호 사진을 보다가 눈물이 났다고 했다. 주아한테 집중하지 못하겠다고. 주호한테 마지막에 그러고 나온 게 너무 미안하다고. 나는 주호가 괜찮다고 했다. 걱정하지 말라고. (그러나 한나의 마음에 더 공감해줬으면 좋았을텐데) 내려놔야 하는데 내려놓지 못하겠다고. (왜 남편은 내려놨냐고 물어봤고, 웃음이 터졌다) 한나가 주호와 주아에게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얼마나 부담감을 느끼는지 알 수 있었다. 잘하고 있다 한나야. 고맙다. 그런 마음으로 우리 함께 살아가줘서. 울지마. 그리고 덩치가 있는 여 간호사가 와서 위로 해줬다. 한나는 그 간호사가 참 좋다고 했다. 먼저 와서 왜 울어요. 첫째 보고 싶어요? 물어봐주고. 등도 쓰다듬어주고. 고마웠다. 한나가 들어가고, 나는 마저 맥미니 세팅. 결국엔 성공했다. 왜 성공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 과정을 또 기록으로 남겨두었다. 그래야만 했다. 내가 새로 배운 것들을 이렇게 쌓아두지 않으면 다 흩어진다. 코딩은 정말 그럴 일이 쉬운 것 같다. 다시 재현하지 못할 일이 많을 것 같다. 그래서, 기록을 잘 해야 한다. 귀찮아도 해야 한다. 번거로워도, 기본을 다진다는 생각으로 언제나 기록을 하자. - 23:00 - 23:20 옵시디안 기록. 그래도 해야 할 일을 다 해서 기분이 좋다. 이 기록으로서 오늘 하루를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