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lights
>[!오늘을 행복하게 만들 단 하나의 일]
>어머니 잘 보내드리고, 데일리 노트 서머리하기입니다.
### Summary Today
- 구름가든에서 보낸 시간
- 점심시간에 어머니, 누나, 규리, 주호와 함께 기장에 있는 구름가든을 갔다. 삼겹살을 먹고 싶다던 규리, 그래서 주호가 같이 갈 수 있는 고기집을 생각하가 구름가든으로 갔다. 캠핑식이었다. 어머니가 너무 좋아하셨다. 야외에 나와서 먹는 이 기분. 왜 이제야 이런 곳을 말해주냐고 하셨다.
- 주호가 뛰어다니고, 규리와 공을 던지고 놀고, 고기를 굽고 정리를 하던 누나, 내 입에 쌈을 싸서 넣어주시던 어머니. 이 모든 게 행복이었다. 잊을 수 없고, 앞으로도 영영 이런 행복들이 매주 찾아왔으면 하는 상상을 해본다.
- 병원에서 나는 뭘 하는 걸까
- 아침부터 어제 연결했던 VPN을 확인해보고, 저녁에는 지옥을 보고 뭉쳐야 찬다를 보고. 너무 소모적인 시간이었다. 한나를 위해서 보낸 시간이 있었던 걸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 확실한 건, 지옥을 봤던 시간 만큼은 내가 굳이 보지 않아도 됐던 건데, 내게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 일인데. 나는 영화를 보면서 거기서 인생을 찾게 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고, 이제 정말 그런 생각에 종말을 고해야 할 것 같다.
### Routine Check
- [x] 하루 기록 점검하기 ✅ 2024-11-11
- [x] 빠진 하루 요약 체크하기
- [x] 목표 리뷰하기(옴니)
- [x] 최소 1개 영구노트 만들기
- [x] 다음날 Highlight 작성하기 ✅ 2024-11-11
### Permanent Note
### Day Records
- 07:00 - 08:00 어제 밤에 늦게 자고 일어났다. 그래도 7시 기상이 지각 같은 느낌이라니. 몇년전과 비교하면 정말 많이 바꼈다. 눈뜨자마자 어제 성공했던 VPN 자동 연결을 확인했다.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 08:00 - 09:00 한나랑 아침 식사를 했다. 보호자 식사가 거의 1만원 수준인데, 나도 억지로 많이 먹게 되는 것 같아서 안 시켰다. 한나가 먹고 남은 걸 내가 먹었다. 사실상 한나는 미역국만 먹어서 내가 다 먹은 셈이다. 배가 아팠다. 2인실이라 화장실을 쓰는 게 미안. 어제 코를 곯았을 것 같아서, 그래서 혹시라도 불편했을까봐 얼굴을 아예 마주치지 않고 싶었다. 5층 화장실로 갔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고요하게 일을 봤다. 너무 시원했다. 기분이 좋았다.
- 09:00 - 09:40 일요일엔 카페가 8시에 문을 열지 않아서 기다렸다가 9시에 내려갔다. 어제 VPN 성공으로 뿌듯하던 나였다. 카페에서 한나한테 옵시디안 이야기를 했다. 기록하는 것. 인호가 환자한테 자기 와이프랑 자궁이 똑같이 생겼다는 드립을 쳤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가 인호에 대해 기록한 것을 옵시디안에서 찾아서 보여주다가 한나한테도 기록을 하면 좋겠다고 말해줬다. 기록 덕분에 어제가 내 하루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민 원장도 카페에서 봤다. 일요일인데도 나와서 일을 하는 건가? 열정이 대단하다는 느낌이었다.
- 09:40 - 11:00 집으로 출발해서 갔다. 주호가 잘 시간이었다. 어머니랑 누나랑 점심을 어디로 갈지 이야기했다. 누나는 규리랑 이야기해보라고 했다. 규리는 삼겹살이 먹고 싶다고 했다. 어디가 좋을까. 사실 생선구이가 더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구름가든을 예약했다. 전에도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11시 30분. 얼른 출발하자. 부랴부랴 준비했다. 누나랑 나는 씻지도 않고 바로 출발했다. 어머니는 아예 나갈 준비를 하고 나왔다.
- 11:00 - 13:30 구름가든에서 식사를 했다 고기가 일단 비싸긴 했다. 거의 고기만 10만원 꼴이었다. 어머니가 너무 맛있게 드셔서 기분이 좋았다. 주호도 여기서 신나게 잘 뛰어다녔다. 주호를 한 손으로 안고 규리랑 공 던지기를 했다. 규리랑도 이렇게 저렇게 같이 놀아서 좋았다. 규리가 나를 많이 좋아해준다는 걸 알기 때문에, 이번에 또 알아버렸기 때문에 규리한테 더 잘하고 싶어지고 있다. 주호 밥을 먹이는 동안 어머니가 쌈을 싸서 가져다 주셨다. 청양고추가 매웠지만 너무 맛있었다. 누나가 고기를 굽고, 정리하고 너무 잘해줘서 정말 스무스하게 진행이 됐다. 어머니는 여기가 너무 좋다고, 왜 이제야 꺼냈냐고 하셨다. 이런 곳을 태어나 처음 와보셨기 때문에.. 기쁘면서도 죄송한 마음. 옥상에서 사진도 찍고 이제 나갈 준비를 했다.
- 13:30 - 14:50 어머니를 부산역으로 모셔다드리러 갔다. 정관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두잔시켜서 마시면서 부산역으로 갔다. 주차장이 만차여서 입장까지는 조금 기다렸다. 가는 길에 주호도 자고, 규리도 잤다. AWS에 이직해서 누나 집 사는 것도 내가 억씩 보태줄게. 그런 약속을 누나에게 했다. 꼭 성공 시키고 싶다. 어머니를 부산역에 내려드리고, 한나가 부탁한 바다샌드를 사러 갔는데, 어머니가 사주셨다. 5만원이나 나왔다. 어머니가 또 10만원을 보내주셨다. KTX비용이라고. 누나는 갑자기 급똥설사가 마려워서 차에서 기다리다가 뛰쳐나왔다. 아이고마.
- 14:50 - 16:40 누나랑 집으로 와서 쓰레기 버리기. 누나는 주호 짐을 빼서 설거지하고 정리를 했다. 나는 쓰레기를 전부 내다버렸다. 두번 정도 나눠서 해야 했다. 분리도 미리 못하고, 대충 되어 있는 걸 들고 가서 분리수거장에서 했다. 그러고 나서 이제 씻어야 하는데 누나도 나도 못씻은 상태. 내가 주호를 씻기면서 같이 씻었다. 누나도 그때 씻어 알았지? 그래서 누나도 규리랑 같이 샤워를 했다. 다하고 나와서 매형과 누나가 영상통화를 하고 있었다. 아이패드 들고와 라고 하는 매형 말에 , 규리야 아이패드 진짜로 가져가! 라고 말해줬다. 누나한테 주호를 맡기고, 주호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병원으로 왔다.
- 16:40 - 17:30 병원으로 가는 길에 한나한테 잔소리를 들었다. 핵심은 내가 말을 제대로 옮기지 않아서 자기 입장에서는 오해를 하게 된다는 것. 누나가 가고 싶으면 더 일찍 올라가시라고 해라. 힘드실 거다. 나는 누나 더 있으라고 할 거다. 한나는 그러면 왜 자기한테 그런 이야기를 했냐. 누나가 힘들어 하는 것 같다는 소리를. 자기가 계속 신경쓰게 된다. 나는 미안하다고, 내가 말을 잘못 옮겼다고 말했다. 그런 이야기를 하다가 뒤에 나도 한나야 1절만 해. 그러고선 병원에 도착해서 얼굴을 봤는데, 신기하게도 우리는 통화로 하던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한나 밥이 와서 한나 밥 먹고, 같이 샤인머스캣을 먹었다. 맛있었다. 한번에 다 먹었다. 오늘 하루를 대충 옵시디안에 기록해뒀다.
- 17:30 - 22:20 어제 저녁에 잠깐 한나랑 봤던 지옥 시즌 1을 다시 봤다. 빨리 넘기면서 다 봤다. 스토리, 갈등구조도 그렇고 재밌었다. 그때 예전에 봤을 때는 졸면서 봤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박정민 스토리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다. 얼핏, 아 그랬던 것 같은데, 하는 느낌. 그런데 다시 돌아보면, 너무 오랫동안 이걸 봤다. 이 시간에 내가 더 생산성 높은 일을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간만에 그래도 빈지와칭이었지만 시간이 아깝다. 예전에 나는 이런 영상을 보면서, 이게 내 삶에 좋은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했다. 여기서 삶을 찾을 수 있다, 진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니었다. 수동적인 상태에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이것은 나를 계속해서 더 수동적으로 만든다. 능동적으로 무언가를 하는 상태를 유지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 운동을 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들. 그런 행동들로 더 내 삶을 채워야겠다는 그런 생각을 해본다.
- 22:20 - 23:30 뭉쳐야 찬다를 봤다. 재밌었다. 졸렸는데, 잠이 깼다. 어곡FC와의 경기를 간신히 이기는 모습. 방태훈 키퍼의 실책이 상당히 많았다. 그럼에도 다들 바짝 수비 한다는 느낌으로 압박을 했는데, 그게 생각보다 좋았다. 상대가 힘들어하기 때문에 미스도 많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다음 편도 재밌을 것 같다. 그때는 주아가 오기 바로 전 날이겠지. 어서와 주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