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lights >[!오늘을 행복하게 만들 단 하나의 일] >누나와 규리한테 잘해주기입니다. ### Summary Today - 네 가족이 됐다 - 주민센터에서 연락을 받고 갔다. 주민등록등본을 새로 받았다. 주아가 있었다. 네 가족이 하나의 서류 안에 들어와 있었다. 기분이 이상했다. 내가 진짜 아빠가 된 기분이었다. 지금 이렇게 요약을 하면서도 가슴이 벅차고 눈물이 날 것 같다. 아버지가 떠오르기도 한다. - 가족의 가장으로서, 나는 책임을 질 것이다. 아직 아버지로서 부족하다고 느끼지만, 매순간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책임을 다 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 규리와 광안리 해수욕장 - 규리, 누나와 점심으로 광안리에서 나사리 식당을 갔다. 멋진 뷰에 너무 좋은 시간을 보냈다.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규리는 신나게 놀았다. 나도 주호를 쫓아 다니느라 힘들었다. 모래를 가지고 놀고, 물놀이를 하는 규리를 보면서, 어렸을 때 모래바다에서 놀던 나와 누나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 규리와 같이 놀아주면 좋겠는데. 그게 규리에게 어떤 추억으로, 어떤 기억으로 남을지 나는 알 것만 같아서, 그래서 규리와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주호를 쫓아다녀야 했다. - 누나와 코스트코 - 소고기를 사러 간 코스트코에서 미국소를 고르던 누나, 그런 누나에게 한국소를 먹자고 하던 나. 그러나 계산을 할 때 10만원을 꺼내는 누나, 그 돈을 못이긴 척 받는 나. 이게 내겐 시적인 순간으로 다가왔고, 더 열심히 돈을 벌겠다는, 이직에 성공하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다. - 육아휴직을 결심하다 - 육아휴직을 해도 급여가 어느 정도 보전될 거라는 걸 알았고, 나는 1월 1일부로 육아휴직을 하기로, 그래서 이직에 반드시 성공하기로 마음을 먹어본다. ### Routine Check - [x] 하루 기록 점검하기 ✅ 2024-11-12 - [x] 빠진 하루 요약 체크하기 ✅ 2024-11-12 - [x] 목표 리뷰하기(옴니) - [x] 최소 1개 영구노트 만들기 - [x] 다음날 Highlight 작성하기 ✅ 2024-11-12 ### Permanent Note - 목표를 확인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렇다. 하루하루가 루틴하게 돌아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목표를 확인하기 어렵다. 그런데, 그렇게 말하기엔 내가 너무 뻘짓으로 흘려보내는 시간이 많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게 하면 안 되지. 옵시디안을 쓰는 이유가 오로지 기록 뿐이겠는가. 안 된다. 기록하고, 그 기록 속에서 의미를 자꾸 생성하려고만 하면 안 된다. 목표가 있어야 하는 이유는, 내가 흘러가는 틀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게 없으니, 자꾸만 휩쓸려 간다는 느낌도 받는다. 목표와 기록이 모두 중요하다. 예전엔 목표만 있었다. 기록이 없었다. 지금은 기록만 있다. 목표가 애매하다. 목표를 항상 기억하도록 하는 게 기록이 되면 되는데. 목표를 매일 관리해야 한다. 진행이 잘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목표와 루틴은 다르다. 그것도 명심해야 하는 거지. 그런데 지금, 일단 졸리다. 아마도 아까 먹은 것들 때문이겠지. 정신이 조금 돌아오면, 그때 다시 이걸 정리하자. 이 생각들을 정리해보자. ### Day Records - 07:30 - 08:00 멍한 상태로 아침을 맞이했다. 일어나서 옵시디안을 정리했다. 전날 봤던 뭉쳐야 찬다가 잔상처럼 이어졌다. 어떻게 해야 할까. 끊어야 하지 않을까. 자기 전에 무언가 보고 자는 게 다음 날을 위해서 정말 좋지 않다는 생각. - 08:00 - 08:50 한나 아침 식사. 남은 걸 또 내가 같이 먹었다. 아니 거의 다 먹었다. 선생님 회진이 있었다. 수술 꿰맨 자국을 처음 봤다. 놀랐다. 실밥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찢어진 부위 끝에만 실이 나와 있었다. 그 중간엔 실밥이 보이지 않도록 꿰맨 거다. 신기해서 물어보니, 기본적으로 이렇게 꿰매지만, 자기는 성형할 때 꿰매는 방법으로 더 작업했다고 했다. 칭찬을 할수록 선생님이 부끄럽지만 좋아하는 걸 느꼈다. 한나 배가 흉터 없이 잘 아물었으면 좋겠다. - 08:50 - 10:00 찬물로 샤워를 했다. 지금 계속해서 아침엔 찬물로 샤워를 하고 있다. 정신도 들고, 머리도 좋아지는 것 같아서 좋다. 시간도 단축되고. 어제의 옵시디안을 기록했다. 키워드만 있어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다시 떠올리면서 기록을 마무리 하고, 한나랑 커피를 마시러 갔다. 누나가 얼마나 머무를지 한나랑 이야기도 했다. 월요일 조리원 퇴소인데, 하루 전날 와서 주아를 어머니랑 누나한테 보여주는 옵션을 말해줬다. 고마웠다. - 10:00 - 11:00 지난 주 금요일에 신청한 주아 주민등록이 벌써 완료됐다고 했다. 동사무소 연락을 받고 언제 갈까 하다가 바로 가자고 생각이 들어서 바로 갔다. 친절한 동사무소 직원분이 있었다. 내가 신상정보를 입력할 때, 일어서서 종이를 잡아주고 있었다. 친절함에 기분이 좋았다. 주아가 등록된 주민등록등본을 떼어서 줬다. 기분이 정말 정말 이상했다. 이제 네 가족이 되다니. 떨렸다. 후. 내가 이 네 가족의 가장이라니. 어깨도 무겁지만, 잘해낼 수 있다. 아니, 잘 해낼 거다. 돌아오는 차에서 한나랑 통화하며 기분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 11:00 - 13:00 집에 도착해보니 거실에 아무도 없었다. 안방에서 누나가 주호를 재우고 있었다. 잘 시간이 아닌데, 주호가 낮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했다. 주호를 재워놓고 거실로 나와 누나랑 포도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뭘 먹을지. 나사리 식당으로 가기로 결정. 규리는 바닷가도 가고 싶다고 했다. 12시가 넘고, 주호를 슬슬 깨웠다. 밥을 먹이고, 나갈 준비를 했다. 누나와 규리는 준비하는데 거의 10분 정도밖에 안 걸리는 듯 했다. - 13:00 - 15:00 나사리 식당 광안점 방문. 알바가 불친절하게 느껴졌다. 생각보다 손님이 없어서 좋았다. 역시, 부산에 산다는 건 이런 게 좋은 것 같다. 또 평일에 이렇게 쉴 수 있다는 것도 이런 게 좋은 점이다. 거기서 멋진 광안리 뷰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음식도 찍었다. 기분이 좋았다. 규리도 기분이 좋아보였다. 누나도 맛있게 먹었다고, 내가 바로 가서 계산을 했다. 규리가 카드를 들고 달려왔지만, 내가 하는 게 맞지. 나와서 누나가 콩커피를 샀다. 광안 해수욕장으로 가서 놀았다. 규리가 모래사장에 신발 양말을 다 벗고 물에 들어가서 노는데, 같이 놀아주지 못했다. 모래 사장에 처음 와본 주호가 물속으로 달려드는 걸 몇십번이나 붙잡았다. 힘들어라. 햇살도 강하고. 그래도 주호에게 기억에 남을 사진을 남길 수 있어서 좋았다. 공영주차장으로 와서 계산을 하고 돌아가려는데, 50% 감면을 받았다. 다자녀라서 받은 건데, 얼마 안 되는 이 금액 할인에 기분이 좋았다. - 15:00 - 16:00 누나랑 규리랑 코스트코를 갔다. 소고기랑 영양제를 사려고 갔다. 주호를 유모차에 태우고 가는데, 주호가 쩍벌한채로 누워 있었다. 웃겼다. 소고기를 고를 때, 나는 한우를 사려고 했는데 누나는 미국소를 보고 있었다. 누나, 소고기를 내가 살거야. 한우 이거 먹자 맛있어. 한 번 먹어봐. 계산을 할 때 누나가 현금으로 10만원을 줬다. 미국 소를 사려던 누나, 계산할 때 쿨 하게 다 내지 못하고 누나가 준 10만원을 받는 나. 이런 모습들이 짠하다. 돈을 잘 벌어서 아무 거리낌 없이 이 정도는 하고 싶다. - 16:00 - 17:10 집에 와서 주호 우유 먹이고 샤워 시킴. 빨리 가려고 했는데 누나가 내가 주호 샤워까지 시켜줬으면 하는 것 같았다. 오늘도 주호와 함께 샤워. 누나는 가방 정리랑 부엌 정리를 했다. 밖으로 나와서 주호가 오줌을 세군데에 쌌다. 옷을 다 벗겨 놓으니, 어디 쪼그리고 앉아서 오줌을 그냥 싸버린다. 귀엽다. - 17:10 - 18:10 짐을 챙겨서 병원으로 갔다. 2인실은 하루 만에 누가 들어왔다. 남편이 혼자 침대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 게걸스럽게 먹었다. 소리가 요란했다. 한나랑 조용히 이야기를 하면서 웃었다. 유도분만 중인지 산모는 올라오지 않았다. 남편은 밥을 다 먹고 어디론가 가버렸다. - 18:10 - 19:30 누워서 컴퓨터를 했다. 육아휴직에 대해서 찾아봤다. 기존 육아휴직 제도가 3+3에서 6+6으로 변경됐다는 것, 200만원을 시작으로 50만원씩 상향해서 마지막 6개월 차에 450만원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이건 부부가 18개월 이하의 아이를 대상으로 육아휴직을 순차적으로 하거나 같이 할 때 가능하다는 것. 그럼 나는? 외벌이는 그런 거 없이 그냥 150만원 한도인 듯 했다. 그런데, 2025년부터는 250만원이 됐다. 나는 확실히 2025년에 육아휴직을 하는 게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다. 한나한테 그 이야기를 했다가. 살짝 말다툼이 시작됐다. 했던 이야기 왜 또하냐는 식으로 대꾸를 해서 나도 기분이 나빴다. 하겠다고 한 거 아니냐, 이런 식으로 말해서. 왜 그렇게 예민하게 말하냐고. 나도 지지 않고 말을 받아쳤다. 이삭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같이 받으러 가자, 기분 전환도 할겸. 미안해. 라고 하면서 다 풀렸다. 웃기다. 주아를 보고 싶어서 나는 내려가서 주아를 잠깐 봤다. 한나도 이삭을 받아 오면서 같이 주아를 보고 올라와서 이삭을 먹는데, 아까의 다툼은 그냥 흘러가버렸다. 부질없는 다툼.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는 걸 학습하는 것 같았다. - 19:30 - 21:20 이삭 토스트 먹고 각자 할 거를 했다. 나는 너무 어영부영 시간을 보냈다. 뭐랄까. 집중력이 너무 흩어진 상태였다. VPN 연결이 잘 되는지, 얼마나 빠른지, 이런 걸 하고 있었다. 아, 그래도 주호 사진을 4월꺼를 셀렉을 다 했다. 그러다 VPN 연결을 보다가, 문명이 돌아갈까 싶어서 문명을 켜서 잠깐 했다. 뭐하는 걸까 정말. 이게 뭐하는 짓이고. - 21:20 - 23:00 졸렸다. 잘 준비를 했다. 옵시디안에 하루를 기록을 간략히 마무리 했다. 요즘 이 방법을 써보는데, 꽤 괜찮다. 키워드로만 시간을 잡아두면, 그 다음에 그냥 쓰면 된다. 헷갈릴 필요도 없고, 어제 하루를 다시 돌아보게 되는데, 이 느낌이 좋다. 뭔가 더 생산적인 걸 하고 싶은데, 피곤했다. 당스파이크가 올라오듯. Node.js 책을 훑어 보다가 그대로 잠이 들었다. 이 책도 다 읽어보고, 실습도 해보고 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