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lights
>[!오늘을 행복하게 만들 단 하나의 일]
### Summary Today
- 규리와 시간 보내기
- 어제밤 이후로 누나의 부정적인 에너지가 하루 종일 마음에 걸렸다. 나는 마인드 컨트롤을 하느라 애썼다. 누나를 멀리 하고 싶었다. 규리와 함께 주호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접종을 맞췄다. 그때 한나도 잠깐 주호를 만났다. 주호는 엄마를 보고 울지 않았다.
- 규리와 저녁엔 잡채를 해서 먹었고, 같이 인사이드 아웃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요아정도 먹었다. 규리가 내 딸인 것마냥 예뻤고, 더 사랑해주고 싶었다. 규리가 나중에 나를, 이런 날들을 어떻게 기억할까.
### Routine Check
- [x] 하루 기록 점검하기
- [x] 빠진 하루 요약 체크하기
- [x] 목표 리뷰하기(옴니)
- [x] 최소 1개 영구노트 만들기
- [x] 다음날 Highlight 작성하기
### Permanent Note
### Day Records
- 07:00 - 08:00 주호를 밖으로 내보내주는 누나. 주호야! 안아주고, 나도 얼른 물마시고 커피 마시고 정을 차렸다. 정신이 들자 주호 밥을 먹이기 시작했다. 주호의 기상 시간이 늦어지고 있었다. 좋은 건지. 그러면서 어제밤 누나의 대화들이 계속 떠올랐다. 마음이 아팠다. 누나의 부정적인 에너지가 맴돌았다. 멀리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누나가 이제는 바뀔 수 없을만큼 나이가 들어버렸단 생각도 들었다. 이대로 가면, 누나와 매형은 괜찮을까. 그리고 시안이와 규리는 어떨까. 걱정스럽기도 하고. 누나가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누나는 불안했다. 마음이 너무 아팠다. 하지만 누나에게 내색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 08:00 - 09:00 주호랑 놀아주는데 규리가 나왔다. 같이 놀다가 누나가 나왔다. 오늘 주호 접종을 해야 해기 때문에 누나가 나오자 나는 빠르게 씻고 나갈 준비를 했다. 규리가 전 날, 나랑 자고 싶다고 말했다가 엄마한테 혼이 아닌 혼이 났었다. 그래, 그것도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었는데, 자는 규리한테 야 일어나, 너 나가서 제이크랑 자, 라고 말하는 모습이.. 무튼, 규리야 같이 갈래 했더니, 규리가 엄마한테, 가도 돼? 라고 묻는 모습이 짠했다.
- 09:00 - 10:30 주호 접종하러 병원으로 이동. 주호는 진료를 보는데 너무 쉽게 눈물을 쏟아냈다. 거짓눈물이긴 했다. 그러는 사이 한나가 몰래 왔다. 멀리서 보는데, 한나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느넫, 마스크를 쓴 한나를 주호가 알아보지 못했다. 마스크를 내리자 오랫동안 바라보다가 누군지 알아보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내 고개를 돌렸다. 우리는 비상계단으로 갔고, 주호는 한나를 기억해낸 것 같았다. 한나에게 안기려고 했고, 잠깐 한나가 주호를 안았다. 주호가 한나를 알아보고선 엄마 품에 안겨 있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한나는 눈물을 흘렸다. 나도 눈물이 났음. 주호를 떼어놓고 가는데 울줄 알았는데 울지 않았다. 당황스러웠다. 나도 아닌 한나를? 엄마를? 우리는 엄마 역할, 아빠 역할을 하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 10:30 - 12:00 집에 돌아와서 주호를 바로 재웠다. 그러고선 요리를 시작했다. 나는 닭볶음탕만 만들고 싶은데, 주호를 재우는 동안 누나가 하기 싫은 닭손질을 해줬고, 옆에서 도와줄테니, 이유식도 만들라고 해서, 결국 이유식도 두개나 만들었다.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다. 누나가 고기 다지는 걸 뒤에서 해줘서 다행이었다. 닭볶음탕 간도 조선간장으로 하니, 맛이 괜찮게 느껴졌다. 한번에 하나씩 해나가고 싶은데, 옆에서 멀티멀티를 외치는 누나 때문에 힘들긴 했지만, 좋은 결과를 냈다.
- 12:00 - 13:30 닭볶음탕 먹으면서 주호 자는 지 확인했다. 주호가 일어나기 전이었고, 우린 빠르게 식사를 시작. 닭볶음탕이 생각보다 맛있었다. 누나는 맛있다는 소리를 하지 않았다. 말을 더 예쁘게 하면 좋을텐데. 12시 30분에 주호가 일어났다. 나는 주호를 안고 나와서 밥을 줬다. 치우는 건 누나가 해줬고, 나는 주호를 돌보면서 배를 꺼치려고 움직였다.
- 13:30 - 14:30 자전거도 고치고, 머리도 잘라야 하는데 밥을 맛있게 먹고, 배가 불러서인지 나가기 귀찮았다. 빈둥빈둥. 어제의 술 여파도 있었겠지. 나가기 귀찮다고 빈둥거리면서 시간을 떼웠다.
- 14:30 - 15:00 자전거 고치고 오기. 삼천리 자전거가 가까우니, 일단 페달 한 쪽만 조심히 밟으면서 갔다. 한 손님이 있었고 기다렸다. 내 차례가 됐을 때, 아저씨는 나한테 왜 왔어요? 라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자전거 고치러 왔죠. 나도 비슷한 투로 말했는데, 왜 내게 그렇게 말하는지. Trek 자전거라서? 돈이 안 되니까? 너트가 빠졌다면서, 너트가 없을텐데, 하면서 궁시렁 거리다가 결국 사이즈가 맞는 너트로 조여줬다. 나한테 이렇게 대하던 자전거 가게 사장님도 망했는데. 이번엔 여기 차례일 것 같았다. 불친절하면, 곧 망하더이다.
- 15:00 - 16:00 집에 빨리 가서 다들 놀라면서 좋아하는 눈빛? 나는 주호를 재우려고 했다. 결과는 실패. 힘만 들고.. 힘들었다.
- 16:00 - 17:00 누나가 들어가서 잠깐 자라고 해줬다. 30분만 자고 나올게. 규리랑 누나가 주호를 케어해줬고 나는 덕분에 단잠을 잤다. 아무래도 누나가 곧 약속을 가야 했기 때문에. 그리고, 내가 누나에게 10만원을, 나가서 맛있는 거 사먹으로 줬기 때문이었을까. 무튼 고마웠다.
- 17:00 - 17:50 공원 나가기. 바람이 쌀쌀했다. 처음 봤다 공원에 엄마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텃새가 충분히 있어보이는 느낌이었다. 규리는 애기들이 많아서 창피한지 놀지도 못하고 있었다 주호는 친구가 없지만 거기서 혼자 잘 놀았다. 엄마들 사이에서 낀다는 게 힘들겠구나, 바로 느낌이 왔다.
- 17:50 - 19:00 주호를 씻길지 말지 고민하다가, 누나가 탕에 들어가서 하는 정도 아니라면 괜찮다고 해서 씻겼다. 대신 팔에 물이 닫지 않도록 신경서서 씻겼다. 박을 먹이고, 재우기 시작했다. 금방 잠이 들었다. 누나는 이미 나간 상태였고, 규리한테 나는 이제 우리 시간이야, 라고 말해줬다.
- 19:00 - 21:00 잡채 만들기. 누나가 이미 재료를 다 손질해놨기 때문에 나는 열심히 볶고 간을 맞췄다. 보니 밥을 올렸어야 했는데, 뒤늦게 밥을 했다. 잡채가 꽤 맛있게 된 것 같았다. 규리랑 같이 먹는데, 규리가 백종원 심사위원 놀이를 했다. 생존이라고 했다. 기분이 좋았다. 맛있구나? 잘먹는 규리. 살짝 양이 모자라서 간장게장, 파김치, 간장 계란밥을 해서 더 먹었다. 다 먹고 탁구 15개 성공하기 도전. 그 사이 요아정도 시켰고, 탁구에 성공하고 요아정을 먹으면서 인사이드 아웃을 봤다.
- 21:00 - 22:30 요아정을 다 먹고 양치까지 하고, 침대로 와서 인사이드아웃 2를 봤다. 나른하고 너무 좋았다. 인사이드아웃2도 재밌었고, 규리랑 이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쌓이는 친밀감도 너무 소중했다. 규리에게 좋은 기억이 되길 바라는 마음! 누나는 12시 30분에나 들어왔다고 했고, 주호를 나는 충분히 다독이면서 잘 잘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