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lights
>[!오늘을 행복하게 만들 단 하나의 일]
>한나 복귀 파티 준비하기입니다.
### Summary Today
- 한나와 주아 환영 준비
- 집 청소를 했다. 누나가 있으면서 다소 흐트러진 루틴도 정리하고, 주아가 쓸 용품들도 정리하고 쓰레기도 정리하고. 정말 바빴다. 주아가 오면 어떻게 방 구조를 쓸지부터 제대로 정해놓은 게 없었다. 상황에 맞게 대처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한나는 내가 광안리에 가서 빵을 사오길 바랐지만, 나는 그럴 수 없었다. 꽃도 사고 케익도 사고 싶었는데, 시간이 안 될 것 같았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주문을 할 수 있어서 바로 주문을 했다. 12만원. 케익과 꽃바구니를 그렇게 마련했다.
- 저녁엔 유진이와 예진이가 한 번 더 왔었고, 애들이 주호와 놀아준 덕분에 나는 화장실 청소까지 마무리했다. 그러고선 고마운 유진이 예진이가 떠나고 나는 힘든 몸을 이끌고 편지까지 쓰고 그렇게 한나와 주아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 Routine Check
- [x] 하루 기록 점검하기 ✅ 2024-11-17
- [x] 빠진 하루 요약 체크하기
- [x] 목표 리뷰하기(옴니)
- [x] 최소 1개 영구노트 만들기
- [x] 다음날 Highlight 작성하기 ✅ 2024-11-17
### Permanent Note
### Day Records
- 06:00 - 08:00 주호가 6시에 일어났다. 나도 눈을 떠야 하는데 너무 피곤했다. 더 자고 싶었다. 미안해 주호야. 주호는 내려갔다 올라왔다, 나에게로 왔다가 내려갔다를 반복하며 1시간을 보냈고, 7시쯤 됐을 때 나는 주호 밥을 먹여야 했으므로, 주호를 데리고 나갔다. 거실이 소란스러워보였다. 물을 마시고, 커피를 마시고, 주호 밥을 해서 먹였다. 어제의 숙취가 강한 건 아니지만 역시 술을 마시면 체력이 많이 떨어진다. 컨디션이 안 좋아진다. 다신 먹지 말자. 그런 생각을 하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 08:00 - 10:00 주호를 등에 엎고 집안일을 했다. 청소기를 일단 너무 돌리고 싶었기 때문에 거실에 어질러진 장난감들을 전부 치우고, 청소기를 다 돌렸다. 빨래도 하나씩 정리하고, 부엌도 정리했다. 주호를 엎고 있으니 손쉽게 일들이 해결 됐다. 9시가 되고, 주호 우유를 먹였다. 우유를 다 먹고도 통을 들고 돌아다니는 녀석. 그걸 보면서 나는 계속 집안 일을 했다. 뭘 했는지, 티도 잘 안 나고 생각도 안나지만, 부단히 움직였다.
- 10:00 - 12:00 주호를 재워놓고,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 다용도실에 쌓여있던 박스들과 일회용품들을 두번에 걸쳐서 다 버릴 수 있었다. 정말 정말 후련했다. 다용도실이 너무 더러워서 갈 때마다 스트레스였는데 이렇게 해결이 됐다. 주호가 자준 덕분에. 그러고선 몇 가지 정리를 더하고, 나도 1시간은 자고 싶어서 안방에서 1시간을 잤다.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렸고, 주호가 일어났을 때 나도 기분 좋게 일어났지만 정말 너무너무 더 자고 싶었다. 눈 감자마자 한시간이 끝난 기분이었다.
- 12:00 - 13:00 주호 밥 먹이기. 막 일어난 주호지만 밥을 잘 먹었다. 나도 라면을 끓여서 먹었다. 같이 밥을 먹어야지, 안 그러면 시간이 엇나가서 안 된다. 빠르게 판단을 잘 했다.
- 13:00 - 16:00 뭔가 무기력하고 쉬다가, 그래도 움직여야 해 하는 생각으로 주호가 노는 것을 보면서 침대도 옮기고 리클라이너도 옮겼다. 침대를 안방으로 옮겨놓고, 리클라이너는 거실로 옮겼는데, 그러고선 한나한테 연락이 왔다. 그게 맞는 거냐고. 거기서 나는 또 기운이 빠져서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다. 속으로 생각했다. 그렇게 똑똑하고 잘났으면, 멍청하다고 생각하는 나한테 시키지 말고 너가 해라. 그러다 다시 리클라이너를 옮기는데 전화가 왔다. 옮기지 말라고, 짠하다고. 고생했다고 쉬라고. 내 말이 들렸나. 일단은 그 상태로 두고, 내 방을 정리하기로 마음 먹고, 하나씩 짐을 열어서 해체시켰다. 사실상, 버리거나 원래 있어야 할 위치로 옮기는 일이었다. 그걸 주호를 보면서 했는데, 주호가 안전하게 잘 놀아준 덕분에 금방할 수 있었다. 뭐 주워 먹거나, 놀다가 손틈이 끼거나 할 일이 아니라면, 이렇게 내 일을 하는 게 충분히 가능하다. 주호가 도와준 덕분에 가장 큰 일일처럼 느껴졌던 내 방을 다 정리할 수 있었다.
- 16:00 - 18:00 예진이와 유진이가 빵을 사서 문에 걸어놓고 갔다. 그렇게 문자가 왔고, 전화를 했더니, 방금 나갔다고. 고마운 아이들.. 화장실좀 이용할 수 있을까 하길래 들어오라고. 그러고선 거의 또 2시간을 있다가 갔다. 예진이와 유진이가 주호를 잠깐 봐준 덕분에 화장실 청소까지 다 할 수 있었다. 오빠 진짜 힘들었겠네. 고생했네. 고맙다. 이렇게 서슴없이 집을 찾아주고, 배려해주고, 하는 이 동생들을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너무 고맙다. 어떻게 이 고마움을 갚을까. 정말 나중에 같이 여행이라도 떠나고 싶다. 고마워.
- 18:00 - 19:00 육퇴 마지막 총력전. 주호 샤워 시키고, 밥먹이는데 엄청 졸려 했음. 밥 다 먹고 난 뒤 예진이와 유진이가 떠났다. 아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같이 집에서 밥 먹고 가라고 해도 될 듯 싶은데 은근 나도 쉬고 싶기도 했다. 곧 육퇴이기 때문에 혼자이고 싶기도 했다. 잘가 예진아, 유진아 고마워! 주호를 재우는데, 침대에서 바로 재웠다. 이제 코! 라고 하면 바짝 엎드려서 자려고 했다. 며칠 전에 울리면서 재운 게 효과가 있었던 걸까. 드디어 육퇴다.
- 19:00 - 21:00 육퇴하고, 냉면을 시켰다. 한나가 빨라고 한 게 뭔지 헷갈려서 영통으로 확인하고, 울로 빨았다. 냉면이 와서 타이슨vs폴 경기를 보면서 먹었는데, 생각보다 경기가 별로였다. 타이슨의 노장 도전기가 핵심인 듯했다. 그보다 넷플릭스가 이런 거대한 경기를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으로 생중계를 했다는 것, 그 기술이 기존의 방송국과 뭐가 달랐을까 하는 궁금함이 생겼다. 얼른 치우고, 편지까지 한장 썼다. 마지막으로 쓰레기 버리고, 유모차 빼고, 빨래 개고. 끝까지 집안일이 많았다. 그래도 이렇게 해서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됐다. 후련하다. 잘 살아낸 오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