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lights >[!오늘을 행복하게 만들 단 하나의 일] >한나 대환영 파티입니다. ### Summary Today - 한나와 주아가 집으로 돌아오다 - 환영파티를 했다. 전날 미리 주문한 꽃과 케익이 집에 와 있었다. 편지도 써놨었다. 내가 직접 다 해주진 못했지만 그래도 축하를 위한 기본적인 준비는 됐다. - 미안했다. 이번에도 한나에게 큰 선물을 해주지 못했다. 해봐야 아이폰 16 Pro를 사준 거 정도다. 남들은 턱턱 사준다는 가방, 그 남들은 누구일까. 내가 돈을 더 벌면 해줄 것이다. - 주아를 돌보는 일이 낯설었지만, 몸이 기억하고 있어서 놀랐다. 나의 육아 일상이 레벨이 올랐다고 느꼈고, 그래도 잘해낼 수 있다고 다짐했다. ### Routine Check - [x] 하루 기록 점검하기 - [x] 빠진 하루 요약 체크하기 - [x] 목표 리뷰하기(옴니) - [x] 최소 1개 영구노트 만들기 - [x] 다음날 Highlight 작성하기 ### Permanent Note ### Day Records - 06:30 - 08:50 6시부터 일어난 주호. 그러나 내가 바로 일어나지 않고 버텼다. 6시 30분쯤 됐을 때, 아, 지금 나가서 주호 밥을 먹여야 한다. 안 그러면 오늘 하루가 늦을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바로 나와서 주호 밥을 먹이고, 나도 찬물로 씻고 집을 다 정리하고, 챙길 걸 챙기고, 쓰레기를 마지막으로 들고서 나왔다. 바쁜 아침이었지만, 그래도 척척. 깨끗한 집으로 가족을 맞이할 생각에 기분도 좋고. - 08:50 - 10:10 조리원 퇴원 수속. 두가지의 기분이 안 좋은 일이 있었다. 주차를 하는 과정에서 잠깐 차를 밖에다 대면 안 되냐고 물었는데 거절. 그래서 나도 차를 안에 넣고선 굉장히 오랜 시간 여유를 가지고 시간을 보냈다. 이게 괘씸할 문제가 아닌데, 나는 그렇게 반응이 되더라는. 7층 신생아실에서 한나를 기다리는데, 구민서가 와서 여기 있으면 안 된다고 해서, 기분이 나빴다. 그럼 어디에 있으라는 건가.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들의 룰대로 그들도 행동하는 것뿐인데, 그게 왜 나는 나를 무시한다는 느낌으로 다가왔던 걸까. 혹은 내가 배려받지 못했다는 느낌으로 다가왔는데, 그래서 주아와 한나를 만나는 그 소중한 시간이 이런 감정으로 덧칠해져서 속상했다. 그래도, 한나와 주호가 먼저 만나서 안고 그랬는데, 그건 정말 다행. 1층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주호 우유를 먹이고 인구보건협회로 출발. - 10:10 - 12:00 인구보건협회 가서 접수. 사람이 많아서 오래 걸렸음. 한나 가다실까지 맞음. 다음달 카드값이 벌써 걱정. 안 되면 현금서비스라도 받아야겠다는 생각. 애둘을 데리고 인구보건협회에서 기다리면서, 정말 이렇게 레벨이 올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지만 잘해내고 말리란 다짐도 들었음. 운전하고 가면서 보는 좋은 차들, 나도 그런 차들을 타고 싶다. 전기차 포르쉐를 나도 타고 말리라. 가족차로는 벤츠를 사고 말리라. - 12:00 - 13:10 주호 밥먹이면서, 우리는 피자헛. 꽃다발과 케익, 맥주로 사진도 찍음. 그런데, 의미부여가 잘 되는 건가. 그냥, 무슨 행사하는 느낌이고, 감정이 전달되지 않은 것 같음. 그러나 그럴새도 없이 주호가 피자가 먹고 싶은지 너무 울어서 힘들었음. - 13:10 - 14:10 주호 재우고 집안일. 한나 짐 푸는 거 도와주기. 부엌 정리 등. 애들이 잠들어 있는 이 시간, 너무 고요하고 좋았음. 자는 모습 보면, 작은 주아와 거인 같은 주호 모습이 매칭이 안 되서 웃겼음. - 14:10 - 17:00 주호가 4시까지 꽤 오래 자줬다. 그 사이에 한나랑 집안일을 거의 다 하고, 3시엔 나도 잠깐 졸려서 눈을 붙였다. 4시가 됐을 때 주호가 일어나서 데리고 나왔다. 주호가 너무 개운한 얼굴로 일어나서 예뻤다. 동시에 저녁잠을 안 자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들었.. 무튼 뭔가 프로처럼 이렇게 해내는 모습에서 뿌듯했다. 젖병을 씻을 때, 순간 내 손이 너무 빠르고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걸 보고 놀랐다. - 17:00 - 18:00 시간을 잘 보내보려고, 주호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생각보다 너무 추웠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거리에는 애기들이 한명도 없었다. 주호가 잠깐 놀도록 해뒀다가 5분 정도 지나서 바로 데리고 들어왔다. 너무 추워서 감기라도 걸릴까. 다음엔 더 따뜻할 때 나가야지. - 18:00 - 20:00 주호 씻기고 밥먹이기. 그러고선 주아를 돌봤다. 주아 기저귀도 갈아주고. 또 빨래도 다 개고. 뭔가 정신없이 바쁜데, 그래서 몸이 쉴 틈이 없는데, 어렵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오히려 주아 기저귀도 갈고, 속싸개를 쌀 때 재밌다고 느끼기도 했다. 주아가 생각보다 케어할 부분이 적다. 그냥 밥만 먹고 자기 때문인지. 밥 먹는 시간에만 잘 주면 되는 상황. 주호를 재우면서 사진 구도에 대해서 더 알아봤다. 기본적인 구도를 내가 지금까지 맞춰보지 않았다는 걸 많이 느꼈다. 예진이가 와서 보여준 사진을 보면 구도에 진심이었다. 그렇게만 찍어도 정말 좋은 사진이 되는데, 그걸 연습하면서 메시지를 담기 위해 노력하면 될 것 같다. 저녁은 처갓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