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mmary Today - 사진영상을 정리하다 - SSD에 있는 사진과 영상을 정리했다. 지울 것들을 과감히 지웠다. 그 전에도 찾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찾아보지 않을 사진들, 특히 남의 사진들을 지웠다. - SSD에 의존하고 있는 게 불안했다. 다른 백업 방법을 반드시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 인스타그램을 더 잘하기 위해서 드로우앤드류 영상을 클래스101에서 들었다. 인스타그램의 페르소나, 가치, 방법 이게 구성요소라는 것을 이해했다.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어떻게 하는지를 전달하면 된다는 것 - 적게 들어온 급여 - 생각했던 급여보다 적게 들어왔을 때, 조금 걱정이 됐다. 한나 앞에서 휴대폰을 보다가 내 얼굴의 걱정을 들킬까봐 미안했다. 알게모르게 한숨이 작게 올라왔다. - 경제적인 어려움을 이겨내고 싶다. 이제 곧 휴직도 해야 하는데, 방법을 찾아내자. 이겨낼 수 있다. 그래야만 한다. ### Day Records - 06:50 - 09:00 새벽 당번을 했다. 주아가 3번 정도 똥을 쌌다. 수유를 3번 하고, 똥을 세번 치우니 날이 밝았다. 거의 40분 정도를 수유하고, 1시간 10분 정도 똥을 치우고 젖병을 씻고 1시간 정도를 뒤척이다가 다시 일어나서 수유를 하는 식이었다. 6시 50분에 주호와 한나가 나왔고, 주호가 자고 있는 내게 장난감을 가져와서 켜달라고 했다. 나를 필요로 하는 내 아이들. 한나한테 30분만 더 자겠다고 하고 7시 40분까지 더 자고 나왔다. 사실 더더더더 자고 싶었다. 그걸 배려해주지 않는 한나한테 서운한 마음도 들었다가, 커피를 마시고서 잠이 깨자 괜찮아졌다. 아침은 난장판이었지만, 한나 컨디션이 그래도 괜찮은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 09:00 - 10:30 주호 우유를 먹이고 조금 지나서 주호가 엄청 졸려하는 것 같았다. 그러다 주호가 물토를 엄청 해버렸다. 바나나 우유가 다 나왔는데, 처음이었다. 바나나 우유로 토를 한 건. 주호를 금방 재웠고, 주호는 1시간 정도나 자고 일어났다. - 10:30 - 12:00 뭔가 피곤했고, 한나가 새우버거를 먹어야겠다고 했을 때 바로 동의했다. 그러고선 나도 만두와 순대를 쪘다. 15분만에 새우버거가 왔고, 주호는 금새 일어나버렸고, 우리는 또 같이 밥상머리에 앉아 밥을 같이 먹었다. 그러다 주호한테 새우버거를 주기가 그래서, 어제 먹다 남은 소불고기를 밥에 비벼서 먹였다. 역시나 잘 먹었다. 양을 결정하는 게 어렵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 잘먹었다. - 12:00 - 14:50 주호를 재웠다. 주아를 틈틈이 봐야했지만, 그래도 이 시간에 컴퓨터를 할 수 있었다. 라이트룸과 파이널컷에 있는 사진과 영상을 정리할 수 있었다. 엄청난 수확이었다. 지금까지 정리하고 싶었던 파일들을 전부 정리할 수 있었다. 다시 보지 않을 사진들은 과감히 지웠다. 이를테면, 선재장학회 사진이라든지. 체계가 없었기 때문에 지금 정리하려면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는 사진들은 과감히 지우고, 이제부터 잘 쌓아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충분하다. 그래도 이걸 정리해놓고 나니, 이제 체계적으로 사진을 관리하고 영상을 만들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하나, 아쉬운 건 SSD에 전부 의존하고 있다 보니 불안하다는 것. 결국엔 이것들을 다시 어딘가에 아카이빙을 하긴 해야 한다. 용량이 너무 커서 이런 대용량 파일을 전송하고 옮기려면 다른 방법이 있어야 하는 건 맞다. 그건 나중에 생각해보더라도, 일단은 SSD가 언제 뻑날지 모르기 때문에 이 파일을 그대로 나스가 됐든 어디에 한 번 옮기긴 해야겠다. 아니면, 최종본을 뽑아서 넣기로. - 14:50 - 17:10 주호랑 놀아주고, 주아를 돌보고, 한나랑 거실에서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주호 우유도 먹이고, 장모님께서 보내주신 과일도 깎아서 먹고. 애플망고를 먹여보기도 했다. 중간에 급여를 확인하다 돈이 너무 적게 들어와서 놀랐다. 순간 돈 걱정이 됐다. 12월에 카드값을 어떻게 갚아야 할까 하는 불안감이 들었다. 부모 급여가 빨리 들어오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고. 어쩔 수 없이, 현금서비스를 받아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너무 걱정하지 말자. 내 불안이 가족들에게 더 큰 불안으로 다가가는 건 싫다. 나만 인내하면 된다. 해결해내자. 그리고, 내가 돈을 더 벌어낼 방법을 고민하자. 그게 가장 중요하다. 핵심이다. - 17:10 - 20:00 저녁 준비. 한나는 장모님이 보내주신 치마살을 해체했다. 저녁에 먹을 양을 빼놓고 야채를 준비했다. 그 사이에 주아가 많이 울었다. 나는 주호를 안고 대림마트에 가서 양파와 무알콜 맥주를 사왔다. 그러고선 18시가 됐을 때 주호를 씻겼고, 나와서 우리는 밥을 먹었다. 소고기는 맛이었다. 주호의 밥도 소고기였다. 밥에 김을 싸서 줬는데 너무 잘 먹었다. 소고기도 식감이 있을텐데, 어금니가 있어서인지 열심히 씹어 먹는 모습이 귀여웠다. 이제 사람음식을 이렇게 잘 먹는 걸 보면 기분이 좋다. 한나도 열심히 내 밥을 싸줬다. 그렇게 모두가 만족할만한 식사를 하다 끝날 무렵 주아가 울기 시작했다. 나는 빠르게 정리를 했고, 바닥이 미끄러워서 물티슈르 전부 닦기도 했다. 그러고선 주호를 7시 넘어서부터 재우기 시작. 주호는 울었다. 한나 목소리가 들려서 그런 것 같았다. 나는 앤드류앤드로우의 인스타그램 강의를 클래스 101로 들으면서 주호를 재웠다.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 나는 What I do 라는 내용이 좋았다. 내가 무엇을 하는지, 사람들이 어떤 것을 내게 기대하게 만들지를 나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게 있다면, 사람들은 아, 쟤는 뭐 하는 애야, 라고 쉽게 기억할텐데. 방향성을 다시 잡아야 한다. 나는 공부하는 육아 아빠, 이런 컨셉을 하고 싶은데. 일단 이 분야를 먼저 찾아봐야겠다. - 20:00 - 22:00 주호를 재우고 나왔을 때, 한나는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고 했다. 베라를 시키고, 나는 그 사이에 컴퓨터를 했다. 인스타에 올릴 글들을 정리했다. 그러고선 9시가 됐을 때쯤 같이 베라를 먹었다. 아비게일을 보면서 먹었다. 재미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10시가 거의 됐을 쯤, 오늘의 새벽과 내일을 걱정하며, 누가 먼저 잘지를 정했다. 결국 내가 먼저 자겠다고. 그런데 한나는 나보고 1시에 일어나라고. 오케이.. 그래.. 나는 정리도 하지 않고 바로 가서 누워서 잤다. 한나가 궁시렁 대는 소리가 들렸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자는 시간을 많이 확보해야 하니까. 나는 새벽 2시쯤 일어나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