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mmary Today - 출근과 워크숍 - 2주의 출산휴가 끝에 출근을 했다. 워크숍이 있었는데 나는 부잡하게 흘러가는 이 회의를 보면서 퇴사를 다시 떠올리게 됐다. 회사를 가야 AWS 이직을 떠올리게 된다. 신기하다. 나는 여기에서 성장하지 못한다. 이미 다 커버렸다. 작은 회사다. 떠나자. - 던스스웨덴 - 한나는 던스 직구를 아침 7시부터 하자고 했고, 나는 살짝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그걸 함께 해줬다. 결과적으론 실패였는데, 그런 생각을 했다. 내가 돈이 많다면, 150달러 기준으로 부과되는 관세를 걱정하지 않고 되는대로 다 시켜줄 것이다. 한나가 그걸로 사람들에게 선물도 하고 하면서 든든한 마음으로 살아가게 해주고 싶다. - 또 던스를 사러 스웨덴 스톡홀롬으로 여행을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Day Records - 06:30 - 09:00 주호가 일어났고 나는 주호를 토닥이다가 같이 밖으로 나왔다. 한나는 7시에 있는 던스스웨덴 예약 때문에 나를 깨우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7시가 되어갈 무렵 어떤 걸 사야지 나는 물어봤고 한나는 알려줬다. 서버 시간을 겪고 구매를 하려고 했는데 구매를 해야 할 품목이 너무 많다 보니 결국엔 하나도 못 사게 됐다. 만약 한두 종류만 골라서 옷을 샀다면 100% 성공했을 것이다. 나는 컴퓨터로 했기 때문에 빨랐다. 반면에 한나는 모바일로 했기 때문에 느렸을 것이다. 어쨌든 관세 150달러 이하로 사려고 했는데 실패를 했고 한나는 실패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남은 옷들 중에 가질 만한 게 있는지를 보고 있었다. 그런 사이 나는 주호 밥을 미역국을 해서 먹였고 분주한 아침에 주호 사과까지 깎아서 먹이고 난 다음 날은 회사를 갈 준비를 했다. 씻고 나와서 처음으로 집을 나 혼자 떠나는 느낌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회사를 가는데 기분이 좋았다. - 09:00 - 10:00 출근해서 메일함을 정리했다. 내부 메일이 21통이 와 있었다. 필요 없는 메일들 전부 다 정리를 했다. 남은 메일 중에 중요한 건 3, 4개밖에 없었다. 회신일자가 오늘이거나 내일까지여야 했다. 이런 메일들만 내일까지 처리를 하면 될 것 같았다. 가장 중요한 건 인국 선배가 보낸 부서 성과평가 자료였다. 이거를 작성해야 한다. 빡셀 것 같다. 이번에는 AI로 활용해서 빠르게 정리하고 넘기자. 나는 여기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싶은 마음이 없다. - 10:00 - 11:00 김서은 PM님과 커피를 마셨다. 띵크커피에서 내가 커피를 사줬다. 김서은 PM님은 내가 없던 2주 동안 있었던 회사일들을 하나 둘씩 다 이야기를 해줬다. 사실 그런 걸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김서은 PM님은 의도하지 않지만 확성기가 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에게 공유해줌으로써 어떤 지식의 정보 격차를 줄이는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도 생각이 드시겠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내가 알지 않아도 되는 이야기들까지 다 알게 돼 버린다. 그래서 이게 문제가 생길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쨌든 김서은 PM님이 그걸 악의적으로 이야기하는 건 아니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나는 리액션을 열심히 하면서 이야기를 들었다. 내 이야기도 했다. 휴직 이야기를 할까 말까 고민을 했고 결정된 건 없다라는 식으로 일단 이야기를 했다. - 11:00 - 12:00 회사일을 잠깐 하고 광안리로 넘어가야 할 것 같았다. 메일들도 확인하고 공인지서 등록도 하고 그런 일들을 했다. 그렇게 중요한 일들은 하나도 없었다. 11시 30분부터 12시까지 광안리로 이동했다. 자전거를 타고 광안리를 달리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다. 사람들과 따로 갈 수 있어서 좋았고 오랜만에 이렇게 운동을 할 수 있어서도 너무 좋았다. - 12:00 - 17:00 팀 워크숍을 광안리에서 했다. 이놈의 팀은 무슨 워크숍을 이렇게 자주 한다. 한가지 살짝 어이없는 건 내가 출산휴가에서 복귀하자마자 내년도 사업계획과 관련해서 영구쪽 파트를 이야기 하라고 한 거였다. 나는 출산휴가를 다녀왔다. 그런데 돌아온 날 어떻게 이런 거를 주문을 할 수 있을까. 나라는 한 사람에게 부여되는 임무가 큰 것 같다는 느낌도 받는다. 그러거나 어쨌거나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했다. 오늘도 나는 사업계획을 비롯해서 이 워크숍을 하면서 이 회사를 나와야 될 이유를 또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는 이 회사에서 성장할 수 없다. 어서 빨리 내가 계획했던 대로 AWS 입사 시험을 계속 공부해야 될 것 같다. 자격증이 필요하다. 지금 12월 27일에 자격증 시험을 등록해 놓은 게 있는데 이거를 따야겠다. 회사를 다니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공부를 최대한 많이 해봐야 할 것 같다. 조성민은 여전히 볼품없었다. 말하는 방식도 그렇고 표준 표준 표준 그 얘기만 하는 것도 너무 듣기 싫었다. 정연 선배도 윤정한한테 쿠사리를 먹었는데 내가 봐도 정신이 너무 없는 사람 같아 보였다. 점심을 먹고 커피를 주문을 하는데 이걸 주문받지 않으면 안 될 것처럼 자꾸 사람들에게 요구를 하는 게 어떤 사람한테는 불편할 수 있을 거라는 느낌을 줬다. 나는 카모마일을 먹고 싶다고 빠르게 말을 하긴 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불편했을 거다. 팀장은 그거를 놓치지 않고 쿠사리를 줬다. 정연 선배는 아랑곳하지 않는 느낌도 있었고 혹은 뻘쭘해서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느낌도 있었다. 그리고 워크숍을 하면서 정연 선배는 다른 소리를 너무 했다. 이야기가 김서은 PM님 이야기였는데 그때 다른 이야기를 선취화하는 걸 보면서 어떻게 저럴 수 있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이 너무 없다. 집중해야 될 것에 집중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는다. 그리고 정연 선배는 일본을 다녀왔는데 일본에서 생각보다 얻은 수익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런 것들이 쌓이면 어떻게 될까? 여튼 나는 이 회사를 나가야만 한다. 참 그리고 내가 언제 출산 육아를 또 가는지 육아 휴직을 하지 말지를 팀장이 굉장히 궁금해했다. 나는 대략적으로 말을 했지만 내년 2월까지만 할 것처럼 이야기를 했다. 와이프랑 더 상의 중이라고 했다. 나중에 이야기를 제대로 할 것이다. 나는 육아 휴직을 한다. 그리고 그 육아 휴직 동안에 나는 승부를 낼 것이다. - 17:00 - 19:00 나는 집에 와서 주호를 돌보기 시작했다. 한나는 많이 지쳐있었다. 아주머니도 와서 계셨는데 아주머니는 주아 밥을 먹이고 있었다. 하시는 일이 생각보다 제한적인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아마 한나는 날 대신해서 아주머니가 있는 게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왜냐하면 아주머니가 내 역할을 다 해줄 수 없으니까. 아주머니가 가고 난 뒤에 주어를 보니 밥을 먹고 금방 재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늘 낮잠을 총 30분밖에 안 잤다고 했다. 그래서 먼저 밥을 먹이고 빠르게 식히고 라이더가 배달을 시작했다고 해서 바로 재웠다. 주호는 10분만에 잠이 들었다. 짠한 내 새끼. - 19:00 - 21:00 한나랑 저녁을 먹었다. 저녁으로는 가득 피자, 네네치킨을 시켜서 먹었는데 주아가 너무 우는 바람에 한나는 나를 먹이느라 바빴고 나도 주아를 달래느라 바빴다. 그래도 주호가 얌전히 자줘서 수월하게 저녁을 할 수 있었다. 한나는 이 시간에 주어가 자고 있는 게 너무 짠하다고 했다. 어떤 마음인지 알 것도 같았다. 주아가 많이 울어서 밥을 먹였더니 금방 잠잠해졌다. 이 시간에 밥을 먹을 타이밍이 아니었는데 신기하기도 이때는 밥을 많이 먹었다. 똥도 두 번이나 쌌다. - 21:00 - 22:00 베테랑2를 보다가 너무 졸려서 자야될 것 같아서 잤다. 이때 잠깐 잤는데 푹 잠이 들었고 그 덕분에 주아가 울었을 때 손쉽게 일어날 수 있었다. - 22:00 - 23:30 주아가 일어나서 수유를 했다. 이 시간에 하는 수유는 주아도 잘 먹고 먹고 나면 금방 자기 때문에 나도 편하다. 배가 아파서 화장실도 다녀오고 세수도 하고 그리고 옵시디언 기록을 마지막으로 하고 있다. 위스퍼를 활용해서 옵시디언 기록을 잘 할 수 있게 되니까 생각보다 이게 재밌기도 하고 시간 조금만 내면 할 수 있어서 편하기도 하다. 진작에 알아둘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