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mmary Today - 목표가 보이지 않아 자꾸 길을 잃는다 - 아침에 출근했을 때, 익숙하게 옵시디안을 열었다. 그런데 하루를 어떻게, 무엇으로 시작해야 할지, 어떤 마음으로 시작해야 할지에 대해서 막막함을 느꼈다. 목표를 잃어버린 기분이었다. - 방황하지 않기 위해 목표에 대해서 다시 점검하고 생각해봤다. 눈에 보이지 않아 잃어버리는 거다. 이걸 계속해서 떠오르게 만드는 것만드로도 엄청난 일을 해낼 수 있다. 성공한 사람들이 왜 목표를 눈에 보이게 했었는지를 기억해야 했다. - 현승 선배의 이직 계획 - 현승 선배은 민화 라는 분이 제안해준 일이 있었다. 이직에 대해 고민을 진지하게 해본 모양이었다. 나는 좋은 기회라고 꼭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해줬다. 요즘 정책개발팀에서 무가치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했다. 2년 안에 현승 선배도 좋은 이직 결과가 있길 응원해본다. - 한나와 다툼 - 주호가 자지 않았고, 한나는 배가 아팠고 감정적으로 터져버렸다. 내게 짜증 가득 섞인 문자를 보냈고, 나는 마음이 아팠고, 그래서 화를 냈다.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건 나도 용납할 수 없다고. 서로 긴 문자로 싸웠고, 시간이 조금 지나 나는 사과의 문자를 보냈다. 힘들어 하고 있을, 그래서 울고 있을 한나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 집에서 눈물로 재회를 했고, 한나에게 긍정적인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고 변화를 만들어볼 생각을 하게 됐다. 가장 좋은 자식 교육은 나에 대한 교육,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거라고, 감정 조절을 위해선 긍정적인 언어를 써야 한다고. ### Day Records - 06:00 - 08:00 나는 어제보다는 더 나은 컨디션으로 일어났다. 주호를 더 재우고 싶었지만 주호가 일어나려고 했다. 주호를 데리고 나왔다. 한나는 청소를 했고 나는 주호밥을 해줄까 하다가 있는 밥을 전자레인지에 돌렸다. 주호밥을 먹이고 주와 밥도 먹이고 응가를 한 주호를 씻기고 세수도 씻기고 나도 씻고 늦지 않게 회사로 향했다. 그렇게 하루가 시작됐다. 정신없이 시작하는 하루다. - 08:00 - 11:00 나는 출근해서 가장 먼저 옵시디안의 내 목표들을 관리할 방법들을 생각해왔다. 어려웠다. 확실히 나는 지금 내 목표를 반복해서 보지 않고 있고 이게 나에게 목표를 자꾸 잃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목표가 자주 보여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바로 눈에 보이는 곳에 목표를 인쇄해서 붙여놓든 메일 체크리스트를 만들든 그런 것들을 활용해야만 한다. 그게 없기 때문에 자꾸만 흩어진다. 더 정신없을수록 이렇게 흘려보내면 안된다. 난 그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정보처리 기사 자격증 시험도 찾아보고 생각이 방황하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제안서 평가 위원들을 섭외해야 했다. 그걸 하기 싫어서 미루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안된다. 해야 한다. 그래서 바로 제안서 평가 위원들을 섭외하기 시작했다. 한 명 빼고 오전에 섭외가 거의 다 끝났다. 그러고 나니 기분이 좋기도 했다. 부서 성과평가도 작성해야 하는데 그건 오후에 하자라고 한 번 또 미뤘다. 이렇게 오전에 가장 중요한 시간을 소모해버렸다. 이러면 안된다. 내일은 오전에 부서 성과평가를 반드시 끝내자. 가장 중요한 일을 먼저 해결하자. - 11:30 - 13:00 용주선배 현승 선배 같이 점심을 먹었다. 아구찜을 먹었다. 오랜만에 선배들과 하는 자리였다. 어떤 깊이 있는 대화나 이런 것들이 온 건 아니지만 좋은 감정과 좋은 기운이 서로 오가고 있다고 느꼈다. 용주선배는 전날 술을 마셔서 그런지 피곤했고 해장이 되지 못할까봐 나는 그것을 걱정했다. 그런 마음 쓰는 것들이 서로에게 아 내가 존중받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주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둘째가 태어났다고 축하해 준 선배들에게 맛있는 점심을 샀다. 커피는 현승선배가 샀다. - 13:00 - 15:00 현승 선배와 대화를 했다. 현승 선배는 내가 휴직을 하고 이직 준비를 할 것인지를 물었다. 계획이 순항하고 있다고 말해줬다. 현승 선배도 민화라고 하는 분과 곧 일을 함께 할 것 같은 상황이라고 이야기를 해줬다. 나는 선배가 이직을 해야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 첫 번째는 선배가 더 좋은 환경에 가서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이뜬히 다이리한테도 좋은 교육이 될 거라는 것. 두 번째는 이미 이 회사에 대한 마음이 떠났다는 것. 현승 선배는 두렵기도 하고 떨리기도 한 것 같았다. 그런 이직이 큰 변화이기는 하다. 서울로 가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에 다시 모두가 함께 적응을 해나가야 한다. 그건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도 잘 됐다고 생각했다. 현승 선배는 지금 있는 팀에서 자신이 무가치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어차피 나중에 은퇴를 할 거라면 지금부터 은퇴 준비를 하는 게 맞다고 나는 말했다. 이 대화를 술 없이 이렇게 길게 나누다니. 현승선배가 잘 됐으면 좋겠다. 현승 선배의 아이템은 한국 영화의 판권을 가지고 있는 세계의 주요 지역 판권사가 있는데 이걸 배달의 민족 앱처럼 플랫폼으로 만들어서 사람들이 그 플랫폼에서 상영하고 싶은 영화의 판권을 확인하고 그걸 구매하도록 해주는 것이다. 구매자는 정부기관 지자체 이런 공동 상영행사를 하는 곳들이고 소스는 배급사들이다. 이 플랫폼은 오프라인과 오프라인 연결하고 정부를 상대로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분야이다. 괜찮은 사업이라고 생각했다. - 15:00 - 17:00 한나와 다퉜다. 한나가 많이 힘들다고 했다. 자기가 진짜 어디 제대로 아파 봐야 심각성을 알 거냐고 진짜 배 아프고 죽겠는데 티 안 내서 그렇지 진짜 너무 아프다고 방법을 좀 생각해 보라고 나에게 말했다. 나는 어떻게 말을 그렇게 하냐고 되받아 쳤고 그렇게 싸움이 시작됐다. 우리의 대화는 굉장히 격해졌고 이럴 거면 말을 말자라는 식으로 흘러갔다. 그렇게 한 시간을 다투고 난 뒤 나는 회사 일을 다시 했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억울하고 화도 났다. 하지만 나보다 더 힘들 사람이 하나일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장문의 사과 문자를 보냈다. 답장은 없었다. 퇴근할 시간이 되자 나는 바로 집으로 향했다. - 17:00 - 20:00 나는 집에 왔다. 한나를 보았고 한나를 안아줬다. 미안하다. 많이 힘들었지? 한나는 바로 눈물을 터뜨렸다. 이모님이 거실에 있었고 우리는 주호의 작은 방에서 울었다. 그 사이에서 주호는 멀뚱멀뚱 우리를 쳐다보았다. 한나의 감정이 풀리는 듯 했다. 차를 타고 오면서 장모님과 통화를 했는데 장모님께서 다음주 목요일 오전에 대웅이와 함께 오겠다고 말씀하셨다. 한나가 전화를 안 받아서 눈치를 보느라 나에게 전화를 한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한나에게 전했다. 대웅이는 지금 일하고 있는 레스토랑 사장이 잘 받지 않는 것 같았다. 그리고 정신과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많이 힘든 상태에 일하고 있다. 짠 했다. 주호 밥을 먼저 먹이고 씻겼다. 주호가 먼저 침대로 가서 누웠다. 그런 적은 또 처음이었다. 주호를 금방 재우고 한나가 먹고 싶은 새우버거를 시켰다. 주아를 재우려 했지만 잠이 들지 않는 듯 했다. 주아는 계속 울었다. 항상 밥 먹을 시간대마다 이런다. 그래도 주아가 어느 정도 진정이 되자 빠르게 저녁을 먹었다. - 20:00 - 21:00 주아를 재으면서 한나랑 대화를 했다. 베스킨라빈스를 먹었다. 나는 한나에게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서 긍정적인 언어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또 한나가 더 나은 사람으로 바뀌는 게 좋은 부모교육이고 자식교육이고 좋은 아내가 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내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가야 모두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 오늘의 일이 한나에게 좋은 변화의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한나가 더 좋은 말을 쓰고 좋은 언어로 생각하고 좋은 감정을 갖고 좋은 에너지로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한나가 목표가 있다면 그 목표를 위해 내가 도와줄 것이다. 그게 가족이니까. 가족은 서로의 목표를 위해 자신의 불편함을 충분히 감수하고 응원해 주는 걸 해야 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을 한다. 더 좋아질 거다. - 21:00 - 21:40 옵시디안으로 오늘도 위스퍼를 활용해서 정리를 했다. 시간이 더 빠른 것 같기도 하면서 그래도 가장 좋은 것은 내가 에너지를 덜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정리가 생각보다 빠르고 그렇게 부담스럽지가 않다. 이제 하루가 마무리되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