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mmary Today - 부서 성과평가 자료 - 하루 종일 부서성과평가 자료를 작성했다. 집중해서 쓰지만, 고민이 많아서 진도가 생각보다 나가지 못했다. - 팀장과 커피를 마셨고, 휴직 이야기를 했다. 아쉬워하는 것 같았지만, 나는 나의 길을 가야 했다. 승부다. 이제 진짜 승부다. - 이윤지, 정지원과의 점심 - 좋은 사람들과 점심 식사를 했다. 남을 배려하고, 따뜻한 사람들이다. 주아 출산을 축하해줘서 고맙다고 내가 밥을 샀다. 대화도 즐거웠고, 식사도 즐거웠고, 또 멋진 뷰에서 먹어서 기분도 새로워지고 좋았다. 기억에 남는 점심이 되었으리라. - 훈육을 배우다 - 클래스 101에서 뇌과학자 엄마가 훈육에 대해서 설명하는 걸 배웠다. 훈육은 아이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세계를 알려주는 것이라는 관점이 흥미로웠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훈육은 다그치고, 혼내는 게 아니다. 아이가 이 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 되는 거다. 한나에게 이 이야기를 공유해줬다. 너무 좋은 배움이었다. - 한나가 변하다 - 한나가 어제 나와 이야기를 나눈 후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고 말해줬다. 고마웠다. 우선은 오늘 주호가 오래 잤고, 그때 자기도 잘 수 있었기 때문에 컨디션이 괜찮았다고 했다. 또 내가 한 말이 맞다고, 자기가 긍정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마웠다. 잘 될 거야 한나야. ### Day Records - 06:00 - 08:00 여느 때와 다름없이 주호가 일어나서 밖에 나왔다. 주호 밥을 먹이고 찬물로 샤워를 하고 회사로 갈 준비를 했다. - 08:00 - 11:30 부서 성과평가를 작성했다. 아침에 오자마자 다른 짓을 한 게 아니라 바로 부서 성과평가 작성에 몰입했다. 이것은 예열이 좀 걸리는 작업이기 때문에 미리 하지 않으면 안 됐다. 그리고 왠지 오후에 임국선배가 올 거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미리 작성을 한 것 같다. 8시부터 시작해서 2시간 가까이 꽤 집중을 해서 작성하고 있었다. 팀장한테 전화가 왔다. 커피를 한 잔 하자고 했다. 그래서 10시부터 11시 반까지 커피를 마셨다. 커피를 마시면서 나는 육아휴직을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할 거라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런 정보를 팀장에게 빠르게 주는 게 팀장도 필요하다고 했다. 맞는 이야기였다. 팀장은 내년에 나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계획이 있었고 그게 무산되어 조금은 고민에 빠진 듯 했다. 나를 김보연 본부장, 박덕호 사무국장과 함께 라스베가스로 보낼 생각이었다. 자기는 가지 못하지만 내가 거길 가서 그들을 챙기면서 부산촬영소 예산에 힘을 실어주기를 그렇게 되기를 만들려고 하는 것 같았다. 선주를 추천했다. 그리고 연구 파트에서도 촬영소 연구는 선주한테 가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조성민 차장을 모두가 불편해한다는 이야기를 했고 조성민 차장을 빼고 트레이드하는 방안까지도 고민해보겠다는 입장이었다. 그게 가능하다면 정말 좋겠지만 쉽지는 않아 보인다. 그리고 이제 내가 다음 팀장이 될 차례가 됐다라는 얘기도 했다. 내가 예전과 다르게 일하는 스타일도 바뀌고 뭔가 집중해 있는 모습이 느껴진다고 했다. 그런데 내가 마이너스였던 걸 하나 얘기했는데 일을 할 때 내가 아니어도 다른 사람이 이어서 할 수 있을 정도로 구상을 해야 된다라는 거, 근데 나는 그러지 않는다는 거 이것을 마이너스 요소로 하나 짚었다. 받아들일 수 있는 지적이었다. 오전에 부서 성과 평가를 더 작성하고 싶었는데 그런 이야기를 나누느라 한 시간 반을 썼고 나는 내 육아휴직 계획을 말을 했기 때문에 마음이 후련했다. - 11:30 - 14:00 나는 윤지선배, 정지원씨와 점심을 했다. 우리는 로얄돈까스를 갔다. 이번에도 내가 메뉴를 정해놓고 그냥 데리고 갔다. 요즘에는 그렇게 하는 게 편하다. 메뉴를 고민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가는 길에서부터 대화가 재밌었다. 나는 휴직을 하는 이야기도 바로 설명을 했다. 아쉬워해줬는데 그게 좀 고마웠다. 돈까스집에 들어가서 바닷가가 한눈에 보이자 다들 감탄을 금치 못했다. 여기가 뷰 맛집이라고 설명을 했다. 우리는 메뉴를 다양하게 시켜서 맛을 보기로 했다. 음식은 생각보다 맛이 없다는 것을 해명했다. 그러고서 나눴던 대화들 중 기억에 남는 것들을 이야기해보자면 내가 사진을 편집할 수 있고 영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지원이 놀라는 것 같았다.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이라는 것에도 놀랐다. 이걸로 내가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사진탑을 DB로 만들어서 주고 싶다는 얘기에 놀라는 것 같았다. 내가 모든 사진을 라이트룸 클래식으로 정리한다고 했을 때 그것도 지원씨는 놀라는 것 같았다. 식사를 마치고 영화의 전당으로 갔다. 거기서는 윤지선배가 커피를 샀다. 사주팔자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내 사주에 대해서도 윤지선배가 봐줬다. 사주는 끝에 일주라는 말을 붙인다. 그래서 경자일주 이게 내 사주였는데 이런 사주의 종류가 mbti처럼 존재하고 60개의 사례가 있다고 했다. 사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윤지선배의 연애 이야기를 듣게 됐다. 10년 정도 연애를 했고 굉장히 안정적인 상태에 있다고 했다. 그 사람이 무엇을 하든 의심을 하지 않는 상태. 서울에 있고 검찰청 소속 공무원이라고 했다. 결혼에 대해서는 생각이 없다고 처음에 말은 했지만 결혼할 생각이 아예 없는 건 아니고 지금 당장은 아니라는 그런 생각이 왔던 것 같다. 질문을 할 수 있게 해줘서 3개를 질문을 했는데 내가 두 번째 질문으로 그 사람과 결혼을 한다면 왜 할 건가요? 왜 할 건가요? 라고 질문을 했는데 정지원씨가 최악의 질문이라고 했다. 나는 한 번에 여러 정보를 얻으려고 했는데 윤지선배가 결혼 안 할 건데요? 라고 말을 하자 아무 정보도 얻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원씨는 지금 연애를 하고 있지 않았다. 집에서 주로 하는 건 영화 보고 넷플릭스 보고 유튜브 보고 하는 것들. 뭔가 더 할 것 같았는데 그러지 않고 있었다. 나는 내가 기록을 한다는 것을 설명을 했다. 기록이 주는 효용이 무엇인지 하루하루가 더 단단해진다는 이야기도 했다. 내 기록을 살짝 보여주는 게 모두들 엄청 놀란 것 같았다. 그런 것에 나는 살짝 좀 뿌듯했다. 지원씨는 1시간 외출을 내고 우리와 커피를 마셨다. 재밌는 자리였고, 저녁에도 집에 와서 계속 생각났다. 같이 수다를 3~4시간 떨어도 떨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느낌. - 14:00 - 17:00 부서 성과평가 자료를 작성했다. 생각보다 진도가 더디게 나갔다. 한 일이 적기 때문인지 포장할 게 없었다. 적으면서도 이 내용을 적는 게 맞는 걸까 하는 그런 의심이 자꾸 들었다. 인국 선배한테 물어보고 싶었다. 인국 선배는 오늘 회사에 나오지 않았다. 인국 선배의 눈을 의식하면서 작성을 하다 보니 오래 걸렸다. 내일 오전까지도 계속 작성을 해야 할 것 같다. 인국 선배한테 보여주면서 인국 선배의 짐을 최대한 덜어주고 싶은데 잘 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불안한 마음이다. 그러면서 오후 4시에 있는 인권경영 관련 회의가 있었는데 참석을 원래부터 안 하고 싶었는데 팀장이 대신 가준다고 해서 팀장을 보냈다. 아마 그 회의를 주관하는 안명은 님은 팀장이 와서 놀란 것 같다. 팀장도 갔다 오더니 놀랐다고 했다. 자기가 가면 안 되는 회의였다고. 그러나 나는 내 시간과 에너지를 거기에 쏟고 싶지 않았다. 미안하긴 했지만 난 잘했다고 생각했다. - 17:00 - 19:30 집에 도착해서 주호와 놀아줬다. 내가 놀아주는 사이 한나는 유축을 했다. 그러고선 잠깐 쉬고 있었고 나는 주호랑 놀아주다가 주호 밥을 해야 했다. 닭가슴살을 꺼내서 삶고 닭곰탕을 만들듯이 거기에 들어가는 재료들을 준비했다. 닭 육수를 전에는 사용했었는데 이번에는 사용하지 않았다. 닭가슴살을 삶은 물을 버리고 닭가슴살을 꺼내서 전부 다 칼로 다졌다. 그렇게 해서 끓였는데 생각보다 맛이 좋았다. 닭 육수는 이 요리로 쓰지 않는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다. 주호 밥을 한나가 먹이고 울고 있는 주아를 내가 케어했다. 그러고 나서 주호와 나는 같이 씻었다. 주호는 씻고 난 이후에 졸렸는지 또 먼저 침대로 들어갔다. 나는 주호를 데리고 침대로 가서 누웠는데 이리저리 움직이던 주호는 한나 이불이 너무 좋은 것 같았다. 한나 이불을 덮어주자 주호는 금세 잠이 들었다. 그 사이 나는 훈육과 관련된 뇌과학자가 설명하는 훈육에 대해서 영상을 들었다. 훈육이란 아이가 내가 원하는 대로 하도록 만드는 게 아니라 아이에게 세상을 알려주는 것이라는 관점으로 시작해야 된다는 것이다. 너무 좋은 관점이어서 한나에게도 다 설명했다. 훈육을 아이가 하지 말아야 되는 행동을 아이에게 강조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면 우리는 매일 훈육에서 실패할 것이고 훈육의 강도는 더 세질 것이다. 그러면 훈육을 하는 그 장면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마음을 다치게 된다. 그런데 훈육을 세상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끊임없이 나는 아이에게 세상을 알려줄 수 있다. 규칙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그게 훈육이다. 너무 좋은 관점이어서 잘 배웠다고 생각했다. - 19:30 - 21:00 저녁을 먹었다. 저녁 메뉴는 꾸부라꼬라고 하는 치킨이었다. 매운맛이었는데 맛있게 매웠다. 한나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요즘에 매운 게 그렇게 땡긴다. 아마 스트레스를 풀고 싶은 마음 때문인 것 같다. 매복이란 영화를 보면서 치킨을 먹고 있었는데 한나가 갑자기 말했다. 어제 이후로 좀 달라진 것 같다고. 특히 잠을 많이 자서 그런지 오늘 기분이 굉장히 괜찮다고 했다. 또 내가 한 말이 맞기 때문에 자기도 변해야 된다고 생각을 한다고. 긍정적으로 하려고 했더니 오늘 굉장히 좋았다고. 그렇게 말해줘서 나는 너무 고마웠다. 더 좋아질 거야 한나야. 잘했어 고마워. - 21:00 - 23:00 잠자리에 들었다. 주아가 자기 시작했고 한나와 나도 자기 시작했다. 없이 뛰어넘는 기어록을 해야 되는데 나도 먼저 자고 싶었다. 잠을 많이 자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랬다. 그렇게 해서 나는 1시 반 정도에 주아가 일어났을 때 한나와 교대를 했다. 한나가 나를 배려해서 먼저 나와준 거다.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