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mmary Today - 주호와의 아침 갈등과 교육적 딜레마 - 새벽 4시 40분에 일어나려는 주호를 강제로 재운 것에 대한 미안함과 고민 - 아이의 수면 교육이 강압적일 수 있지만 필요하다는 판단 - 눈물로 시작한 아침이었지만, 주호는 나를 보고 웃어주었다 - 불렛저널로 11월을 돌아보다 - 한 달간의 기록을 정리하며 목표를 잃어가고 있었음을 발견 - 주아의 탄생이라는 축복 속에서도 이직과 영어 공부가 소홀했던 점을 반성 - 경제적 목표를 위한 고민이 계속되고 있음을 확인 - 노션과 옵시디안의 활용 방안 모색 - 불렛저널 시스템을 노션으로 구현하려는 시도 - 노션은 계획 수립용, 옵시디안은 기록용으로 분리하여 활용하기로 결정 -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체계적인 계획 관리 시스템 구축 시작 - 육아 휴직과 미래에 대한 불안 - 내년 육아휴직과 공부에 대한 두려움으로 우울감 경험 - 가족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불안한 모습을 숨기려 노력 ### Day Records - 06:00 - 08:00 주호는 새벽 4시 40분에 일어나려고 했고 나는 그것을 막기 위해 주호를 눕혀놓고 재웠다. 다소 강압적이기도 했다. 주호는 울면서 하루를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그게 미안했다. 마음에 걸렸다. 한가 주호를 데리고 나갔었고 나는 10분정도 누워있다가 밖으로 나왔다. 나에게 서운할 것 같은 주호의 얼굴 그걸 걱정하면서 나왔다. 주호는 나를 보고 웃었다. 괜찮았다. 그래도 미안했다. 어제 저녁에도 눈물로 하루를 끝냈는데 오늘 아침에도 눈물로 하루를 시작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해가 지고 모두가 자고 있을 때 주호도 자야한다는 것을 알려주긴 해야한다. 이런 교육이 강압적이어서 주호한테 미안하지만 지금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전에는 무언가 모르게 바빴고 30분 외출을 내야했고 모든 것을 다 완료한 뒤 출근할 수 있었다. - 08:00 - 09:30 빠진 불렛저널을 작성을 했고 인국 선배가 쓴 경영평가 보고서를 읽어봤다. 팀 의견을 작성해서 전달했다. 인국 선배는 어떤 관점에서 내가 쓴 문서들을 수정했을지 궁금해서 내가 쓴 것과 대조해서 같이 열어서 비교도 해보았다. 인국 선배의 관점도 어느 부분을 알 수 있었다. 성과 편람에서, 아니, 평가 편람에서 강조해야 되는 부분을 알고 있었고 그거를 힘든데도 불구하고 해냈다라는 식으로 포장하는 방식이었다. - 09:30 - 11:30 불렛 저널을 작성했다. 위클리를 모으고 먼슬리를 모았다. 한 주 동안 있었던 일들을 요약해서 다시 적어보고 그렇게 모인 4개의 주를 모아 한 달을 다시 요약했다. 11월이 나에게 어떤 달이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목표를 다소 잃고 지냈고 주아가 태어나는 엄청난 축복도 있었다. 대체로 정신이 없는 한 달이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여전히 꿈을 꾸고 있었고 그 꿈을 잃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해야 될지 고민하게 됐다. 돈 걱정도 하고 있었고 경제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상태라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여전히 방법은 잘 모른다. 이직을 하기 위한 노력은 이번 달에는 없었다. 그런 게 참 아쉬웠다. 그러고 보니 영어 공부를 하지 않은지 벌써 한 달이 되어 가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 11:30 - 13:30 인국선배 김서은 PM님 이렇게 같이 점심을 먹었다. 식당 3선을 갔다. 가는 길에 인국선배가 쓴 부서 성과평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다. 어떻게 그렇게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싸낼 수 있는지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을 했다. 그런 이야기들이 오가는 사이에도 서은 PM님과 인국선배는 촬영 속 문제로 서로 대화를 주고받았다. 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일들도 있었다. 그러나 분명한 건 계속해서 새로운 일이 생겨나고 있었다는 거다. 식당에서는 서은 PM님의 일본 여행 이야기도 간단하게 인국선배가 물어봤고,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해서도 대화를 했다. 인국선배의 아들은 공부를 안해서 수능을 잘 못받고 대학을 어디를 갈지 모르는 상황. 학교 공부는 안하는데 평소에 철학책을 그렇게 많이 읽는다고 했다. 철학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그렇게 시간을 많이 보냈다고 했다. 우리는 공차를 먹으러 롯데백화점에 갔다. 인국선배는 공차를 두 번째 먹어본다고 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공차를 시켜서 먹으면서 나는 팀장이라는 관리자의 역할이 어떠해야 할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팀원이 아는 만큼 팀장도 알아야 하는 건지. 그렇지 못하다면 일을 시키는 게 어려운데 어느 정도까지 알아야 할지. 아무것도 알지 않는다면 일을 시키는 것도 불가능하고 그렇다면 관리자의 역할은 무엇인지 이런 것들이 나에게는 궁금했다. 인국선배는 앞으로는 모든 것을 다 공부하는 팀장들이 미래의 팀장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런데 그건 사실 쉬운 일이 아니긴 하다. 멘토가 많아지고 있다. 챗지피티를 통해서 충분히 공부를 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모두의 지식이 평등하게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사실 그렇진 않겠지만. - 13:30 - 15:00 제안서평가 기안문을 만들어서 올렸다. 사실 계속해서 미루고 싶었는데 위원장까지 가는 기안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빠르게 해결했다. 기안문에는 실수가 있어서 두 번 정도 회수를 했다. 이런게 참 창피하다. 문체부에서 요청자료가 왔다. 마음같아선 대응을 더 잘해주고 싶은데 나도 아는게 없었다. 그리고 적당한 선에서 끊지 않으면 내가 없는 이후에 다른 사람이 고생을 해야한다. 내가 없는 이후에 다른 사람이 고생을 할게 뻔했다. 그래서 적당한 선에서 ISP연구영역부터 해야될 것 같다고 둘러대고 끝났다. - 15:00 - 17:00 기안문을 올려놓고 나서 계획을 세울 방법을 고민했다. 아무래도 노션으로 돌아가는게 좋을 것 같았다. 옵시디안에서 노션을 연동해서 열 수 있으니 노션을 열고 방법을 고민했다. 계획을 짜는 데에는 불렛저널이 정말 좋다. 데일리, 위클리, 먼슬리, 이얼리 이렇게 구조화해서 볼 수가 있다. 노션에서 이 불렛저널을 구현해 보려고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서 짜봤다. 조금만 더 신경쓰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다. 그렇게 되면 노션에서는 계획을 짜고 옵시디안에서는 기록을 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그것만으로 정말 큰 성과다. 일단 노션에 내가 해야하는 계획들을 전부 다 넣어보고 위클리와 먼슬리를 어떻게 연동시켜나갈지, 데일리는 어떻게 해야할지를 고민해야할 것 같다.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오후에 2시간동안 사무실이 꽤 더워서 머리도 아팠지만 집중을 꽤나 잘 할 수 있었다. - 17:00 - 18:00 집에 도착해서 주아를 케어했다. 뭔가 이상했다. 컨디션이 안좋은 것 같지도 않은데 기분이 우울한건지 자꾸만 다운이 됐다. 주호 방에서 그런 내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주호 방에서만 주호랑 같이 시간을 보냈다. 아마도 내년에 육아휴직을 하고 공부를 할 것들. 이 도전이 많이 겁이 나는 모양인가 보다. - 18:00 - 20:00 주호 밥을 먼저 먹이고 샤워를 시켰다. 주호는 졸린지 오늘도 방으로 가서 먼저 누웠다. 주호는 침대에서 놀고 싶었는데 내가 침대에 눕혀서 이불을 덮어주고 잠을 자게 했다. 처음엔 조금 찜찜거리더니 금방 그렇게 누우면 자야한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 같았다. 어제 그리고 오늘 아침 억지로 주호를 침대에 눕혔었는데 그게 학습이 된 모양이다. 주호한테 노래도 불러주고 나긋나긋하게 말도 걸었다. 나도 졸렸고 잠이 들었다. 한나가 깨워서 밖으로 나와서 보니 지코바 치킨이 와있었다. - 20:00 - 21:30 저녁을 더 먹고 주아를 돌보는데 한나랑 다퉜다. 이유는 주아가 울고 있을 때 나는 주아를 돌봤고 한나는 소파에 누워서 휴대폰으로 필요한 걸 사고 있었는데 소파에 누워있는 그 모습을 보고 있자면 내가 조금 화가 올라왔다. 나도 오늘 힘들었는데 나는 계속해서 육아까지 하고 있고 한나는 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방에 들어가서 하라고 눈에 보이면 내가 좀 신경 쓰인다고 말을 했는데 그게 설렜던 모양이다. 주아 밥을 먹일 수 없는 상황이어서 주아가 우는 걸 계속 감당하고 있었는데 예민한 소리까지 들으면서 머리도 아팠고 그러다 보니 더 참을 수 있었는데 결국 내가 그런 얘기를 해버린 거다. 주아가 울면 어느정도 그치고 한나가 안방에서 잠에서 깬 주아를 토닥이고 있을 때 방으로 가서 한나한테 미안하다고 했다. 나를 서운했다면 미안하다고 그러고 나와서 자려다가 주아가 다시 울어서 밥을 먹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