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mmary Today
- 에너지를 채우는 일의 중요성을 깨닫다
- 아이들을 돌보는 일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운동, 독서, 글쓰기 같은 활동이 나를 채우는 일이며, 그 중에서도 운동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다. 우리 몸이 물질로 구성되어 있고, 이를 변화시키는 건 운동밖에 없기 때문이다.
- 달리기를 통한 두려움과 기회의 통찰
- 달리기를 하며 젠슨 황의 말을 떠올렸다. "People overestimate the risk but they underestimate opportunity." 사람들이 위기는 과대평가하고 기회는 과소평가한다는 것. 앞꿈치로만 달리기를 시도했고, 전력질주의 경쾌함을 느꼈다.
- 이기적인 선택의 필요성을 느끼다
- 한나에 대한 불만이 있음을 인정하고, 나도 더 이기적으로 변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나를 먼저 챙기고, 내가 하고 싶은 운동을 하러 가는 등 스스로를 위한 선택을 하기로 했다.
### Day Records
- 08:00 - 11:00 이때부터 하루를 시작했다. 새벽 4시 20분쯤에 한나와 교대를 했었고 방으로 들어와서 잠을 자다가 주호가 5시 반쯤 일어나려고 했다. 주호를 다시 재우려고 했는데 대웅이가 들어와서 주호를 데려가 주었다. 그때부터 나는 잠을 잤고 거의 8시쯤 잠에서 깼다. 한나가 내 도움이 필요하다고 도와주고 난 뒤에 다시 자라고 했다. 거짓말이었다. 나간 순간부터 하루가 시작돼 버렸다. 오늘 10시 반쯤에 한나와 장모님은 나갈 계획이었다. 그래서 그 전까지 준비도 해야 했을 거고 나도 커피를 마시고 잠에서 깨기 시작하면서 장모님이 해주신 김치찌개를 먹고 아침을 시작했다. 든든했다. 대웅이는 늦게까지 자고 있었다. 누군가에게 의지하면 안 된다. 내 아이의 일은 내 일이다. 나의 일이다. 그런 생각으로 돌봤다. 그러다 한나한테 말했다. 자기야 아침인데 왜 이렇게 벌써 시간이 안 가지? 정말 시간이 안 가는 거 같았다. 오늘 잘 해낼 수 있을지 살짝 걱정이 됐다.
- 11:00 - 13:00 대웅이와 아이들을 돌보면서 밥을 챙겨 먹었다. 주호 밥을 먹이면서 주아가 울었고 주아를 케어 같이 하면서 주호 밥을 먹였다. 그 사이 대웅이는 점심을 준비해줬다. 다행히 밥을 먹을 때쯤 주아가 잠이 들어서 밥을 먹을 수 있었다. 맛있게 김치찌개를 먹었다. 김치찌개에도 들어있는 소고기 난 그게 참 맛있었다.
- 13:00 - 16:00 주아를 안고 졸았다. 점심을 먹은 이유였고 대웅이는 주호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 그 사이 나는 조금 혼자서 잡으려고 했는데 그럴 수 없었다. 주아가 울었기 때문이다. 주아 밥을 먹이면서 나도 졸았다. 대웅이가 들어올 때까지도 주아를 안고서 소파에서 잠을 잤다. 그런 생각을 했다. 에너지를 채우는 일을 하고 싶다. 그런 것들로 내 하루를 채우고 싶다. 주아를 돌보고 주호를 돌보는 일은 에너지를 채우는 일은 아닌 것 같다. 이런 운동, 독서, 글쓰기 이런 것들이 나를 채우는 일임이 틀림없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으뜸은 운동이라고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우리의 몸은 물질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물질을 변화시키는 행동은 운동밖에 없기 때문이다. 운동을 꾸준히 해보자. 그리고 또 그런 생각도 했다. 내 스스로가 더 이기적으로 변하자는 생각. 한나한테 지금 불만이 있는 것 같은데 한나는 내가 보기에 이기적인 것 같다. 그런 생각을 나는 요즘 지금 하고 있다. 나도 이기적으로 행동해야겠다. 그런 생각을 한 거다. 나부터 챙기자. 이따가 나는 한나가 들어오면 다 내팽기치고 운동을 하러 가자. 그런 생각을 한 거다.
- 16:00 - 18:00 한나와 장모님이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주아와 밥을 먹이고 있었고 답답했다. 밖에 나가서 운동을 하고 싶었다. 에너지를 채울 만한 어떤 일을 하고 싶었던 거다. 한나한테 나가서 운동 좀 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난 이상하게도 그때까지도 한나한테 삐진 코스프레를 하고 있었다. 뭔가 그래야 할 것만 같았다. 한나가 말을 이쁘게 하지 않고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받고 싶었던 거 같다. 밖으로 나왔다. 달리기를 했는데 오늘의 달리기는 정말 좋았다. 일단 첫 번째는 앞꿈치로만 달리기를 했기 때문이고 가볍게 뛰면서도 앞꿈치로 하는 연습을 할 수 있었다. 그러다 한 번 앞꿈치로 전력질주를 했는데 그 느낌이 굉장히 경쾌했다. 내가 몸무게가 더 빠지고 허리와 다리 쪽에 근육이 좀 더 붙으면 이 속도로 10km도 완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되면 40분 때에도 충분히 들어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달리기를 하면서 두려움은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떠올렸다. 그렇다 젠슨 황이 그런 말을 했다. 사람들의 편향이 있는데 위기는 조금 더 큰 것으로 받아들이고 기회는 언더이스터메이트 한다는 것이었다. "People overestimate the risk but they underestimate opportunity." 이런 말이었다. 그래도 허리가 너무 아프지만 에너지가 쌓이는 것 같아서 정말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 18:00 - 19:30 집에 와서 바로 주아를 씻겼다. 주아를 씻기는 과정에서 주아가 입을 벌벌벌 떠는 게 보였다. 추운 모양이었다. 아직도 미숙하다. 이어서 바로 주아를 씻겼다. 그러고선 주아를 재우는데 저녁으로 어떤 치킨을 먹을지 하느라 이야기를 했다. 쌈때기 먹고 싶다고 그랬다. 쌈때기 문을 닫았다. 굽네를 먹고 싶다고 했다. 그러고선 주아를 재우며 나도 살짝 잠이 들었다.
- 19:30 - 22:00 치킨이 왔다. 굽네치킨과 멕시칸치킨이 왔다. 한나랑 대웅이랑 나랑 셋이 먹었다. 장모님은 늦게 밥을 먹어서인지 안 드신다고 하셨다. 멕시칸치킨 양념이 정말 매워 보였다. 나는 대웅이가 매워하는 모습을 보자 먹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냥 굽네만 열심히 먹었다. 밥과 함께 굽네치킨을 다 먹고 마지막에 멕시칸치킨까지 먹었다. 먹으면서 우리는 그런저런 대화를 하진 않았다. 식사를 다 하고 치운 다음 거실에 앉아 주아 밥을 먹였다. 그러면서 대웅이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책을 읽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대웅이는 이날 이유식에 관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을 읽을 때 너무 정독을 하는 것 같았다. 나는 빠르게 읽고 난 다음 다시 와서 읽으라고 했다. 그게 더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런 이야기를 하다가 대웅이가 왜 와인바를 하고 싶은지 이야기했다. 레스토랑으로는 스위트산이 맞지 않을 거라고 했다. 그런데 나는 대웅이가 흑백요리사를 보지 않은 거를 놀랍게 생각했는데 다른 셰프들의 레시피를 참고하게 될까봐 그런 프로그램들을 보지 않는다고 했다. 나는 그게 소설가가 다른 사람들의 소설을 읽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 같다고 그랬다. 대웅이가 와인바를 창업하는 게 잘 될 수 있을까 응원을 해주고 싶었다. 김밀란 요리사가 하는 클래스101 강의를 듣다가 10시가 될 무렵 잠을 청했다. 어차피 뭉쳐야 찬다를 이따가 주아가 일어났을 때 봐도 되니까 그렇게 하루가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