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mmary Today - 가족의 지원과 휴식 - 전날 밤 대웅이와 장모님의 도움으로 긴 휴식을 취할 수 있었고, 한나의 새벽 귀가 후에도 계속 잘 수 있었다. 가족들의 지원이 일상의 균형을 잡는 데 큰 힘이 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 아침의 도전과 성취 - 힘든 아침 일찍 일어나 주아와 함께 냉수 샤워를 하며 새로운 도전을 했다. 불편하고 힘든 일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전날의 가족 간 화해와 지원이 이런 도전의 원동력이 되었다. - 가족의 위기와 회복 - 대웅이와 장모님의 갈등 상황에서 가족의 중재자 역할을 하며, 전날 한나와의 화해에서 배운 이해와 포용의 자세로 상황을 대처했다. 대웅이의 귀가와 함께 가족의 유대감이 더욱 깊어지는 순간을 경험했다. ### Day Records - 06:00 - 08:00 6시부터 8시 아침에 일어났을 때 한나한테 고맙기도 하고 미안했다. 왜냐하면 나는 전날밤 대웅이와 장모님이 주아를 봐줬기 때문에 잠을 잘 수 있었고 새벽 3시쯤 한나가 나갔기 때문에 나는 이어서 계속 잘 수 있었다. 간만에 긴밤을 잤다. 주아가 잠에서 깼을 때 나도 밖으로 나왔고 하루를 시작했다. 아침에 눈을 뜨는건 참 힘이 들었다. 그래도 아침부터 주아 밥을 먹이고 시작할 수 있었다. 장모님과 대웅이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주아를 데리고 같이 샤워를 했다. 냉수 샤워를 했다. 정말 차가운 물이었지만 또한 편안하고 시원했고 아침에 이렇게 새로운 일을 하기 싫은 일을 해낼 수 있어서 기뻤다. 그러고선 조금 늦게 집을 나섰다. 회사에는 지각을 했다. - 08:00 - 09:30 회사에 출근을 했고 정연선배랑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가고 난 뒤에 부산 촬영소 운영 회사 마방을 연구를 어떻게 해야 될지 그런 이야기였는데 윤정환 팀장이 정연선배와 조성민을 묶으려고 하는 것 같았다.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너무 놀라웠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근데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정현선배와 같이 점심을 먹자고 제안을 했다. 집에 가려고 했다고 했다. 마지못해 같이 먹는 걸로 됐다. - 09:30 - 11:45 오늘 있을 착수보고회와 그 이후에 회의를 준비했다. 타당성 분석에 필요한 사업 내용이 무엇인지도 찾아보았고 착수보고회 이후에 할 회의에서 어떤 내용들을 논의할지를 고민했다. 내가 이 연구를 계속해서 이어서 할 수는 없겠지만 오늘 내가 챙겨야 될 것은 다 챙기고 싶었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렇게 몰입해서 일을 할 때 시간이 모자란다.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간다. 그래도 이렇게 해놓고 나니 마음은 편안했다. - 11:45 - 13:00 현승선배 정연선배 같이 점심을 먹었다. 오랜만에 제송동에 있는 중국집을 갔다. 정연선배 차를 타고 갔다. 도착해서 나는 거의 현승선배의 정치 이야기를 들었다. 정연선배는 너무 핸드폰을 많이 본다. 그래서 나는 그게 불편하다. 그 자리에 있을 땐 함께 있는 사람을 챙기면 좋을텐데 정현선배는 다른 세상에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사실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가까이 두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그런 사람이다. 오늘 점심을 같이 먹자고 했지만 괜히 그랬던 생각도 들었다. 왜냐하면 배울 게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혼자 책을 읽고 밥을 먹었으면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 13:00 - 14:00 착수보고회를 준비했다. 커피도 주문했다. 본부장한테 늦었지만 죄송하다고 오늘 착수보고회 일정이 있다고 말씀을 드렸다. 팀장이 했을 줄 알았다. 당연히 내가 해야 되는 일인데 괜히 팀장을 의지한 거다. 그래도 팀원들이 다 들어올 수 있어서 착수보고회는 어설프지 않을 것 같았다. 커피가 도착했을 때 손이 모자랄 것 같았다. 정지원씨를 불렀다. 같이 도와달라고 했다. 같이 커피를 달랐다. - 14:00 - 16:00 착수보고회를 진행했다. 전에도 들었던 내용이라 나는 그렇게 집중해서 듣지 않았다. 결과물이 있는 게 아니라 뭘 조사하겠다라는 어떤 내용들이었다. 끝나고 나서 질문은 없었다. 그래서 내가 먼저 질문을 두 개 정도를 했다. 이어서 사람들이 질문을 했다. 조성민도 이야기를 꺼냈는데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그냥 재수가 없었다. 듣기 싫은 이야기였다. 내가 정말 사람을 미워하나 보다. 그렇게 끝이 난 다음 우리끼리 이야기를 시작했다. 팀장이 굉장히 별로였다. 윤정환은 메타기획 컨설팅 사람들 편에 앉아서 이야기를 하는데 다른 건 다 이해할 수 있어도 나보고 왜 너가 맡을지 안 맡을지도 모르는 그 다음 년도 일을 벌써부터 고민하냐는 이야기를 했다. 오늘 해준 것만으로도 나의 역할은 충분했고 끝이라고 했다. 나는 그 말이 어이없었다. 우리 팀장은 그러니까 윤정환이라는 인간은 굉장히 짧은 시각으로 회사를 바라본다. 회사의 이익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단기적인 이익을 바라보는 것뿐인 것 같다. 참 별로다. 외타기획 사람들 앞에서 민망하기도 했지만 그래 괜찮다. 그럴 수 있다. - 16:00 - 18:00 회사 일을 마무리하려고 앉았는데 한나가 연락이 왔다. 큰일이 났다고 했다. 대우잉와 장모님이 크게 싸웠다고 했다. 대웅이는 소리를 질렀고 차에서 내려서 사라졌다고 했다.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한나는 그런 상황을 나에게 말을 하는 걸 창피하다고 했다. 내가 빨리 가야 될 것 같았다. 30분 일찍 나왔다. 집에 도착했을 때 장모님은 방에 누워계셨다. 한나가 인사를 하라고 했다. 장모님께 인사를 드렸고 장모님도 밖으로 나오셨다. 속상한 얼굴이셨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들었다. 그러면서 대웅이에게도 전화를 했다. 대웅이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판타스틱 노래방에 갔을 거라는 추측을 했다. 가볼까? 근데 없으면 어떡하지? 기분이 안 좋은데 설마 노래방에 갔겠어? 걷고 있겠지? 그런 대화를 나눴다. 대웅이는 끝까지 답이 없었다. 나도 대웅이에게 문자를 보냈다. 나랑 같이 기분전환하자 어디니? 답이 없었다. 우리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만약에 혹시라도 나쁜 마음을 먹으면 어떡하지? 장모님은 대웅이가 자신에게 보낸 문자를 보여줬다. 대웅이가 어떤 마음인지 얼마나 속상해하는지 마음대로 풀리지 않아서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한나가 쓰는 표현을 그대로 쓰고 있었다. 정신병자라는 말이었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구나 서론해주고 싶었다. 걱정은 계속되고 있었고 나는 주호 밥을 먹였다. - 18:00 - 19:00 주호를 재웠다. 주호 밥을 먹이는 건 참 힘들었다. 뒤에 가서는 주아가 울리기 시작했다. 주호를 재우는데 금방 잠이 들었다. 주호를 재우고 나와서 대웅이를 찾으러 가야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찰나에 대웅이한테 연락이 왔었다고 했고 그리고 저녁 먹을 시간이 다가올 즈음 대웅이가 집에 들어왔다. - 19:00 - 21:00 대웅이와 차에 있는 짐을 딸랐다. 그래서 대웅이가 어디에 갔었는지 이야기를 들었다. 코인노래방에 갔다고 했다. 판타스틱 노래방에 왔다고 했다. 사장님이 시간에 10곡을 더 서비스를 줘서 늦게 오게 됐다고 했다. 총 20곡을 불렀다고 했다. 이럴 수가. 아 그리고 이건 기록을 해야 한다. 대웅이가 집에 들어왔을 때 장모님이 나가셔서 대웅이를 안는 것 같았다. 장모님의 눈시울은 붉어졌고 나는 그때 설거지를 하고 있었는데 한나를 보았다. 한나는 주아 밥을 먹이고 있었다. 리클라이너에 앉아서 현관을 바라보며 한나도 울고 있었다. 가족이라는 느낌의 순간이었다. 대웅이와 짐을 다루고 난 뒤 술도 사왔고 고기를 바로 구워서 먹기 시작했다. 정말 맛있었다. 배가 불렀다. 와인도 먹었다. 대웅이가 산 와인이었다. 맥주도 마시려고 샀는데 마실 수가 없었다. 마시면 안 될 것 같았다. 새벽에 너무 힘들 것 같았다. 그럼 주아를 보는 게 힘들다. 속도 살짝 울렁거렸다. 그래서 먹지 않았다. - 21:00 - 23:00 한나와 장모님이 들어갔고 대웅이와 남아서 이야기를 나눴다.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대웅이의 마음이 어떤지 이해해 보려고 노력했다. 대웅이는 프랑스에 가서 공부를 하고 요리를 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그게 지금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았다. 다이닝 쪽에서 일을 하겠다는 자아실현의 목표 그런 정체성을 가지려고 했던 대웅이가 거기에서 이제 벗어나야 되는 시점이 되어버린 거다. 돈을 벌어야 된다는 사실도 이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프랑스에 있으면서 경쟁에 치여 경쟁을 내면한 상태였다. 무시당하면 안 된다는 생각 그리고 누군가를 이길 수 있다는 생각 이기는 것에 대한 어떤 쾌감을 느끼는 상황 그런 것들이 지금의 대웅이를 만든 것 같았다. 그리고 프랑스에 있을 때 극도로 예민했기 때문에 시간이 똑딱똑딱 흘러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어느 정도로 정신이 힘들었을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대웅이에게 나는 많은 책들도 선물했고 또 소개도 했다. 대웅이는 나에게서 많은 걸 배운다고 말했다. 그 말이 사실 나로서는 고마웠다. 어쨌든 대웅이에게 돈을 버는 것, 자아실현을 하는 것 그리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 이 세 가지 사이에서 돈을 버는 게 먼저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는데 본인도 아는 것 같았다. 돈을 벌어야 된다고 했다. 이유식 사업을 하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은데 부산에 와서 같이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아마존으로 이직을 하는 것도 준비할 거다. 이걸 꼭 해내야 한다. 대웅이에게 돈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했다. 클래스 101 아이디도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친구들도 이제는 바꿔야 되는 시기가 왔다고 얘기해줬다. 가장 중요한 건 가족이다. 대웅이가 이런 이야기들을 이해할 수 있었을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