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mmary Today
- 한나의 생일
- 한나의 생일이었지만 아이들을 돌보느라 제대로 된 축하를 해주지 못했다. 매년 이런 식이라 미안한 마음이 크다. 아이들을 키우는 상황에서 시간을 내기가 어렵지만, 내년에는 더 나은 생일을 만들어주고 싶다.
- 달맞은길 카페에서의 시간
- 재현이네와 함께 모래놀이가 있는 키즈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주호는 처음엔 모래를 무서워했지만 단계적으로 접근해서 결국 즐겁게 놀 수 있었다. 하준이에게 밥을 먹이는 데도 성공했다.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나의 방법이 잘 통한다는 걸 알게 되어 뿌듯했다.
- 주호의 발열
- 즐거웠던 하루가 저녁에 주호의 발열로 마무리됐다. 모래먼지 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새 주호를 안고 지켜봐야 했고, 한나도 걱정되어 제대로 쉬지 못했다. 생일날까지 편히 쉬지 못한 한나가 마음에 걸렸다.
### Day Records
- 05:00 - 08:00 아침에 주아가 일어나고 주호가 일어나고 한나가 주아 밥을 먹였을 거고 나는 주호랑 놀아주다가 주호 밥을 먹였을 거다. 아이들을 보면서 한나가 더 잠을 잘 수 있게 해줬을 것 같다. 기억에 남는 감정은 한나의 생일을 준비하지 못했다는 미안함이다. 매년 이런 식이고, 나는 더 나은 내년을 만들고 싶었는데 그보다 더 못한 새해가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그게 좀 아쉽다. 우리가 아이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같이 시간을 보내거나 편지 하나 쓰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라 정말 축하하고 사랑한다는 마음을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아쉬움이 있었다.
- 08:00 - 11:00 한나를 깨워야 하는 시간이 다가왔고, 한나를 깨어서 나갈 준비와 주호 재우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나가 일어나서 주호를 재우겠다고 하면서 손톱도 잘라주겠다고 했다. 주호 손톱이 너무 길어서 코를 긁은 적이 있었고 아직 코에 상처가 있었다. 준비 시간이 많지 않았기에 타이트하게 준비를 했고, 적어도 11시에는 집을 나가야 했다. 네 명을 준비시키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빠르게 마무리했다. 나는 간단히 집에서 피자를 먹고 간 것이 도움이 됐다.
- 11:00 - 12:00 망미시장에 가서 케이크를 찾고, 한나가 예약해둔 달맞은길의 카페로 갔다. 지하주차장이 조금 복잡했지만 시간을 맞출 수 있었다. 재현이와 윤정이를 만났고, 하준이는 서글서글한 눈을 하고 있었다.
- 12:00 - 15:30 모래놀이가 있는 키즈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주호가 너무 좋아하며 뛰어다녔다. 나는 주호만 쫓아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 반면 하준이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었다. 주호 사진과 영상을 많이 찍으며 행복했다. 한나는 윤정이와 음식을 주문했고, 주호에게 밥을 먹였다. 하준이에게 내가 밥을 먹이는 데 성공했는데, 내가 먹는 척을 하니 하준이가 따라 먹었다. 하준이에게 딸기를 포크로 찍어 먹는 연습도 시켜줬다. 주호가 모래를 무서워했지만, 단계적으로 접근해서 혼자 모래사장에서 놀 수 있게 되었다. 주호가 너무 즐거워했고 나는 뿌듯했다. 하지만 집에 와서 주호가 그르렁거리며 아프기 시작했다. 모래먼지 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페는 전체적으로 예쁘고 좋았지만 모래사장이 조금 더러웠다.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나의 방법이 잘 통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기뻤다.
- 15:30 - 17:00 집으로 왔다. 돌아오는 길에 백화점에 들르려 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포기했다. 집에 오자마자 아이들을 씻겼다. 주호를 씻길 때 팬티 속에서 모래가 나왔다. 그리고 주아도 씻겼는데 손에서 냄새가 났다. 주아를 더 깨끗이 씻겨야 할 것 같았다. 한나에게 주호 밥으로 주먹밥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주호는 너무 졸려서 일찍 잘 것 같았다.
- 17:00 - 20:00 주호는 예상대로 일찍 잠들었다. 한나는 교촌치킨과 배스킨라빈스 쿠폰이 있다며 저녁으로 교촌치킨을 주문했다. 종민 형이 선물해준 고디바 케이크도 열었다. 나는 새로 산 스마트폰 짐벌 ‘오즈모’를 가지고 놀았다. 사용법은 익숙하지 않지만 수평과 수직을 맞출 수 있는 기능이 도움이 될 것 같았다. 한나의 생일파티는 간단히 보냈지만, 내년에는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길 기대했다.
- 20:00 - 22:00 저녁을 마무리하고 짐벌 다루는 영상을 스터디하며 연습했다. 방에서 찍은 사진들을 고르던 중 주호가 내게 와서 안겼다. 몸이 뜨거워 아픈 것 같아 걱정이 됐다. 하던 걸 모두 멈추고 주호를 안고 재웠다. 밤새 주호가 열이 나서 안아주며 옆을 지켰다. 한나도 걱정되어 왔다 갔다 하며 거의 잠을 못 잤다. 오늘 한나의 생일이었지만 제대로 쉬지 못했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주호가 아프지 않기를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