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mmary Today
- 아이들과 함께한 마지막 날
- 주호와 주아를 돌보면서 하루를 보냈다. 주호의 모방 학습이 인상적이었고, 양치질 교육도 시도해봤다. 주호의 콧물이 걱정되지만, 낚시놀이를 하며 유대감을 쌓았다.
- 주아는 밤중 수유로 한나가 힘들어했다. 나도 3-4시간 밖에 자지 못했지만, 아내를 위해 아침 시간을 전담했다.
- 연말의 아쉬움
- 어머니 댁에 가고 싶었지만, 두 아이와 함께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누나가 방문한다는 소식에 가족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 내일을 위한 준비
- 1월 1일을 위해 책과 커피, 사골 국물 등을 준비했다. 아이들이 아픈 상황에서도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했다.
- 작년의 추억을 되돌아보며, 내년의 목표를 다짐했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반드시 승부를 보겠다는 결심을 했다.
### Day Records
- 05:45 - 07:30 주호를 데리고 나왔다. 그래도 주호가 조금 더 자줘서 고마웠다. 어제 주호를 재우고 잤을 때가 새벽 2시 30분 정도였다. 그러니까 주호는 12시 좀 넘어서 일어나서 두 시간 가까이 깨어있었다. 그리고선 그래도 다시 자줬기 때문에 나도 잠을 청할 수 있었다. 비록 나는 3-4시간밖에 못 잔 셈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상하게 컨디션은 괜찮았다. 한나가 주호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고 나는 주호를 데리고 나와서 밥을 먹였다. 그 과정에서 주호 숟가락질을 다시 가르쳤다. 확실히 모방을 하려는 습관은 여전히 강력하다. 내가 주호 밥을 먹여주면 주호도 나를 먹여주려고 한다. 나는 포크 타지법을 정확하게 우리 성인이 하는 것처럼 잡게 해줬는데 그렇게 잡은 상태로 나를 먹이려고 했다. 그게 재밌다. 물을 마실 때도 그냥 주호는 혼자서는 안 마신다. 그래서 내가 몇 모금 마시고 난 다음 주면 마신다. 이런 걸 보면 모방이 정말 강력한 학습의 도구라는 걸 알 수 있다. 오늘 시도했던 것 중에 재미있었던 건 양치질이다. 양치질을 시키는 건 대부분의 부모가 어려워한다. 그래서 오늘 나는 양치질을 시도하는데 주호가 칫솔을 빼앗는 것부터 입에 물고 놓지 않으려는 게 보였다. 그래서 나도 칫솔에 치약을 묻혀서 양치질을 했다. 같이 양치질을 하면서 했는데 주호가 조금은 풀어진 상태인 게 보였다. 그렇게 하면 조금씩 양치질을 가르칠 수 있을 것 같다. 이건 영상으로 만들어가지고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07:30 - 09:00 오늘 아침 7시 30분부터 9시까지, 나는 아빠로서 주호와 주아를 돌봤다. 한나는 간밤에 주아를 케어하느라 잠을 거의 자지 못했을 거라 생각해 잠시라도 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주호와 주아를 돌보는 건 각기 다른 어려움이 있다. 주호는 재우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한 번 자고 나면 끝이라 큰 걱정은 없다. 반면 주아는 새벽 수유가 필요해 더 힘든 점이 있다. 나도 오늘 새벽에 3시간밖에 못 잤지만, 컨디션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주아에게 밥을 먹이는 동안, 주호가 심술이 나서 분유를 뺏고 나를 때리기도 했다. 주호가 놀고 싶었지만, 내가 주아를 케어하느라 제대로 놀아주지 못한 게 이유인 듯했다. 그래서 주호를 안방으로 데리고 갔다가, 주아와 한나가 안방으로 들어오자 주호를 데리고 다시 밖으로 나와 함께 놀아줬다. 낚시놀이를 했는데, 주호가 꽤 잘해서 흐뭇했다. 이런 놀이를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더 깊은 유대감을 쌓을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주호가 콧물이 많이 나서 걱정이 된다. 지금은 심할 정도로 콧물이 나고 있어 외출은 민폐일 것 같다. 독감은 아니겠지만, 혹시나 독감일까 싶어 조심스럽다. 아침에는 어머니와 통화도 했다. 오늘 연말이라고 누나가 어머니 댁에 방문한다고 한다. 나도 어머니 댁에 가서 연말을 함께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 참 좋을 텐데, 주호와 주아를 모두 데리고 가는 건 현실적으로 너무 힘들 것 같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에 이렇게 기록을 남겨본다.
- 09:00 - 14:00 한나가 일어나서 나왔고, 나는 생각보다 컨디션이 괜찮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아이들을 케어하고 있었다. 주호를 재울 시간이 된 것 같기도 하고, 주호가 많이 피곤해하는 것 같아서 주호를 재웠다. 그리고 어쩐지 갑자기 피곤이 몰려왔고, 나는 잠을 자려고 했다. 주호 옆에 누워서 자는데 포도다. 10시부터 잠을 자기 시작했는데, 주호가 정말 말도 안 되게 15분 정도 만에 기침을 하면서 일어나버렸다. 다시 재우려고 했지만 실패였다. 주호가 낮잠을 자지 않으니 나도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왜냐면 나는 잠이 몰려오고 있었고 머리가 아팠고 더 자고 싶었기 때문이다. 주호를 계속 재우려고 하는 그때 한나가 주아를 데리고 와서 주아를 내려놓고 주호를 데리고 나갔다. 주아가 잘 자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잠을 청했다. 30분 정도 더 잤다. 주아가 눈을 떠버렸고 울었고, 나는 어쩔 수 없이 끌려나오듯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지만 이미 너무 잠이 자고 싶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런 얘기가 조금 힘들었던 것 같다. 그렇게 나와서 점심을 뭘 먹을지 이야기를 하고, 주호 밥을 먹였는데 주호가 밥도 잘 먹지 않았다. 물만두를 해줬는데 생각보다 맛이 없다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 우리는 돈까스를 시켰는데 여기서 해프닝이 있었다. 한나가 핸드폰을 주면서 배달의민족으로 돈까스를 담아놓으라고 했다. 배달의민족을 열었을 때 어떤 돈까스집이 열려있었고, 나는 그 집에서 먹고 싶은 돈까스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한나도 핸드폰을 받아서 그 집에서 장바구니를 담았다.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건 그냥 켜져있던 화면이었다. 우리는 알지도 못하는 곳에서 돈까스를 시켰고, 돈까스는 정말 맛이 없었다. 장사 그런 식으로 할 거면 안 해야 되지 않을까? 그렇게 기분이 안 좋은 상태로 점심을 마무리했고, 한나랑 허탈하면서도 웃기기도 하고 또 배도 고팠다. 내일은 1월 1일이기 때문에 우리가 목표했던 것들이 몇 개 있었다. 책도 사와야 되고, 그리고 더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서 커피도 있어야 하고, 떡국도 끓여야 되니까 사골 국물도 필요하고. 다 같이 나가면 좋지만 주호가 콧물이 여전히 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그래서 한나 혼자 나갔다 오라고 해 놓고 나는 애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 14:00 - 16:00 한나가 신세계백화점으로 갔다. 나는 아이 둘을 돌보고 있었다. 주호가 다행히 잠을 잤다. 주아는 내 품에 안겨서 잠들었다. 나는 잠을 잘 못 잤기 때문에 컴퓨터를 부팅했지만, make로 스케줄링을 확인했다. 특별히 스케줄링이 잘 실행됐다. 완벽하게 자동화시키려 했지만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간다. 잘 되지 않는다.
- 16:00 - 19:00 주아 밥을 먹여야 하는 시간이 됐다. 주아에게 분유를 자동으로 먹이는 기계에 넣어두고 주호를 안았다. 주호가 섭섭해하지 않고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주호가 동생 때문에 아빠의 사랑을 빼앗긴다고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주호를 안아줬다. 주호는 찡긋거리고 콧물이 많이 나왔다. 그러는 사이 한나가 집으로 들어왔다. 주아가 토를 해서 옷이 젖었다. 나는 주아를 씻겼다. 그리고 나왔는데 주호가 또 토했다. 그래서 주호도 씻겼다. 이렇게 두 아이를 씻기다 보니 한 시간이 흘렀다. 저녁을 만들어줘야 했다. 간장과 참기름을 넣고 약한 불에 끓인 미음을 만들어줬다. 주아와 주호에게 미음을 먹이는 동안 잘 먹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잘 먹어줬다. 정말 고마웠다. 식사 후 양치를 철저히 하고 난 뒤 주호를 재우는 과정에서 주호가 기침을 몇 번 하더니 토해버렸다. 옷은 괜찮았지만, 이불 2개를 교체해야 했다. 다시 주호를 눕혀 재우고 나도 잠이 들었다.
- 19:00 - 21:00 한나가 나를 깨웠다. 밖으로 나왔다. 피자가 도착해 있었다. 홈플러스에서 주문한 물건들도 함께 도착해 있었다. 장을 본 물건들을 전부 냉장고에 넣었다. 피자를 먹었는데, 맛이 없었다. 느끼해서 이제는 피자를 더 이상 먹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한나는 피자를 먹고 토했다. 역시 좋지 않은 상태였다.
- 21:00 - 22:00 우리는 작년 이맘때쯤 뭘 했는지 확인해봤다. 사진을 보고, 영상도 확인했다. 우리는 한우와 함께 스파클링 좋은 추억을 떠올렸다. 올해는 정신없고 바쁘다. 나는 잠을 잘 못 자서 판단이 좋지 않은 상태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를 내년에 더 열심히 해야 되는데, 그럴 수 있을지 걱정했다. 하지만 나 자신에게 해낼 수 있다고 다짐했다. 내년에는 반드시 승부를 봐야겠다고 다짐했다. 무조건 목표를 이뤄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