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mmary Today
- 가족과 함께한 주말
- 어머니와 영상통화를 하면서 주호와 주아를 보여드렸다. 어머니의 반가워하시는 모습에서 가족의 따뜻함을 느꼈다.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 힘들었지만, 가족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이었다.
- 집 정리의 날
- 한나와 함께 집 정리를 시작했다. 큰 짐부터 정리하자는 내 의견대로 진행했고, 주호가 낮잠 자는 시간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정리했다.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집이 조금씩 정돈되어 가는 모습이 보람찼다.
- 아버지로서의 성장
- 저녁 시간, 주호를 재우는 과정에서 강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나의 지적을 통해 반성하게 되었고, 아이를 대하는 방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이런 시행착오를 통해 더 나은 아버지가 되어가는 중이다.
- 루틴의 완성
- 바쁜 하루 속에서도 모든 루틴(운동, 독서, 영어 공부)을 포기하지 않고 완수했다. 예전의 나라면 넷플릭스를 보며 시간을 보냈을 텐데, 이제는 더 가치 있는 일들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다.
### Day Records
- 06:30 - 09:00 주호가 일어나서 밖으로 나왔다. 주호 밥을 먹이면서 어머니랑 영상 통화를 오랜만에 했다. 어머니는 아직 일어나지 않으신 상태였다. 어머니가 주호를 보면서 너무 반가워하는 얼굴이 보기 좋았다. 맘이 따뜻했다. 역시 가족이지 그런 생각을 했다. 영상 통화를 끊고 주호랑 주아를 돌보는데 두 놈이 번갈아가면서 똥을 쌌다. 주아 밥도 먹여야 했고 똥도 치워야 했고 순간 너무 힘들었다. 배가 고팠다. 아침을 빨리 먹고 싶은 생각이었다.
- 09:00 - 11:30 한나가 일어났다. 한나의 컨디션이 굉장히 좋아보였다. 활력이 넘쳐보였다. 어제 저녁에 무리하지 않고 채소 중심의 음식을 먹었기 때문에 굉장히 활력이 넘치고 에너지가 좋아보였다. 한나는 집을 정리하자고 했고 조금씩 집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계획을 세운 것부터 나와 의견이 조금 달랐다. 한나는 옷장을 많이 정리하는 강좌가 있고, 나는 큰 것을 먼저 정리해야 한다고 했다. 내 의견을 더 위로 붙였다. 그래서 내 방에 있던 큰 짐들을 먼저 어디로 옮길지 배분하는 작업을 했다. 주호도 점심을 먹여야 했고 나도 어떻게든 밥이 먹고 싶었다. 그런데 한나가 아무것도 먹지 않겠다고 말했다. 일이 다 끝나면 먹겠다고 했다. 이럴 때 상대방은 참 예민했다. 어쨌든 나는 주호 밥을 먹이면서 결국 잔치국수를 만들어서 먹었다. 그 전에 샐러드도 먼저 미리 먹었다. 그래야 당 스파이크를 막는 것이 최대한 도움이 되는 것이다. 어쨌든 면을 먹게 된 건데 저녁에 박용후 박사의 책을 다시 읽어보니 면을 먹지 않는 게 좋았던 선택일 것이다. 밀가루는 무조건 피해야 한다.
- 13:00 - 14:00 이때 집 정리를 아마 했을 것이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 아마 설거지를 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고, 한나가 쓰레기를 버리러 다니는 걸 내가 기다려줬을 것 같기도 하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 14:00 - 16:00 주호가 낮잠을 잤다. 자고 있는 주호를 놓고 나는 주아를 등에 엎어서 집 정리를 같이 도왔다는 말이 있다. 주호가 자고 있는 시간은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 왜냐하면 주호가 깨어있어서 계속 돌아다닐 때는 집 정리를 거의 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잠깐이라도 자주면 우리가 더 큰 일들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실에 있는 것들도 옮기고 주호 방을 조금씩 더 예쁘게 정리해 놓기 시작했다. 주호가 놀겠다가 담요로 된 주아. 주아가 등에 업힌 채로 잠이 들었는데 뜨끈뜨끈했다. 아마 땀을 많이 흘렸던 모양이다.
- 16:00 - 17:00 주호가 일어났다. 그 상태로 집 정리를 마무리하는데 속도가 낮았다. 한나는 당이 떨어졌는지 멍해 보였다. 나 역시도 당이 떨어지고 있었다. 단백질 쉐이크를 먹었다. 커피도 몇 잔을 더 마셨던 것 같다. 그래도 기력이 쉽게 회복되진 않았다. 아마도 오늘 나는, 그리고 한나는 당을 많이 쓴 것 같다. 당 보충이 필요했다.
- 17:00 - 18:45 주호를 씻기고 저녁을 먹였다. 정말 힘든 저녁시간이었다. 주호가 앉으려고 하지 않았다. 오늘 집이 어수선했기 때문에 주호랑 놀아주기보다 주호가 뭘 하지 못하도록 막았던 게 많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주호가 띠를 많이 쓰는 기분이었다. 밥을 먹을 때도 너무 힘들었고 중간에 정말 나도 다 던지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끝까지 참았다. 인내를 했다. 나, 아버지 같다. 앞으로 이런 일이 많을 텐데 못 버티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버티기를 잘한 것 같다. 주호가 뭘 알까?
- 18:45 - 20:00 주호를 재우려고 아기띠로 주호를 재워 봤다. 하지만 실패했다. 허리도 아파 오고 조금 자고 싶었다. 그래서 침대에 데리고 와서 같이 잤다. 그런데 주호는 잠이 오히려 깨서 더 일어나려고 했다. 그때 피자와 치킨이 출발했다는 문자를 받았다. 이럴 수가 나는 마음이 급해졌다. 그래서 강제적으로 주호를 눌러서 재웠다. 주호가 펑펑 울었다. 내가 억지로 몸을 눌러서 재우려고 하니 주호는 아마 답답했을 거다. 그래서 울었을 거다. 미안했다. 그런데 나도 피할 수 없었던 게 당이 떨어져서인지 판단력이 좋지 않았고 또 배달이 시작됐다고 하니 마음이 급했다. 한나가 주호의 울음소리를 듣고 참다참다 방으로 들어왔다. 교대를 했다. 주호를 재우고 한나가 내게 말했다. 너무 강압적이었다고. 나는 모두에게 미안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왜 그런 판단을 했을까.
- 20:00 - 21:00 저녁 식사를 했다. 그러면서 백종원의 Les Miserable라는 프로그램을 잠깐 봤다. 한나는 거의 보지 않았다. 나는 그냥 멍 때리면서 보고 싶어서 그걸 틀어놨다. 저녁 식사로는 피자와 치킨이었는데 그 전에 샐러드를 듬뿍 먹었다. 당 수치를 최대한 낮추려고 노력을 했다. 효과가 있었을까. 어쨌든 나는 피자를 세 조각을 먹었고 치킨도 많이 먹었다. 이렇게 하면 절대 살이 빠지지 않는다. 끊어야 한다. 한 달이면 나도 7kg는 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유지해보자.
- 21:00 - 22:00 오늘 하루 종일 너무 바빴기 때문에 루틴을 못 했다. 그래서 밀린 루틴들을 다 하나씩 했다. 윗몸 일으키기, 팔굽혀펴기, 달리기 그리고 책 읽기, 영어 듣기, 영어 암기, 영어 일기. 이 모든 루틴들을 저녁 시간에 한 번에 다 했다. 그런 내가 너무 대견한 게 아마 예전에 나였으면 넷플릭스를 보고 있었을 거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을 다 하고 또 주호도 재우고 하루의 기록도 이렇게 마무리하고 있다. 너무너무 대견하고 너무너무 잘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