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mmary Today - 상쾌한 아침의 시작 - 저녁을 먹지 않고 잔 덕분에 혈당이 안정적이었고, 개운한 아침을 맞이했다. 이런 컨디션 관리가 하루를 좋게 만드는 핵심이었다. - 주호와 함께한 아침 식사 시간이 특별했다. 요리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음식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주었고, 영어 플래시카드로 공부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 감정 조절의 중요성을 배우다 - 주호와 한나 사이에 있었던 작은 충돌을 통해 아이의 감정 다루기에 대해 배웠다. 오은영 박사의 조언을 떠올리며, 감정적 대응보다는 이해와 인내가 필요함을 깨달았다. - 칸반보드의 힘 - 일상의 작은 일들을 미루지 않고 실천하게 만드는 칸반보드의 효과를 체감했다. 청소부터 일상적인 루틴까지, 계획적으로 실행할 수 있었던 하루였다. ### Day Records - 06:00 - 08:00 나는 정말 상쾌하게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아침 기상이 이렇게 개운했던 적이 오랜만이었다. 잠을 많이 잔 것도 아니었고 중간중간 깨기도 했었는데 어제 저녁을 아예 먹지 않고 잤던 게 정말 컸던 것 같다. 혈당을 체크했을 때 혈당은 85 정도 였다. 그러니까 굉장히 안정적인 혈당으로 밤새 있었던 거고 내 몸이 굉장히 편안했었나 보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는 게 너무 개운하고 너무 좋았다. 그래서 주호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고 한나와 교대를 했다. 주호 밥을 바로 만들어 줬다. 큐브 중에 소고기 큐브가 있어서 그걸 가지고 소고기 묵국을 만들어 줬다. 밥을 현미밥으로 하긴 했지만 주호가 너무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내가 밥을 휘저었을 때 주호를 안아서 뭘 만들고 있는지를 정확히 보여줬는데 그래서인지 주호가 이 음식에 애착을 갖는 그런 느낌이 조금 들었다. 호기심을 갖고 조금 더 밥을 맛있게 먹는 그런 느낌이어서 나도 기분이 좋았다. 이런 방법은 앞으로도 여러 번 써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고선 주호의 방에 와서 이제 놀게 됐는데 주호가 방에 가자마자 어제 가지고 놀던 영어 플래시카드를 꺼내놓고 소리 내어 읽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읽고 있는 건 아니지만 그걸 보면서 무언가 소리를 내는 게 읽고 있는 모습처럼 보였다. 그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고 나는 그 장면을 또 영상으로 남겼다. 사진도 찍고 주호랑 같이 오전에 놀면서 요리하는 기구로 같이 요리를 하는 신용도 했더니 주호가 본 게 있는지 국자를 가지고 공을 떠서 먹는 신용을 했다. 그게 정말 정말 예쁘고 보기 좋았다. - 08:00 - 10:00 한나가 생각보다 일찍 나왔고 나도 한나 컨디션이 다행인 것 같아서 좋았다. 한나에게 주호가 요리 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여 줬고 한나도 너무 즐거워했다. 왜냐하면 너무 예쁜 모습이니까. 그렇게 주호 방에서 아침을 맞이했고 거실로 나와서 한나는 커피도 한 잔하고 주호한테 밥도 먹이고 그렇게 하루를 시작했다. 점심은 원래 닭볶음탕을 먹으려고 했는데 닭볶음탕을 먹고 싶지 않다고 했고 새우 버거를 먹자고 했다. 그래서 나는 어제도 새우 버거를 그렇게 먹고 혈당이 안정적이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좋다고 했다. 아 그리고 정말 좋은 소식은 어제 내 몸무게가 3자리에서 2자리로 잠깐 내려왔다는 거. 이렇게 하면 된다는 걸 느끼고 있다. 물론 이게 드라마틱하게 빠르게 빠지는 건 아니지만 이 정도 속도면 굉장히 빠르게 빠지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게 계속 쌓여서 두 달, 세 달만 되면 정말 좋은 몸무게가 되어 있을 거다. 훨씬 더 건강해져 있을 거다. - 10:00 - 13:00 주호가 때를 쓰면서 울었고 한나를 물었다. 그래서 한나도 주호의 등짝을 때렸다. 한나 손은 퉁퉁 부었고 주호도 울면서 폭력적으로 보이는 행동을 했다. 막 우는 채로 때리는 그런 모습이었는데 내가 봐도 좋지는 않았지만 아이가 알고 하는 행동이 아니라는 걸 아니까 조금은 더 거리를 두고 봤으면 했다. 대신 한나 역시 감정에 휩싸여 있었고 그 상황을 중지하는 게 내 역할이긴 했지만 모두가 감정을 푸는 데는 시간이 조금 걸렸다. 나는 오은영 박사가 말한 두 살까지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얘기를 했던 걸 얘기해줬다. 그 이후부터가 정말 진짜라고. 이 정도일 때 우리가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안 된다고 그런 얘기도 했다. 그 후에 한나가 주문한 새우 버거를 기다렸고 한나가 20만 원 어치 테이블에 올리는 바구니 같은 거를 샀다는 걸 듣고 놀랐다. 저기도 그렇게 가격이 비쌀 줄 몰랐다고 했다. 너무 내가 생각해도 비쌌다. 조금 놀라긴 했지만 한나도 몰랐다고 하니 마음을 나도 다잡았다. 그리고 음식이 왔고 어제처럼 삶은 달걀과 샐러드를 해서 점심을 먹었다. 주호는 낮잠을 자지 않았기 때문에 주호 밥까지 같이 먹이면서 모든 걸 다 해결했고 그러고 나선 주호는 졸린 듯했지만 아기 의자에서 내려오자마자 신나게 또 뛰어다녔다. 그리고 한나는 충동적으로 말해서 미안하지만 주호 방의 주호 옷들을 정리하고 싶다고 했다. 나는 그러라고 했다. 중요한 포인트는 한나가 지금 하는 행동이 계획적이지 않고 충동적인 거란 걸 안다는 점이다. 그게 좋았다. 그래서 나는 주호를 케어하면서 하루 기록을 그리고 어제의 기록을 마저 남겼다. - 13:00 - 17:00 이때 딱히 뭘 했는지 기억이 없다. 근데 집에 계속 있었던 것 같고 아이들 놀아주고 케어했다. 그리고 확실한 건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는 거고, 칸반보드가 있기 때문에 해야 될 일들을 미루지 않고 계속해서 빠르게 해나갈 수 있었다는 거다. 그런 것들이 기억은 정확히 나지 않지만 어떤 느낌으로 남아 있다. - 17:00 - 20:00 늘 하는 루틴처럼 주호를 씻기고 밥을 먹이고 재웠다. 그리고 우리는 저녁으로 오븐에 구운 닭이라는 메뉴를 먹었는데 한나가 생각했던 거랑 너무 달라서 한나는 조금 힘들어했다. 나는 중간에 나타샤랑 통화를 하고 왔고 나타샤와의 대화가 좀 기억에 남는다. 나타샤한테 내가 어떻게 매일 아침 긍정적으로 이런 목소리로 일어날 수 있는지 물었고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을 해줬다. 종교도 있고 예전에 아버지가 말했던 것들, "과거는 다 지나간다"라는 이야기, 그리고 종교적으로는 어떤 힘든 일이 생기더라도 그것은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는 시험일 거라는 생각, 그래서 의미가 있을 거고 잘 풀릴 거라는 기대. 이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 같았다. 스트레스는 당연히 있지만 그걸 이렇게 바라본다는 거. 그런 이야기를 했다. 다음에 내가 다른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는지 이야기해주기로 했고 나는 칼 팔레머 이야기를 해주려고 한다. 하루를 살아가는 나의 방법과 메멘토 모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 20:00 - 23:00 굉장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지 않았을까 싶다. 보통은 뭘 먹고 나면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데 우리는 청소를 했다. 왜냐하면 보드에 청소기가 다 있었기 때문에 그걸 다 클리어하고 싶어서 우리는 보드를 지키기로 했다. 그래서 청소를 했고 나는 욕실 청소도 하고 내 방에서 컴퓨터도 잠깐 했다. 어찌 됐든 미루지 않고 일을 다 마무리했다는 거에 큰 의미가 있었던 그런 하루였던 것 같다. 나는 칸반보드가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