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mmary Today
- 아침부터 주호와 함께한 하루
- 한나가 힘들어할 때 늦게 일어난 것이 미안했다. 하지만 일어나자마자 주호와 주아를 돌보며 하루를 시작했고, 주호 방에서의 아침 햇살이 너무 예뻤다. 컨디션도 좋았고 책도 읽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 30분의 의미있는 런닝
- 앞꿈치로만 2km를 쉬지 않고 달렸다. 두 번째 랩에서 5분 40초대라는 좋은 기록도 세웠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땀을 흘리고 성취감을 느꼈다. 더 건강해지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 두 아이를 동시에 케어하는 아빠로 성장
- 주아를 등에 업고 주호를 돌보는 게 이제는 익숙해졌다. 체력도 생기고 노하우도 쌓였다. 이런 일들이 나를 소모시키는 게 아니라 오히려 에너지를 준다는 걸 깨달았다. 한나가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었다.
### Day Records
- 07:00 - 10:00 한나가 주호 때문에 힘들어하는 소리를 들었지만 나가지 않고 있었다. 미안해 한나야. 조금만 더 자고 싶었어. 결국 한나가 나를 깨우러 들어왔고 나는 주호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이내 주아가 울길래 주아까지 데리고 나와서 업고 주호 밥을 먹였다. 그렇게 하루가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어제와 달리 주아를 등에 메는 게 쉬웠고, 숙달이 되다 보니 더 안정적으로 주아가 아픈 곳이 없는지를 체크해 가며 업을 수 있었다. 그러고선 주호 방에 가서 하루를 시작했는데 그 느낌이 굉장히 좋았다.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 간밤에도 혈당 스파이크가 없었고, 전날에는 혈당이 떨어지는 경험이 있었는데, 너무 몸이 개운했다. 아침부터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주호랑 놀아줄 수 있어서 좋았고, 햇빛이 너무 예뻤다. 주호 방에서 놀아주는 시간에 뜨는 햇빛이 정말 예쁘다. 이후 한나가 충분히 자고 밖으로 나왔다.
- 10:00 - 14:00 주호를 차에 재웠고, 오늘 하고 싶었던 런닝을 하러 나갔다. 30분 정도 뛰었는데, 의미 있는 기록이 나타났다. 우선, 앞꿈치만으로 2km를 쉬지 않고 한 번에 뛸 수 있었다. 그전에는 200m도 못 뛰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2km나 뛸 수 있다는 게 너무 대단했다. 두 번째는 두 번째 랩에서 5분 40초대 기록이 나왔다는 거다. 첫 번째는 6분 20초 정도였는데, 앞꿈치로 달리는 것을 계속 연습하면 더 좋은 기록이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30분이란 짧은 시간이었지만 숨이 차고 눈이 빨개지고 땀이 날 정도로 열심히 뛰었다. 너무 개운했고 뿌듯했다. 더 건강해지고 싶다는 열망도 생겼다. 운동을 하고 돌아오니 주호도 일어나서 조금 바빴다. 내가 주호를 씻기고, 밥을 먹이고, 점심시간이 되었는데도 배고픔을 참을 수 있었다. 솔직히 점심을 건너뛸 수도 있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몸이 비상상태로 인식할 것 같아서 먹어야 했다. 한나가 샐러드를 중심으로 배달을 시켜줬다. 3만 1천 원 정도 나왔는데, 정말 배불리 먹고도 혈당이 치솟지 않았다. 너무 좋았다. 물론 졸릴 때 혈당은 없었지만, 몸은 조금 졸린 느낌이 들었다.
- 14:00 - 17:00 한나가 주호 밥을 만들어 주는 동안, 나는 주아와 주호를 케어했다. 15시 30분쯤 고민했다. 주호를 데리고 키즈카페에 가는 게 오늘의 목표 중 하나였는데, 피곤하기도 하고 몸이 뻐근하기도 했다. 하지만 달리기로 몸이 성취하고 싶었다. 칸반보드에 적힌 "주호 키즈카페"를 떼고 싶었기 때문에 나를 이겨냈다. 밖으로 나갔다. 키즈카페에서 주호는 생각보다 재미있게 놀지 않았고, 지루하거나 피곤해 보였다. 조금 안쓰러웠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주호는 잠깐 잠들었다.
- 17:00 - 19:00 주호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두 아이를 동시에 케어했다. 주아를 안고, 주호를 아는 채로 있었다. 주호를 아기띠에 재웠고, 한나는 나갈 준비를 충분히 할 수 있었다. 내가 이렇게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두 아이를 돌볼 수 있을 정도로 노하우와 체력이 생겼다. 이런 일들이 나를 소모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에너지를 얻고 있다. 행복하다.
- 19:00 - 20:00 주아를 등에 업고 닭볶음탕을 만들었다. 닭껍질을 벗기고 야채를 썰며, 닭을 한 번 끓인 다음 물을 버리고 다시 닭을 끓였다. 양념장을 만들었는데 국간장 대신 진간장을 넣어버려서 맛이 오묘했다. 그래도 맛은 있었다. 주아를 눕혀놓고 기저귀를 갈아주고 밥을 먹였다. 주아가 잠들면 나도 밥을 먹으려고 생각했다. 샐러드를 미리 먹었고 식초도 미리 먹어서 혈당 스파이크를 막아보려고 했다. 닭볶음탕에 들어가는 고추장의 당류가 혈당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 20:00 - 22:00 주아가 잠을 자줬고 나는 닭볶음탕을 맛있게 먹었다. 닭이 잘 익었고 간도 적절히 배어있고, 자극적이지 않아 건강한 맛이 났다. 목표 체중까지 가는 나의 여정도 순조롭다. 오늘 달성할 일을 다 해냈고 너무 뿌듯하다. 블랙eminor 방식으로 프로젝트 판도 만들고, 거실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행복하다. 한나는 오늘 친구들, 유나와 윤정과 함께 철마 한우집에서 차돌박이를 먹은 후 이동한 2차 장소를 물어봤다. 나는 재미있게 잘 다녀오라고 했다. 오늘 주아를 돌보기 위해 일찍 잘 예정이다. 기록남기기가 귀찮았지만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