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mmary Today - 주호의 입술 부상과 치료 - 아침에 주호가 입술이 찢어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입 안과 밖이 모두 찢어져 피가 많이 났고, 나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성형외과에서 전신마취 후 봉합 수술을 받았고, 다행히 잘 회복되어가고 있다. 아이가 다치는 걸 보는 게 이렇게 마음이 아플 수가 없었다. - 장모님 생일 - 장모님 생일이었지만 주호의 부상으로 인해 계획했던 대로 축하를 못 해드려 죄송했다. 그래도 저녁에 회를 시켜 먹고 케이크로 작게나마 축하를 해드렸다. 의도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 게 인생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 루틴을 지키는 의지 - 힘든 하루였지만 저녁 루틴만큼은 포기하지 않았다. 하기 싫은 것을 해내는 것이 인생의 변화를 만드는 원동력이라는 걸 깨달았다. 다만 밤에는 유튜브 쇼츠에 시간을 허비한 것이 아쉬웠다. ### Permanent Note ### Day Records - 05:30 - 07:00 한나가 아침에 깨웠다. 5시 30분이라고 이야기했다. 장모님과 목욕탕을 다녀올 수 있게 나와달라는 이야기였다. 나는 당연히 그러려고 마음먹었었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나갔다. 장모님과 한나가 준비를 했고 사우나를 갔다. 나는 울고 있는 주아를 등에 업고 주호 밥을 먹였다. 그리고선 늘 그렇듯이 청소를 시작했는데 주호가 그만 다치고 말았다. 입이 찢어졌다. 입안에도 찢어졌지만 입 바깥에도 찢어졌고 피가 엄청나게 나고 있었다. 나는 패닉이 왔다. 너무 너무 슬펐고 아팠고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 주호 한은란에게 전화를 했지만 한은란은 전화받지 않았다. - 07:00 - 09:30 한나가 집에 왔고 나는 주호한테 일단 임시적으로 처치를 해놓은 상태였다. 주호는 서럽게 울고 있었다. 나는 경황이 없는 상태에서 잠깐 나와서 피를 닦고 연고를 발라주기 위해 소독을 하고 연고를 바르고 데일리밴드를 붙여놨다. 그리고서 어떤 병원을 가야 할지를 검색을 해봤는데 '퍼플렉시티’에서 그런 검색 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조금은 답답했다. 한나가 왔고 한나도 놀랐고 같이 검색을 했다. 성형외과로 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검색을 해서 GO 텐안에 있는 성형외과로 가기로 했다. - 09:30 - 13:00 나는 성형외과로 향했다. 주호를 데리고 갔다. 이날은 주아 접종, 주호 접종 둘 다 있었는데 한나와 나는 나눠서 가기로 했다. 나는 주호를 데리고 병원으로 갔고, 혹시라도 입이 관통됐을까 봐 너무 걱정이 됐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같은 건물에 외과와 소아청소년과가 같이 있는 곳이 있어서 방문을 그쪽으로 바꿔서 했다. 의사는 보고서 오라메디를 처방해줬다. 조금 어이가 없었다. 설명을 자세하게 해주는데 처치라기보다는 이해하길 바라는 마음인 것 같았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아이가 피를 흘리고 있는데 아무런 처치를 해주지 않는 모습에서 나는 이 병원을 믿을 수 없었다. 비용이 퍼플렉시티에서 검색했을 때 정말 크게 나왔었지만 실제로는 34만 원 정도 나왔다. 기다리는 동안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주호 얼굴에 이런 상처를 남기지 않고 싶다는 게 내 마음이었다. 그게 가장 컸다. 그래서 주호를 서양외과에서 계속 진료를 보게 했고 꿰매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전신마취를 하고 케타민이라는 마취제를 이용해서 마취를 하고 주호는 10분 만에 수술하고 나왔다. 주호가 정신을 못 차리는 모습을 봤는데 너무 마음이 아팠다. 장애가 있는 아이 같아 보이기도 할 정도로 정말 마음이 쓰러졌다. 그런 상태였다면 나는 못 살 것 같았다. 그래도 살았겠지만 정말 마음이 너무 아팠다. - 13:00 - 15:00 집으로 와서 주호를 한나가 확인했다. 주호는 어지러운데도 계속 돌아다니려고 했고 나는 결국 주호를 안아서 재울 수밖에 없었다. 주호가 잠이 들고 장모님이 끓여주신 미역국과 김치찌개를 같이 먹었다. 당연히 샐러드도 같이 먹었다. 괜찮았다. 그 사이 한나한테 미안하다는 이야기도 했고, 한나는 나랑 있을 때 이렇게 다치는 일들이 있어서 짜증이 많이 났었다고 이야기했다. 나는 거기서 살짝 욱해서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는 식으로 또 발끈하기도 했지만 결국 내가 더 잘해야 했다는 건 맞다. - 15:00 - 18:00 주호가 일어났고 주호한테 호박죽을 먹였다. 그래도 당시 잘 먹는 게 보기 좋았다. 마취도 어느 정도 풀려서 이제 걷는 것도 잘하고 기분이 좋아 보였다. 다행이었다. 주호를 따라다니면서 주호가 괜찮은지 계속 보았다. 그러면서 장모님은 저녁을 어떻게 할지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중간에 한나랑 장모님께서 케이크를 시켜서 먹기도 했다. 그때 장모님께 "생일 축하드립니다" 할 겸 케이크 초도 불러드렸다. 너무 조촐하고 단출해서 죄송했다. - 18:00 - 19:00 주호를 재웠다. 주호가 졸렸는지 그래도 금방 잠이 들₩었다. - 19:00 - 21:00 장모님 생일 겸 회를 시켜서 먹었다. 사실 내가 가장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저녁에도 샐러드를 해서 먹었고, 장모님 생일 선물까지 같이 드리고 초도 부르는 그런 하루를 맞이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너무 아쉽고 죄송했다. 그래도 저녁에 잘 마무리가 됐던 것 같고 이런 게 인생이구나, 의도한 대로 흘러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끼면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 21:00 - 22:00 설거지를 하고 잘 준비를 했다. 그러고서 나는 루틴을 건너뛸까 했지만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다. 그렇다. 하기 싫은 것을 해내는 것, 그게 인생인 것 같다. 정말 그걸 해낼 수 있어야만 인생에서 변화를 할 수 있고 그걸 맞이할 자격이 생긴다는 것을 알겠다. - 22:00 - 00:00 좀 더 알차게 시간을 썼어야 했다. 잠을 더 자거나 공부를 했어야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유튜브를 엄청나게 보게 됐다. 특히 쇼츠를 너무 많이 보는 바람에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고, 뇌는 그런 도파민을 먹으면서 하루를 마무리하게 됐다. 정말 후회스러운 저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