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mmary Today
### Permanent Note
### Day Records
- 06:30 - 09:00 주호를 데리고 밖으로 나와서 밥을 먹였다. 아침에 가장 먼저 했던 일은 그래도 목표를 떠올리는 일이었다. 아침마다 이걸 하는 게 의미가 굉장히 있다. 적어도 내가 방황하지 않게 해준다. 내가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생각하게 해준다. 기억하게 해준다. 그래서 너무 좋다. 주호 밥을 먹이고 중간에 주아가 우는 소리가 들려서 한나랑 장모님께서 주무시고 있는 방에서 주아를 데리고 나왔다. 주아를 거실에 눕혀놓고 주호 밥을 먹이는데 주아가 아기 체육관에서 너무 잘 놀았다. 그래서 생각보다 편하게 주호랑 주아를 둘 다 보면서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다. 물론 예전에는 청소도 하고 그럴 수 있었지만 지금은 거기까지는 하지는 않는다. 왜냐면 주호가 한 번 다치고 난 이후에 그게 조금 무섭기 때문이다. 여튼 그렇게 주호랑 주아를 케어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한나랑 장모님이 일어나서 밖으로 나왔다.
- 09:00 - 12:00 아침인데 힘이 없었다. 왜냐하면 간헐적 단식을 의도치 않게 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제 저녁에 많은 유혹이 있었다. 새우버거를 먹고 싶기도 했고 뭔가 배가 고팠다. 그러나 먹으면 안 된다는 걸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참았는데 잘 참아냈고 아침에 좋은 컨디션으로 일어났지만 밥은 먹은 지 24시간이 되어 갈 무렵에는 힘이 빠지는 걸 느꼈다. 정신이 좀 흐릿했다. 그래도 알게 모르게 기분이 좋다고 할까? 좀 그런 기분이었다. 주호를 재웠다. 그러고선 아침을 만들려고 했는데 메뉴는 콥샐러드와 과카몰리, 그리고 들기름 막국수였다. 한나가 사진을 찍었고 장모님도 너무 좋아하셨다. 내가 봐도 세팅이 예쁘게 된 것 같았다. 이게 모든 게 냉장고를 부탁해 덕분이었다. 냉장고를 부탁해를 보면서 손종원 셰프라는 분이 나왔는데 음식을 정말 예쁘게 만드시고 도마를 닦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어서 요리를 하면서 뒷정리를 그렇게 해가면서 요리를 하고 싶었는데 뒷정리까지는 완벽하게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가족들이 좋아할 만한 예쁜 비주얼에 맛있는 음식 그리고 가장 좋은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서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조금 이른 점심을 먹고 주호가 일어났다.
- 12:00 - 14:00 주호 밥을 먹였는데 주호 밥은 불고기를 다진 것을 먹였다. 내가 잘 구워서 밥에 치즈를 올려서 먹였다. 야채가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주호 밥을 먹이고 설거지까지 다 하고 나니 시간이 꽤 많이 흘렀었다. 오후 시간이 꽤 많이 남았다는 걸 알고 뭘 해야 할까 조금 고민스러웠다. 비도 아침에 왔었기 때문에 나가는 것도 괜찮을까 싶었는데 점점 해가 뜨면서 날이 개이는 것 같아 나갈 마음을 먹게 됐다.
- 14:00 - 16:00 조금 피곤함도 몰려오긴 했지만 그래도 주호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백팩에 주호를 안치고 같이 거의 5킬로에서 6킬로 정도를 걸은 것 같다. 영화의 전당 앞에서 조금 뛰어놀게 했는데 바람이 너무 불어서 주호를 거기서 뛰어놀게 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수영강변 쪽으로 가니 바람이 조금 덜 불어서 거기서 뛰어놀 수 있게 해줬다. 주호는 높은 단에 올라가서 내가 잡아 줄 거라고 당연히 생각하고 그냥 걸어가는 그런 위험한 행동을 해서 내가 좀 당황했다. 나를 믿고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머니와 누나하고도 길게 통화를 했고 반가웠다. 누나도 살이 좀 빠진 것 같아 보였다. 이번 주면 곧 보니까 빨리 가족들 보고 싶다. 날이 좀 따뜻했더라면 조금만 더 주호를 데리고 밖에서 시간을 보냈을 텐데 날이 너무 추워서 집으로 돌아오게 됐다.
- 16:00 - 18:00 주호를 씻기고 난 다음 한나가 주호 발을 자르겠다고 아기 의자에 앉혔고 나는 그때 갑자기 피곤이 몰려와서 잠을 잤다. 1시간 정도를 잔 것 같다. 장모님과 한나가 주호를 봐준 덕분에 나는 회복을 좀 할 수 있었다. 내 생각에 이 시간에 잠이 온 건 내 몸이 지금 회복 중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근육상의 손상이 있었다. 왜냐면 5KM 달리기를 낱걸음치로 했었고 그다음 날 몸 부위가 조금은 뻐근했기 때문이다. 이걸 회복해야 하는데 탄수화물이 들어가지 않았고 탄식을 한 지 24시간이 흐르다 보니 분명 몸에서는 회복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생각한다. 점심에 내가 장모님이 해주신 라면을 면 없이 먹었는데 그 덕분에 조금 몸이 회복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혹은 몸이 회복해야 되는데 주호를 데리고 나간 게 조금 안 좋은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 어쨌든 1시간 자고 나니 정말 푹 자고 나서 일어난 것처럼 어지러울 정도로 잠에서 깨는 게 힘들었다. 주호 밥을 먹였고 밥은 조금 더 맛있게 만들어 주신 미역국과 밥을 먹였다. 주호는 엄청 피곤한지 금방 잠을 자게 됐다.
- 18:00 - 21:00 우리는 처음으로 5시 반에 육아 퇴근을 했다. 화투를 치려고 했는데 주아가 아직 자지 않고 꽤 버텨서 주아 재우기를 시작했다. 주아를 재우려다 잘되지 않아서 저녁을 시켰고 저녁은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이 먹고 싶은 걸, 진 사람이 사기로 했는데 내가 이겼고 닭 삶은 음식을 시켰다. 장모님께서 피자헛을 먹고 싶다고 하셔서 피자를 내가 주문했다. 그렇게 해서 저녁을 먹고 주아를 재우고 고수놀이를 했는데 지금까지 며칠 연속 꼴찌만 하던 한나가 드디어 돈을 땄다. 나에게서 무려 만천사백 원을 한 판에 따갔다. 당황스러웠고 웃겼다. 주아가 중간에 울어줘서 한나의 독주를 막을 수 있었다. 그렇게 모두 퇴근을 하고 나는 방으로 들어왔다.
- 21:00 - 23:00 나는 안방에 누워서 옵시디언에 글을 쓸까 기록을 남길까 하다가 모든 게 다 귀찮게 느껴져서 넷플릭스를 켰다. 넷플릭스를 11시까지 보게 됐고 재미는 있었지만 솔직히 조금 그렇게 의미 있는 건 아니어서 후회가 되기도 했다. 솔직히 이걸 잘 모르겠다. 그러니까 자청이 말대로라면 내가 해야 되는 글쓰기와 독서를 하고 나면 이런 걸 해도 된다고 하지만 몰입의 관점에서 봤을 때 이것은 몰입을 깨는 행위가 분명하다. 다음 날 목표를 떠올리고 지속하는 데 분명히 이런 미디어 콘텐츠가 영향을 준다. 이 자극적인 영상이 시각 속에 계속 남아있기 때문에 몰입에 방해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몰입을 하는 과정은 아니기 때문에 잠깐 이건 내려놓고 마음 편하게 좀 잊자. 몰입을 시작하면 이 모든 콘텐츠를 끊고 오로지 몰입에만 집중을 해보자. 그러니 너무 죄책감을 갖지 말고 지금을 즐기자. 밤중에는 주호가 자다 깨다를 반복했는데 내 팔에 안겨서 그래도 푹 잘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쁜 녀석,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