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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30 - 08:00 주호가 자고 있었고 나는 화장실에 가고 싶었다. 화장실을 갔다 오면 주호가 깰까 봐 조금 망설였는데 나 역시도 화장실이 너무 급했던 거라 조심스럽게 화장실을 갔다. 소변을 보고 돌아오니 주호는 깨있었다. 하루의 시작이었다. 주호 밖으로 나와서 정신을 차리려고 했지만 정신이 빨리 들지는 않았다. 몸무게를 재는데 95.9kg. 그러니까 앞자리가 드디어 95를 보게 됐고, 1월이 며칠 남지 않았는데 이 며칠 조금만 하고 나면 정말 8kg 정도의 감량이 되는 건데 너무 훌륭한 감량이라고 생각을 했다. 아침에 목표를 읽었고 정신이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하나하나 읽었고 조금씩 정신이 들기 시작하면서 건강 주스도 만들어서 먹고 채운 밥을 먹였다. 울고 있는 주아를 방에서 데리고 나와 내가 보면서 아침을 맞이했다. 장모님과 한나도 07:30 정도에 일어나서 나오셨고, 한나가 내려준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했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그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간밤엔 어땠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나의 컨디션이 그래도 좋아 보여서 오늘 좋은 하루가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 08:00 - 11:30 가족들이 모두 나왔고 진짜 하루가 시작됐다. 무엇을 할지를 결정을 해야 하는데 일단 주호를 먼저 재웠다. 주호를 재우고 우리는 고스톱을 쳤다. 점심내기와 디저트 내기를 했는데 점심내기에서 내가 1등을 해서 한나가 한동안 꼴찌에 걸렸다. 디저트 내기를 내가 다시 제안해서 했는데 내가 졌다. 그렇게 해서 오늘 하루를 나가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장모님께서 주호 장난감을 사주기로 하셨고 그렇게 우리는 나갈 준비를 했다. 주호가 중간에 일어나버렸고 우리는 빠르게 나갈 준비를 했다.
- 11:30 - 13:00 해월이라고 하는 곳을 갔다. 정확히 해월인지 헷갈리긴 했는데, 동래의 생선구이집이었다. 정확히는 불고기 정식 같은 걸 하는 집인데 생선구이를 먹게 됐다. 늘 하는 것처럼 탄수화물을 맨 마지막에 먹었고 밥을 먹이면서 생선구이를 먹었다. 기장에서 먹는 것보단 그렇게 맛있진 않았다. 그래도 밖에 나와서 이렇게 먹는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은 일이었다. 샐러드를 먹고 거기에 있는 음식들을 먹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 겉절이가 맛있었는데 그것이 제일 맛있었다. 장모님께서 겉절이 담는 방법을 알려주시기로 하셨다. 그러고서 우리는 기장으로 향했다.
- 13:00 - 16:00 우리는 기장에 있는 토이저러스에 먼저 갔다. 토이저러스는 장난감 가게인데 거기서 주호가 갖고 싶은 장난감들을 빙자해 내가 갖고 싶은 장난감들을 훑어보며 장난감을 여러 개 골랐다. 주아가 입은 옷이 오리 옷이었는데 돋보였다. 사람들이 쳐다봤다. 그런데 나는 거기에 지치는 기분이 들었다. 주호를 잡으러 다니는 것도 힘들었고 주호가 여기저기 사람들과 부딪혀 넘어지는 게 너무 자주 있어서 그걸 전부 관리하기가 쉽지 않았다. 지치기 시작하자 예민해졌고 짜증이 좀 나기도 했다. 공감을 하며 싸움은 빨리 끝났다. 우리는 디저트 가게를 갔다. 디저트 가게는 한나가 찾은 기장 해녀촌 쪽에 있는 디저트 가게였는데 그곳에서 무려 거의 5만 원을 썼다. 너무 아깝긴 했다. 이럴 때 보면 좀 사치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제 곧 1월도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은 긴축 재정으로 들어가야 해서 한나에게는 미안한 순간이었다.
- 16:00 - 18:30 집에 도착했고 한나가 주아를 씻겼다. 나는 주호의 장난감들을 전부 정리하고 건전지를 끼워주었다. 그 사이 장모님께서 조금 지치신 것 같았다. 음악이 두 개 나오자 장난감 하나를 꺼달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때 신경이 예민해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주호를 먹이고, 주호 밥이 다 떨어져 급하게 만들어 먹였다. 그러고 장모님께서는 주무셨다가 모든 게 끝나고 나서 나오셨다.
- 18:30 - 20:00 저녁 준비를 했다. 저녁 식사는 어제 먹다 남은 코다리찜, 꽃등심, 닭고기 샐러드와 남은 피자였다. 건강하게 챙기며 집에 있는 음식 중 버릴 음식들을 거의 저녁으로 해결할 수 있어서 좀 좋았던 것 같다. 저녁을 먹고서도 나는 에너지가 조금 남아서 설거지까지 다 마무리하고 쓰레기를 버릴 수 있었다.
- 20:00 - 21:00 우리는 고스톱을 쳤다. 거의 이제는 육아의 마지막 과제 같은 느낌이었다. 돈을 많이 잃었다. 역시 돈은 잃으면 재미가 없고, 돈을 따면 재미있다. 원래 다섯 판만 치기로 했는데 장모님께서 두 판을 더 제안하셔서 내가 딸 수 있다는 기대에 두 판을 더 응했지만 크게 져서 끝이 났다. 그리고 모두 취침 모드로 들어갔다.
- 21:00 - 23:30 나는 방에 와서 사실 하루 기록을 남겼어야 했는데 뭔가 쉬고 싶었다. 그래서 중증외상센터라는 넷플릭스 드라마를 봤다. 넘겨가며 봤기 때문에 그 시간 동안 전부 다 완주할 수 있었다. 좀 불편한 점이 많았던 것 같다. 캐릭터들은 화를 잘 내는데 화내는 게 멋있어 보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거칠고 보기 안 좋아 보였다. 화를 내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식의 설정이 불편했다. 육아를 하는 입장에서 화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또 화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나로서는 드라마 속 화내는 주지훈의 모습부터 보건복지부 장관이라는 캐릭터, 아니 모든 캐릭터가 화를 내는 모습들이 보기 좋지 않았다. 드라마들이 다 그런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조금 아쉬웠다. 그리고 이렇게 노는 것도 이제 머지않았다. 곧 나는 공부 모드로 들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