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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00 - 08:00 주호랑 함께 밖에 나왔다. 원래 04:00에 장모님과 한나가 사우나를 간다고 했었는데 일어나지 못하시는 거 같았다. 주호 밥을 먹이고, 한나도 조금 일찍 밖으로 나왔던 거 같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고 이날은 가족 식사가 있는 중요한 날이었다. 08:00이 다 되어갈 무렵에 장모님께서 사우나를 가지고 싶으시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걸 한나가 대신 얘기해줬고, 장모님은 부끄럽다는 듯이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셨다. 그게 마치 한나 모습을 보는데 소녀 같은 수줍은 모습이었다.
- 08:00 - 12:00 한나와 장모님이 사우나를 갖고 나는 주호랑 주아를 돌봤다. 비가 오고 있었기 때문에 차가 많이 막힐 거 같았다. 해운대에 가서 고래사 어묵을 들르고 100일 떡까지 전부 다 챙겨서 오겠다고 했다. 그래서 처음 예상했던 사우나 시간보다 계속 1시간, 2시간씩 길어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괜찮다가 조금씩 당이 떨어지면서 조금 피곤해지기 시작했고 그래도 노래를 부르면 아이들이 조용해졌기 때문에 버틸 수가 있었다. 내가 노래를 부르면 주호도 작은 핸드폰에 있는 가사들을 쳐다보고 간주 중에는 따라 부르는 것처럼 옹알옹알 소리도 냈다. 주아는 타이밍 모빌보다 내 노래에 더 집중하는 것 같았다. 노래를 부르며 시간이 지나 목도 풀리고 노래가 재미있기도 한 경험을 했다. 그러다가 정말 너무 힘들어지기 시작할 때쯤 달걀을 삶아서 먹었고, 그게 그나마 좀 도움이 됐던 것 같다. 한나랑 장모님이 도착했을 때는 11시가 넘었고 나는 그때 기진맥진 상태로 샤워를 했다. 찬물 샤워를 하니 확실히 기분이 좋아졌고, 옷을 갈아입고 나가려 준비할 때 한나는 벌써 뭔가 기진맥진한 느낌이었다는 게 느껴졌고 장모님도 마찬가지였다. 나가려고 무력하게 준비한 한나는 아이들을 한복으로 입혔고 애기들은 둘 다 울고 있었다. 우리는 정신없이 급하게 집을 빠져나왔다.
- 12:00 - 15:30 우리는 동네에 있는 대게집으로 갔다. 장인어른께서도 좋아하시는 대게집으로 몇 번이나 같이 식사를 했던 곳이었다. 도착했을 때 누나와 시한이, 규리, 매형이 보였다. 어머니를 보니 너무 예쁘게 입고 오셨고 날씬하고 보기 좋았다. 가족들도 내가 살이 빠져서 보기 좋다는 말을 해줬다. 어머니께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뿌듯했다. 장인어른께서는 기쁜 마음으로 식사를 대접하신다며 가족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셨다. 하지만 주호랑 주아가 울었고 한나도 예민한 상태였으며, 장모님께서 나에게 계속 무언가를 시키셔서 정신이 없었다. 어머니와 장모님이 서로 다른 방식의 도움을 주는 걸 보며, 이런 상황에서 내가 직접 하는 방식을 택하는 게 더 좋겠다고 생각했다. 누나네 가족이 맛있게 대게를 먹는 모습에 가족들에게 더 자주 이런 즐거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시한이와 규리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내 돈으로 사주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식사 시간이 정신없었지만 장인어른 덕분에 좋은 시간을 가졌다. 식대는 약 130만 원 정도 나왔고, 비가 오는 밖에서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며 헤어졌다.
- 15:30 - 18:00 우리는 집으로 돌아왔다. 어머니를 차에 태워 집으로 이동했으며, 누나는 택시를 타고 왔다. 집에 돌아와 짐을 풀고 아이들을 구경했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지만, 집 정리를 하기도 했고 시한이와 규리가 주호를 잘 챙겨 놀아줘서 나는 힘들지 않았다. 그러나 피곤했는지 뭘 했고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주호가 씻을 시간이 돼서 주호를 씻기며 나도 샤워를 했고, 그제야 조금 정신이 들었다. 장모님이 싸 주신 대게살로 주호의 밥을 만들었다. 밥을 5개 정도 만들어 준비를 끝냈다.
- 18:00 - 19:00 주호가 밥을 먹고 놀다가 잠들었다. 저녁 메뉴를 회와 닭강정으로 정했다. 주호를 재우려고 침대에서 같이 누웠는데 주호가 깨어나 다시 재우며 나도 같이 누웠다. 이후 주호가 다시 잠들자 밖으로 나왔다.
- 19:00 - 22:00 저녁 식사를 했다. 이 날의 핵심은 소맥을 마시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누나와 매형이 소맥을 정말 맛있게 마시다 보니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나는 한 잔을 마셨는데도 술기운이 확 올라와서 더 마시지는 않았다. 한나도 한 잔 정도를 마셨다. 어머니는 무알콜을 드셨다. 술을 거의 마시지 않으면서도 어머니께 내 굳은 의지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회를 조금 먹고 닭강정은 먹을 수 없어서 자리를 비켜 내려와 주아를 돌봤다. 그러면서 내가 좋아하는 그릭 요거트를 먹고 단백질 셰이크를 만들어 먹었다. 이후 이불을 전부 다 펴드렸고, 주아와 내가 같이 자고 한나는 주호와 함께 자도록 했다. 그렇게 우리는 빠르게 저녁을 마무리하고 하루를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