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mmary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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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00 - 08:00 하루가 시작되었다. 주아가 잘 자고 있었지만 주호가 일어났고, 한나가 주호를 데리고 내방으로 왔다. 그래서 주호를 이어갔고 주아를 한나한테 줬다. 만난 게 좋았다. 간밤에 주아의 새벽 수유가 한 번 있었는데, 그건 어머니가 해주시기도 했다. 감사했다. 주아가 정말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면 새벽에 잠을 자는데 정말 불편한 게 거의 없었다. 기저귀만 몇 번 갈아줬을 뿐이고, 나는 그래도 잘 잘 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사골곰탕을 준비했다. 대웅이가 만들어준 사골곰탕이었다. 장모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다시 끓여서 물을 넣고 간을 맞추고 밥을 준비했다. 빵과 샐러드를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그것도 준비를 했다. 부엌에서 아침을 준비하며 가족들을 떠날 준비를 하는데, 뭔가 엄마가 된 기분이었다. 힘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걸 맛있게 먹어줄 가족들을 생각하며 준비하는 그런 느낌. 그래서 고단해도 기분이 좋았다. 어머니는 늘 이런 마음으로 살아가시는 거겠지. 가족들이 식사를 너무 맛있게 먹었고, 나는 아침을 먹지 않기 때문에 내가 만든 단백질 쉐이크를 먹고, 그렇게 아침을 정리하고 있었다.
- 08:00 - 11:00 집으로 가기 위해 한 명씩 차례대로 씻었고, 나는 분리수거도 하고 매형하고 밖에 나갔는데 매형이 담배를 피웠다. 손을 대지 않고 담배를 빠르게 피우고 끝났지만 그러고 들어와서 주호를 안을 때 조금 마음이 쓰였다. 주호를 안는 것도 마음이 쓰였다. 하지만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시안이랑 규리하고도 이제 친해지는 것 같았는데 벌써 작별하는 게 아쉬웠다. 규리는 큰엄마가 용돈을 오빠랑 차별해서 준다고 그런 이야기를 했다. 앞으로도 시안이 규리가 설날에 더 많은 용돈을 받을 수 있게 내가 노력해봐야겠다. 그리고 내 기억에도 어렸을 때 친구들끼리 설날에 용돈 얼마 받았는지 서로 이야기 나누던 게 있었다. 그러니 많이 줄 수 있는 그런 삼촌이 되어야겠다. 한나한테 이런 이야기를 하고, 어머니와 규리를 차에 태워서, 그리고 주호를 데리고 부산역까지 모셔다 드렸다. 가는 길에 어머니께 올해 내가 어떻게 해나갈지를 말씀드렸다. 아마존에 입사하고 싶지만 안될 수도 있고, 그렇다고 해도 끝나지 않을 거라는 것. 거기에서 나는 또 다른 길을 찾을 거고, 지금 살 빼는 것부터 시작해서 좋은 길이 하나씩 열리고 있다고, 아주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반드시 그렇게 될 거라고 말씀드렸다. 어머니도 내가 휴직을 해가면서까지 하는 이것에 대해 정말 열심히 응원해주시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는 5월에 덕규가 결혼하는 그때의 상황을 봐서 다시 또 보기로 이야기를 나눴다. 그렇게 가족들과 작별을 하고 주호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나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나의 미래에 대해서, 내가 해야 되는 노력에 대해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 11:00 - 12:00 주호를 재우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그 여파로 너무 힘들었다.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당이 떨어지는 걸 느꼈었다. 밥을 먹어야 했다. 그래서 주호를 재우지 않고 점심을 준비했다.
- 12:00 - 13:00 주호 밥을 먹이면서 우리는 곰국과 샐러드를 먹었다. 곰국을 마지막에 먹었는데 그때 밥도 말아먹었다. 혈당이 170 가까이 치솟는 걸 보았다. 너무 많이 치솟아서 좀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졸음이 오지 않았기 때문에 또 힘이 넘쳤기 때문에 힘이 넘쳤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했다.
- 13:00 - 15:00 집 정리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빨래도 개고 이불도 정리하고 그러면서 한나와 돈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카드값이 있고 그걸 갚아야 된다는 거. 앞으로 돈이 나가는 것에 대해서 서로 같이 공유해야 된다는 거. 이런 이야기들을 했고, 나는 꼭 어떤 방법을 만들어내야 한다. 돈이 모자라더라도 돈을 벌 수 있는 방법만 있으면 이 생활을 유지해 나갈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아쉬운 건 저축의 돈이 없다는 거. 그건 불안한 거다. 그러니 돈 저축도 해야 한다. 주호를 재웠다. 그리고선 나도 같이 잠을 잤다.
- 15:00 - 17:00 주호가 일어날 때 엄청나게 크게 울었다. 아무리 달래도 되지 않았다. 한나가 와서 달래도 되지 않았다. 그렇게 다시 오후가 시작됐고, 간신히 주호를 달래 놓고 우유를 먹이고, 나도 쉐이크를 만들어서 먹었다. 한나가 만들어줬다. 한나는 백화점에 가서 이불을 만져보고 싶다고 그랬다. 사는 것도 아니다. 만져보는 거다. 우리는 준비를 했다. 이불을 만져보러 백화점을 향했다. 이불의 가격은 20만 원이 넘었다. 주호가 덮을 낮잠 이불이었다. 어린이집에서 이런 이불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런데 한나는 사지 않았다. 보기만 하고 정말 만져보고 나왔다. 주차비가 500원이 들었다. 500원짜리 나들이였다. 싸게 놀다 왔다.
- 19:30 - 21:00 집에 도착해서 주호를 씻겼다. 그러면서 주아도 같이 씻겼다. 점점 갈수록 스킬이 는다는 게 느껴진다. 시간을 아껴서 쓸 수 있었다. 나도 세수만 다시 따로 했다. 선크림을 발랐기 때문이다. 선크림만이 생각이 났다. 나는 내 관리를 잘하기 위해서 선크림을 발라야 한다. 왜냐하면 얼굴이 늙지 않으려면 선크림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 그리고 이 시간에 아랫집에서 찾아왔다. 낮에 우리가 떡을 돌렸었는데, 그때는 아줌마만 있었는데 오후에는 아저씨가 같이 올라왔다. 100일 축하한다면서 2만 원을 봉투에 넣어서 주셨다. 그러고선 새벽 5시에 쿵쾅거리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굉장히 점잖은 말투였다. 나는 주의시키겠다고 했다. 아이를 키우느라 스트레스도 많을 텐데 조금만 신경 써 달라고 했다. 자기가 예민해서 그렇다고 했다. 근데 이 모든 말을 점잖게 한 것도 있지만, 동시에 처음에 돈을 건네는 것이 신의 한 수였다. 그것 때문에 나는 어쩌면 더 다르게 반응할 수도 있었는데, 속수무책으로 그 흐름에 빨려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노련했다. 그리고 재밌었다. 이 이야기를 조금 더 밖으로 가서 생각해 보면 나는 이런 심리적인 기술을 익혀야만 한다. 팔 수 있는 기술, 사기 만드는 기술, 설득하는 기술, 그런 심리학적인 기술을 나는 익히고 연습해야 한다. 책을 읽고 이해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것을 커뮤니케이션에 녹일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 그걸 연습하자. 반드시 연습하자. 주호 밥은 계란과 간장을 해서 간장계란밥을 먹였고, 주호를 바로 재울 수 없어서 주호랑 같이 조금 더 놀아주었다. 그리고서 밀린 하루 기록을 옵시디안에 입력하고 있었다.
- 21:00 - 22:00 한나랑 저녁으로 지코바 치킨을 먹었다. 치킨은 맛있었지만 양이 조금 부족했다. 그래도 샐러드를 먹었기 때문인지 나는 양이 꽤 괜찮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끝부분에서 일어났다. 한나가 나에게 하나하나 시키는 것들이 나는 조금 걸렸다. 그래서 한나한테 왜 모든 걸 나에게 다 시키냐고 살짝 귀찮은 듯이 이야기를 했고, 한나는 민망하지만 그래도 해달라는 뉘앙스로 이야기했다. 아마 이게 한나한테는 계속 마음에 걸려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접시 하나의 이빨이 나갔다고 말했고, 그게 아마도 내 잘못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한나는 나에게 반격했다. 자기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접시인데 그걸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나에게 뭐라고 했다. 정색을 했다. 나는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나도 똑같이 화를 냈다. 내가 깻다는 증거도 없었다. 그런 말을 하고 나는 대충 정리를 하고 양치를 하고 방으로 들어가서 누워버렸다. 미웠다. 짜증났다. 왜 쟤장이 저렇게 정색하는 건지 하는 그런 생각을 하며 잠을 잤고, 아침까지도 기분이 안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