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mmary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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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00 - 08:00 아침에 일어나서 주호랑 함께 밥을 먹고 나는 건강 주스를 만들어 먹었다. 그러고서는 같이 샤워를 했다. 새로운 루틴처럼 만들어 볼까 생각하는데, 나도 아침에 씻을 수 있어서 하루가 시작되는 느낌도 받고, 오후에든 오전에든 어딜 나가더라도 나와 주호는 다 씻고 준비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게 어떤 의미에서는 기동성을 상당히 높인다. 그래서 굉장히 좋고, 그전에는 내가 샤워를 하면서 주호를 앉혀놓고 있었는데, 그게 주호한테 좀 지루했을 텐데 이렇게 주호도 즐겁고 나도 미안하지 않고 같이 샤워를 할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다.
- 08:00 - 12:00 한나가 일어나서 나갔고, 오늘 하루를 어떻게 할지를 고민했다. 나는 주호를 데리고 키즈카페를 갈지 아니면 집에 하루의 친구들이 놀러 오는데 같이 있을지 고민했다. 답을 내리는 게 쉽지 않았다. 나가도 좋을 것 같은데, 그 상태에서 나는 전날 저녁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배가 고팠고 판단은 사실 쉽지 않았다. 일단 콥샐러드를 만들어 주기로 했기 때문에 콥샐러드를 만들었고, 나도 한 접시를 만들어서 한나랑 같이 나눠 먹었다. 그러면서 달걀을 삶아서 먹었고, 어느 정도 배가 찼을 무렵 주호가 졸려 했다. 그래서 주호를 먼저 재우고 나도 잠깐 잠이 들었다. 그 사이 첫 번째 손님 연제 언니가 집에 왔다.
- 12:00 - 16:30 연제 언니라는 분은 서울에서 왔는데 뭔가 고현정의 느낌이 났다. 연예인 고현정처럼 이미지가 좀 비슷했다. 애기가 머리가 자라지 않아서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그게 주호도 마찬가지다 보니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었다. 영어를 어느 정도 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풀백카'라고 하는 용어를 쓸 때 그렇게 느꼈고, 내 전공이 무엇인지를 물어봤다. 내가 쓴 글들이 너무 재밌다고 그런 이야기를 해줬다. 기분이 좋았지만 부끄럽기도 했다. 그러고선 다른 친구들이 전부 다 왔다. 아이들이 총 6명이 있었고, 밥을 먹어야 했기 때문에 나는 거실에 앉아서 아이들을 점프 케어하고 있었다. 내가 그렇게 하는 게 모두에게 이로울 거고 편할 거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한나가 나의 컨디션과 기분과 상태를 살피는 게 계속 느껴졌고, 나는 또 내가 더 나서서 적극적으로 아이들을 돌보는 모습에 고마워한다는 것도 느껴졌다. 사람들의 대화는 육아에 관한 이야기였고, 나와 한나가 예전에 주호를 키울 때 했던 고민들을 이야기로 나누고 있었다. 지나고 나면 다 별거 아닌 일들로 기억될 그런 이야기들이었다. 나와 한나는 말을 아꼈다. 굳이 "거기에 어떤 걸 하면 좋다"라는 식으로 조언을 삼갔다. 왜냐하면 방법은 결국 자기들이 찾게 되게 마련이기 때문이고, 자기들이 찾은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는 게 더 큰 스케일이었다. 뒤로 갈수록 점점 지쳐갔고, 나도 손님들이 16시를 넘었을 때 갈 준비를 했다.
- 16:30 - 19:00 집 정리를 조금 하고 주호를 먼저 씻겼다. 주아도 씻겼다. 주아 겨드랑이 쪽에 빨갛게 올라온 상태였기 때문에 주아를 꼭 씻겨야 했다. 씻길 때 봤을 때는 그래도 조금 더 나아진 것 같긴 했는데 많이 아팠을 것 같았다. 주호까지 씻기고 나와서 주호 밥을 먹이고, 주호가 너무 졸리는 게 보였다. 밥도 다 먹지 않았다.
- 19:00 - 22:00 주호를 데리고 나와서 재우다가 나 역시 같이 잠이 들었다. 그대로 그 다음날까지 푹 잠을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