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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00 - 09:00 주호랑 같이 밖으로 나왔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했다. 이때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팔성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는 거다. 그래서 한나를 더 자게 해주고 나는 파이썬 책을 읽어 보기 시작했다. 사실 그전에 플라스크라고 하는 프레임워크를 공부하려고 했는데 내용이 상당히 어려웠다. 일단 기본적인 파이썬 문법을 모르는 상태라면 이해를 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부분을 찾아보니 파이썬 기초 문법 책이 있어서 그 책을 보게 된 거다.
- 09:00 - 12:00 주호랑 방에서 놀아주면서 나는 계속해서 파이썬 기초 문법 책을 읽었다. 재밌었던 건 if, while, for 문법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는 거다. 특히 if까지 이해하고 끝냈었는데 이게 이해가 됐고, 자료구조에 대해서도 리스트와 튜플의 차이를 정확히 알았고 표기하는 방법이 어떻게 다른지도 알았다. 딕셔너리도 어떻게 사용하는 건지 이해했다. 2차원 데이터는 리스트 안에 리스트를 넣어서 만든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덱싱을 하거나 슬라이싱을 해서 원하는 데이터를 추출해내는 것이 중요한 기술이라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일단 여기까지는 정말 기초 문법인 거 같고, for과 while의 문법은 더 어려운데 그래도 이번에 다시 보다 보니 이해가 되는 것 같았다. 기분이 좋았다.
- 12:00 - 13:00 점심 먹을 시간이 되었는데 주호를 재워놓고 나는 요리를 시작했다. 미역국을 끓였다. 주호도 미역국을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부지런히 미역국을 끓이고 점심을 준비했다.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주아가 울어서 내가 주아를 등에 업고 밥을 먹었다. 한나는 밥을 먹을 때 아기 울음소리 없이 편하게 먹고 싶어한다. 그럴 순 없지만 내가 이렇게 주아를 안고 있으면 조금은 나으니까 이렇게라도 점심을 먹었다.
- 13:00 - 17:00 날이 너무 추웠기 때문에 밖에 나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집에 있으면서 우리는 시간을 보냈다. 나한테는 이 시간이 굉장히 빨리 흘러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그 이유는 역시 책을 읽었기 때문이다. 파이썬 기초 문법을 읽는데 함수, 그리고 클래스까지 오후에는 다 읽게 되었다. 클래스가 상당히 복잡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클래스를 붕어빵에 빗대어서 설명을 했는데, 사실 대부분의 함수들을 보면 클래스를 위주로 객체 지향형 언어를 짜고 있다. 그렇게 되면 RPG 게임에서 캐릭터를 여러 개 생성해야 할 때 하나의 클래스에서 사용자별로 이름만 다른 동일한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데 사용할 수가 있다. 이런 클래스의 기능을 상속받은 클래스가 또 존재할 수 있다. 그리고 클래스 자체는 함수의 묶음이기도 하다. 함수의 묶음을 모듈이라고 하고, 모듈의 묶음을 클래스라고 부르는 것 같다. 그리고 각각을 호출할 때 점을 단위로 클래스에서 모듈, 모듈에서 함수, 함수에서 변수 관계로 계속해서 호출을 해 나가는 것 같다. 여튼, 이런 방식이라고 하더라도 결국엔 수학이다. 알고리즘이다. 어떻게 논리적으로 사고할지, 어떻게 연결 지을지, 어떻게 경우의 수를 따져서 빠짐없이 분류할지, 선택할지 이런 것들을 생각하는 게 핵심인 것 같다. 옛날에 수학을 더 열심히 공부하면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지금 해도 늦지 않았다는 생각은 여전했다.
- 17:00 - 19:00 주호를 샤워시키고 주아도 샤워했다. 나도 같이 씻었다. 그러고선 주호 밥을 먹였고, 저녁 메뉴로는 치킨을 시켰다. 한나가 시켰는데 너무 매운 맛을 시켜서 먹느라 힘들었다. 치킨을 다 먹을 때쯤 눈물이 났다. 주호가 중간에 깨서 가서 다시 보고 오기도 했다.
- 19:30 - 21:00 방에 와서 책을 더 읽었다. 혈당 스파이크가 오기 시작했다. 170 가까이 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책을 거의 기절하기 직전까지 읽었던 것 같다. 그렇게 파이썬 기초 문법 책을 이 날 다 읽게 됐다. 정말 뿌듯했다. 그리고 나는 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