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 리뷰
##### 24년 8월 12일(월)
- 회사 업무에 치이며 시간 활용 돌아보기
- 오전부터 몰아친 회사 서무 업무. 덩달아 전화도 내게 많이 온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어떤 이유에서 나에게로 전화가 몰리는 건지 모르겠다. 전화가 앞으로 이렇게 많이 와버리면 좀 괴로운데. 여튼, 나를 찾는 전화는 아니라는 점에선 내가 크게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겠다. 모든 건 계획대로 간다. 오전엔 나를 위한 시간으로 집중을 한다.
- 아직 팀 초기라서 정리할 게 많아서 연락이 많이 오는 거라고 믿고 싶다. 회사에서 너무 진이 빠지게 일을 해서인지, 저녁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니까, 내게 다른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판단력이 남아 있지 않았다. 8시간을 풀로 집중해서 무언가를 하거나, 이러저리 정신이 분산되어 8시간을 끌려다니거나. 이런 일상으로는 시간을 더 길게 쓸 수 없다는 게 명백하다. 역시, 주어진 시간 내에서 최대의 활용을 이끌어내야 한다.
- 영웅의 몰락
- 인국 선배와의 대화가 결국엔 아쉬움으로 남았다는 걸 느낀다. 이제는 저무는 해가 되어버린, 꺼지는 불꽃이 되어버린 느낌이었다. 49세. 이제는 보수적으로 해야 할 때라고, 새로운 걸 해야 할 때가 아니라고 했다. 그건 나의 몫으로. 그래, 나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러나, 선배가 보여주는 49세에는 은퇴해야지, 라는 느낌으로 나도 살아가고 싶은 건 아니다.
- 그러므로 나는 바로 이 지점에서 인국 선배를 뛰어넘을 것이다. 영웅의 몰락을 지켜보고, 나는 인국 선배를 뛰어 넘어 더 큰 세계로 간다. 고마웠어요 선배. 이제 편히 쉬세요. 남은 세상은 저에게로.
##### 24년 8월 13일(화)
- 영어 공부에 대해 다시 생각
- 지금까지 입트영을 듣고 문형 공부를 한다며 회사에서 문형을 따로 정리했다. 그런데 이 날, 내가 틀어놓고 집중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도 쉐도잉을 했는데, 역시 이거다 싶었다. 바로 학습이 일어나는 것 같았다.
- 이 생각을 가진 이후로 입트영을 쉐도잉을 하고, 문장을 암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확실히 그렇게 하니, 내가 부족한 부분들이 보인다.
- 플러스. 복습에 대한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 내용이 계속 쌓이지만, 머릿속에서는 쉽게 빠져나간다.
- 팀 워크숍
- 인국 선배는 돈을 걱정하지 말고 편하게 먹자고 했다. 그걸 내게 미리 따로 이야기했었다. 그런 생각을 해주는 선배라는 점이 좋다.
- 그러나 대부분은 금액을 맞춰서 먹어야 했고, 나는 그 금액 맞추는 것을 신경써야 해서 좀 귀찮았다. 이런 종류의 회식은 굳이 하고 싶지 않다. 돈 신경쓰면서 하는 회식. 짜친다. 여기에 에너지 쓰고 싶지 않다. 모두가 다 즐겨도 나는 못 즐기지 않나. 내가 돈 주고 먹으면 될 일을, 남들 돈 안내게 하려고 신경쓰는 게 말이 되나. 별로다.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
##### 24년 8월 14일(수)
- 집중력이 깨진 채로 출발
- 전날의 술자리. 그리고 아침에 서은 님과 대화로 인해서 내게 몰입하지 못하고 시작한 하루다. 아침에 글을 쓰고 정리하는 루틴을 하지 않고 하루를 시작하다 보니, 몰아치는 일에 끌려가다가 하루가 끝나는 느낌이다. 역시 아침에 최소 2시간은 온전히 나를 위해서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가치봄 영화 제작 및 상영 가이드 회의
- 하루 중 가장 중요하게 했던 업무였을 것이다. 크게 몰입하고 또 열심히 하고 싶지 않은 회의인데, 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내가 계속 주도하게 되기는 한다. 선주를 도와주는 것인데, 이런 일들을 내가 여러개를 관리해야 한다면 확실히 어렵긴 하겠구나 싶다. 몰입을 여러개를 동시에 해나가는 게 쉽지 않다. 그래도 하나 일을 해서 다행이다.
##### 24년 8월 15일(목)
- 똑같은 하루가 아니라, 기억날 하루로
- 광복절이다. 집에서 쉬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그런 생각을 했다. 또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죽기 전에 생각나는 오늘이 되지 않을 거다. 죽기 전에 떠오르는, 그리운 그런 하루가 되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들어 밖으로 나가기로 마음 먹었다.
- 밖으로 나가서도 특별할 건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새로운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하는 것들이 좋았다. 행복했다.
- 메멘토 모리를 기억했던 하루였다. 오늘 자정으로 내 삶이 끝난다면, 주호랑 송정해수욕장을 가는 게 좋을까 아닐까? 그 질문에 나와 한나는 가야지 당연히. 라고 답을 내렸다. 그런 거다. 무엇을 할지 말지 결정해야 할 때, 메멘토 모리를 생각하면 된다. 무언가 귀찮을 때, 메멘토 모리를 생각하면 된다.
- SQLD 공부
- 주호 밥을 먹이면서 공부를 했다. 보통은 아침에 책을 듣는데, 그걸 건너 뛰고, 아침에 가장 먼저 이렇게 공부를 한다. 이게 엄청난 효과가 있다. 하루 종일 이 개념이 떠오른다.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 공부에 대한 의지가 계속해서 떠오른다. 뇌 사용법을 정말 정확하게 알아버렸고, 그걸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
- 이런 방식이라면 시험을 몇개든 더 볼 수 있다. 순차적으로 계속 해나가면 된다.
##### 24년 8월 16일(금)
- 미루기를 다시 인지하다
- 오전. 가장 중요한 일을 해야 하는 시간에 이상했다. 집중하지 못하고 생각이 분산되고 있었다. 무언가 핵심적인 것을 해야 하는데. 몸 컨디션이 이상해서 그럴까?
- 결론은 미루기 때문이었다. 내가 회사에서 해야 하는 일들을 지금 미루고 있었다. 그걸 하지 않고 미루고 있다 보니 뇌에서는 그에 맞는 이유를 찾아주기 위해서 새로운 자격증을 더 생각해보게 되었던 거다.
- 가장 이상적인 상태는 미뤄둔 일이 없고, 전부 다 처리가 된 상태에서 고요하게 시험 일정을 조율해보는 것이었다. 그런데 시험 일정을 조율하면서, 머리가 계속 번잡했다. 미뤄둔 일은 미뤄져 있었을 뿐이었다. 이제는 그러지 않기로. [[2024년 하반기 남은 시험 일정]]
- 가장 중요한 일, 뇌를 비울 수 있는 일을 오전에 해본다
- 정환 선배가 하는 걸 보면서 배웠다. 전 날 광복절에도 나는 조성민과 금요일에 연구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는 상황이 불편해서 계속 생각이 났었다. 정환 선배도 목요일에 쉬면서 그랬다고 했다. 나는 출근해서도 이 대화를 오후로 미루고 싶었다. 그런데 정환 선배는 오전에 바로 해결을 지었다. 그로 인해 갈등이 더 커지면 커졌을 수도 있었는데 문제가 해결돼 버렸다. 이 고민과 스트레스는 당사자인 조성민에게로 넘어갔다. 그에게도 일이 생겼다. 그럼으로써 정환선배는 스트레스를 풀어버린 셈이다.
- 또 직접적으로 말하는 스타일에서 대단함을 느꼈다. 나는 그러질 못하는 성격이다. 하지만 어떨 때는 저런 스타일로 말하고 싶다. "이건 선배가 책임지고 해주세요."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건, 어떤 용기일까. 다음에 이걸 한 번 더 깊이있게 배워보자.
- 오전에는 뇌의 복리효과를 위해서만 써야 한다, 그래서 공부를 해야 한다고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뇌에 부담을 주는 것을 지우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도 엄청난 효과가 있다는 걸 깨달은 하루였다.
- SQLD 공부 여전히!
-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부터 시작했다. 많이 하진 못하지만, 이게 확실히 뇌의 부담을 엄청나게 덜어준다. 어떤 식으로 시험을 바라봐야 할지 이해가 되기 때문에 좋다. 작은 시간이다. 주호 밥을 먹이는 20분? 정도 보는 것 뿐인데도 이렇게 큰 효과가 있다는 게 놀랍다.
##### 24년 8월 17일(토)
- 당신의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 당신의 인생이다.
- 칼 팔레머, 노인학자의 다른 책을 샀다. 거기에서 이 문구를 보게 됐다. 놀라웠다. 내 가족이 얼마나 소중하게 느껴지는지 모른다. 내 인생이 무엇인가 하면, 내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라니.
- 한나에게 이 이야기를 했다. 결혼생활을 행복하게 하는 방법 중에 데이트처럼 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도 말해주었다. 아는 방법인데 그러지 못했던, 그러나 어떤 노인들은 그게 행복이라는 걸 알고 실천했던. 그런 방법이다.
- 한나와 이 날 키스를 하다 잠자리를 했고, 키스의 순간을 데이트처럼 생각하고 했는데 너무 설렜고 뜨거웠다. 이게 가능하다는 게 신기했다. 가족이 중요하다. 가족이 인생이다.
- 엔트로피와 확률
- 기본값에 저항한다는 말에 다른 표현. 엔트로피는 무질서한 상태라고 했다. 여기에서 우리는 확률적으로 선택을 한다. 이 확률의 분포가 있다면 바로 본성이다. 우리는 본성의 분포를 따라 선택을 하는 거다.
- 성공을 하려면 확률을 낮춰야 한다. 본성을 따라 선택을 하면 안 된다. 절대로 성공하지 못한다. 그걸 황농문 교수의 유튜브를 보면서 알게 됐다. 다시 한 번 이날, 엔트로피와 기본값을 이해했고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 같다는 예감이 들거나, 혹은 무언가 귀찮을 때, 또는 무언가 너무 쉽게 선택할 때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됐다. 그런 선택이 쌓이면 인생은 무조건 변화한다.
##### 24년 8월 18일(일)
- SQLD 공부
- 회사에서 SQLD 공부를 오전에 3시간 정도 했다. 적은 시간이지만, 이런 시간들이 쌓여서 큰 시간이 된다. 그리고 생각보다 3시간이란 시간은, 집중을 했을 때 적은 시간이 아니다. 크다. 그걸 하고 안 하고의 차이가 정말 크다. 한나 덕분에 SQLD 공부를 오전에도 할 수 있었다.
- 배터리 방전
- 자동차 배터리가 방전됐다. 이게 중요한 건 아니다. 그걸 대처하는 우리의 태도가 그 전의 우리와는 정말 다르게 성장했다는 게 중요하다. 배터리가 방전된 것을 알았을 때, 우리는 외출 준비를 다 하고 차에 앉은 상태였다. 거기서 바로 집으로 올라가서 해운대를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나로써는 한나가 원하는 건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해운대에서 짧게 데이트를 즐기고 돌아와 차를 고쳤다.
- 그러고선 다시 롯데백화점. 고쳤다고 생각했던 차는 고쳐지지 않았고, 지하 주차장에서 다시 현대차를 불렀다. 배터리를 교체하면서 나의 에너지도 방전. 컨디션이 좋지 않은 한나도 방전. 그렇지만 우리는 잘 버텨냈다. 지하에 주호가 안긴 채로 오줌까지 쌌는데, 그 때 정말 하루 동안 벌어질 수 있는 모든 최악의 일이 다 벌어지는 건가 싶었다. 하지만 그걸 다 이겨냈다. 배터리도 방전되고, 우리도 방전됐지만, 달랐다. 우리가 분명히 달라졌다는 걸 느꼈다. 긍정의 힘이고, 또 나로써는 생각 비우기의 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