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 리뷰 ##### 24년 8월 19일(월) - 한 가지에 집중하다 - SQLD를 공부해야 한다는 압박감.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며칠 안 남은 상태였다. 새벽부터 하고 싶지만 거의 불가능했다. 회사에서도 못할 거란 걸 알았다. 마음을 내려놓았다. 불안했지만, 그래서 잘 되진 않았지만 내려놓았다. 오늘은 SQLD를 공부하지 않는다. - 2시 반에 있을 회의에만 집중하기 시작했다. 분명히 나올 법한 저작권 이야기도 공부했다. 이해도가 상당히 높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머리가 좋아진 기분이랄까. - 오로지 회의에만 집중하게 되자 몰입의 상태에 금방 빠져드는 걸 느꼈다. 너무 훌륭했다. - 이날, 회의도 잘 끝나고, 저녁 자리까지 하고선 나와 반대의 하루를 보낸 것 같은 선주에게 조언을 많이 해버렸다. 한손 저글링 같은 하루. 기록을 잘하라는 말. 한가지에 집중하라는 말 등 - 지식콘텐츠 창업에 대한 생각 - 홍쌤의 문제를 샀다. 유튜브에서 보기 시작해서 문제까지 샀는데, 이 사람의 운영 방식에 내가 생각하는 지식콘텐츠 창업의 힌트가 있었다. 내가 딱 생각하는 방식. [[홍쌤 문제 사고 생각한 점]] - 뇌의 복리효과를 위해서 목차를 미리 작성. 하지만 며칠 째 보지 않으면 다시 기억나지 않을 거다. ##### 24년 8월 20일(화) - SQLD와 무의식 - 이 날도 SQLD를 진득하게 공부하지 못했다. 새벽에 주호 밥을 먹이면서 보았고, 영상을 들었다. 그러면서 불안감은 있엇지만 그걸 이겨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 하루 종일 바쁜 하루였지만, 저녁에 자기 전에 30분 정도 누워서 유튜브로 SQLD 문제 풀이 영상을 보다가 잠들었다. 누가 봐도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은 그런 날이었다. - 하지만 놀랍게도 무의식에서는 내가 들은 것들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있었고, 그걸 풀어나가고 있었다. 더 분명하게 설명하긴 어렵지만 뇌에서는 분명히 엄청난 집중력으로 계속해서 풀어나가고 있었다. - 한 번에 하나의 일 - 정신이 사나워지면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하루 중에 계획한 일들을 타임 블록별로 하나씩 처리해나갔다. 랩업 회의 정리. 이것도 성취감이 컸는데, 어제 회의에서 메모보다는 집중해서 회의의 내용을 따라갔기 때문에 그게 가능했다는 것. 점심 시간의 대화. 워크숍 정리. 그리고 홍천 선배한테 레버리징 당한 회의까지. 모든 게 다 예측 가능한 상태로 정신 사납지 않게 일을 해나갔다. - 명료하고 깔끔한 상태. 판단이 깊이 있고, 긍정적 스트레스 외에 파괴적이고 부정적인 스트레스가 없는 상태. 그런 상태를 유지하며 업무를 해낼 수 있었다. ##### 24년 8월 21일(수) - 을지훈련과 최지선 선배 - 을지훈련을 하며 공부를 할 생각을 했다. 좌절됐다. 김보연 선배가 옆자리에 있어서 딴짓처럼 공부를 할 수 없었다. 신영립 과장도 노트북을 따로 꺼내지 못하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 마음을 비우면 편해진다. 핸드폰으로 잠깐 문제를 쭉 보긴 했지만 오래 집중해서 할 순 없었다. - 최지선 선배와 처음으로 긴 대화를 했다. 육아 이야기. 특히 재밌었던 건 아이의 영어였다. 30개월이 된 아이는 아빠가 영어로 말을 해줬고, 지금은 영어로 Where is your nose? 라는 말을 이해한다고. Elevator도 발음 좋게 말한다. - 다른 것보다 지선 선배가 신영립 과장한테 나긋하게 말하는 것을 보면서 꽤 괜찮은 사람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더 궁금해졌다. - 시험 D-3에 기출 1개를 풀었다 - 어제에 이어 무의식에 기반한 공부가 계속됐다. SQLD를 새벽에 공부하지 않았고, 을지훈련 때 잠깐 훑어 봤고, 오후에 1시간 50분 정도 집중해서 봤다. 이게 컸다. 1시간 50분 동안 집중해서 1회차를 다 풀고, 다시 복습까지 했던 것. 그 덕분에 개념이 머리 속에 빠르게 정착되고 있었다. 이제 남은 시간은 목요일과 금요일 뿐. 7개의 기출을 보진 못하겠지만, 3개만이라도 보자. 그런 생각으로 시험 준비를 했다. ##### 24년 8월 22일(목) - [[플로우 데이로 생산성 있게 일하기]] - 공부를 정말 하지 못했다. 이 날을 날리면 안 되는데. 한나가 병원에 갔을 때, 주호를 돌보면서 플로우 데이에 대해서 유튜브로 듣게 됐다. 몰입을 통해 30일 짜리 일을 11시간만에 끝낸다고 했다. - [[기억을 강화하는 방법]], [[의지력을 향상시키는 방법]] 이런 것에 대해서도 더 알게 됐다. 그래서일까, 공부를 하지 못했는데도 내가 뇌의 무의식을 믿고 오히려 뇌를 최적화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 SQLD 보다 가족을 선택하다 - 2시 40분에 눈을 떴다. 낮잠을 잠깐 잔다는 게 2시간을 자버린 거다. 나가려고 했을 때 한나는 힘들어했고, 나는 가족을 선택했다. 내일이 있으니까. SQLD 시험과 가족, 메멘토 모리라면 누구를 선택할까. 당연히 가족이다. 의심의 여지 없이 가족이다. - 마음을 먹고 가족을 챙기기로 결심하고, 저녁에 일찍 잤다. 대신, 뇌의 최적화를 위해서 아무것도 보지 않았다. 유튜브, 넷플릭스 아무것도 보지 않았다. 밥을 먹으면서도. 내일의 완벽한 컨디션을 위해. 그리고 그것이 신의 한 수였다. ##### 24년 8월 23일(금) - 힘들었던 SQLD 공부 - 오전에 공부가 정말 힘들었다.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어서 갔는데, Think Coffee에서 홍쌤 문제를 풀다가 세 번 정도의 위기가 왔다. 던지고 싶었다. 너무 어려웠다. 불안감이 커졌다. 이대로면 떨어진다. 답을 맞출 수가 없었다. 침착하자. 두 번 보면 된다. 보고 또 보면 된다. -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이 스트레스를 견뎌가면서 공부를 꾸역꾸역 해냈다. 그리고, 실제로 두 번 보면서 이해를 해냈다. 결국 기본 개념을 이해하면 풀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 조금 더 어렵게 만들어진 문제였다. 고약한 홍쌤. - 공부가 마라톤처럼 느껴진 - 오후 공부를 할 때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다. 제대로 한 것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공부를 하러 나가던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이 공부를 하는 게 마라톤처럼 느껴졌다. 모든 것이 느릿느릿. 나는 지금 달리고 있구나. 공부를 하러 가는 이 순간이 나에겐 달리기처럼, 그래서 포기하고 싶지 않은. 완주를 꼭 하고 싶은. 그런 느낌. 그리고 이 달리기를 완주하려면 지루하고 반복되는 이 흘러가는 풍경을 계속 봐야 한다는 것. 다리를 또 한번 옮겨야 하고, 그 과정을 수없이 반복해야 한다는 것. 숨이 차도 가야 한다는 것. 그런 느낌이었다. - 마라톤을 올해 하길 정말 잘했다. 결국 몰입도 마라톤을 뛸 만큼의 체력이 없다면 불가능하니까. 육아도 그렇고. 앞으로도 인생을 더 나아지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마라톤을 해나가자. ##### 24년 8월 24일(토) - SQLD 시험일, 몰입의 극한 상태 - 몇날 며칠을 유지한 몰입이 극에 달했다. 그래도 컨디션 관리를 잘해왔다. 전날 잠을 충분히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주호를 챙겼다. 한나가 합격쥬스를 갈아줬다. - 시험장에 와서 거의 1시간 반 정도를 엄청난 몰입상태로 있었다. 시험을 보는 1시간 반 동안에도 극도의 몰입상태였다. 뇌가 명료했고 또 명쾌했다. 마지막 1시간 반 공부가 엄청 유효했다. 그걸 보지 않았다면 시험을 합격하지 못했을지도. - 시험을 다 보고 세어보니 대략 13개 정도가 헷갈렸다.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답들을 보니, 합격선이었다. 70점 정도. 좋다. - 몰입에서 빠져나오는 느낌이 즐거웠다. 한나와 이탈리아 피자를 가는 길에 몰입에서 점점 빠져나오려고 했다. 맥주를 마시고서 빠져나오는 느낌. (아니다 사실, 다음 날 바로 salesforce 문제를 찾아봤는데 몰입이 다음 날까지도 이어진 셈이다.) - 가족이 없었다면 - 가족이 없었다면 시험을 오늘처럼 보지 못했을 거다. 아니, 시험을 볼 이유도 없었을 거다. 내 몸 하나 건사하고 살아간다는 건 쉬운 일이다. 가족을 챙기기 위해서 나는 이렇게 노력한다. 가족이 내 삶의 이유다. - 시험 준비를 위해 배려해준 한나에게 너무 고맙다. ##### 24년 8월 25일(일) - 주호의 첫 계곡 - 아침부터 [[그릿(Grit)]]을 듣고, [[메멘토 모리를 떠올렸다]]. [[열정이 나를 찾아오지 않는다 내가 찾아가는 거지]], [[의식적인 연습을 하고 안 하고의 차이]], [[나보다 더 큰 세계에 연결되고 싶다는 생각]]. 반복되는 하루를 만들 수 없다. 오늘도 나가고 싶었던 한나를 위해서 나가자. 계곡을 가자. 장유계곡으로 가자. - 계곡이라는 자연이 주는 힐링의 느낌도 너무 좋았고, 기본값을 이겨내고 나온 것이기에 더 성취감이 컸다. 육아를 하는 대부분의 부모에게 이런 일은 큰 맘을 먹어야 할 수 있는 큰 일일지도. 하지만 우리는 이걸 해낸 거다. [[240825 계곡에 놀러 간 주호]] - 또 불안감을 이겨냈다. 처음 가보는 장소. 이 불확실성이 주는 불편함을 이겨내고, 여행 그 자체로서 우리는 즐겨냈다. 그게 한나와 내가 한 가장 멋진 일이었다. 인생은 앞으로도 이렇게 흘러가겠구나. 우리는 언제나 기본값에 맞서 싸우고, 불확실성을 이겨내며,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것이다.